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리산

정진원의 지리산이야기

정진원 프로필 [moveon 프로필]
이야기
2002.03.04 10:19

꽃 소식 유감.

조회 수 1995 댓글 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1.내려다 보이는 섬진강이 아름답습니다.
  매화마을에서 빌려 온 사진입니다.
2. 산수유열매 입니다.

매화---만개했습니다.
밤 하늘로 쏟아져 오르던 그 낱낱의 영혼들이 향기인지 입술인지
구분이 안되었습니다.
다만 이미 섬진강이 섬진강이 아니고, 있을 것만 있던 그 마을이
아닌 것, 나무보다 시설물이 많아진 그 모습은 실로 유감 이었습니다.

추억속에서 그곳은 막깨인 봄물에 곱게 달인 茶한잔, 매화 한잎 띄운
한가로운 신선세계였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다시 돌아올 수 없는. . .

산수유는 아직 깨어나지 못한 꽃봉오리들이 더욱 아름다웠습니다.
아마 2-3일 즈음이면 온 가슴을 열어 사람들을 유혹하겠더이다.
늦은 가을 산수유 열매 터는 소리에 이끌리어 찾아 들었던 그곳도 지금
은 볼 수가 없더군요.
발 걸음 옮길때마다
"어디서 오셨수?"
개짖는 소리 닭우는 소리에 깜짝 놀라던  조심스러운 행보도 필요 없어
졌습니다.
구불구불 돌담안에 감추어진 보물 같던 마을의 숨소리가 이제는 없기
때문입니다.
지천으로 보이던 들꽃들의 태동의 장소이던 밭이랑들에는 보기에도
안쓰러운 구조물들이 흉물스럽게 마을을 집어 먹고 있더군요.
그곳에 설 자리가 아닌 곳인데 들어서느라 너무 힘들었던 모양 처럼. . .

이것도 제탓인가 봅니다.
너무 오래전 기억을 들고 지금을 이야기 하는 것 말입니다.

山野가 모두 통채로 사라졌습니다.
하긴 이러는 제 모습이 더욱 안타깝지만 말입니다.

있어야 할 것만 있던 그곳의 모습들이 그리운 하루 였습니다.

꽃이 무슨 죄이겠습니까?
구경 가십시오.[웃음]
  • ?
    최화수 2002.03.04 18:58
    '구불구불 돌담 안에 감추어진 보물 같던 마을의 숨소리가 이제는 없다'-정말 그렇더군요. 지난해 산수유꽃 축제 때의 황당했던 마음을 되살려줍니다. 감명 또 감명입니다!
  • ?
    moveon 2002.03.04 21:31
    용기가 없어서 한번도 인사드릴 생각을 못했습니다. 여기서 이렇게 뵙게 되는 것 송구하지만 너무나 기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
    chs 2002.03.06 15:06
    집이 매화마을근처랍니다..작년보다 나무도많이 없어졌고 그래서 꽃도적어요.아쉽더군요~너무 상업적으로 변해버려서...
  • ?
    옛동산 2002.03.17 14:08
    그래요. 내 주관이 가미 된 기억이지만 변해 버린건 슬퍼요.다시 돌아 올 수 없는 그 시간 속으로 잠시라도 다녀 올 수 있다면...
  • ?
    여명 2002.03.17 20:43
    아쉽네요. 세상은 변해가도 사람이 살아가는 그리고 은은함이 흐르는 것들이 사라지는 것이 아쉽네요
  • ?
    parkjs38 2003.10.21 21:56
    그렇습니다. 제법무상이라 하지 않았습니까.. 다만 꽃은 아직 거기에 있고 기억도 아직 뇌리에 있으니 그 이상 더 무엇을 바라겠습니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2 이야기 陵線 4 moveon 2002.11.08 1392
221 이야기 히말라야를 떠나며! 8 moveon 2004.03.27 2145
220 이야기 히말라야 사람들--네팔 10 moveon 2004.02.20 1761
219 이야기 황당 에피소드로 시작되는 여행 8 moveon 2004.02.28 1398
218 이야기 화장하고 싶은날. . 3 moveon 2007.03.04 1779
217 이야기 화장지 5개 12 moveon 2004.12.21 2030
216 이야기 헝가리 토까이 와인 3 moveon 2007.12.18 1096
215 이야기 하이델베르그 4 moveon 2007.12.05 896
214 이야기 하늘채 주인을 위해. 2 moveon 2007.01.28 1904
213 이야기 하늘채 여름 일기 2006.6.21--긴 기다림의 끝 7 moveon 2006.06.21 2665
212 이야기 하늘채 소식.. 7 moveon 2006.10.12 2129
211 산 이야기 피*아*골 1 moveon 2002.10.31 1549
210 이야기 프라하 3 moveon 2007.12.11 1233
209 이야기 퓌센 과 드레스덴 3 moveon 2007.12.06 1001
208 이야기 폴란드의 천국과 지옥 4 moveon 2007.12.14 1181
207 이야기 포옹 7 moveon 2008.01.18 1081
206 이야기 티벳--하늘호수를 지나 일상으로. . 4 moveon 2006.09.30 1852
205 이야기 티벳--표정 3 moveon 2006.08.21 2069
204 이야기 티벳--테마 5 moveon 2006.08.09 2002
203 이야기 티벳--짜시좀과 에베레스트 4 moveon 2006.09.21 182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2 Next
/ 12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