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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정진원의 지리산이야기

정진원 프로필 [moveon 프로필]
이야기
2003.02.20 23:19

운남--세계 제 1 협곡[?]--호도협

조회 수 1345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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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도협--후터하오터오셔 *
리쟝에서 99km 떨어진 곳에 있는 세계적인 대협곡으로 3천미터 이상의
[deepness 3900m] 고산의 좁은 협곡사이로 흐르는 물줄기는 장관이다.
호도협의 이름의 유래는 협곡의 가장 좁은 곳을[30여미터] 호랑이가
뛰어넘었다는 전설 때문인데, 과연 그래서라고 하기에는 급류가 너무
세고, 거리가 너무 멀어 믿기 어렵다,.
그러나 나로서는 가장 부러웠던 것이 호도협이라는 대표적인 명소 주변의
정갈함과 오염되지 않은 물빛이었다.
주변에는 관광객을 위한 정부가 지은 간단한 요릿집 하나를 제외하고는
관광객을 위한 답시고 만들었을 법한 시설이 하나도 없다.
협곡 아래에서 노니는 사람도 없을뿐더러, 3시간여의 걷기를 하는 동안에
단 하나의 휴지 조각을 본적이 없고, 늘 구간구간에 청소하는 사람이 배치
되어 있어 자신들의 영원한 유산"자연"을 보호하는데 결코 소홀함이 없다.
호도협의 총길이는 17km이고 고도차는 200m로써 급류를 이룬다.
"天下第一奇峽" 으로 불리우는 호도협은 려강에서 中甸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3시간 정도 소요된다. 그러나 대부분 리지앙에서 택시나 작은 봉고
를 이용해서 다니는 것이 편리하고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그 길을 택한다
처음에 계획상으로는 리지앙에서 들어가서 하룻밤을 자고 중디엔--샹그릴라
으로 향할 계획이었으나, 일행의 고집으로 결국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정보에 의하면 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거의 안전 시설이 없어서 겨울엔 거의
가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여름이라면 시도해 볼만하다. 정상에 해도원이라는 게스트 하우스는
호주인이  세딸과 살면서 영어도 통하고, 잠자리도 괜찮은 편이라고 한다.
그러나 1박 2일이 걸리는 트레킹을 시도 한 사람이 대부분 잘못된 시간
설정으로 고생하였다고 하니.  . 2박 3일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토록이나 큰 협곡이 그다지 화려해 보이지 않았던 것은 그 때 불행히도
나는 우리나라 산들의 수려함을 만일에 크기로 비교하지만 않는다면 과장
하지 않고도 세계인에게 자랑할 만하다는 생각을 했던 탓인 것 같다.
"중국의 산수는 크지만 단순하다.
아기자기 오밀조밀 깊어질수록 감탄을 하는 우리의 그것과는 매우 다르고
맛이 깊지 않다."
이것이 바로 나의 세계제일 협곡중의 하나라는 "호도협" 감상의 테마 였다.
다만 3900M라는 높이에 흐르고 있다는 협곡의 특별함은 감동이 된다.
그런데 deepness는 협곡의 깊이라는 표현인지, 해발이라는 표현인지. . .
아리송 하다.

협곡 중간으로 들어 가는 초입입니다. 길이 정말 아슬아슬 합니다. 낭떠리지에
매달린 듯한 길이거든요. 보이시죠? 오염되지 않은 계곡물은 정말 욕심 납니다.

