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리산

정진원의 지리산이야기

정진원 프로필 [moveon 프로필]
이야기
2008.01.06 21:13

셀룰러

조회 수 1027 댓글 1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셀룰러 폰==휴대 전화=[핸드폰이 절대 아님]의 준말이며, 영화 제목이다.

부패 경찰의 비밀을 알게된 일가족이 납치 당하고 이야기가 시작된다.
미국영화. . .
아내는 잡혀가서 온갖 위협속에서 창고에 갇혀 부셔진 전화기를 가지고
아무 번호에 대고 구원을 호소한다.
휴대폰의 주인공이 누구던 경찰에 신고를 부탁하고자 할뿐이지만 사람들은
정체모를 전화에 신경쓸 여유가 없다. 그러다 우연히 범인의 협박소리가
전화기에 전달되면서  그 때부터 평범한 날라리 청년은 용감한 전사가 되어
셀룰러 폰의 잇점인 이동의 편리함을 이용해 한 가족을 죽음에서 구해낸다.
중년의 섹시미녀 스타 "킴 베이싱어"가 주연이다.. .
긴박감과 스릴이 재미를 준다.

1월1일
이른 아침  문자를 한통 받는다.
"새해에도 여전히 미모를  간직하시길. . . "
가슴이 뛴다. 누굴까????? 그런데 미모는 무신 미모. .
나를 위한 문자가 아닌듯 싶다?
어?  역시 모르는 번호다. . 잘못전달된 문자로군. . ㅎㅎㅎㅎㅎ
잠깐 설랬던 마음만으로도 좋다. .
멋진 문구를 보내고 나서 답장이 없으면 얼마나 서운해 할까?????
"제가 아는 분이 아니군요. 그래도 문자  덕분에 잘  받았고 행복해졌습니다.
보내신 분도 행복하시고 친구분 번호를 다시 한번 확인하시고 다시 문자 보내
드리세요. . 감사합니다"

답은 더 이상 없었다. . 물론 ㅎㅎㅎㅎㅎㅎ

나날이 달라져 가는 세상에서는 문명의 이기 때문에 편안해졌으며 또한
오히려 빈곤해 지기도 한다. 이번의 경우는 문명의 이기로 인한 풍요의
이면이랄까?

오래전엔 PAGER --삐삐 가 지금의 휴대폰 자리에 있었다.
한 밤중에 울림소리에 잠이 깨었다. 2시 30분정도 였을 것 같다. . .
"누구든지 이 메세지 받으신분은 제게 전화 해 주세요. . 저는 이 곳에 첫 직장
을 얻어 얼마 되지 않아서 너무나 아는이 없이 외롭습니다."
여자의 여린 목소리가 가슴이 짜르르 찌른다. . .
얼마나 외로웠으면. .
전화를 걸어 한 30분 이야기 하고 앞으로도 외로울때는 전화하라고 알려 주었다.
그리곤 적응이 되고 나서 점차 소식은 끊겼지만 . . . . .

새해 아침에 받은 한 통의 문자는 오랜 시간을 뒤로 당겨 놓았다. .
참!!!! 나도 그러고 보면 전라도 표현으로 오지랍이 넓은 사람이다. . .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세상이 참 빨리도 달린다. . 好, 不好의 경계가 더 이상 없다. . .




*수행은 즐겁게*
송광사로 발걸음 했다.
승보 사찰답게 송광사는 서릿발 같은 승가의 분위기가 늘 사람을 압도했다.
그것을 송광사의 매력이라고도 하는 사람이 있었으나 불만이 많았다. .
저리 아상이 높아서야 중생제도는 언제 하노????
그 또한 분별심 많은 나의 아만 이었던 것을. . .
늘 다니던 암자로 오르는 길을 들어섰다. 길도 분명치 않게 주변이 많이 변했다.
길을 묻자 스님 한분이 친절하게 알려 주신다. 이야기 하다 지리산 연기암 주변의
숨은 토굴에 사시고 겨울 동안거를 위해 송광사는 잠시 머문다고 한다.
언제고 한번 찾아 뵙겠노라고 농담을 했다.. . 기다리겠노라고 농담을 받으신다.
변하고 있었다.  수행도 이제는 젊은 세대로 그 손잡이가 넘어 가면서 신세대
수행자들은 수행도 즐거웁게 한다.
"여자는 뱀보다 무섭고 어쩌고 저쩌고 . . . " 경계해야할 것들로 오히려 수행에
짐만되던 항목들이 부드럽게 세대를 넘어 고뇌가 아닌 담아내는 지혜로 새롭게
정립되어 감이 보인다. . . "초발심 자경문"은 다시 쓰여 져야 할 것 같다.
아니면 내가 나이를 먹고 보다 더 많이 세상과 만났다는 것의 표시인듯도 하다.
우선 내가 그들을 부드럽게 먼저 어루만지고 있는 탓일 것도 같다. .
하여간에  이 얼마나 좋은가?????

