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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정진원의 지리산이야기

정진원 프로필 [moveon 프로필]
이야기
2003.02.17 23:10

운남여행--길에서의 하루. . .

조회 수 2354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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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나무 고성인 리장은  이 지붕의 군락으로 1997년 12월 4일
[세계문화유산지구]로 지정되었다


운남성에 대해서. .
위치  중국 서남부에 위치하며 미얀마, 라오스, 베트남과 접경한
내륙 성 기후 우기와 건기로 구분되며 열대, 아열대, 온대 등 7개
기후가 공존함 .
주요도시 리장(麗江), 따리(大理), 거주(箇舊), 둥촨(東川), 샤관(下關),
징홍(景洪) --"시수앙반나"라고도 함. 그리고 샹그릴라주의 주시인
중디엔이 있다.
주요민족 한족 이외에 장족, 이족, 따이족, 먀오족, 하니족, 나시족 등
26개 소수민족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이미 한족에 동화되었거나,
혹은 사회주의의 물결 속에서 어느 정도는 희석되어 보이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


빽빽히 들어선 듯한 지붕 아래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이 반짝 거리는 돌길 아래로 수로들이 흐르고 있습니다. 설산에서 흘러든
물줄기가 미로처럼. . .

*출발*
리지앙으로의 버스는 금화대주점옆의 터미널에서 있다.
중간의 大理라는 도시를 빼놓은 것은 여행진로상 다시 쿤밍으로
돌아와야 하는 것을 감안해서 방문의 순서를 바꾸었기 때문이다.
버스표가 장난이 아니게 비싸다.[그들 수준에는. . ]
여행자들이 대부분 작은 미니 버스로 이동하면서 대형 버스에게
지불하는 절반정도의 요금에 매우 만족해 하는 경향이 있는 것을
알지만 미니 버스라는 것은 요금을 흥정해야 하고 또한 9시간을
가는 여로에 적당하지 않다는 결론에 의해서 우리 기업 대우에서
공수된 차로서 화려한 대접을 받고 있는 고급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표를 사들고 여행 첫날의 흥분에 싸여 있는 내게 "리지앙'이라는
팻말이[터미널 사정이 매우 열악함은 상상에 맡김] 세워지는 차량이
거의 폐차 수준의 차가 아닌가?
아니 "대우"차라고 선전해 놓은 그 차는 어디에 있는 거야?
그러나 그 시간에 리지앙 표시를 단 차는 그것 하나여서 일단 다가
가서 들여다 보았다. 춘절 때문에 짐을 꾸려든 사람들이 제법 타고
있는 것이 보이는데 먼지가 수북한 것은 물론이고 계기판 조차
허술한 모양새의 차가 여엉 안심이 안된다. 더군다나 터미널에는
고급 차라고 명기되어 있었지 않은가?
안되겠다. 다시 내려서 차표를 들고 초록색 공안 복장을 하고 차량
정리에 몰두중인 사람을 붙들었다.
중국말이 안통할 것은 뻔하고 그 사람을 잡아 끌고 버스를 가리키며
버스가 틀리다는 글씨를 적었다.
[氣車不同]..............말은 영어로 하면서. .
당연히 "팅부동" 하는 답변과 함께 사람이 사라지고 없다.
아르바이트 하는 듯이 보이는[내 생각에] 여자 아이를 붙잡아 다시
묻는다. 그저 그녀는 우릴 잡아다 그 버스앞에 다시 세워 놓는다.
엄마야!!!!나 저거 안타. . .

먼지 투성이의 터미널은 어수선함의 극치였는데 그 한가운데 사람에
치이고 차에 둘러싸여 어리둥절한 내 모습. . .
우아하게 여행을 시작하기가 이렇게 어렵나?????

한참 어찌 할바를 몰라 추춤하고 있는 내게 아까 사라진 그 남자가
쪽지를 하나 들고 온다.
"You need to change the bus at west bus stop."
으아!!!!그렇구나.
서문 터미널이라는 곳이 있다더니 이곳에서 사람을 모아서 그곳에서 좋은
버스로 갈아 태우나 보다. 그런데 왜? 여기서 차표를 팔아서 사람을 혼동
시키는 거야??????[ 나중에 그게 다반사 인 것을 알게 된다.]
외국인 이라고는 우리 두 사람뿐이니 그 사람이 우릴 찾는게 어렵지는
않았겠지만 그래도 무척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한참을 지나서야 서문 터미널에 도착해서 새로운 버스에 갈아 타는 것까지
합치니 출발 시간은 벌써 30분 이상을 넘고 있다. 앞으로 9시간을 가는 거야.
그런데,
어디서 담배 향기? 분명히 "끽연금지"라는 문구가 보이는데도?
밀페된 차 안에서 만일에 담배를 계속 피운다면 나는 죽을 거야.
미리 걱정부터 되는데. .
앞자리의 근사한 남자 한 사람이 정중히 그 담배의 주인공을 말렸다.
휴우~~~~~~
이제 출발이다.