*덤으로*
한국유학생과 중국 여성과의 동행은 의외의 즐거움을 주었다.
운전사와 이야기를 나눈 다음에 한국학생에게 전달하고 한국학생은 우리
에게 이야기를 전하는 형식으로 차안이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더군다나 영어를 조금 할 줄 아는 우르무치 여자는 내가 전에 우르무치를
방문한 적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무척 내게 호감을 보였다.
남자애에게 직접 이야기를 전하다, 영어로 간단히 내게 전하기도 하는
호의를 보였고 호도협에서 점심을 먹을때에도 채식을 하기 때문에 고기를
못먹는다는 나를 위해 주방에서 직접 선두 지휘하여 음식을 모두 채식으로
만들어 내어 왔다.
기사를 위한 돼지 고기요리를 제외하고는. . .
결국 일행은 나 때문에 하루내내 고기 구경은 못했다.[웃음]

*믿거나 말거나*
호도협은 협곡 양쪽으로 사는 소수 민족이 다르다.
걸어서 협곡으로 들어 갈 수 있는 쪽에 사는 사람들은 나시족의 한 계열
이고, 그 반대 편의 사람들은 "이족"들이다.
이족은 운남내 소수 민족들 사이에서도 사납다는 평을 들어서 별로 다른 민족
들과 사이가 좋지 못한데 그 이유중 하나는 일생에 단 3번 목욕을 한다는
낭설[?]때문이라고 한다.
첫 번째는 태어나서 이고,
두 번째는 결혼할때에,
세 번째는 죽을 때 . . .
우리가 어려서 중국인들이 목욕을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내 생각에는 문화 민족임을 자처하는 한족들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이 소수 민족들을 일컬어 하던 말이 아니었나 싶다.
그러나 이해가 되는 부분은 운남 자체의 날씨가 햇살은 여름인데, 공기는 가을
이고, 아침, 저녁 기온차는 겨울이며, 식물은 거의가 온대에서 열대를 두루 거치
는 수종들이다.
그리고 경험하건데 결코 목욕을 하지 않아도 냄새가 나지 않고, 고기를 잘라서
바로 부엌 문지방에 걸어 놓아도 결코 상하는 법이 없다.
그래서 음식점에는 거의가 고기가 생채로 걸려 있으며 특히 회족들의 가게에선
여지 없이 죽은 짐승들의 머리나 다리를 만나게 된다.
이러함으로 볼 때 만일 내가 이곳에서 살게 된다면 똑 같은 생활 방식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이해가 생겼다.
그러나 어쨌든 그래서 이족들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못하다고 말하면서 다시 또
덧붙이는 운전사의 말에 중국어를 알아 듣는 둘은 박장 대소를 하고 웃었다.
그 내용인 즉슨,
목욕하지 않는 습관때문에 소수민족들의 아이 생산이 적어지며, 종족 보존에
적신호가 오고 있다는 내용이었다.[웃음]

이족 할머니

*반가움*
밥을 먹은 식당앞에서도 서너명의 시골 아낙들이 과일과 몇가지 물건들을 가판
대에 세워 놓고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도무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협곡이자 관광지의 풍경이라고는 이해 되지 않을
만큼 소박한 장사치들의 모습이 갈수록 내게는 감동적이다.
치장하는 것이 바로 자연 훼손의 지름길인 것을 그들은 너무나 잘알고 있는 것
일까? 어디를 가든 나무로 잠깐 세웠다가 즉시 해체 할 수 있는 관광 상품 가
판대외에는 특별한 시설이 없는 것이 왜 나에게만 이렇게 감동 적인 것일까?
다른 사람들은 불편하다는데. . . . .
그래서 호도협 주변은 한 겨울 내리 쬐는 아름다운 햇살 사이로 옥빛 물빛과
청명한 공기, 그리고 태초부터 그렇게 살았을 민가의 자연스러운 흐트러짐만이
전부였다.
이족 할머니 한분이 강을 건너와 장바구니를 들고 말을 쉽사리 걸어 주지 않는
장사치들을 물끄러미 보고 있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사진을 몰래 찍고 있을
때 였다.
근사한 대형 버스가 어울리지 않게 흙바람을 몰아 멈추어 선다.
세상에 "혜초 여행사""문학인 단체" 근사한 명함을 달고 수십명이 우르르 내린다.
음식점이라고는 ,위락 시설이라고는 그 하나이니 바로 우리가 먹은 식당에 그들
도 , 서양인들도 들를 수 밖에는 없었으리라.
공연한 반가움이 인다.
그러나 일행중 한 사람도 가서 "한국에서 오셨어요?"라고 반가움을 표시 하는
사람은 없었다.
왜그랬는지 나도 묻지 않았다.

