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장가 좀 보내주세요~~~~~

by moveon posted Mar 0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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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들렀던 고물 수거하는 아저씨가 다시 오셨다.
그동안 모아놓은 고물이 있는지 보러 들렀다 한다.
시골 집이라 뒷 터에 박혀 있던 쇠로 된 여러가지 고물을
찾아 두었던  터라 아저씨께 들려 보낼게 있어서 덜 미안하다.
화장지는 안주셔도 상관없다고 했더니 그래도 라고 하시면서
두루마리 화장지 4개를 주셨다.
보통의 청년과는 다른 총각 한사람과 같이 사는 것 같다.
"저 애는 머리가 모자라서 시키는 것도 제대로 못할때가 있답
니다."
그래도
"화장지 가져다 드려라~~~."하는 아저씨의 한마디에는 어찌나
신나 하는지 무엇보다도 본능적으로 가져가는 것보다 주는것을
좋아하는 천성을 지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이것저것 챙기시고는 잠시 침묵히 흐르는 시간을 넘어 이야기가
길어질 듯한 눈치가 보인다.
"이런 말재주 없는 나한테 무슨말을 하려고?"
"그럼 안녕히 가세요."하고 급히 돌아섰다.
어색하게 돌아서 가시면서 마악 집앞모퉁이를 돌다가 멀리 보이는
내게 던지는 말이 있었다.
"제가 48세이고 아직 총각입니다.
여기 시골에 좋은 사람 있으면 중매좀 해주시요. 장가좀 가게. . ~~~"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곳이 제게도 낯선 곳입니다. 그러나 알아 볼게요.~~~~~"
한껏 소리쳐 대답해 주었다.



날이 제법 포근하다.
이제 정말 봄이 오시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