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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박용희 갤러리 / 바래봉에서

물(人)좋은 지리산(11) - 궁극(窮極)의 등산화(上)


궁극(窮極)finality 의 사전적 의미는 -
어떤 일의 마지막 끝이나 막다른 고비를 말한다.
궁극이란 개념은 원래 철학용어다
무극이라는 말과도 같은데, 동양철학에서 절대적 가치,진리나 
영원불변하는 道, 우주만상의 원리를 뜻한다.
그러나 여기서 궁극(窮極)의 개념은 high-end 즉 최고급의, 고액의, 
고성능, 최적의 개념으로 말하고자 한다.

궁극(窮極)의 등산화 - 
물론 제조업자(Maker)도 판매업자(Seller)도 아닌 순수한 사용자(User)
입장에서 일반 산행용(Walking)등산화의 궁극을 따라가 본다.
사용자의 경험이고 한정 된 지식이다 보니 부족한 점도 많다. 
해량(海諒)바랍니다

옛 신발의 형태는 장화처럼 생긴 화(靴)와 목이 없는 신발인 리(履)로 구분된다. 
‘화’는 사냥 때 발목을 보호하기 위한 신으로 북방민족이 즐겨 신었고, ‘리’는 
농사를 짓는 남방계 민족이 주로 신었다.
이 ‘리(履)’는 고사성어에 보면 仙履奇緣(선리기연)은 아름다운 신발의 기이한 인연
이라할 때도 쓰였고, 과전불납리 [ 瓜田不納履 ] 참외밭에서 신을 고쳐 신으면 혹시 
남이 볼 때 참외를 도둑질하는 것으로 오해받기 쉬우니 삼가라는 뜻에서도 볼 수 있다.

이렇게 생활 속에 신발이 필요에 의해서 등장하고 발전하는 속에서 ‘발을 넣고 뺄 때’
의 모습에서 섹스를 연상시켰다. 또 남성은 발과 성기의 크기가 비례할 것이라는 속설 
때문에 여성의 작은 발을 좋아했고, 남성의 사랑을 원하는 여성은 발을 작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며, 때로는 적극적으로 남성의 작은 발 강요를 감수하기도 했다.

작은 발하면 역시 중국의 전족(纏足)을 생각 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에서는 여성의 걸음걸이를 불안정하게 만들어 괄약근을 발달시키려는 전족(纏足)
이 1,000년 넘게 유지됐고, 서양에서는 '거위발(goose-foot)'이라는 말로 발이 큰 
여성을 매력 없는 여자로 몰아세웠다.  현대여성이 즐겨 신는 하이힐도 전족의 맥락을 
잇고 있다는 점에서 발에 관한 관념이 바뀌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또 맨발을 애무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발에 키스하면서 성적인 흥분을 
경험했는데, 놀랍게도 거기에는 과학적 이유가 숨어 있다. 발에서는 음부에서 발견되는 
것과 똑같은 지방산이 풍부한 땀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중국인들이 맨발에 푹 빠지고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가 여성의 발가락에서 욕정을 느낀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런가하면 원시문화권 남성에게 발은 무기와 다름없었다. 발로 땅을 차는 동작으로 
자신의 강한 힘을 과시했던 것이다. 피지 섬과 같은 일부 지역에서는 '파이어 워킹
(fire working)'이라 해 맨발로 불에 달궈진 돌을 밟고 지나감으로써 신성한 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종교적으로 발은 겸손을 상징한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에 열두 제자의 
발을 씻어준 데서 유래한 세족식(洗足式)은 겸손을 상징하는 의식이며, 이에 연유해 
로마교황은 신의 대리자로서 신도들의 발에 키스한다.
이와 반대로 신도가 성자의 발에 입 맞추는 것은 애정의 표시에서 생긴 관습으로서 
신에 대한 복종을 뜻한다. 지금도 로마를 방문하는 기독교인들은 성 베드로 사원에서 
베드로 조각상의 발에 입 맞추는 순례풍속을 행하고 있다
맨발은 남성의 성기, 신발은 여성의 성기를 상징함은 물론이니 바로 여기에서 
인류 최초의 에로틱한 공상이 탄생했다.

