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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정진원의 지리산이야기

정진원 프로필 [moveon 프로필]
이야기
2008.04.17 23:24

제대로 알아 가기

조회 수 826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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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마시는 인구가 많이 늘었다.
모닝 커피에 샌드위치 혹은 달걀 프라이등이 현대인의 식습관 미덕처럼
고정되어 갈 즈음 불어 닥친 우리차에 대한 갈망은 이제 어디서나 "차 한잔"
이라면 "녹차"라고 이름 받아 자리 잡은지가 꽤 오래 전 부터이다. .
긴 이야기는 많이도 흘러나온 茶書한권 사면 줄줄이 같은 이야기가 있을 터. .
그래도 꼭 해야할 한 마디. . .
"녹차"는 일본식 표현이며 원래 우리 선조들의 차는 "전통차"로 불리어야
하고 "茶道"라는 표현보다는 "茶禮"가 옳다"는  것이 오랜 전통 방식을 고수한
분들의 마음이다.
                                                                                          

*우전*
최초의 온라인 시대. .
하이텔이니 천리안이니 하던 때에는 나 같은 사람들이 만든 동호회의 노력
들이 시작되었었다. 전통차에 대한 바른 인식이 그 목적이었고 범 국민적인
정서로 조금씩 생활에 파고드는 기운을 돕기 위한 방편이었기도 하다.
하여간
그러다 사람들은 저렴한 가격에 들이닥친 "보이차"때문에  중국차를 마셔야만
세련되어 보이는 차마시는 부류에 속하는 듯 한바탕 다시 유행병에 시달렸다.
결국 그 물결속에서  전통차와 중국차의 깊은 속내는 제대로 전달되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인터넷 시대로의 전환 .. 쭈빗쭈빗 하는 사이 인터넷 시대에 돌입. .
세상은 급속히 바뀌고 사람들의 차에 대한 관점과 음용 방법. 지식은 한없이
그 부피와 혹은 질 면에서 팽배 해졌다.. . . 몇몇 대학에서는 차만 공부하는
학과가 생겨나기도 했다는 소식도 있다.
이제 차 생활은 淸談을 즐기던 옛 풍속도의 의미를 상실했기는 했지만 어쨌든
우리 삶속에 굳건히 살아 남을 수 있게는 되는 듯 싶다.
여담이지만. .
한때 중국을 여행할 즈음 북경의 300년 전통이 넘는다는 茶 상점에 들른 적이
있었는데 그 유명한 "룽징차[용정차]"를 공기에 그대로 노출시키고 원하는 만큼
퍼서 담아주는 기절할 정도의 차 관리에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차는 절대로
마시면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더군다나  보이차라는 명차의 고향 "운남"여행때의 차 관리 실태에서 경악한 후로
나는 절대로 보이차를 비롯 중국차는 마시지 않는다.
아울러 다른이에게도 권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만일 위가 약한 사람들이라면
부드러운 발효차를 원할 텐데 다행히 요즈음은 많은 이들이 한국식 발효차를
만들어 내고 있다.
발효차는 청차인 전통차[작설차]등에 비해 순하여 처음 차를 접하는 사람에게도
안전한 차이다.

이제. .
모든것은 마시는 자의 선택이 우선이지만 "제대로 알기"라는 제목을 통해 제대로
茶마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하는 것은 우려를 낳은 차의 종류에 대한 편견
때문 이다.
바야흐로 茶의 다국적시대에 돌입한 우리 사회가 갑자기 차를 알고 가까이
하기 1년만 지나면 너도나도 차를 만들어 팔기도 하고 책을 쓰기도 하고,
명품이 되어서 기본적인 가격이 치솟아 범 국민적인 차 생활을 하려는 평범한
사람들의 교양의 척도가 되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여기서 혼돈된 인식속에 간과되어지는  한 가지가 있다.
고급스러워지는 사람들의 성향에 부응해서 높은 가격에 팔리는 "우전"이라는
茶에 대한 진실 혹은 그 어원의 실체에 관한 이야기 인데. . .
부정하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茶는 어쨌거나 간에 불교와의 면밀한 관계를
받아들이지 않고는 이해 할 수 없다.
더군다나 그것에는 필연적인 불교적 역사의 속성을 알아야 이해 되는 어려움이
있다.
이 맘때 차를 고르려 하면 "곡우전에 따서 만든 우전차"가 꼭 먼저 시선을 끌 것
이다.
우전이라는 말은 "곡우전"에 최초의 찻잎을 따서 모은 차라고 해서 생긴 상품의
이름화된 절기상의 최초의 차 라는 뜻이다.
곡우란 양력4월22일 경을 말하는 1년속의 절기중 하나로서 아마 모든 지상의
생물에 물이 오르고 그 풍성함이 더해지는 시작의 순간이다.
그런데 불교에서 3월3일[음력]즈음은 이 곡우절기와 연결되며 부처님께 제를
올리는 중요한 행사가 있는 날로써 그때 제일 중요한 것이 "다례"였는데 이미
1년을 지나 지난해에 만들어놓은 茶는 묵은 내가 나고 질이 떨어져서 그 옛날의
방식으로는 이미 좋은 제품이 아닐뿐 아니라 대량생산도 불가능했으므로 이미
때마침 동이나고 없는 상태이기 쉬웠다.
그러나 부처님께 올려야할 "다례"에 쓸 차는 반드시 깨끗하고 신선하며 부정하지
않아야  했던 일념에 승려들은 자신의 스승이신 부처님께 올릴 가장 신성한 음식인
이 茶를 구할 요량에  차밭으로 무심코 향한다. . .
겨울눈 처럼 뾰족 올라온 보일듯 말듯한 모양새를 지닌 안타까운 순을 가까스로
모아 오더라도 하루내내 따모아 보아야 한 두어 주먹에 불과한 양이 된다.
덖어서 만들고자 해도 부셔져 버리는 가녀린 茶나무 순을 정성으로 만들어 겨우
한 두어잔 부처님께 올리던 것이 바로 "곡우전에 따서 모아 만든 차"이다.
바로 한해의 정상적인 시작을 알리는 시기에 부처님께 아름다운 정성을 선물하는
의식에서 행해진 성스러운 음식물이었던 것이다.
음!!그래서 간단한 결론으로 이어 보자면,
차나무를 길러본 사람이고 차를 만들어 본 사람으로써 경험하였건데. .
산야에 무심코 사람의 손길을 타지 않고 자라는 차나무에서는 곡우전에 잎다운
잎을 지닌 차를 걷어내기 힘들다. . . 그래서 우전이라고 무심코 쏟아지는 수요를
충족 시키는 양의 차는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차가 아니라 비료와 농약으로 생산량을
늘린 변종 차나무에서 만들어내는 변종 "우전"일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요즈음은 확실히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조금 이르게 찻잎이 솟는 경우가 있던것을
안다. . . 그러나 그 찻잎의 양으로는 고급차라고 우길수 있는 "우전"을 만들어 팔수
있는 양이 결코 되지 못한다는 점이다. 만일 그 차나무에 절대로 농약이나 비료를
주지 않았다고 말하는 차만드는 농사꾼이 있다면 말이다.

