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지리산 봄단풍

by moveon posted Mar 19,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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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단풍.
3--4월이되면  신록을 준비하는 나무들이 갖가지 색상의
싹을 틔운다.
이 때의 빛깔이 어찌나 다양하든지 얼핏 단풍이 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정도가 된다.
특히나 활엽수가 많은 육산인 지리산의 봄단풍은 가을에 보는
단풍에 비해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은은한 그러면서도 싱그럽고 촉촉한 기운을 담뿍 담은 고운
새싹들의 자리다툼은 천하일색 미녀를 무색하게 한다.
그러나 이 시기 즈음에 시작되는 입산 통제 기간이 그것을
놓치게 하는 원흉[?]이 되기도 해서 안타까움이 앞선다.
근데~~~~
이 즈음에 법도 어기지 않고,
힘도 덜 들이고,
산책하는 듯한 기분으로,
혹은 드라이브 하는 기분으로 다녀 올 곳이 있다.
바로 "구룡폭포" 코스다.
남원에서 육모정에 하차 시키고 등산로로 접어 들어 보면 곧
피어날 수달래가 계곡의 바위 바위 사이를 아찔하게 장식하고
어쩌다 내린 봄비로 불어난 계곡의 수량이라도 덤으로 많아진
때라면 절대로 절대로 지리 주능선의 그리움을 상쇄하는데
부족함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다가,
마지막 가파른 정상 부근에서는 천년을 살 았을 것 같은 소나무
군락을 만나는데 두 팔을 벌려 서도 가득 안을 수 없을 크기의
노송들의 멋지게 굽은 모습에서 세월이 무상함도 느낀다.
돌아오는 길이 묵어서 이제는 다시 갔던 길로 와야하는 번거로움
[작년의 경험]이 있지만 그다지 섭섭지 않다.
차가 있다면 돌아와서 오후쯤에 정령치로 올라채면 오르면서
굽어보는 계곡미가 화려한 모습으로 다시 나타난다.
적나라하게 자기를 드러낸 화려한 지리산 계곡미가 빼어난
구룡폭포행 산행 . . .
주 능선에 오를 수 없을때 가 보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