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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정진원의 지리산이야기

정진원 프로필 [moveon 프로필]
이야기
2003.04.11 22:20

따리 여행의 절정--창산 트레킹

조회 수 1439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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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여행 정보의 창산*
창산은 윈링산맥의 남단에 있는 주봉이다.
남북 5km, 동서 2km 정도의 규모로써 동쪽에는 '얼하이', 서쪽에는
'헤이후이'강이 있다.

창산에는 모두 19개의 봉우리가 있으며, 해발은 모두 3500미터 이상이다.
최고봉은 '마롱'봉으로 4122미터이다. 이 산으로부터 흐르는 시내들과
폭포는 절경을 이룬다. 독특한 것은 봉우리에 걸쳐있는 구름들이다.
정상에서 바라보면 망망 대해를 보는 듯하다. 만년설을 이룬 설경도
따리에서의 일대 경관이다.
리프트로 산을 오르면 창산 중턱에 위치한 중화사(쭝허쓰, 中和寺)에
다다를 수 있다.
절 자체는 별 매력이 없으나 오르는 동안에 내려다 보는 따리 시가지와
얼하이의 풍경이 아름답다.


고성 입구에서 본 창산의 모습입니다.

양인로 끝에서 갈 수 있는 창산문--여기서 마차를 타고 오르면 창산으로
오르는 리프트를 탈 수 있는 입구에 다다릅니다.
바로 마차를 타기도 하고, 양인로 끝에서 걸어가면 한 20분 정도 걸립니다.
뒤의 눈덮인 산이 창산입니다.

*창산으로의 접근*
창산의 대표적인 접근은 우선 山 중턱에 있는 도교 사인 "중화사"를 오르는
것에서 시작한다.
중화사로 오르는 방법으로는
1. 말을 타고 올라 가서 리프트나 케이블 카를 타고 내려 오는 방법
2. 리프트를 타고 올라서 리프트로 다시 내려 오는 방법
3. 리프트를 타고 올라서 케이블 카를 타고 내려 오는 방법

창산을 감상하는 방법
1. 중화사를 중심으로 산 중턱으로 돌아 돌아 내어 놓은 구름길--cloud road
   을 걸어 3-4시간 트레킹을 하는 방법.
2. 중화사에서나, 혹은 구름길 중간에 있는 다리에서 부터 산 정상으로 오르는
   방법.

*내가 경험한 창산*
창산의 가장 멋진 구실로서는 어느 곳에서건 내려다 보이는 얼하이 호수를
중심으로한 따리의 전경 모습이다.
파아란 하늘 아래 깊고 거대한 호수 그리고 그 호수를 중심으로 빼곡이 들어
선 조개 껍질 같은 하얀 집들. . .
망망대해 같은 얼하이를 중심으로 한 풍경은 놓칠 수 없는 폭의 그림이다.
그러나,
나는 무엇보다도 구름길을 걷는 트레킹을 따리 여행의 기쁨으로 먼저 꼽겠다.
창산은
4가지 단계로 다양한 기후 분포대를 설명할 수 있는 표본이었다.
1.맨 아래는 너른 황토대의 분포로 밭작물을 키우고 있다.

2.두번째는 푸른 침엽수림의 군락으로서 따리 백족들의 공동묘지의 역활을
하고 있고 처음으로 나타나는 운남의 차나무 북방한계선의 구실도 하고있다.
무덤주변으로 촘촘히 차나무가 자라고 있어서 삶과 죽음의 경계를 혼돈케
하는 특별한 광경이 되어 준다.
그래서 따리에서는 "삼도차"라는 독특한 차문화가 발달했다.
리프트를 타고 가면서 아래로 걸어서 성묘를 가는[춘절이므로] 주민들을
보는 감흥은 표현하기 어려운 무엇인가가 있었다.

