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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정진원의 지리산이야기

정진원 프로필 [moveon 프로필]
이야기
2008.05.01 00:58

부메랑

조회 수 706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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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형씨!!!!!
반가운 목소리!
역시 정겨운 목소리로 수다를 떨어댔다.
"자리 잡느라 움직이기 어려워요."
"그럼 내가 가지 뭐"
"맛집 찾아 돌아댕기느니 그냥 미형씨 시골 집에서 맛있는 거 해주세요."
"그래요. 나물 튀김은 제가 전문이니 맛있게 해드릴게요."
"훌라호프로 여름을 맞을 "살"과의 전쟁을 하고 있어요."
"아자 화이팅"
미나리의 향긋한 냄새를 벌써 느낀다.
그래 내일은 뭔가 제대로 된 음식을 한번 해 먹어야 하겠다.

벌써 그렇게 되었나?
인천공항으로 가는 리무진 버스에서 눈물흘리는 여자분을 보고 애틋한 이별을
하고 있구나 했다. 남자는 그런 모습을 보기 쉽지 않은 듯 손을 꽉 잡아주고는
내렸다.
주체하지 못하는 눈물을 보고 다독거리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 것은 나의 선천적
인 성품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간혹 오해를 살 여지가 있는 것도
알고 있지만 고쳐지지 않는다. . .
"울지마세요!! 남자친구 인가 봐요?"
"남편이예요. 이제 가면 몇년 못볼 거라서. . "
초등학생 아이들의 조기 유학을 위해 필리핀으로 갔었단다.
그리곤 잠시 귀국하고,
다시 남편을 두고 가는 여인네였다.  .
"용감해요. 남편 없이 아이들하고만 멀리서 살아 갈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다니"
. . 역시 어머니는 위대한 것 같다. 그리곤 우리 교육 현실의 깊은 괴리를 실감했다.
"한국에 나오면 연락해요. . 나는 티벳에 그냥 여행가는 거라서. . . "
"그래요 나중에 한국에 돌아가면 이제 같이 여행 다녀요. 혼자 가지 말구"
"그럼 좋지요. 친구랑 함께 가는 것 !얼마나 좋아요 잉?"

메일로 간혹 서로에게 안부하고 건강을 빌고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가 지금 이리도
반가운 전화를 받는 것이다. . .
돌아오는 情 . . .
사랑도 그러하다면 더욱 좋으련만. .
부메랑은 간단해 보여도 인류가 만들어낸 굉장한 발명품이라고 한다.
마음과 마음을 주고 받는 일이 간단해 여겨져도 매우 복잡한 원리를 지닌 것과 같다.


점점 지쳐가는 신체적 고충과 함께 마음이 허허 벌판이 되어 간다.
5월이 되면 사실상  외출하기가 꺼려지는 젖은 종이 껍데기 같다. . .
만나러 가겠다고 호언 장담하고 있는 나는 마음 깊은 곳에서 그럴수 없으리라는 것을
같이 말하고 있다.


"시골로 가지 마! 어머님이 어떻게 되면 나 힘들어 어떡해!!!!"
며느리는 그렇게 표현할 수 있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시골로 다시 가겠다는 말은 펴보지도 못하게 되었다.
그러구나!!!!
내가 해야 할 일이었구나. . .
그러려고 마음먹었던 것과 그렇게 해야되게 되어버리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해야만 되는 것이다.
사랑이. . 일상의 무게가 되어 어깨를 짖누른다.
익숙하지 않은 채 여서 일게다. .

체력을 길러 보마고 나선 저녁 운동길은 매연과 복잡한 시내를 들러 가야 하는 어려움
이 터억 버티고 있다. 다녀오면 오히려 목과 코가 맵고 기분이 어지러워 노력내기가
싫어 진다.
찬찬한  산 그림자속으로 펼쳐지던 시골 들판의 맑은 공기가 한없이 그립다.

사람들이 점점 사라져서 거리가 칙칙하다.
벌써 눅눅한 밤 공기에 지친 몸을 이끌고 초대된 제주도를 생각해 본다.
그러다 스케줄에 발목이 묶이고 다시 생각하는 지점에서 내가 지금 그다지 체력이
또한 좋지 못하다는 것에 핑계를 묶는다. 그래 내가 부실해서 못가는 거여!!!
다른 무엇때문이 아닌거여!!!!
"못가요!!!"
우도의 산호沙가 펼쳐진 남국의 봄 바다 빛을 볼수 있을 텐데. . .

가만히 노래를 불러 본다.
입에 드나드는 가사만 . . .
유일하게 한국여자 영화 배우가 멋져 보인 영화 "쉬리"에서의 김윤진 이라는
배우의 명연기가 눈물을 자아냈던. . . 그리고 지금도 생각하면 그녀의 표정속으로
빨려들어 눈물이 나는. .


