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리산

정진원의 지리산이야기

정진원 프로필 [moveon 프로필]
이야기
2007.12.14 14:26

폴란드의 천국과 지옥

조회 수 1181 댓글 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눈이 내렸었다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푸르른 언덕.. . 유럽의 변화
무쌍한 날씨는 늘 경이롭기 까지 하더군요.
해가 나다가 다시 흐려져서 화창한 날을 보기가 몹시 어려웠습니다.
마음이 평온해지는 풍경입니다.


폴란드로의 입국을 위한 체크 포인트






여권 심사를 기다리는 동안의 저편 폴란드 풍경. . 늘 그렇지만 이곳은 체코
이곳 저곳은 폴란드라는 그 경계가 재미 있습니다. 국경이라는 것은 왜 생긴
것일까요????멀리 보이는 것에는 그리움이 있습니다.



이쁜 식당




어떤게  여자 화장실 표시 일까요????ㅎㅎㅎㅎㅎ

*폴란드를 말할때 천국과 지옥을 동시에 가진 나라라고 한답니다.
그 이유가 이제 펼쳐 지겠습니다.*


*아픈 역사--지옥*
오비쉬엥침[독일어-- 아우슈비츠]은 원래 폴란드의 자그마한 도시의 이름
입니다. 기차역이 너른 평야 지대인 마을로 지나가고 있었서 교통이 편리
한 지역이었는데 독일은 이곳의 지역적 특성을 이용하여 폴란드 침공시
원래는 폴란드 정치범들을 수용하기 위해 감옥을 지었던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다 점점 전쟁에 광분한 히틀러의 측근들이  유태인을 수용하게 되면서
악명높은 독일의 치욕을 나타나는 대명사가 된곳입니다. 폴란드 사람들의
커다란 슬픔을 이해하려면 이곳에서는 아우슈비츠라는 발음대신 오비쉬엥침
이라는 폴란드 식 이름을 사용해주는것이 예의입니다.
전쟁의 참상은 듣는 것보다 훨씬 현실감있게 다가 왔습니다.
침묵과 경건함과 아픔을 담고 조용한 움직임이 요구되는 상황이었구요,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는 유태인 대 학살의 생생한 증거품들은 내내 가슴
을 짓누르는 무게로 남았습니다. 비단 저 분만이 아니라 그곳에서는 단
한순간도 웃음소리를 낼 수 없는 경건함을 배우고 나오는 곳입니다.
꼭 죽기전에 가 보셔야할 곳으로 권하는 바입니다.
인간이 어디까지 잔인해 질수 있는가?
비뚤어진 정치적 야심과 편견이 얼마나 광기를 품어 내는가?
다시한번 그 역사에 관해 정확한 지식을 습득하시길 바랍니다.
이곳에서 내부의 생생한 증거들은 사진을 가져 올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유독 한국인들이 그 규칙을 어기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군요.
저희가 일본인에 비해서 철저히 배척당하는 이유를 스스로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 봅니다.
*슬픈 역사 적 사실 한토막*
수용소의 곳곳에는 소위 말 않듣는 정치범이나 유태인들을 벌주는 각각의
체벌 장소가 있습니다. "굶어 죽게 하는 방""잠을 재우지 않게 해서 죽는방"
"몸을 움직일수 없게 해서 죽이는 독방"등등 . . .
폴란드의 한 유태인 상사가 굶어 죽는 형벌을 당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10여명 정도 벌을 받게 되었는데 그 상사는 죽기 싫은 마음을 토로하면서
제발 살려달라고 애원을 했지요. . 그 때 나이가 지긋하신 어른이 그 젊은이
대신 자기를 죽게 해달라고 독일군에게 애원을 했습니다. 독일군은 그를
데려다 뭐하는 사람인지를 물었습니다. 잠자코 있던 그가 나중에 자신은
"사제"라고 신분을 밝혔습니다. 젊은 군인의 요구를 묵살하던 독일군은 순교
하려는 사제의 신분을 알고나서 허락을 해 주었다고 합니다. 그 군인은 후일
살아남아서 80세를 넘기고 죽었는데 그 사제의 고향 교회에 사제 대신 묻혔
다고 하더군요. 성인으로 추대된 그 사제의 이름이 "막시밀리언 꼴베"신부 입
니다. 생을 다 마치지 못한 꼴베 신부님을 대신해서 수명을 다한 평민의 시신
을 대신 묻었다는 것으로도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지만 폴란드 인의 신앙심에
대한 존경심은 어찌 할 수가 없었습니다. 감옥의 벽에는 사제들이 손톱으로
그린 예수님과 십자가 ,교회의 모습이 선명했습니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독실한 카톨릭인 폴란드에서 교황이 나온 것은 당연한
귀결이겠지요?


