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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정진원의 지리산이야기

정진원 프로필 [moveon 프로필]
조회 수 1342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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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사진들은 빌려온 사진을 재 편집 했습니다.

*코리아나 식당*
음식이 훌륭했다.
정갈한 맛과 차림새등이 한국내에서도 보기 드믄 솜씨로 차려 내어
온다.

코리아나 식당의 모습
이층 창문 가운데 부분의 나무 가지 있는 곳이 저의 숙소 였습니다.
따리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절대로 이곳에서 숙박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너무 고가의 숙소라서요.[웃음]


코리아나 식당의 차림표--길거리에 세워 두었습니다. 호객도 하더군요.



너무너무 복잡했던 따리 고성


짐을 맡겨 두고 따리의 근처 시골인 "시저우"로 향했다.
고성을 제외하고의 따리는 그냥 시골마을들이 모여서 된 하나의 씨족
부락이다.
따리 고성을 보고 창산트레킹을 하고 나면 따리는 주변 촌락에서 살아
보는 것이 여행의 전부 일 수 있다.
그런데 또한 따리에서 몇 달을 보내는 여행자들의 말을 빌리면
"이곳에서는 여행 일정의 수정이 불가피 해질 것입니다. 따리에서 며칠
지내 보면 아실 겁니다."
라고 하는것에 동감 하게 된다.
특별한 관광지도 없는 따리는 무엇인지 모르지만 사람을 머물게 하는
그런 매력을 지닌 곳이다.

아마 태초에 사람들이 가졌을 법한 최소한 의 재산--날씨와 순박한
사람들의 심성, 어디서 온지도 어디로 가는지도 모를 시간등등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다.
따리 주변의 풍경은 자연스러운 모습 그대로 남겨지기도 했지만 푸른
하늘아래 하얀벽을 가진 청기와 집들의 독특한 색상 대비가 압권이다.

"시저우[喜州]"


시저우의 골목 모습

따리에서 20여 분정도 미니 버스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작은 시골 마을
이다.
"남염--무명 천에 남색 물을 들이는 일"과 백족들의 고풍스러운 가옥들이
잘 보존된 곳으로 유명하다. 특별히 구역을 정한 곳이 아닌 백족들의 생활
공간으로서 오래된 백족 가옥들이 남아 있다.


따리와 리지앙에서는 너무나 흔하게 보는 남염을 한 천은 커텐이나,
탁자보를 하기에 적당한 물건들이다.
따리가 그 남염 천의 원산지이다.
짙은 남색천에 하얀 무늬가 특징인데 그 만드는 과정이 복잡하고 원시
적이면서도 독특하다.
호수를 향하여 내륙으로 겹겹이 들어선 구조도 특이하고, 소슬대문 높은
백족들의 가옥 구조는 어딘가 지리산근처의 산청의 "남사마을" 골목을
드나드는 기분 처럼 깊숙한 과거를 지닌 모습으로 사람을 맞는다.


남염한 천으로 탁자를 덮었습니다. 문씨 아저씨네 식당에서. . . .

아무리 찾아도 남염의 흔적이 없다.
약국을 들어가서 염색하는 과정을 볼 수 있는 곳을 알려 달라고 했더니
지금은 춘절이라 하지 않는다고 한다.
잠깐 본 가이드 북에서 들었던 주어청[周城]이라는 시골을 들어가 보기
로 했다. 그곳은 조금 더 깊은 시골이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오토바이 짚차를 타고 도로를 질주하는 위험은 그 때 아슬하게 맛본 셈
이다.
호수를 배경으로 모든 마을이 이루어 져 있는 얼하이 문화권의 시골들로
정규버스가 아닌 작은 오토바이 짚차를 타고 가는 기분은 색다른 경험이
되어 준다.
신나게 달려오던 고속 버스도 이 작은 오토바이 짚차가 가는 길을 방해
할 수 없다.
이러다 안전 불감증인 이 사람들 손에 사고를 당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가 커질 때 즈음. . . . 운전기사는 우릴 주어청에 내려 놓는다.


너무나 순박한 시저우의 마차꾼과 오토릭샤꾼


*하늘과 남색 천,하얀 자수와 백족 가옥*
비교적 공장이 큰것에 실망을 했다.
내가 원하는 것은 가내 수공업으로 민가에서 직접 만드는 과정을 보고
싶었던 것이다.
커다란 나무 통에 담겨진 남색 물감은 들여다 보는 순간 부터 공포스러
울 정도로 진한 빛이었다.
우리의 쪽빛과는 같은 채도를 가졌지만 명도에 있어서 현저한 차이가
난다.