흔히 여성의 작은 신발 하면 신데렐라의 구두를 생각하지만 그와 비슷한 내용의 민간
설화는 수많은 문화권에서 전해져오고 있고 한결같이 그 구두는 순결을 상징한다. 이때 
작은 구두는 (처녀의) 작은 성기를 의미하며 권력자만이 여성의 값진 순결을 차지할 수 
있다는 내용이 이야기의 핵심 배경으로 숨어 있다.
흥미롭게도 서양에서는 신데렐라의 유리구두와 같은 상징적 맥락을 지닌 관습을 행하고
있으니 결혼식을 마치고 나오는 신부에게 신발을 던지거나 신혼여행 떠나는 자동차에 
신발을 달아매는 풍습이 그것이다.

이렇게 발은 역사적으로나 상징적 의미 외에도 건강상으로도 굉장히 중요하다.
특히 지리산을 못 잊는 악우들이라면 자기 신체 중 얼굴보다 발을 더 중요시하고
가꾸어야 한다. 발을 늘 만져주고 신을 신고 의자에 앉아 사무를 볼 때도 자주 발가락
끝만 꼼짝꼼짝 거리는 습관만 가져도, 적은 움직임으로 모든 기가 원활하게 회전한다.
미용적인 차원에서도 얼굴처럼 발에 로션을 발라 드레싱을 해 주면 얼굴 노화도 예방
된다. 악우라면 발을 냄새나는 곳으로 숨길 것이 아니고 지금부터라도 제일 소중히 
여기고 사랑해야한다.

등산화를 대충 구분해보면  워킹용 경, 중등산화, 암벽화, 단화 같은 티롤, 원래 스위스 
같은 눈이 많이 오는 북구라파 지방의 국방 경찰들이 눈 속에서 견디기 좋게 고안 된, 
겉은 플라스틱으로 만들고 속 내피는 가죽으로 된 플라스틱 이중 화 등이 있다.
우리가 통상 내 발에 맞는 등산화를 고를 때 어떻게 했는가?
마음에 드는 디자인에, 알맞은 가격대에 그리고 양말을 두 켤레 정도 신고........

궁극의 등산화는 이렇게 내 발에 맞는 크기가 결정되면 양말을 신지 않은 맨발로 다시 
한 번 신어 보아야한다. 그럴 때는 입도 다물고 호흡을 멈추며 서서히 발을 넣어야한다. 
신발 속은 눈에 안보이면서 기술적으로도 깔끔한 마무리가 어려운 곳이다.
이럴 때 실오라기 하나 거들 적 거리지 않아야 되며, 발의 어느 부분에서도 불쾌감을 
받아서는 안 된다. 지금 당장은 참을 만 해도 수 만 걸음을 걷게 되면 결국 이런 것이
모여 발에 스트레스를 주게 되어 전신을 피로하게 하는 요인이 된다,
그리고 천천히 걸어보면 오히려 맨발에서 더 따뜻함과 포근함을 느끼며 황홀감까지 
들면서 발을 빼기 싫을 정도가 될 때 이것이 나의 발에 맞는 궁극의 등산화의 첫째 
조건이 아닌가 싶다. 근본적으로 궁극의 등산화는 체력 소모를 줄여 주는 것이다. 

별 것 아니지만 두서너 번 더 써야 현실적으로 시중 어느 제품이, 가격은 얼마나 해야
궁극의 등산화로 가는지 이야기 해 봅시다.[疊疊山中]   [참조; 인터넷 사이트]
  • ?
    智理望山 2004.07.23 23:13
    발의 소중함을 새삼느끼겠군요
    신발에대한 아주 흥미롭고 다양한 지식을 습득했습니다
    맨발로 신어보고 궁극의 신발을 결정하는 모습에서 철학적 삶을
    생각했습니다. 삶이란 이처럼 혼신을다해서 살아야 하는것이 아닌지....
  • ?
    sagesse 2004.07.26 12:54
    아니,,, 疊오라버니께선 진즉 이 글을 써주셔야징~~~
    신발을 이미 사버렸는데 이제서야 뒷북을 치시나이까?
    근데 중국 여인네의 전족은 도망을 못 가게 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었다고도 하더군요.
    어느 제품이 좋은 건지... 다음 얘길 기대합니다.^^*
  • ?
    진로 2004.07.29 18:22
    전족이라 기억나네요.
    저번 비올때 산행하고 나서 그냥 놔두었더만
    이번 산행때는 깔창이 오징어가 되었는지
    발바닥이 아프데요...깔창 갈아야징...
    싸줴스님은 새신 신고식 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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