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다시 /문/수/대/에.. .

by moveon posted Jan 22,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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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문수대의 모습.

문수대에 대한 기억은 통증이 조금은 묻어 나오는
그런 모습이다.

"예전에 비하면 호텔 같아요."
전해 들은 말이 진짜라면 어떤 모습일까?

일기예보는 요즈음 따라 어찌 그리도 잘 맞아 떨어
지는지?
숨어들은[순전히 상고대 때문에. . ]예전 노고단의
장소에서 바라다 보는 풍광속 화엄골은 뚜렷한 線
달리다 만나는 정점에 지리산에서도 오직 이곳 노고단
만이 보여 줄 수 있는 모습을 끌어다 놓았다.

푸른 안개에 둘러쳐진 점점이 山들의 바다가 같은
빛이면서도 전혀 다른 색채로 둥~~둥~~우주를 배회
하는 듯하면서도 질서 정연한 자태로 다가 오고. . .

神이 펼치는 순수하고도 무심한 잔치며 특혜다.


지리산에서도 노고단 주변의 모습은 가장 다양하면서도
풍요롭다. 계절과 날씨에 따라. .


문수대로 들어서기도 전에 숲에서 아슬하게 먹거리를
펼쳐놓고 시끄럽게 떠들던 사람들이 경고를 한다.
"들어 오지 못하게 해요."
"그럴리가요? 스님들이 그렇지는 않을 텐데?

이유가 있었다.
저 토록 떠들어 대면서 잔치 벌리듯 먹거리를 문수대
뜨락에 펼쳤을 테니 거절 당했겠지.
아직은 굴뚝에서 펴져 나오는 모락한 김이 정겹기만
하다.
변했다.
비닐로 바람만 막던 초라한 지붕이 양철을 잇대어
정갈하게 개조되고 그 위에 나뭇가지로 모양을 냈다.
작은 태양열 흡열기[?]가 지붕에 달려있고,
구멍만 뚫어 환풍을 유도하던 곳이 유리창으로 구색
을 갖추고,
나뭇가지로 엮어 만들었던 출입구가 알루미늄 틀을
갖춘 그럴싸한 문이 생겼다.
그리고,
암벽에 의지해서 물을 받아 쓰던 불편한 식수가 어디
선가 잘 끌어다 놓은 상수도 처럼 펑펑 거리면서
쏟아지고 있다.

그리곤 그 뿐이었다. 변화라는 것이. . .

아!!!! 여기서도 섬진강이 보인다.
그랬었구나.
江의 끈질긴 생명력이 지리산 곳곳에 혈관처럼 자신을
심어 놓고 있나 보다. . .

소담한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인기척이 전혀 없다.
분명 사람이 있는 데도. .
그냥 조용히 겨울 저녁이 다가온다.
포근한 눈이 한없이 내릴 것 같다.
오히려 그 기억속의 시간보다 춥지 않다는 것이 이상하다.

기쁜 것이 또 하나 있다.
이제 슬프게 바라 보지 않아도 되는 것. . .

변한 문수대의 모습은 다음 기회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