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천왕봉 日出에 대한 小考

by moveon posted Nov 05,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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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마악 태어나기 시작할때의 햇님 .
왼쪽: 세상밖으로 반쯤 나온 햇님의 날개짓. .


*처음!
*주위의 寂寥로 양분된 하늘 사이에서 황금 달걀 같은 바라보아도 눈이 부시지 않는
*부드러운 물체가 만지면 말랑거릴 듯 동그랗기 보다 약간은 아래로 타원형의 모습
*으로 빠르게 빠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눈도 , 숨도 깜박거릴 수 없게 그 속도감이라는 것이 매우 민첩하다.
*깜짝하는 사이 뭉클하게 주변을 연하게 물들이며 솟은 태양은 달걀의 노른 자위 처럼
*철렁하고 탄력있게 마지막 청람빛 잠들었던 세계를 빠져 나온다.
*각도를 달리하고서는 그 하늘의 線 아래쪽을 벗어나자 이제 완전한 태양의 모습으로
  단단해 지려 하면서,
*더 이상을 바라볼수 없는 눈부심을 발하기 시작하는데. . . . .

*그 눈부심으로 인해,
*이제 우리는 얼굴을 돌려야 한다.
*사위는 아직도  어스프레한 寂寥 그대로 였다. 매우 무심한 채. . . .
*다만 뭔가에 흥분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와자지껄한 소음이 있을 뿐. . .
                                            "옛 산행기에서"

"아야"
큰소리를 내지도 못했습니다.
"일출보기"를 위해 아주 조심스레 후레쉬를 찾기 위해 얼굴을 일으켜 세우려고 하다가
눈 두덩이를  다쳤답니다.
아시다 시피 ,
지금 같은 매끈하고 잘 생긴 목재들이 아닌 거칠고 투박한 재질의 옛 장터목 대피소는
가끔씩 못이 튀어 나오기도 하고, 다듬어지지 않은 나무결이 삐져 나오기도 하곤 했었
던 모양입니다.

겨울,
단단히 얼어 붙은 천왕봉 가는 길위에는 통증도 개의치 않았던 열정도 쌓였었습니다.
정확히 해가 오르는 시간을 가늠하지도 못한채 너무 일찍 도착한 탓에 덜덜덜 떨었던
기억만이 산에 대한 " 열정의 시대"를 더듬게 합니다.

이제는 일출을 보러 기어이 천왕봉으로 가야만 한다는 생각은 안합니다.
생각이 여유있어 진것일까요?
아니면 , 이미 보아 버린 것에 대한 집착이 사라진 탓일까요?[웃음]

근데,
저의 표현중 "양분된 하늘의 線"이라는 것이 다른말로 세련되게 표현 할 말이 있을 듯
싶은데 원래 옛 글에는 수평선이라 적혀 있더군요.
저는 바다가 육지 보다 높다는 사실에 근거해서 저 모습을 수평선이라고 적었습니다만
정확한 표현이 따로 있을 듯 싶은데. . .
그리구요,
일출은 겨울이 더 선명하고 확률이 높다는 생각을 합니다.
오히려 지리산의 쾌청일수는 겨울에 더 많은 것 같아서요.
그런데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