성인 막시미리언 꼴베 사제

폴란드인들은 일요일이 되면 반드시 가족이 교회를 가는 것이 상례가 되어
있구요. 각 마을에는 교회가 있으며 그 교회 옆에는 반드시 그 마을의 공동
묘지가 있습니다 . .산자와 죽은자의 구분을 허망하게 하는 모습이지만 사실
매우 감동적이기도 했습니다. 바르샤바가 독일의 무차별 공격으로 80 퍼센트
이상 파괴되는 불운을 겪은 것도 독실한 신앙심과 유럽인중 가장 독립심이
강한 민족성 탓이라고 합니다.  
지난해에 눈이 오지 많이 오지 않아서 방학을 교대로 맞아야 하는 초등학생
들의 불만이 컸다고 합니다. 스키를 즐기는 시즌인데 그럴수가 없을 정도로
눈이 적었다고 하더군요. 지구 온난화가 심각합니다.



입구

일하면 자유로워진다라는 글귀(알바트 마트 프라이)입니다.
유태인들은 일할 수 있는 동안은 살아 남을 수 있다는 희망으로 배고픔과
죽음에 대한 공포를 견디어 내야 했다고 합니다.










추모의 벽입니다. 많은 정치범 유태인들을 총살시킨 벽이라고 하더군요.
양쪽에는 막사가 있구요. 그 막사안에서 볼 수 없도록 창문을 모두 막아
버렸 더군요. 보이는 것은 막을수 있었겠지만 총소리가 나면서 공포에
떨었을 광경을 생각하면서 그날 그곳은 우울하고 슬프고 더욱 더 추웠
습니다. 이상하더군요. 그곳을 떠나는 즉시 포근하고 맑아지는 날씨에
미신적인 생각이 떠 올랐습니다. 혼령들의 우울한 슬픔이 오비쉬엥침을
내내 지배 하리라는. .


          

          미류나무와 이 초소만이 진실을 알겠지요. .

*삼가* 머리* 숙여 *아픔을* 나눕니다.*




* 근처에는 중세유럽의 가장 큰 광장이 있는 크라코브가 있습니다.
오랫동안 폴란드의 수도 였고 500여년간 폴란드의 왕이 살았는다는 바벨성이
있습니다. 거리 풍경을 담아 보았습니다. 유럽에서 가장 큰 중세의 광장의
야경이 아주 멋졌습니다. 야경 사진은 불행히도 배터리가 닳아서 ㅎㅎㅎㅎㅎ
못보여 드림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바벨성


구시가지


처음으로 메케한 냄새를 풍기던 폴란드의 시가지--석탄을 난방 재료로 쓰는
탓이라고 합니다.






타세요. . 바벨성까지 가보십시다. ㅎㅎㅎㅎ


중앙광장의 성마리아 성당의 첨탑에 대한 이야기--두 형제가 같이 탑을
쌓던 중 자기보다 더 높은 첨탑을 쌓은 형을 질투해서  죽였다는 슬픈
이야기가 있답니다.


광장 앞의 얼굴 동상 . .





유럽인들은 커다란 개를 선호 하는 것 같습니다. 사람처럼 의지하는 것
같기도 하구요.


겨울이라 장사가 잘 안돼 음~~~~~~골이 잔뜩나서 시선을 피하시는 모습


너무 이쁜 카페 창문


성마리아 성당이랑 바벨성을 그린 그림이 인상적. . . 바벨성을
지키는 수호장군 같아요 ㅎㅎㅎㅎㅎㅎ








바벨성 앞에서 열심히 관광객에게 뭔가 열심히 설명하는 마음씨
좋은 민속의상의 아저씨. . 장사 안된다고 불친절하게 굴던
아까의 아저씨와는 다른 인물임. .


동유럽 어른들의 고민 홈리스들. .  공산시절 거지가 없던 동유럽
에 거지가 생기는 정책을 두고 자본주의를 맹렬하게 싫어한다고
하는군요. 어른들은 배부르고 따뜻하게 먹고 사는것이 행복임을
아시는 거겠지요??? 그래도 저분은 비둘기 먹이를 주고 계셨어요.



