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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정진원의 지리산이야기

정진원 프로필 [moveon 프로필]
이야기
2008.07.09 02:09

7일만 지나면. .

조회 수 589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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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가부좌하고 흐르는 땀을 화두 삼아 가만히 있노라면 배어나다 배어나다
흥건한 땀에 젖은 몸이 외부의 여건에 저항하기를 포기한듯 오히려 시원해
진다.
물론 땀을 식히는 도구는 하나도 필요 없다.
그렇게 절실히 고통 스러움을 체험하고 나면 한결 몸과 마음은 청량하고
단정해져 있다.
시간의 특성과 역류하는 일이지만 가능하면 외출을 삼가고 사람과의 교유도
생락한다.
자연현상을 이기는 사람의 적응력이란 강한듯 하나 매우 약해서 더운 여름에
다툼이나 사건 사고가 많아 지는 원인도 여기에 있는 듯 보인다.
"이방인"에서의 주인공이 강한 햇빛때문에 살인 했노라고 한것에 일리가 있다.
여름엔 특히 사람과 사람의 공간, 마음과 마음의 공간 사물과 사물의 공간까지
넉넉히 해주는게 좋을 듯싶어 부대끼며 사람을 만나거나 어딘가를 방문하는
대신 열심히 공부를 하거나 새롭게 뭔가를 결심해서 하반기 생활을 더욱 알차게
보낼 궁리를 하는 것이 좋겠다.
음!!!!!
오히려 채울것에 비우고 비울것에 채우는 그런 지혜가 필요한 때야!!!!

석가 세존 생존시에 석가모니는 말하자면 브라만들에 의해 모함을 받은 적이
있다. 어느 시대나 성인의 탄생 시대에 성인들의 행적은 이단이라는 기존의
가치에 대한 배타의 위치에서 위험에 처해지기 일쑤였는데 석가모니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분분히 사람들의 지탄을 받기도 했단다. .
제자 한 사람이 허겁지겁 달려와 질문한다.
"스승님 지금 저자에서는 스승님을 비방하여 많은 말들이 나돕니다. 어떤자는
선생님을 죽이겠다고 협박까지 하고 있습니다. 어떡하면 좋겠습니까????"
숲속에서 조용히 수행하는 석가모니에게는 너무나 황당하고 안타까운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었을 것이나 석가가 조용히 제자를 타이르기를. .
"모든 악한 말들이나 선한 말들이나 7일만 지나면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기
마련이다. 조급히 대항하지 말기를 바란다. . . 다만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보고
기다리면 된다. "
라고 하셨다. . .
늘 명심했다고 생각했으나 잠시 마음을 놓쳤다. ... . ㅎㅎㅎㅎㅎㅎㅎ

불볕더위 경보가 메시지로 전달되고 보니 가슴에 불이 붙는 듯 불안해진다.
나 때문이 아니다.
수많은 열심히 일하는 다수가 너무 힘들까 걱정되어 날씨를 탓하게 된다.
여름에는 모두 일 안하고 지내도록 복지가 잘된 나라는 없나????
ㅎㅎㅎㅎㅎㅎㅎㅎ

그동안 안쓰던 근육들을 고르게 써주기로 마음먹었다.
우리의 육체는 한쪽으로 발달하고 대칭을 이루는듯한 겉모습은 사실 반쪽씩 조금
다른 모습으로 나이를 먹어 간다.. .
뛰어난 잘 생긴 육체를 지닌 사람들 중에는 완전 좌우 대칭도 있다고 하지만. .
습관적으로 오른손 잡이의 전형인 나는 오른손을 부단히도 써서 팔 굵기 마저
서로 다르게 보인다 . .
오른 뇌와 왼쪽 뇌도 번갈아 사용해야 한다는데 타고나지 않는 재능을 어쩔 수
없으니 신체적 요인만이라도 고르게 보살피고 싶어 졌다.
왼쪽 팔과 다리 근육을 사용하려고 마음먹고 나니 의외로 쉽지가 않다.
ㅎㅎㅎㅎㅎㅎㅎㅎ
그래도
수도꼭지를 틀때나 설겆이를 할때나 문고리를 열고 닫는 일이거나 ,책을 넘기거나
등등 사소함에서 왼팔을 먼저 뻗는 노력이 자리를 잡아 간다.
그래도 역시 새로 배달된 식탁을 조립하는 것 처럼 손바닥이 헐도록 오른손을 써야만
가능한 일도 있다.
홀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여자가 남자일을 [상식적으로 알려진] 해야 하는 경우가
허다 하다. ,.. . 시골 생활때에는 어디서 그런 힘이 나왔을까 싶을 일도 해냈는데. .
지금은 한없이 게으르면서도 조그마한 일이 힘에 부친다,  . . . .
그래도. .
택배 아저씨가 한더위에 가져다 준 노고에 비하면 얼마나 편안한가??????
차거운 커피 한잔 대접하지 못하고 보내서 미안했다. . .

