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택시 드라이버

by moveon posted Jan 2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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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ording to a study carried out in Japan, outgoing people
tend to be overweight while worriers are likely to be thin.
Extrovert people were found to be on average 1.7 times fatter
than their anxious counterparts.
일본의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활발한 성격일수록 더 뚱뚱할
가능성이 많고 걱정을 많이 할수록 체형이 더 마를 가능성이
많다고 합니다. 활발한 사람들은 걱정이 많이 하는 사람들보다
평균 1.7배 더 뚱뚱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Arguing with your partner can be good for your health according
to researchers. They say that letting it out helps you to live longer
and that bottling things up can be bad for your health.
부부싸움이 건강을 위해 좋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자들에 의하면
화를 표현하는 것이 화를 억제하는 커플들보다 오래 사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ㅎㅎㅎㅎㅎㅎ
그렇다면 뚱뚱해지지 않으려면 고민을 많이 하고 오래 살려면 싸움을 할때
참지 않는게 좋겠다.
반대로 알고 있었는데 말이지. . .
머리를 많이 쓰는 것과 걱정을 많이 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나?
음 그건 잘 모르겠다.


*택시 드라이버

내가 사는 곳의 첫 눈은 2007년 12월 29일 밤부터 내렸다. . .
눈발 날리는 밤에 그녀를 만나러 갔다.
밤문화에 익숙치 않은 우리가 가는 곳이란 겨우 대학가앞에 자리 잡은 노래
연습장이었는데 하여간 이것 저것  하다 보니 그것도 중노동이라는 것이
실감난다. .
아주 오랫만에 망년회를 한 셈이 되었다. . 옆에서는 학생들이 단 한순간도
쉼없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 .  
ㅎㅎㅎㅎㅎㅎ

근처에 있는 그녀의 친정에서 수다 떨다 새벽 컴컴한 공기를 가르고 거리에
서니 함박눈이 푸른 코트위로 점점이 박힌다.
맞닥뜨린 한기보다는  다정히 내려앉는 손길에 가슴이 벅차서 아무도 없는
거리에 동그라니 남겨진 채로도 너무나 행복했다. .
자리바꾸면 아무데서도 잠을 이룰수 없다.
그녀는 지금이라도 가서 잠을 청하라고 기꺼이 그 새벽에 나를 내 쫒았다 .
택시가 한대도 보이질 않는다.
한때는 새벽 가르고 산행하기 위해 집을 나서기도 했지만 전설처럼 오래된 그런
느낌과 조금 다르다. .

한참을 기다리다 잡은 택시 드라이버는 인상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옆 얼굴만 잠시 보여 졌는데도 울퉁 불퉁한, 묵직한.. .
겁이 난다.
긴장하고 도사린 내 모습이 이상했을까???
"눈이 많이도 내리네.." 하신다.
"네 ,기사님들 불편하시겠습니다." 한다. 나도 모르게 나온 반응같다.
얼른 대답하지 않으면 혼이날까봐 ㅎㅎㅎㅎㅎ. .
실제 요금보다 1500원을 더 가지시고 남은 돈만 거슬러 달라고 했다.
이른아침 괜히 고생시키는듯도 하고. . . 상황도 그랬다.  

그런데. .
아무말없이 거슬러 주시는 돈과 함께 묵직한 것이 손에 잡힌다.
작은 손거울이 하나 들려 졌다.
얼굴은 여전히 보여 주시지 않은채
기분이 묘하다. .  
팁으로 준 돈때문에 고맙다는 표현이 어려워서 였을까? 분명 새 거울인데. .
일부러 특별한 신앙심 같은 것 때문에 가끔 전도를 하거나 하시는 기사님도
있는 터라 그런 종류의 배려 이신가?

참!!!!이상하다. .
그리고 둔탁한 외모에 편견을 가졌던 자신의 경솔함을 거울에 비춰 본다.
아이!!부끄러워!!!
더불어 자신의 굳어진 표정들에선 어떤 느낌을 줄지 은근한 얼굴 책임에 대한
우려가 생기기도 하고. .
살아가며 스치는 모든 것 자체가 배움이요. 수행의 본체다.
그 분이 무엇때문에 주셨는지 모를 작은 거울때문에 조심스럽게 마음을 추스린다.
좀 더 따뜻하고 열린 사람이 되어야 하겠다.



                        

2008년
"저는 눈이 오면 택시 영업을 그만 두고 눈을  즐기면서 놉니다. 그런데
이 도시는 눈이 잘 안와서 심심합니다. 겨울이 별로 즐겁지가 않아요."
묻지도 않는데 기사님이 추운 날씨를 푸념하다가 던진 말이다.
또 어쩔것이냐? 대답을 해야지. . ㅎㅎㅎㅎ
"그렇지요 눈이 자주 오는 곳은 아니지요."
"하루 돈 안벌면 어떻습니까??? 눈이 많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드럼
을 치는 음악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인지 낭만적인 부분이 많답니다.
지금은 관악기를 배우고 있습니다."
데쟈부 현상 처럼 다시 듣는 기사님의 이력이 낯설지도 않다. .
가만히 보니 전에도 한번 만났던 기사님이다. . .
기사님도 기억하시나 보다. .
그렇지! 하루 정도 로맨틱 해지면 어떠랴????
가족들도 그런 마음자리에 끼워 주면 더 행복한 분이실텐데. . 알수 없지. .


도시인이 되어가는 나한테는 발이 되어 주시는 기사님들이 무지 고마운 분일
수 밖에 없다.
그런데
한번 두번 겹치는 인연이 생기면 불편함이 야기 될 것 같아 고민이 생긴다.
병원에 가는 날이면 25분 이상 걸리는 시간을 그 좁은 공간에서 그분들과
함께 있어야 하는데 이야기거리가 없어서 대화가 생기는 틈이 공포 스럽다.
휴!!!!!!!!
결국 잠을 자는듯 눈감는 방법을 택하고 만다. . .



*이 글이 혹시 택시 하시는 분들께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