트롤리 전차. . .




잠은 자야지요?????눈덮인 크라코프 주변의 숙소.


*땅의 천국--비엘리츠카의 소금 광산*

비엘리츠카(Wieliczka). 크라쿠프 동남쪽 15Km에 위치한 소금광산은
700년의 역사를 가진 광산으로 세계 12대 관광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1978년 유네스코 최초로 세계 자연 및 문화유산 제1호에 선정된 곳이
랍니다.

소금은 원래 바다에서 생산되는 것이 보통인데 이곳은 바다가 아닌
땅속에서 소금이 나온다는 것인데 그 증거로 옛날 폴란드가 바다[발트해]
였다 는 사실을 증명한다고 하네요. 그렇다고 광산이라고 해서 산속에
있는 것도 아니랍니다 .  그냥 도로변의 평지에 있습니다.




이 소금광산의 주인공 "킹가 공주와 왕--청혼하는 장면이랍니다.
왕의 손에 반지가 들려 있구요. 전설과 실제 이야기중 실제 이야기
가 더 신빙성이 있어요.


원래 헝가리 땅이었던 이 소금 광산은 헝가리의 공주 "킹가"가 결혼
선물로 갖고오면서 폴란드 땅이 되었다고 합니다.
옛날의 소금은 거의 지금의 석유이상의 가치를 지닌 물건이었지요.
물과 함께 인간의 생명을 지탱하는 기본 요소 인 소금을 달라고 한
것이 어찌 보면 딸키워봐야 소용없는 일이 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ㅎㅎㅎㅎㅎㅎㅎ
처음엔 소금 광산의 협소함 때문에 난장이를 이용해서 채굴해야 했고
소금을 나르는 말은 어려서 부터 굴안에서 자라서 눈이 멀게 되고
결코 밖으로 나오는 일이 없이 거기서 죽어 갔다고 합니다.
인간의 힘의 경이로움. 고대 과학의 힘.그리고 거대한 땅의 다양한
구조등 . . 경이로움을 갖게 하는 자연유산입니다.
본격적인 소금 채굴은 13세기 부터라고하지만 선사시대에도 암염을
녹여 쓰던 원시 부족들의 흔적에서 깊은 역사를 이해 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시대별 채굴 방법이 전시되어 있어 과학기술의 진보
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갱은 9층으로 나뉘어 여러갈래로 깊이 300미터 총길이 300킬로미터로
되어 있는데 일반에게 공개되는 부분은 전체 광산의 1퍼센트가 못되는
극히 일부 공간이라고 합니다. 세계자연유산 1호라는 이름이 맞는 듯
합니다.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깊이는 120미터 정도 입니다.
갱안에는 평생을 지하에서 살야야 하는 광부들의 생활을 반영하듯
성당과 각각의 소금으로 조각된 성인상과 성서의 귀절들이 벽면에
조각되어 있습니다. 특히나 거대한 호수들이 곳곳에 있어서 귀족들이
배를 띄우고 놀았다고 하는데 최근까지 관광객들을 위한 장소로
이용되었다가 배가 뒤집히는 사고가 난 뒤로 호수의 물을 빼내어
지금은 이용하지 않고 있는데요.그러나 물에 빠져도 염도가 높아서
사람이 죽는 일은 없었다고 해요.  동전을 던지면바로 하강하지 않고
지그재그 로 나트륨의 압력을 받아 떨어지는 모습도 실험해 볼 수
있습니다. 식당과 병원이 있는데 유럽의 부자들이 사용하는 천식이나
심장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의 요양지라고 합니다.
무엇보다고 유명한 관광지인데도 불구하고 꼭 필요한 전력만을
이용하기 위해 관람후엔 반드시 불을 끄는 절약 정신에 저는 한번 더
감동 받습니다. 보존의 노력이 한없이 낙후된 우리나라의 현실을
한번더 가슴아파 하면서. . .



자! 천천히 둘러 보십시다.


1493년 크라코프에서 공부하던 코페르니쿠스가 방문한 것을 기념하여
세운 동상--손에 지구가 들려 있습니다.


종유석 처럼 자라나는 소금



난장이들의  모형--너무 힘든 일상에서 난장이들이 수호해줄거라는
믿음으로 난장이들을 조각하고 늘 인사를 나누었다고 합니다.