*해발 2500의 고속도로*
쿤밍에서 리지앙으로의 길은 마치 구름속의 길을 지나는 듯 아슬한 구릉
들 위를 지나는 길의 연속이다.
大理 즈음에 이를 때까지의 길은 지금도 꿈속에 거닐었던 듯 아스라한데, ,
길을 가면서 보여지는 풍광도 아름다울 뿐 아니라, 고산지대에 사는 사람
들의 살아가는 방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수로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살아
남고자 했던 옛 중국 인들의 지혜를 실감하게 했다.
아무리 높은 곳이어도 수로를 통해 끌어 올린 물은 다시 수로를 통해 각
논밭으로 보내어 져서 푸르른 계단식 들판들은 우리나라의 여름 들판을
연상케 하면서 풍성한 수확을 기대 하게 하고 있다.
파아란 하늘과 두둥실 한가로이 떠다니는 구름 들 사이로 잘 닦여진 길은
대리를 지나고, 리지앙 평원으로 이어질 때 까지 사람의 영혼을 들뜨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어디서든 그림이 되고,
어디서든 안식이 되는 듯한 모습에 마음이 평화로워 진다.
이 길을 만일에 비행기로 쉬익 지나쳤다면 얼마나 후회 할뻔 했는가????
쿤밍--리지앙으로의 길은 5시간동안의 고산 구릉지대의 여행과 4시간의
아름다운 노란 유채와 푸른 논밭의 강렬한 조화로 이루어진 평원으로의
질주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이어진다.
부대 시설 하나 없이 중간에 버스회사에서 제공하는 식사를 하기 위한 회족
식당이 있는 것을 제외 한다면 중국의 자연은 아직도 싱싱하게 자기 모습을
지니고 있는 셈이다. 태초의 그대로. . .
너무나 산뜻하고 자연 스럽다. 그리고 보는 이는 행복하다.
이 길이 과연 그 유명한 관광지인 '리지앙"으로 가는 길이란 말인가?

고속 공로 중간에 자리잡은 회족 식당에서. . 버스회사가 제공한다.

*차내 화장실*
상념에 젖어서 한없이 하늘에, 구름에 황토빛 높은 산봉우리들에 마음을
앗기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출렁 하더니 어디선가 화장실 냄새가 난다.
아!!!버스 중간에 화장실을 달고 달리는 버스 인 것을 잊었었다.
휴게실 자체가 마련되어 있지 않은 중국의 도로에서 급한 상황을 해결
하는 그들 대로의 방식에 웃음이 나온다.
냄새가 심하진 않아서 다행. . .ㅎㅎㅎㅎㅎ

*麗江--리지앙 에 도착하다.*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아름다운 강 "金沙江"이  성 주변을 감싸고 흐르고
있고 가끔 물의 흐름의 방향이 변한 다고 하는 기이한 지형을 주변에 가진
도시이다.
해발 2400미터에 위치하고 있고 5,569미터의 "옥룡설산--위롱쉬에샨" 이
어느 곳에서나  보이는 특별함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동경하는 詩적인
도시로 알려져 있다.

리지앙 고성안의 수로 모습



*Info*
중국은 공공 버스외에 미니버스로 이름하여지는 개인 운영 버스가 있다.
그러나 매우 조건이 좋지 않으며, 특히나 관광지를 만나서 여행 할때의 미니
버스는 자세히 살펴보고 이용하는데 신중을 기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런데,
혼돈이 오는 점은 또 있다.
정식으로 운행하는 장거리 버스 속에도 미니 버스가 있어 운이 나쁘면 9시간
이상의 장거리를 몸을 움츠리기도 어려운 자리에서 고생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말하자면 중국 남부의 교통 상황은 예측 불허이며, 이용자 위주의 서비스 정신
을 기대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운이 좋으면 새로나온 차를 만나고, 아니면 폐차 직전의 차를 만나 긴 여행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 ?
    하누리 2003.02.18 13:21
    따끈따끈한 소식 감사합니다. 여행 소식을 들으니 저도 떠나고 싶네요.
  • ?
    오 해 봉 2003.02.19 12:06
    그 바보 c급들이
    우리성주님을 몰라보고
    푸대접을 한겄같군요.
    몰라서 그런걸로 양해하시고
    말씀이나 계속 하세요.
  • ?
    끼득이 2003.02.27 14:22
    하나하나 바로 옆에서 설명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저도 리지앙에 와 있는 듯한~.^^
  • ?
    parkjs38 2003.10.19 17:33
    ㅎㅎ 오 해 봉님 흥분 하셨네.. 성주님 왜 이리 험한 곳을.. 무엇을 찾으러.. 무엇을 바라며.. 걱정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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