건강한 퇴행. .
다시 배우는 걸음마. . .

이제 부터 살림살이를 살때에는 가능하면 사람을 압박하지 않는 것으로. .
" 뭐든지 물건은 간소하고 작을 것 "
물론 홀로 사는 사람한테만 가능한 일이지만.. . 나는 홀로 이니까 ㅎㅎㅎ

여름 나기 준비 끝. . .





Perhaps, love is like a resting place  A shelter from the storm
It exists to give you comfort It is there to keep you warm
And in those times of trouble When you are most alone
The memory of love will bring you home
Perhaps, love is like a window Perhaps an open door
It invites you to come closer It wants to show you more
And even if you lose yourself And don't know what to do
The memory of love will see you through
Oh love to some is like a cloud To some as strong as steel
For some a way of living For some a way to feel
And some say love is holding on And some say letting go
And some say love is everything Some say they don't know
Perhaps love is like the ocean Full of conflict, full of pain
Like a fire when it's cold outside Thunder when it rains
If I should live forever And all my dreams come true
My memories of love will be of you





아름다운 너와, 너와의  아름다운 시간에 바친다. .



  • ?
    섬호정 2008.07.12 12:42
    싱그런 여름 을 느끼는 노래들으며 진원님 에세이 에서 공감의 대목 찾아 반갑습니다 평생을 오른팔에만 의지해온 몸이 이젠 한계를 느끼는듯하여..왼쪽 팔 먼저 사용하는 배려(?)에 길들이고 있는 저 역시도, 쉽지않은 새 습관 들이기에 서투른 왼쪽 팔에 그동안 무척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기분 상쾌한 글 읽으며 언제나 건필하시길 합장합니다
  • ?
    moveon 2008.07.12 18:33
    왼쪽도 제 몸의 일부인것은 확실한데 그 길들이기가 쉽지 않죠? 그쵸? 그동안 소외당한 노여움이 깊은 듯 ㅎㅎㅎㅎㅎㅎㅎ
  • ?
    벤더스 2008.07.13 23:17
    "알베르 까뮈"는 태양과 바다를 사랑한 사람이죠!
    이글거리는 태양에 온몸을 달구고,
    망설임없이 바다로 뛰어들었던 사람이죠!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수영을 한다"라고 얘기하지만,
    까뮈는 "수영을 한탕"한다라고 했죠!
    어제,오늘 그리고 내일........한탕하는 꿈
    한탕하며 사는것이 그리 쉽지 않지만,
    이보다 더 유쾌한 상상도 흔치 않을듯 합니다
    7일만 지나도. . 진원님이 성불하지 않기 바라는 상상을 해봅니다.
  • ?
    moveon 2008.07.14 10:29
    "한탕 하는 꿈" 매력적인 상상입니다. 바다 ,태양, 저는 가끔은 착란이 올 정도로 두 가지에 공포를 느낍니다. ㅎㅎㅎㅎ은유적이긴 하지만 . . .
    이렇게 제가 지나가는 네티즌이 되어 적는 댓글도 참 좋군요.
  • ?
    박용희 2008.07.16 12:42
    홀로 사는 사람이 아니어도 간소한 살림살이가 여러모로 좋은 것 같아요.
    평소 정리정돈이 안되는 게으른 저는
    선방처럼 간결하게 사시는 엄마 집에만 가면 잔소리에 시달리지요.
    꼭 앉았다 일어난 티를 낸다고요.^^
    어쨌든 살림살이는 적으면 적을수록 좋다는 생각이지만,
    무슨 일이든 마찬가지지만 "실천"이 어렵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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