초창기 광부들이 이용했던 길. . 실족사로 죽어가는 사람이 많았다고
합니다.그래서 매일 매일을 기도로 보냈다고 하네요.



실제로 이곳에서 태어나고 죽은 말이랍니다. 명복을 빌면서. .


갱도 여기저기서 나오는 소금물을 받아 결정체를 얻습니다.


300미터 갱도를 걸어서 걸어서 내려 갑니다.다행히 올라 올때에는
수동식 승강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소나무등 나무들로 층을
쌓아 갱도를 유지하는 기술도 돋보였습니다.


성당의 샹들리에--소금으로 만들었지요 물론 ㅎㅎㅎㅎ


성당 내부


최후의만찬 벽화


교황 바오로


소금 타일로 된 바닥--제가 확인 했습니다 ㅎㅎㅎㅎㅎ


노동자의 힘이 느껴지는 燈


미로에서 헤매는 우리들을 순식간에 지상으로 올려주는 승강기
안내자 없이 들어갔다간 영낙없이 지상으로 돌아 올 수 없답니다.
ㅎㅎㅎㅎㅎ



소금으로 만든 스텐드--불행히 우리나라에서는 녹는다고 하네요.


소금광산의 기념품 가게. . 하여간 저는 주변을 해치지 않고 최소
공간으로 시설지구를 만드는 그런 점에 감동합니다. 언제든지
자연스럽게 철수 할 수 있어서 결국 자연보호에는 금상첨화지요.







  • ?
    지리탐구 2007.12.16 13:39
    또 잘 보고, 잘 느끼고 갑니다. 언젠가는 가 보겠지만...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군요.
  • ?
    東 窓 2007.12.16 15:20
    유태인 수용시설을 역사의 현장으로서 보존하고 있나 보군요.
    오래 전에 보았던 영화 '홀로코스트'의 기억이 생생해집니다.
  • ?
    김현거사 2007.12.17 19:07
    소금등이 보기 좋군요.
    좋은 여행 하세요.
  • ?
    야생마 2007.12.17 19:32
    제가 들렀던 가을엔 아우슈비치까지 가는 길에 사과가 주렁주렁 열려서 허락받고 하나 따먹으며 걸어서 갔었죠. 오슈비엥침역에서요. 들꽃이 아주 애처롭게 많이도 피어 있었는데...비엘리츠카 둘러 보시면서 우리말 낙서 많이 보셨지요? 왜 거기다가 영어로 코리안 이라고까지 썼을까요. 아쉬움이 있지요. 영어가 되어서 그런지 자세한 설명덕에 잘 감상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2 이야기 우인님!!!이 모습말입니까????? 1 moveon 2007.01.29 2584
41 이야기 하늘채 주인을 위해. 2 moveon 2007.01.28 1904
40 이야기 누군가 내게 묻는 다면. . 7 moveon 2007.02.14 1742
39 이야기 화장하고 싶은날. . 3 moveon 2007.03.04 1779
38 이야기 스피노자의 사과나무 4 moveon 2007.03.28 1771
37 이야기 진동이 입양보내기 2 moveon 2007.07.14 989
36 이야기 Love Actually moveon 2007.07.18 1052
35 이야기 소포를 부치며. . [1] moveon 2007.07.19 968
34 이야기 소포를 부치며[2] moveon 2007.07.19 1007
33 이야기 예수님이 원수도 사랑하라고 하셨잖아요??? moveon 2007.07.20 1434
32 이야기 김희진VS김희진 moveon 2007.10.05 1055
31 이야기 태백산맥과 팥죽 moveon 2007.10.12 1061
30 이야기 베를린 7 moveon 2007.12.04 959
29 이야기 하이델베르그 4 moveon 2007.12.05 896
28 이야기 퓌센 과 드레스덴 3 moveon 2007.12.06 1001
27 이야기 프라하 3 moveon 2007.12.11 1233
26 이야기 중세마을 체스키 크롭로프 4 moveon 2007.12.13 944
» 이야기 폴란드의 천국과 지옥 4 moveon 2007.12.14 1181
24 이야기 타트라에서 쓴 일기 2 moveon 2007.12.15 931
23 이야기 헝가리 토까이 와인 3 moveon 2007.12.18 109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Next
/ 12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