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꽃 소식 유감.

by moveon posted Mar 04,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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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내려다 보이는 섬진강이 아름답습니다.
  매화마을에서 빌려 온 사진입니다.
2. 산수유열매 입니다.

매화---만개했습니다.
밤 하늘로 쏟아져 오르던 그 낱낱의 영혼들이 향기인지 입술인지
구분이 안되었습니다.
다만 이미 섬진강이 섬진강이 아니고, 있을 것만 있던 그 마을이
아닌 것, 나무보다 시설물이 많아진 그 모습은 실로 유감 이었습니다.

추억속에서 그곳은 막깨인 봄물에 곱게 달인 茶한잔, 매화 한잎 띄운
한가로운 신선세계였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다시 돌아올 수 없는. . .

산수유는 아직 깨어나지 못한 꽃봉오리들이 더욱 아름다웠습니다.
아마 2-3일 즈음이면 온 가슴을 열어 사람들을 유혹하겠더이다.
늦은 가을 산수유 열매 터는 소리에 이끌리어 찾아 들었던 그곳도 지금
은 볼 수가 없더군요.
발 걸음 옮길때마다
"어디서 오셨수?"
개짖는 소리 닭우는 소리에 깜짝 놀라던  조심스러운 행보도 필요 없어
졌습니다.
구불구불 돌담안에 감추어진 보물 같던 마을의 숨소리가 이제는 없기
때문입니다.
지천으로 보이던 들꽃들의 태동의 장소이던 밭이랑들에는 보기에도
안쓰러운 구조물들이 흉물스럽게 마을을 집어 먹고 있더군요.
그곳에 설 자리가 아닌 곳인데 들어서느라 너무 힘들었던 모양 처럼. . .

이것도 제탓인가 봅니다.
너무 오래전 기억을 들고 지금을 이야기 하는 것 말입니다.

山野가 모두 통채로 사라졌습니다.
하긴 이러는 제 모습이 더욱 안타깝지만 말입니다.

있어야 할 것만 있던 그곳의 모습들이 그리운 하루 였습니다.

꽃이 무슨 죄이겠습니까?
구경 가십시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