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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정진원의 지리산이야기

정진원 프로필 [moveon 프로필]
산 이야기
2002.06.13 11:29

지금--지리산에서 놓치지 말것들. .

조회 수 2967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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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애기나리--희귀식물 개화 4-6월
오리난초--희귀식물 개화6-8월
사진 빌려왔습니다.

♠샘♠

지리산의 큰 매력은 높은 봉우리 어디에서도 풍부한 샘이 있다는 것을
첫째로 꼽겠다.
아무리 아름다운 산이라 해도 생명을 다급하게 하면서 오르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힘들여 갈증을 안고 오른 산에서 맛있는 물을 한 모금도
맛볼 수 없다면 그 산에 생명이 없다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정말 신비하게도 지리산의 봉우리들은 어디서나 자신의 품에 아름다운
옹달샘을 숨기고 언제든지 찾아드는 힘겨운 사람들의 가슴에 감로같은
물줄기를 쏟아 부어준다.
행복감이란 이럴때 완벽하게 느끼는 것이다.

♥흔적♥

어쩌다 들어선 골짜기에서 만나는 알려지지 않는 작은 암자들의 모습들을
들어서게 되었을 때 느끼는 자유는 경험하지 않으면 알 수 없을 것이다.
길 떠나고 없는 선승들의 처소에서,
작은 장독 한개가 눈에 뜨이고, 가꾸어 먹고 남은 채소밭에서 남은 배추
잎에선 늘 더 나은 먹거리를 찾는 우리의 복잡한 생활을 단번에 일소에
부칠 만한 풍요가 보인다.
어쩌다 낡은 옷  한자락 정갈하게 나무에 널려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
에서는 오히려 한 벌이 넘쳐서 남겨 두고 떠난 그들의 물질에 대한 경계를
몰래 훔칠 수 도 있다.
이러한 사람의 흔적을 마음껏 즐기고 나서 발 걸음을 옮길때,
또 한번 지리산의 매력에 마음을 앗긴다.

♥금강 애기나리♥

5월은지리산이 깨어나는 시기
입산 통제가 끝나고 늦은 봄이 시작 되기 때문에 그곳에서는 5월은
온통 산이 야생화의 물결로 넘실거리게 된다.
얼마전 까지 임걸령을 수놓던 "동의나물" 군락이 최근에 사라지고 없
어 매우 섭섭했다. 아마 화장실을 없애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없어져
버린 모양이다.
쉬어가는 나그네에게 화려하고 커다란 눈망울로 시선을 붙잡던 모습이
늘 생각나는 자리다.
여기저기서 지리산의 야생의 미녀들의 손짓은 점점 화려해진다.
결코 천하지 않은 모습으로. . .
잠시만 높은 눈높이를 낮추어 보자.
"오리난초"는 휘귀 식물중 하나인데 지리산 같은 고산에서만 볼 수 있
는 특별한 꽃이다.
책으로만 보던 것을 발견 했을 때에 한참을 입맞추느라 정신이 없었다.
외로운 꽃대에 꽃잎을 하나만 달고 너무나 가련한 모습으로 피어난다.
그러나,
나의 시선을 붙잡아 끝내 슬픔에 젖게 만든 꽃은 바로 그 옆에 있었다.
"금강 애기나리"
이 꽃은 이름 그대로 나리꽃 같은 모양인데 그 빛깔이 너무나 신비하다.
마치 얇은 셀로판지에 금가루를 뿌린 듯한 투명한 꽃잎이 아이의 손톱
크기 만큼의 크기로 작은 자신의 잎사이에서 피어난지도 모를 만큼
여린 빛깔로 태어난다.
고산의 숲 음지에만  피어나는 이 "금강 애기나리"는 너무나 애처롭고
투명해서 보는 즉시 눈물이 날 지경이다.

도착해야할 정상이 저 앞에 보이는가?
잠깐,
서두르는 발 밑을 잠시 보자.
거기엔 상상했던 것 보다 더 신비한 다른 세계가 있을 지도 모른다.


  • ?
    yalu 2002.06.14 10:45
    "투명해서 보는 즉시 눈물이 날 지경이다"...글읽으니아름다워서눈물나네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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