가파른 암자길목에서 젊은 승려 둘을 만난다.
점심 공양후 포행다녀 오는 길 인것 같다. 모자를 머리에 얹고 내려오는 폼이 무척
귀엽다. . ㅎㅎㅎㅎㅎ장난이 하고 싶어서. .
"스님 한가지 묻겠는데 모자라는 것이 본디 머리에 쓰라고 있는 것인데 스님께서는
그 모자를 쓸모없는 물건으로 만들어 버리십니다. 그려. . ㅎㅎㅎ"
멀끔하고 잘 생긴 청년은 눈이 동그래져서는 파안 한다. . 내려오던 다른 승려 또한
나를 방그레 보고 있다.
"아! 걷는 동안 더워서 모자를 벗었는지라 이렇게 되었습니다."
"공연히 스님들 맑은 모습에 장난을 합니다. 용서하십시오 ㅎㅎㅎㅎㅎ"
"아!!!괜찮습니다. 허허허허허허"
"성불 하세요"
마음속으로는
"즐겁게 수행하세요!!"라고 한다. . .


조카아이의 생일이라 남자 친구가 멀리서 커다란 장미 꽃다발을 들고 케익도 들고
왔다. . . 저 녀셕은 갈 수록 미남이 되어가는군. .
해맑은 웃음이 이쁜 그 녀석때문에 기분이 들떴다. .
내가 미남을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 .
그래!!!난 분위기 있는  영혼이 맑은 남자를 좋아하지. .
저 녀석이 다행히 그런 모습이 조금은 있군. . .
참! 내나이 저 때에는 집에서 기른 넝쿨장미 다 꺾어서 신문지에 담아오던 녀석이
있었지. . . .


불일암은 젊은 승려들의 재치로 아름답게 그러나 표 안나게 조금 변해 있었다.
부처님은 어찌 이리도 사람을 아름답게 하는고????
셀룰러와 인터넷과 디지털 세대의 젊은 수행자들라고 볼 수 없게 주변의 자연
훼손을 범하지 않고 아주 조금씩 멋을 부려놓았지 않은가????
나무 석가모니 불. . .

"물 한모금 드시고 가세요"
놀러온 아이와 천진스레 장난을 하는 저 모습이 바로 부처의 모습 일게다. .


"해진이는 엄마가 보고 싶으면 슬프지 않니?"
"저는 엄마를 모르는데 어떻게 보고 싶고 어떻게 슬플 수 있어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이라는 제목의 영화를 다시 보고 있다.
걸작이다. 늘 가슴에 담아 둘. . .






                                


