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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정진원의 지리산이야기

정진원 프로필 [moveon 프로필]
산 이야기
2002.12.21 00:40

계속되는 지루한 이야기 .---Attachment.

조회 수 1128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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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 나오는 길에서 다시 상황의 반전에 접하게 됩니다.
이제는 눈덮인 숲에서 숨 한자락 차이로  나른하고 지친
노란 빛의 환영같은 세상을 다시 만나는 것 말입니다.
두 사람,
서서히 편안하게 웃고, 이야기도 곧잘 합니다.
마을까지 들어오지 않고 저 아랫 절 버스정류소에서 멈추어
버리는 그 시간의 버스가 아마 두 사람에게 좋은 시간을
조금 더 선사하는것 같습니다.[비슷한 분위기를 어디선가
                             느낀듯 합니다.]
그리고,
이상한 것은 그 따스한 오후에도 여전히 단 한 사람의 산꾼
,혹은 마을 사람들을 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날 따라 모두 피아골 코스로는 산행을 안하기로 약속을 했는지. .
[웃음]
그러니 인연의 절반은 주변 환경이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요.

"자연속에서 그 일부로 만나는 것"에는 독특한 연결고리
가 있죠?
도심 한가운데에서 다시 그 연결고리를 느끼기란 매우 어려운
일인가 봅니다.
아마 두 사람이 산에서만 다시  만났다면 조금은 오랜 시간 친구가
되었을지도 모르겠군요.
나중에 여자가 하는 멋적은 생각에 불과 합니다만. . . .

한번의 식사를 같이 합니다.
또는 전화를 해서 안부를 묻고,
다시 언제 산행을 같이 하자는 말도 하구요.
평범한 일상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이겠지요?
점점 가까워 지기 위해서. . . 하는.


어느날. .
눈보라와 함께 꽤 많은 눈이 내리는 날이었습니다.
저녁 무렵 남자의 전화를 받은 여자가 시내로 나갑니다.
남자는 ,
눈과 함께 그날의 "피아골의 기억"을 불현듯 재현해 보고
싶었던것 같습니다.
차를 달려 긴 거리를 달려 왔습니다.
그 주행 시간에 놀랄 정도의 속도를 지니고. . . 위험을 담구요.
오히려 매우 즉흥적이면서 그 즉흥적인 면이 주는 낭만을 즐길 수
있는 남자 인듯 싶습니다.
반면에. .
여자는 차분하고 세심한 반면 늘 조심스럽게 깊이 생각하는 편에
속한 듯 합니다.

**이 상황과 취향의 괴리[웃음]에서 어긋남이 생겨 났습니다.***

만일 향긋한 차 한잔을 마시는 자리였다면 조금 무서운 밤 이었더라도
그녀가 감수 했을 까요?
그러나 불행히 남자가 찾아내어 자리를 잡은 곳이 술을 파는 카페
였답니다. ㅎㅎㅎㅎ
때로는 ,
자신이 좋아하는 자리가 아니여도 그 자리를 박차고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 있습니다.
예의상이라는 표현 속에서 말입니다.
그 도심에서의 상황을 다르게 생각하는 만남에서의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은 분위기가 짧으나마 산에서 가졌던 情感어린 추억을 점점 사그러
뜨리고 있었습니다.
남자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 여자의 마음에서 말입니다.

지금에서는,
그것은 남자의 탓이라기 보다, 인간과의 다양한 만남의 방식, 혹은
사람들의 다양한 즐거움 추구의 방식에 익숙하려고 하지 않은 여자의
정갈하고 부담스러운 성격이 그저 평범했을 상황을 그렇게 몰고 갔었
던 것은 아니었을 까 생각합니다.

하여튼,
늦은 시간에 거리로 나온 남녀,
그리고 아스팔트를 쓸어 도는 눈바람. . .
산에서 맞이하는 같은 상황과는 그 보여지는 모습이 매우 달랐습니다.
여자의 눈이 몹시 허전해 집니다.
"그럼 잘 가세요."
매우 짧은 한마디를 던지고는 그녀가 돌아서 버립니다.
남자의 눈에 어쩔 줄 모르는 당혹감이 나타납니다.
그것마저  무시하고 돌아서 버린 듯하다가. . .
그녀가,
아주  잠시. . 그 남자에게 다시 다가 섭니다.
그리곤
조용히 자기가 둘렀던 검고 긴 모직 목도리를 목에서 걷어냅니다.
"너무 추운 날씨네요. 이거 두르고 가세요."
그의 목이 몹시 허전한 것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두툼하고 포근했던 털 스웨터의 영상과 연결되어지는 아름다운 상황에
대한 마지막 기억 위로 "오버 랩"되면서 말입니다.

