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다정이 病

by moveon posted Jun 1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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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기다려도 자갈 밭 투성이인 우리 집에서 무럭무럭 자라나는 식물이란
없다. 채소 밭 같다면 얼마나 좋을까나????
결국 6월도 중순인데 야생화들도 이 때 가장 많이 자라는데. .
장마철은 그 성장이 주춤하고 7월엔 벌써 초록이 무성해진 채로 가을 기운
을 담아 버리는 산천 초목. . .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에 지쳐간다.
한치만 파도 자갈 투성이 인 하늘채. .
갑자기 손을 멈추고 모든 일을 중단한다.
허전한 마음 속으로 수련이 꽃대를 품고 나를 보고 있다.
그러나 저것 또한 얼마나 풍성할지. . 의심부터 든다. .
열대 수련이라 했으니 꽃이 화려 할테지. . 그러나 저 한촉이 올라오고 다른
것들은 또 안올라 올수도 있을 터. . .

뙤약볕에 시들하다가도 아침에 다시 꼿꼿해지는 코스모스를 보면서 손이 가지
않고도 무럭무럭 자라나는 모든 것들에 대한 경이가 인다.
보호 없이도 잘 살아가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냥 지나쳐 버리자.
설마 금방 가을이야 오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