                                                            
  • ?
    벤더스 2008.01.07 00:32
    "마음달이 차오르면, 너의 주인은 어디로 가느뇨"
    한 해, 한 살, 마음달이 차오릅니다. 올 해 떡국은 안 먹을까 생각중입니다. 맨발의 기봉이(?)처럼 동쪽이 좋습니다. 진원님 건강하세요
  • ?
    moveon 2008.01.07 09:55
    ㅎㅎㅎㅎㅎ저는 해마다 떡국 안먹습니다. ㅎㅎㅎㅎㅎㅎ 자주자주 오세요. . 벤더스님. .
  • ?
    중봉 2008.01.07 12:14
    모르는 번호에서 오는 문자 메세지... 누구인지...궁금증도 피어오르고... 진원님의 글을 읽고 잠시 인연이 무엇인지...생각해 봅니다. 인테넷 지리산을 알고 아직까지 연락하는 사람은 몇분 없습니다. 그분에게 소식이 오면, 빛바랜 사진을 보는듯 추억에 젖으며 기분이 좋아 집니다. 송광사,낙안읍성 나들이 소식을 듣고 갑니다.
  • ?
    moveon 2008.01.07 12:53
    중봉님과 저는 엄밀히" 온라인 지리산의 제 1세대 "동기시죠? ㅎㅎㅎㅎㅎㅎ 깊은 인연입니다.
    뵌적이 없지만 그 인연의 깊이가 흐려지겠습니까????행복감으로 담고 있습니다.
  • ?
    우인 2008.01.08 18:04
    진원님~
    중봉님 너무 오랫만에 행차하신것 같지 않습니까?
    반가운 마음으로 인사합니다.
  • ?
    moveon 2008.01.08 18:14
    저는 우인님이 더 반가운디요~~~~ ㅎㅎㅎㅎㅎㅎ 자주 자주 들르세요 잉~~
  • ?
    야생마 2008.01.10 17:17
    향기나는 글에 댓글들도 참 아름답네요.
    킴 베이싱어 예전 저도 영화보며 침 흘린적 있습니다.^^
    아니 스님들을 놀리실 정도로...저는 얌전해지는데...^^ 넝쿨장미 한아름 담아오던 사람은 어떤 사람이었을까..잘하면 진원님의 첫사랑 얘기가 흘러나올지도 모르겠군요. 기대만땅!! ㅎㅎ
  • ?
    moveon 2008.01.10 22:03
    야생마님 그게 말이죠. . ㅎㅎㅎㅎ 그 친구 어머니가 그 일로 절 미워 하시던데요. . 기대 마세요. . . 물론 진짜 미워 하신 것은아니었지만. . 그 많은 넝쿨을 다 잘라 버렸으니. .내가 엄마라도 미워 했을 겁니다. ㅎㅎㅎㅎㅎ건강하죠??? 늘 행복합니까??그러시길 바래요.
  • ?
    k양 2008.01.14 23:04
    오랜만에 들어와 글 주우욱~ 읽고 갑니다. 밀린 여행기까지 다 한꺼번에 보고나니 눈이 뱅글뱅글 @.@ 하네요.. 저 네팔 잘 다녀왔구요. 랑탕 옆 헬람부 쪽으로 천천히 트래킹 다녀왔어요. 역시 산은 좋습니다.... 건강하시죠?
  • ?
    moveon 2008.01.15 08:16
    그렇지 않아도 기다렸구만 . . . 랑탕 사진좀 보여 주라.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2 이야기 처음 오브넷에 오신 분 이신가요? moveon 2008.07.19 583
221 이야기 영화 읽기 13 moveon 2008.07.12 667
220 이야기 Prelude And The Sound Of Music 5 moveon 2008.07.10 91911
219 이야기 도레미 송 3 moveon 2008.07.10 355
218 이야기 이 방에 들르시는 분들께 9 moveon 2008.07.10 647
217 이야기 7일만 지나면. . 5 moveon 2008.07.09 589
216 이야기 장작가마 6 moveon 2008.07.07 633
215 이야기 연꽃주에 취한 사연 2 moveon 2008.06.20 507
214 이야기 겨울 연가 10 moveon 2008.05.25 894
213 이야기 초파일 밤 9 moveon 2008.05.12 816
212 이야기 부메랑 4 moveon 2008.05.01 706
211 이야기 제대로 알아 가기 3 moveon 2008.04.17 826
210 이야기 Hello!!!!!! 6 moveon 2008.04.09 754
209 이야기 변명. . 7 moveon 2008.03.28 992
208 이야기 커피 내리기 10 moveon 2008.03.20 974
207 이야기 자연은 쓸데없이 치장 하지 않는다. 8 moveon 2008.03.07 1016
206 이야기 택시 드라이버 6 moveon 2008.01.25 1200
205 이야기 포옹 7 moveon 2008.01.18 1081
» 이야기 셀룰러 10 moveon 2008.01.06 1027
203 이야기 모짜르트와 카라얀 그리고 여행 마침. . 5 moveon 2007.12.26 136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2 Next
/ 12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