눈은 여전히 그날 처음 만난날 처럼 하염없이 내리고 있습니다.

To be continued. . . . .

"목도리" 여러분 가지고 계시죠?
겨울 소품으로 매우 정겨운 모습이랍니다.

音樂:Last present
  • ?
    yalu 2002.12.21 10:54
    안녕하세요,정진원님.지루하긴요,얼마나 재미있는데...
    정진원님이 올려주시는 곡,슬프게도 얄루는 들을수 없답니다.지금 제가 사용하는 컴퓨터는 소리에 꼽표가 되어 있답니다.일하는 곳이니...그래도 간간이 아는 곡이 나와 상상으로 글과 그림들을 매치시킨답니다.
    진원님,건강하시구요^^평안하세요.
    그리고 고맙습니다.
    오늘 바보같은 내친구가 온다네요....(기분 업!!)
  • ?
    프리맨 2002.12.21 12:07
    순간 정겨웠던 스웨터와 조금의 시간이 지난 후 오버랩 되는 목도리에 대한 덧없는 상념. 섬세하고 절제된 글속에서 로맨틱을 찾아보려 했던 시도는 실패로 끝나고 ... 다시금 차분히 가라앉네요^^ Last present 曲도 슬프고 아름답습니다
  • ?
    moveon 2002.12.23 16:05
    yalu 님 "기분 업" 하셔서 좋은 친구들과 예쁜 년말 시간 맞이 하세요. yalu님과 친구분을 위해서 눈오길 빌어 드릴께요. 프리맨님은 물론 좋은 시간 준비를 다 해놓으셨을 테지요?[웃음]
  • ?
    c체어맨 2003.03.19 23:12
    산과함께 하는맘이 참 아름 다우시네요,
    선녀가 지상에서 사시네요
  • ?
    태진 2003.05.31 02:38
    6개월정도 된거 같네요.
    이 사이트를 접하게 된게 이유는 1월달에 지리산 다녀왔거든요. 전 누구하고도 길게 이야기 하는거 싫어하거든요
    오늘 첨으로 글을 보내내요. 왜냐구요 당신의 다른거보다는 네겐 음악이 제게힘을 많이 줍니다. 약간 술 먹었거든요 근데... 노래재목을 보고 찾아가봤는데 제가 컴 기술이 없어서 그런지 안나오네요 일루미네이션하고 프로필 필 초기의 음악 알고 싶어요
  • ?
    태진 2003.05.31 02:49
    올 1월16일 부터 3박4일 지리산 종주했네요. 이번이 종주는 다섯째구요. 우여니 알게됐네요 님의 사이트 .... 그럼 거짓말이네요 솔직히 지리산은 내 어머님과 같은 산 입니다. 님의 글 많이 읽었네요. 전 단지 님의 어떠한 글보다는 음악이 저를 이끌었네[요 ....... 쟝르가 비슷한지모르겠지만요...중국가게신다구요.. 오랜만에 들어왓ㄴ느데 음악들으려 ... 건강하세요
  • ?
    태진 2003.05.31 03:01
    삶이란 뭘까요?
    정말 자기만의 생각을 가지고 자기주관대로 사는사람이 있다고 믿습니까 ?누구든지 아무도 모릅니다 근데 우리는 모든걸 자기 생각인줄 알고 살죠....
  • ?
    moveon 2003.07.04 00:44
    태진님 글을 이제서야 봅니다.
    프로필에 삽입된 곳을 알고 싶으시다구요.
    secret garden의 곡들입니다.
    last present 라는 곡 도 그렇구요.
    다시 이 글을 보시게 되면 참고 하세요.
  • ?
    parkjs38 2003.10.22 00:22
    애구 불쌍한 그 남자.. 조금만 신중하였으면.. 역시 역지사지.. 이성을 배려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한국 남자들... 얼마나 매마르고 황량해 보였으면 목도리를 둘러 주었을까... 근데 어찌하랴 숫컷들의 본능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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