*느낌*
우리의 쪽빛이 여인의 깊고 지순한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면 이 들의 이
남빛은 강렬한 환경의 절대 묘사 같은 생각이 든다.
아마 이 사람들은 늘 자신들을 배경하는 시리도록 푸른 하늘빛을 표현
하고자 이토록 깊은 남빛을 만들어 내었는지도 모른다.
색감은 당연히 다르지만 남빛 짙푸른 분위기는 그들의 덮고 사는 하늘과
흡사하다. 강렬한 태양빛과 섞인 얼하이의 하늘은 단순한 푸른 하늘이기
보다 깊고 통렬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그 남염 천에 일일 수를 놓은 하얀 실땀 하나하나는 자신들의 삶의
둥지인 하얀 벽의 집들을 표시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순전한 나의 추측이지 느낌이어서 그들에게 물어 보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내내 그 환상 같은 추측속에서 마음이 몹시 깊어진다.

묘한 감흥의 절정에서 깨어나 지는 해를 의식해서 돌아 나오려고 했을
때에 민가에서 튀어 나온 몇몇 여인들이 우리 소매를 잡아 끈다.
낯선 외국인에게 자신들의 작품을 보여 주고 판매를 하려는 의미였지만
우리에겐 민가에서 가내업으로 하는 솜씨를 구경할 절호의 찬스 이기도
했다.
작은 규모이긴 하지만 역시 커다란 나무 통에 염료가 가득하다.
어디에서 채취하는 것이냐고 믈었더니 '木"자만 써주고는 나무 이름을
안적어 준다. 어쩌면 글자를 모를 수도 있겠다.
우리 쪽빛 물감을 얻는 풀을 알고 있어서 비교 하고 싶었는데 결국은
파는데 여념이 없는 그녀들에게서 원료의 이름을 물을 수 없었다.
돌아오는 마지막 버스를 만나서 타고 오는 동안 나는 다시 시골 아낙
에게 통하지 않는 대화를 청한다.
내내 따리의 들판 들판에 현재 그 푸른 기운을 돋고 있는 저 작물의
이름이 궁금해서 견딜수가 없었다.
"시마밍즈"--저것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콩은 콩인데 글자가 이상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우리 콩과는 조금 다른 콩과 식물들이란다.
우리의 쪽빛 염료는 초본류여서 밭에서 재배를 하고 있어서 혹시 남염을
하는 풀이 저것들이었나 했더니 손짓 발짓 하는 것을 보니 식용유를 얻는
식물이란다.


겨울 따리 풍경을 꽉 채우는 식용기름의 원료가 되는 콩과류의 식물들판
시리도록 파아란 하늘과 하얀 가옥 구조의 색상 대비도 보이시죠? 실제로는
더욱 아름답습니다. 너무나 따뜻한 날씨 . . 바람. . .


남염 천을 보여 주면서 저 들판의 풀들을 손짓 했더니 "부동"이란다.
목소리가 걸걸한 아낙하고 한참을 시부렁 거리자 곁에 있던 여자들이
모두 달려 들어 한마디씩 거든다.
아는말 모르는말 해가면서 떠는 수다. . . . .
사람들이 너무나 순박하고 재미 있다.
창밖에 점점 어둠이 스민다.
아름다운 오후가 스러지고 있다. . . . .

*공포의 하룻밤*
돌아와 다시 저녁을 사먹는 코리아나 식당에서 만난 멋진 한국 남성은
자기는 외국인 전용의 게스트 하우스에서 자고 식사만 이곳에서 한다고
한다. 그때에 만일 조금만 마음의 여유가 있었다면 한국 식당이 이곳
말고 다른곳에 있는지를 물었을 텐데. . . .
주인 여자의 수다에는 일괄성이 없었다.
몹시 당혹 스러웠다.
구해 주겠다고 했다가, 안된다고 했다가, 3일후에 것은 있다고 했다가,
쿤밍으로 다시 나가야 한다고 했다가. . .
중국인들의 수다와는 질적으로 달랐던 그녀의 장삿속[실례를 무릅쓰고 이
표현을 쓴다.]은 여행의 커다란 오점으로 까지 여겨지는 부분이었다.
더군다나 위치가 가장 번화한 곳과 연결되어 있어서 밤새 집이 무너질듯한
폭죽 소리에 심장마비 걸리는 것 같은 공포를 잠을 이루지 못했다.
고성안은 아수라장 같이 변해 버리고, 춘절의 가장 성대한 잔치--폭죽터뜨리
기는 그 규모가 가히 상상을 불허 한다. 1년 벌어서 하루 춘절을 위한 폭죽
을 산다는 중국인의 발상을 존중하기는 하지만 도로에 주욱 늘어 놓은 폭죽
이 서너시간 타들어가는 광경은 그러나 겁이나서 지켜 볼 수 없는 공포도
동반한다.
밤 12시가 넘은 시간에 그곳에서 덜덜 떨면서 사랑방 게시판에 두 번째
여행 소식을 알렸다.