3.세번째은 구름길을 중심으로 펼쳐진 온대숲의 분포이다.
창산 계곡을 기점으로 산정상으로 오른 등산로가 가파르게 이어지는 그곳
에서 잠시 시간과 공간의 혼동을 일으킬 정도로 울창한 숲을 만나고 옥빛
계류를 만나는 순간 혼돈을 일으켰다. 여름인가????? 하는. . .
등산화라고는 구경을 하지 못한듯 주민들은 비닐 봉투에 먹을 것을 들고
구두를 신고 창산의 정상으로 오르는 일을 서슴치 않는다.
유난히 소풍을 가듯이 오르는 원주민의 행렬이 많다.
같이 가자면서 손짓을 한다.
"챵샨,챵샨"
그들에게 창산은 접근 금지의 신령한 산이 아니라 늘 품에 안는 뒤 동산
공원에 불과 하다.

4.다음 창산은 회색 바위 구조의 설산이다.옥룡설산과 같은 지질의. ,
꼭대기에는 송신시설도 있다. 한국 산악인들에 의한 태극기도 있다고 한다.

*하늘을 나르는 기분--구름길. . *
나는 너무나 편안하고 아늑한 구름길--cloud road 의 황홀함을 버리기 싫어
창산으로 오르는 계획은 포기 했다.
구름길이란 창산의 중간 부분을 "橫"으로 길을 내어 거의 경사를 없애서 그야
말로 구름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볼 수 있는기분이 들도록 만들어진 길이다.
일일이 손으로 내어 놓은 길이라는 느낌이 들 만큼 길의 폭이나 구성면에서
성공한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연스러운 모습을 훼손하지 않고도 사람과 자연이 같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

바둑판 무늬로 돌을 정갈하게 다듬어 깔아놓은 노고에는 늘 탄성이 나온다.
정말 즐거운 경험이다.
약간의 땀이 젖어드는 수고로움의 황홀함. . .
구름길 초입에 게스트 하우스가 있다. cloud road cafe. . .


구름길을 4시간동안 걸으면서 볼 수 있는 따리의 주변 전경. . 가장 인상적인
행보 였습니다.파란 하늘 아래 촘촘히 박힌 조개 껍질 같은 흰 색들은 백족들
의 집입니다. 아래 그림의 검은 부분은 따리 고성의 모습입니다.

*점을 보려면 복채를 내어 놓아야지*


중화사

중화사 승려들. . .


당연한 이야기 이다.
법당안에 들어가서 절이나 하고 나와 야지 하고 무심코 들어 갔더니 대나무
통에 든 "괘"를 하나 집으란다.
호기심이라기 보다는 너무나 갑작스레 들이민 바람에 집어 든것이 '번호 3번"
나를 끌고 법당 구석으로 가더니 이름을 묻는다.
한문으로 적어 주었더니 장부에다 적어 넣으면서 보시금을 정하라는 것이다.
적힌 다른 사람들 것을 보니 무려 300위엔이 넘거나 어떤 사람은 1000위엔을
적은 사람들이 허다 하지 않는가?
중국인들이란. . . 모두가 허리가 휘게 가난하고 봉급도 박한 사람들이 1년
동안 모은 돈을 춘절 폭죽에 다 쏟아 붓는 다고 하더니 여기서는 또한 도교
사원에다 바치는 모양 이었다.
"돈 없다"고 하고 빠져 나오려니 안 놓아 준다.
"10위엔만 주겠다."
했더니
"하오" 란다.
노오란 종이에 이미 활자로 인쇄된 점쾌를 하나 고르더니
"好" 한자를 쓰고는 빙긋이 웃는다.
나쁘다는 점쾌가 나오면 뭐 내가 제대로 알아 듣냐?????
아이고 못살어........

