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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정진원의 지리산이야기

정진원 프로필 [moveon 프로필]
산 이야기
2002.12.22 00:38

짧은 결말--Attachment

조회 수 1433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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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참 빠릅니다.
어쨌거나 받은 상처가 컸던 그도 전화를 하는일이 드물었고,
그녀 역시 마음을 더 이상 열지 못했으니까요.
모든 것이,
너무도 담담히 그 두 사람사이를 흘러서그런 일들은 없던 것처럼 일상으로
모든 것이 회귀하고 말았지요.
산에 갔었느냐구요?
그 뒤로는 여자도 산에 가는 것이 많이 뜸해졌습니다.

다음해 겨울 이었던 것 같습니다.
"캐나다가 어디냐? 거기서 전화가 왔는데. . . 누구누구라던데 . . "
"으응? 아는 사람 없는데. . . 이름이 뭐라구요?"
스스로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나서 화들짝 여자가 놀랐습니다.

아!!! 그 사람.

대화중 이민형태였는지 아니면 어떤 형태로였는지 정확하지 않지만 그가
캐나다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그곳에서 전화를 했다는 것의 확실한 가능성은 있었던 것이지요.
시간이 너무 흘러서 가물가물해진 기억 속으로 마음이 달려 갑니다.
미안한 생각이 가장 큰것 같군요.
너무나 사소한 일에 마음을 닫아 버렸던 그 순간에 입었을 그의 상처가 추위
를 다독거려 준 "목도리"로 인해 조금은 치유되었기를 바라고 있지만[웃음]
잊지 않고 전화를 해주었다는 것에 대한 고마움까지 겹치면서 그 고마움
만큼 다시 아픔을 느낍니다.
왜!!! 지나고 난 것은 아름답다고 여겨 지는 것일까요?
상황과 느낌들, 그리고 상처 같은 것 조차 순간 그리워 졌습니다.
인연의 다시 흐름을 기대하고픈 욕심에서가 아니라, 돌아간다면 그런 모습
으로가 아닌 좀더 유연한 모습으로 그날의 그를 돌려 보낼 수 있을 것 같은
돌이켜지지 않는 자신의 옹졸함에 대한 부끄러움 때문에 말입니다. . . .


그뒤에 그녀는 그의 소식을 듣지 못했습니다.
지금도 가끔 입안에 도는 그이 이름이 웃음을 자아내긴 합니다만. . . .
그런데 벌써 걱정이 됩니다.
혹시 실수로 이 글을 그가 보게 되지 않을까 하여. . .
설마 그런 일은 없겠지요?
지리산을 좋아하긴 했습니다만. . . .

*Close the curtain
사랑의 계절 12월이 가고 있습니다.
좋은 마무리,
새로운 시작의 준비
잘 해내시길 바랍니다.
Attachment: 서양사람들이 동양의 情이라는 개념을 표현 할 유일한 표현
                이라고 하더군요.
                Love라는 뜻으로 이해하시렵니까???[웃음]

曲: If. . . .


  • ?
    프리맨 2002.12.22 00:53
    Attachment 에 "情" 이라는 뜻이 있는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왠 "첨부"인가 했지요^^ 대통령선거라는 한 바탕의 감격이 휩쓸고 지나간 후 주말의 정신적 공황을 느끼고 있었는데 마음이 짜~ 해 졌습니다. 산의 깊이를 가늠할 수 없듯이 인연의 깊이도 가늠할 수 없는것 같습니다... 팬 여러분들 모두 좋은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moveon님도요 행복하세요
  • ?
    목가 2002.12.23 12:39
    겨울과 사랑을 뇌리에 공존 시키면 "You call it love" 라는 영화가 생각 키는군요~ 유치한 방정식인가요? ㅎㅎㅎ! 살아 있다면 움직이세요~! Move on님 화이팅~!
  • ?
    .... 2002.12.23 15:51
    .... 처럼 잊혀지는 사람이기보다 '목도리'로 묶어둘
    대상은 무었일까요 ? Attachment 로 묶어 끝을 낼
    지라도 ...... 山이든 사람이든.... 연말에 피아골에서
    그 눈을 맞을까 합니다.
  • ?
    moveon 2002.12.23 17:15
    목가님 제 아이디를 숙어로 풀어 놓으셨군요.^u^
  • ?
    돌양지 2002.12.24 10:02
    無碍로 이르는 길은 情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 같군요 . . 통과의례의 의미에서요(단연코 제가 살아 생전에 그 단어(無碍)와는 운명적인 만남은 없겠지만 . . . )
    지리산엔 주능, 서북능, 남부능의 경험이 한번씩 있지만
    피아골산장엘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하시는군요.
    그림같은 글 잘 읽었습니다.
  • ?
    그림자 2003.01.05 01:30
    잊을려고 하지는 않지만..그렇게 되는건가요.
    우리의 삶이..그렇게 만드는건가요...
    망각이란..참 쉽고 편한거지요...
    하지만...그 망각의 저편에서.가슴아파하면서..지낼 그 누군가가 있다는것은 정말로 가슴아픈 일입니다.
  • ?
    parkjs38 2003.10.22 00:28
    그림자님 편이 되고픈 생각이 문득 드네요.. 하지만 인간 사이에 일어난 일인 것을.. 우찌 하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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