*살아있는 자연*
중국 운남 여행에서의 잇점은 목적지 보다 그 과정의 풍경이 압도적으로 가슴을
설레게 하는 데 있다.
결코 놓치지 말아야 하는 선물이다.
열어 놓은 창문 사이로 매화 향기가 진동한다.
마을마을, 집집, 그리고 너른 산등성이 논밭에 매화가 한창이었다.
그러나 열대와 한대, 온대가 뒤섞인 붉은 흙을 가진 중국 운남에서의  매화는
북풍한설 보다 매서운 2월에 그 꽃잎을 여는 우리 땅의 매화와는 너무 다르다.
거친 환경탓일까? 살아가는 방식이 원시적인 사람들의 시선에서 외면당한 초라함
때문일까?
지극히 아름답게 여겨지는 고매함도,
새살을 찢고 돋는 아련함도,
그곳에는 없다.
정신을 부여 하기엔 너무나 평범한 모습으로 그렇게 생겨 있을 뿐이었다.


리지앙 시내의 흑룡담 공원 --가보지 않아도 될 뻔. . . 물이 비치는 산은
옥룡설산입니다.

*Info*
중국에서의 여행에는 화장실 문제가 제일 관건일 수도 있다.
곳곳에 화장실은 있으나 시설에 대한 기대는 하지 말 것,
그러나 반드시"춰소"라는 단어를 익혀야 한다.
급하면 급한대로 내려 주고 "마오"라는 단위의 돈을 준비하는 것이 필수다.
차가 정차하는 곳보다 훨씬 먼곳에 자리하고 있고, 돈을 받는 것이 통례이다.
시골에 갈수록 그 현상은 심해서 장거리 여행이 다반사인 중국의 화장실문화
는 일종의 돈벌이의 종류로 인정되어 진다.
단어를 모르면 화장실은 거의 이용하기 힘들어 몇분을 찾아 헤매다가 허탕을
치는수가 많다.




  • ?
    yalu 2003.02.21 09:48
    춰소와 마오를 메모지에 적었습니다.^^
    언젠가를 위하여.
    진원님~
    .
    고맙습니다.
  • ?
    moveon 2003.02.21 12:00
    이제 읽기에 편하신가요?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웃음]
  • ?
    오 해 봉 2003.02.21 18:57
    중국에서도 오지중오지를 둘러보시고
    오신것 같군요.
    협곡 입구는 자연적으로 생긴 길 인가요 아니면 곡괭이로파고 TNT 로
    폭파하여 만든 길 이던가요.
    아슬 아슬합니다 그려.
  • ?
    부도옹 2003.02.21 22:08
    ㅎㅎ 저는 '길'이라해서 강바닥쪽만 죽어라 찾다가 까만 줄처럼 그어진 곳을 이야기하나보다 결론내렸었는데.... 시선을 컴퓨터에서 많이 떼놓고보니 길(!)이 보입니다. 잘 반죽해논 흙덩이를 물레에 올려놓고 돌리면서 'v'자처럼 각진 칼로 깊이 깍아내면 저런 길이 만들어 질까나~


  • ?
    moveon 2003.02.22 01:18
    매우 불규칙적이고, 지금도 사람들이 곳곳에서 돌을 캐내고[산이 바위로 되어서] 가루는 강가로 옮기는 수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가다가 굴을 만나는 것을 보면 다이너 마이트도 사용했겠지만 바닥을 일일이
    네모난 돌로 귀를 맞추어 놓아서 사람의 손에서 흐르는 수고로움을 느낄수 있었답니다.
  • ?
    parkjs38 2003.10.19 18:09
    그럼요 신선은 채식만 하죠.. 목욕 않는 습관때문에 소수민족 아이 생산이 적어진다.. ㅋㅋ "다른 사람들은 불편하다는데 나에게만 이렇게 감동적인 것일까?" = 착하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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