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 . . *

by 疊疊山中 posted Jun 01, 2004 Views 2043 Replie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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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바람이 서늘도 하여 뜰 앞에 나섰더니

서산머리에 하늘은 구름을 벗어나고

산뜻한 초사흘달이 별함께 나오더라

달은 넘어가고 별만 서로 반짝인다

저 별은 뉘별이며 내별 또 어느게요

잠자코 홀로 서 서 별을 헤어 보노라

별/이병기 詩/이수인 曲/신영옥 노래





  
      
 

누군가가 까닭 없이 너무나 그리워질 때 
가끔씩 푸른 밤하늘을 우러러 본다.
언제부터인가 도심 속에서 그 여린 별빛은 
불빛과 공해로 시름시름 앓아 그 빛을 잃은 
지 오래다

다행히 오늘밤은 비온 후라 그런지
드문드문 떨어져 수를 헤아릴 정도라도 보인다.
문득 지리산 주능선은 물론 그 언저리 
어디서나 지구의 불빛보다 많을 별님을 맞이
하던 추억이 새롭다.

장터목산장에서 부닥친 12가지 물감을 다 가져다 쏟아
부은 듯한 신비로운 저녁놀이 빠른 걸음으로 사라진 후, 
서서히 하늘에 내려앉은 수많은 별빛의 영혼과의 감응(感應). 
바람이 기척만 해도 여린 별님의 살갗이 
파르르 떠는 듯 애절하고 투명하다.
 
가느다란 별빛이 밤새 속삭여 선잠을  이루지 못했다. 
한 하늘아래서 내님도 저별을 마주보고.............
달빛마저 흥청거리면 나도 별인 양 우주 속에 잠든다.

“원성스님의 거울"중에

내 안에 그가 살고 있으니
내 우주와 그의 우주가 이미 하나
이니 타인은 더 이상 타인이 아니라네.

주어도 아낌이 없이 내게 주듯이
보답을 바라지 않는 선한 마음으로.

어차피, 어차피 사랑하는 것조차
그리워하고, 기다리고, 애태우고...
타인에게 건네는 정성까지도
내가 좋아서 하는 일 아닌가.
결국 내 의지에서, 나를 위해 하는 
것이 아닌가.

가지려 하면 더더욱 가질 수 없고.
내 안에서 찾으려 노력하면 갖게 
되는 것을 마음에 새겨 놓게나.

그가 내게 관심이 없다 해도
내 사랑에 아무런 답변이 없다 해도
내 얼굴을 바라보기도 싫다 해도
그러다가 나를 잊었다 해도,
 
차라리 나를 잊은 내 안의 나를 

그리워하세. 

                              [疊疊山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