다른 사람들은 생각도 하지 못한 "주어청"이라는 시골 로의 여행이 일행
과의 사이를 조금은 풀어준다. 식당에서 술을 마시던 미남자 노총각 선생
님으로 로부터 "가보지 못한 곳"이라는 말을 듣고서 일행은 끈질기게
찾아내서 남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 나의 노고에[?]처음으로 편안한
이해의 감정을 드러냈다. 기분이 좋아서 인지 위가 덜 아프다.[웃음]

따리의 즐거움 --문씨 아저씨와 창산 트레킹 이야기가 이어 집니다.

*Info*
코리아나 식당[고려정]과 서울식당 두곳이 한국인이 경영하는 게스트 하우스
입니다.
둘다 양인로에 있습니다.
코리아나는 양인로 입구에, 서울 식당은 양인로 끝부분 따리외곽 도로로 향하는
지점에 있습니다. 따리 주변의 관광지와 시골로 향하는 미니 버스가 정차하는
곳과 가까워서 개인적으로는 저렴한 숙소말고도 여행자들에게는 편리한 지점
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코리아나는 쿤밍에서 중심가에 '한강"이라는 음식점을 하는 부부가 이곳에
다른 식당을 내어서 쿤밍과 따리를 오고가면서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음식값,숙소비용이 비쌉니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게스트 하우스 넘버 3, 넘버4, 넘버5, 시스터 카페,
등등에서 머뭅니다.
따리와 그 주변 마을의 민가에는 우물이 집집마다 있답니다.
얼하이 호수 덕분이라고 하는 군요. 따리 고성안에도 한 구석에서 빨래하는 우물이
있었는데 그 깊이가 아찔 할 정도로 깊습니다.
우물 크기가 이색적인데요, 직경 50센티미터 정도가 제일 큽니다.
서울식당은 다음 이야기에서 자세히 하겠습니다.









  • ?
    오 해 봉 2003.04.08 01:08
    장기간 이곳저곳 다니다보니 요령도좀생기고 통밥도좀 굴려보는듯하는 느낌이드네요.
    성주님께서는 남염에도 대단한관심과 조예가엿보이고.겨울따리의 뭉게구름낀 하늘은 우리나라의 말복때같은 느낌이드네요.
    코리아나식당 에서는 오랫만에 입에맛는음식을 잘먹었어도 그여자의(여기서 장사하러간 사람같은느낌)
    장삿속에 바가지를톡톡하게 쓴것같네요.
    중국사람들 폭죽은 온 세계가다알아주는데 더구나 설이니 오죽햇을까 짐작이갑니다.(산장에서처럼 귀를막고 주무실껄 쯔 쯔 쯔).
    성주입장에서 백성을위한 통치내지는 교육이니 고려정과 서울식당에대한 좀더자세한 Info가 요망됩니다.
  • ?
    부도옹 2003.04.08 11:37
    남염과 대리석, 따리가 원조인 것이 많네요.(다른곳에 비해). 사진중에 '문씨아저씨 식당'의 남염천 사진도 빌어 온 것인가요? 진원님이 찍으신거라면 진원님!! 사진기 수리를 하셔야 할 것같습니다. 사진마다 거의 촛점이 맞지 않아서.... ^^*
    혹, 일부러 그렇게 찍으신 건 아니죠! ^^;
  • ?
    moveon 2003.04.08 12:15
    으아~~~오래된 카메라 이긴 해도 제 수동이 성능에 이상은 없습니다. 그러데 흔들린 사진들이 보이는 것은요, 급하게 차안에서 혹은 움직이는 사이에 순간 포착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여서 그렇구요. 저 남염 사진은 다른 사람 것인데도 촛점이 조금 흔들렸어요`````. 오해봉 선생님 서울식당과 고려정의 비교는 상세히 다시 올리겠습니다. 기다려 주세요~~~
  • ?
    길없는여행 2003.10.01 14:25
    그랫군요. 혹 문씨 아저씨라함은 넘버3의 문사장님을 일컷는지 모르겠네요. 성주님 말씀대로 코리아나가 비싸서리...
    넘버3에서 묵었지요. 코리아나에선 식사1끼만 했구요.
    이곳 따리에서도 장기체류자가 많은건 뒤쪽엔 만년설 덮인 창산이 버티고 있고, 앞엔 얼라이 호수 잔잔히 있어 편안한 느낌을 주거든요. 지친몸 달래며 쉬고 가기엔 딱입니다.
  • ?
    parkjs38 2003.10.19 13:28
    계속 우리 지난날의 그 추억을 중국에서 찾으려 하시는군요 ㅎㅎ 남염 천 만드는 것을 꼭 가내수공업으로 보시려구 하시니 ㅎㅎ 그 끝없는 호기심.. 존경할까 말까 생각중입니다. 존경하다간 이거 따라하고파 미칠 것 같구, 반대의 경우는 그게 무서워 사실을 사실이 아니라구 애써 고짓말 하는 것 같구.. 히! 에라 모르겠다.. 전 근접하기 힘든 영역이라구 생각하구 아예 몰랐던 것처럼 포기하자... [비겁한 놈] 그쵸? 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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