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동네 식구 평정 하기

by moveon posted Aug 2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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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내 모습은 마치 깡패 같다.
회초리를 들고
"어르신! 그건 안돼요.
대현아 !그건 안돼
대현엄마 다이어트 하려면 밤에 먹고 싶은 것은 참아야지. .
주차장에 주차 하시라니까요. 왜 말을 안들으세요?
일을 하시고 쓰레기가  생기면 가지고 가셔야죠. 왜 담배 꽁초는
함부로 버리세요? 저기 재털이를 두었는데.. . .
저한테 회초리 한번 맞으실래요?"

할머니들은
"이쁜 화초 남으면 나 하나줘" ㅎㅎㅎ
갑자기 골짜기가 요상해졌다고 들 한다.
하긴 굴러 들어온 돌이 조용하게 마을 규칙을 받아들이기 보단
박힌 돌들의 버릇을 잡고 있으니 기가 막히기도 하겠다.
그래도,
늘 내 말을 잘 듣는다.
워낙 애교 스러우니까. . 하하하하하하하하

친구--하얀별이라는 닉네임으로 오브넷도 가끔 들른다--가 들렀다.
미국에 한달간 있다가 돌아와서 시차 적응도 안된 몸으로 그래도
잊지 않고 찾아 주었다.
도무지 알수가 없다.
정말 활달해 진거냐 ?아니면 그런척을 하는 거냐?
아픈데는 없냐?
조용한 구석이라고는 없고 너무 활달해서 이상하다야~~~~
또 마르기는 왜 그리 말랐냐?
아이고 나중엔 미이라 되겠다.
아니야 얼굴이 많이 말라서 그래. . .
태어난 이래 가장 많은 노동과 가장많은 일거리를 만들고 다녀서
체중이 줄어 든 것 같다.
그래도 뭐 견딜만 하네. . .
주름살이 늘긴 했지만. . .
근데 믿어 주라야~~~
난 정말 활달 하게 살고 있단다 . .


古기와를 얻으러 일부러 금둔사 까지 가서 스님을 뵙고 한 대여섯장의
기와를 얻어 왔다.
깨진것들을 집어들고 좋아하는 나도 참 이상할 터이다.
정말 나름대로 새겨진 문양들이 아름답다.
단순하면서도 멋스럽게 삶의 흥을 돋굴줄 알았던 우리 조상들. . . .

우리나라에도 초전 법륜 여래 상이 있다고 해서 굽굽이 멀미를 하면서
일행들과 같이 가보았다.
수인[부처님의 손가락모양--각 상황마다 다르다.]이 첫 설법 인이어서
마애 여래라기 보다는 초전 법륜상으로 보게 되는 듯하다.
인도에서의 거대한 돌 법륜이 생각나서 새삼스럽다.

스님 아니시면 이 골짜기를 우리가 어찌 알것인가?
늘 감사를 드린다.
친구와 그녀의 언니는 도무지 이곳에 왜 우리가 왔는지를 탐탁지
않게 생각한 듯하다.
스님의 불교적 설명이 조금 어색해 져 버렸다.
청중이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다 보니. . .
그들에게는 미국의 화려한 철새 정원이 더 좋을 테니 당연한 일이다. ㅎㅎㅎㅎ

두번째 고추 수확을 해야 한다.
그리고 씻고 말리고. . .
음! 이번에 경험을 통해서 내년부터는 더 잘 가꾸어 지인들에게는
덜 오염된 고추를 먹게 해 주고 싶다.
내손으로 정성스레 잘 만들어 보내는 기쁨이 클것 같다.
건강만 하다면. . . .

잘 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