                                

But when I dream,
I dream of you,
Maybe someday
You will come true

When I dream,
I dream of you
Maybe someday
You will come true

하지만 꿈을 꿀때면
난 당신 꿈을 꾸워요
언젠가는 당신이
현실이 되어 나타나겠지요

꿈을 꿀때면
당신 꿈을 꾸워요
언젠가는 당신이
현실이 되어 나타나겠지요

*나는
누군가가 보고 싶은 가보다. .
그 그리움에
실체가 없다는 것이  깊어지는 원인이다. *


시골마을에 정착한 화가 부부는 서양화가인 아내와 동양화가인 남편의 적절한
재능이 합쳐진 멋진 집을 지었다.
돈냄새가 전혀 나지 않은채로도 다락 방에서의 전망과 오밀 조밀한 아름다움에
놀라고 손때묻은 온갖 장식들을 보면서 아내 화가의 조그마한 키에 어울리는
반짝거리는 동그랗고 까만 눈동자를 마주 하면 가만히 웃음이 인다.
"떡볶기 먹게 전화하면 나오세요."
"어머나 나 떡복기랑 순대 길거리에서 먹는거 너무 좋아하는데. . 나는 이런 분들
이 정말 좋더라. . . 정말 전화해요. . 길거리 통통거리면서 돌아다녀 보고 싶어요."
"비밀인데요. 저는 부인의 그림이 더 좋습니다.부군께는 말씀하지 마세요. ㅎㅎㅎ"
"그래요 비밀로 해요 자주 오세요. ㅎㅎㅎㅎㅎ"

지방에서 서울의 대학에 진학하는게 어려울 시대의 그 부부는 우리나라의 미술
부분에서 이름이 난 학교 출신들이란다.
"어느날 촉망받는 학생으로 서울로 유학하지만 지나다 보면 남도인의 특유한 정서는
결국 부메랑처럼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오게  만듭니다. 특히 백제계의 남도 촌놈일 경우. . "

언젠가 서남도의 정서가 전형적인 백제계 정서로서 지는 해를 바라보는 "석양의 문화"
라고 읽은 적이 있다. 그래 그런것 같으다. .. 특히 예술가의 그것은 일반적인 직업의
이들보다 훨씬 더 절실할 수 있을 것이다.
구불구불 위험 위험 꼬구랑 길을 돌아나오면서 산다는 것이 또 한번 가슴안으로 밀고
들어 온다. . .

벌써 여름 같다. . .


*부메랑*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이 새나 작은 짐승의 사냥, 전투 ·놀이 등에 사용하던
도구이다.
길이는 30∼80 cm 정도이며, 양끝이 70∼120 ° 벌어진 나뭇조각으로, 단면은
밑이 편평하고 위쪽은 불룩한 반원형이다. 벌어진 쪽을 앞으로 해서 한쪽 끝
을 잡아 손목을 비틀면서 던지면 회전하면서 보통 30 m 정도까지 똑바로
날아가다가 옆으로 회전하여, 상승해서 지름 50 m 정도의 원을 그리고
되돌아온다.
90~200 m까지 날아갈 수 있고 45 m 높이에 이르기도 하며, 몇 번이나 회전하는
것도 있다. 표적물에 명중되지 않으면 원을 그리면서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과
돌아오지 않는 것이 있다. 가볍고 되돌아오는 것은 사냥용이며, 무겁고 되돌아
오지 않는 것은 전투용 무기로 사용된다.
*현대인 속의 부메랑*
부메랑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과 미국으로 전해져 원반던지기로 변했고,
1980년대 플라스틱 원반이 대량 보급되면서 정착했다. 해변이나 공원 등에서
주고받던 이 프리스비가 1980년대 말 미국과 일부 유럽에서 레저스포츠 경기로
자리잡으면서 ‘가장 힘든 프리스비 경기’라는 뜻의 얼티미트 프리스비가 되었다.
                                                                            --백과사전---
사람들은
부메랑의 비행원리를 설명하는 것은
" 차라리 달을 돌아오는 우주비행선의 궤도를 설명하는 편이 더 쉬울지도 모른다.'
라고도 했다.








  • ?
    야생마 2008.05.01 07:46
    쉬리의 저 여배우는 지금 미국에서도 잘 나간다죠.
    아이들 조기영어로 기러기 아빠라는 신조어도 생기고...
    미나리튀김으로 정을 나누시며 일상의 무게를 덜어내셔요~~
    여튼, 찬란한 5월의 아침입니다. 화이팅!!
  • ?
    산이조아 2008.05.04 13:41
    저도 백제계 남도 사람인데요.
    올초에 서울근처에 한번 갔다가 돌아버린 줄 알았습니다.
    차가 겁나게 밀리고 답답합니다.
    우리동네는 신호등앞이 아니면 안밀려서 너무 좋아요
  • ?
    k양 2008.05.08 00:47
    저에요. 나리...
    잘 있죠? 멀리 있는 곳은 늘 그리면서도 가까이 있는 사람 한 번 찾아들기 힘드네요.
    더운 바람이 일찍 올라오는 남도에 마실 한 번 가야하는데....
    올 여름 오기 전엔 가능하겠죠??
  • ?
    moveon 2008.05.08 10:56
    음 !여기는 헉헉거릴정도로 더웁단다. 지구 온난화가 심각하긴 해 ㅎㅎㅎㅎㅎㅎ 마음에 늘 있는 것이니 간혹 이라도 얼마나 좋으니? 남도에 오면 연락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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