*밥 값도 내셔야죠*

매캐한 향내음때문에 있 힘든 사찰 내부에서 낯익은 풍경이 들어 온다.
할머니들의 공양간에서 밥을 짓는일. .
우리네 사찰에서도 석탄일 때에는 봉사하는 마음으로 그런 풍경이 벌어지기
도 하고 또한 그 음식들은 운 좋아서 먹을 수 있으면 당연히 공짜다.
아마 이 생각이 일행을 그 공양간으로 밀어 넣은 듯 싶은데. .
나는 도저히 공짜일거라는 확신이 안든다.
지저분한 음식들 가운데에 중디엔에서의 무우청으로 담근 김치가 보인다.
"그래 저것을 맛보는 것만으로도  의미는 있겠다."
설탕을 얼마나 집어 넣었는지 그 맛이 이상하다.
사탕 수수가 농산물인 따리에서는 아예 사탕 수수를 갈아서 넣는 것 같다.
사탕 수수 가루가 떡떡 입에 씹힌다.
차라리 사탕 수수를 집어 들고 우거우걱 씹을때에는 무지 맛있더니만. .
이것은 못 먹겠다.

"밥 값도 아예 내시죠."
"무슨 밥 값? 공짜 일거야."
그릇을 설거지 통에 담그고 돌아나오는 뒷덜미가 이상하다.
소리 소리 지르면서 할머니 한분이 돈 내놓으란다.
으아~~~~~~그럴거라고 내가 했잖아~~~~
10위엔. .

아이고 나는 문씨 아저씨가 끓여주는 지저분한 김치찌개라도 다시 먹어야
하겠다.. .. .



따리의 또 하나의 명물 숭성사 삼탑--1998년 지진으로 기울었답니다.
고성에서 벗어나서 따리 시골로 가는 길목에 있습니다. 가는 길에
다 볼 수 있으므로 입장료 내고 일부러 가지 않아도 됩니다.

2월의 삼탑사 앞의 시원한 도로주변의 유채밭은 환상입니다. 제 사진이
또 흐렸어요.[웃음]

다시 리프트를 타고 내려 오면서 바라다 보이는 따리는 정말 아름답다.
저기 삼탑사도 보이고, 노오란 유채밭도 보이네. . . 삼탑사 앞 도로의
유채밭은 환상이던데. . . .


*Info*
창산 중화사로의 리프트는 왕복 으로 티켓을 끊으면 35위엔이면 됩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70위엔이라고 적혀 있는데요. 각 식당이나, 삐끼들이
확보하고 있다가 마치 싸게 파는 것처럼 내어 줍니다.
문씨 아저씨집의 종업원이 마차꾼이어서 그렇게 확보 할 수 있나 봐요.
케이블 카는 더 비싸구요.
리프트를 타고 갔다가 구름 길 끝에서 케이블 카로 내려 오는 방법은
왕복 티켓 요금중 편도 요금을 버리게 되므로 별로 실행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제대로 감상하려면 리프트나 말을 타고 오르고, 케이블 카를 타고
내려 오는 방법도 좋겠지요? 갔던 길을 돌아오는 방법은 조금 심심하니까. .




  • ?
    오 해 봉 2003.04.12 15:32
    하늘을 날르는듯한 구름길이 그리도좋아서
    만년설이덮인 창산오르는 계힉을 포기하면서
    4시간이나 틱낫한스님처럼 걸었다고요.
    신선이십니다 신선.
    점쾌는 好 로나와 좋으셨겠네요(^_^).
    절에서 점처돈받고
    맛도없는 무허가음식 팔아돈받고.
    여기도바가지 저기도바가지
    우리성주님 돈도무척쓰고 유람했네요
  • ?
    moveon 2003.04.14 13:06
    날마다 가보아도 싫증이 안날 듯 했어요. 정말 꼭 권해 보고 싶은 일이랍니다. 구름길 산책. .
  • ?
    parkjs38 2003.10.19 16:31
    점괘가 "好"라! 음! 그 승려 대단합니다. 성주님의 높은 지위 바로 이해하고 그것에 맞는 것을 주다니.. 나쁜 것 주면 우리들이 가만 있지 않았을 것입니다. 어흥! ㅋㅋ 4계절이 공존하는 그곳에서 봄과 같은 온대 숲, 신선 길을 선택하셨다! 당연하죠 신선이 가시는데...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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