무조건적으로 좋은 차라고 오해하고 高價에도 불평을 버리고 받아들이는 우전茶에
대한 오해를 풀 방법은 없을까?????
오래 사찰 방식으로 전통차를 만들어 오신 분과의 대화중에서 이 이해하기 어려운
걱정거리를 사람들에게 쉽게 알려 줄 요령을 구해달라고 했다.
"그냥 기다리다 "적당한 크기의 차를 사서 마시라" 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차나무는 일본에서 들여온 나무와 우리 전통차나무 그리고
대다수의 변종차나무등 세부류로 나눌수 있다고 한다.
어디어디가 무슨 종류의 나무라고 말할 수 없는 점은 이해를 바란다. . .
여기저기서 차밭을 만들어 농가의 소득을 올려 주는 것은 바람직 한 일이었지만
농약 뿌리고 그 농약 발라진 찻잎을 아무 거리낌 없이 덖거나 쪄서 절대적으로
물에 우려내어 마시는 방법인 차생활을 한다면 농약을 바로 마시는 것이나
다름 없는 실정이 된다는 점을 인지 하고 마시는 것이 좋을 듯싶다.
내가 아는한 6백년 차나무의 종자가 있는 어떤 가람 의 차나무에서는 단 한번도
"우전"이라는 이름의 차를 역사적으로도 일반적인 승려들을 위해 생산해 낸 적이
없다고 한다.
그것이 바로 진실일 것이다.

그냥 마실거리에 지나지 않는 일에 무한히도 의미를 부여하다 보니 "다도"라는
말이 성행하기도 했고 도자기 굽는이들은 작품을 만들기에 앞서 찻그릇을 만들어
고가에 내어 놓는 일에 일념을 다하기도 한다. . .
"차마시는데 道가 왜 필요한 것이냐?
禮를 갖추어 바른 마음에 권하는 것이면 되지. . . "

"요즈음은 개,돼지,소들이 다 마시는 것인 茶여!
길거리 봐라 "어디어디 茶 먹인 돼지" "어디어디 茶 먹인 소" 하다보면 가격도 월매나
비싸드냐???? 이제 茶마시는 사람이 교양인이 아닌것이여!!! 각성해라 잉?"
하여간 차 제대로 만들 줄 아시는 스님 호통 소리에 가슴이 다 뚫렸네. . .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정답!
바람결같이 가볍고 산뜻하게  좋은 사람과 좋은 대화를 나누면서 번잡함을 피해
혹시 있을 고상함이나 인생에서 찾아 본다면 그 자리가 바로 "茶와 禪"이 하나되는
것일지. . . . . 니.. .


그래도 햇차의 유혹은 남는다. ㅎㅎㅎㅎㅎㅎ

사족:茶는 오히려 세작이나 중작의 한가운데 즈음이 가장 맛이 있습니다.
       제대로 성숙하고 제대로 차의 성분이 깃든 차가 제일 좋은 차라는 말이지요.
       모든 음식이나 과일들이 제철에 가장 영양상태가 좋듯이 말입니다.

  • ?
    지리탐구 2008.04.18 20:52
    차에 관한 제가 읽은 글중에서 제일 진솔한 글인것 같습니다.
    뒷마당 언덕위에 차나무 몇그루가 있는데...
    얼마전부터 보이는 작은 이파리 몇개 따봐야 겠습니다.
  • ?
    야생마 2008.04.19 16:48
    여행 다니다보면 백팩커에서 무료로 비치해 놓은 저렴한
    홍차티백 차를 자주 마시게 되는데 우유를 넣어서 밀크티를 만들던데
    저는 그냥 뜨거운 물만 부어서 마셔도 좋더군요. 구수하고...
    같은 차나무에서 건조과정에서 녹차와 홍차로 바뀌는거죠?
    화개와 보성의 차밭..그리고 다질링의 차밭이 쭉 스쳐가네요.
  • ?
    moveon 2008.04.27 15:42
    그래요 지리탐구님 광양도 차밭이 군데군데 있는 집이 많다고 하더군요.
    야생마님이 마시는 홍차 티백은 인도에서 짜이로 많이 전환됩니다. ㅎㅎㅎㅎ
    차나무가 종류가 다양하긴 해도 ,그렇습니다. 바로 차나무에서 채취하는 차잎으로 발효차. 반발효차.청차 ,홍차, 보이차,등등 다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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