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산행기(세번째)

by 우인 posted Jan 22, 2007 Views 5002 Replies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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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 1984. 6. 1 ~ 2
누구랑 : 혼자
어디를 : 중산리 - 천왕봉 - 세석평전1박 - 남부능선 - 삼신봉 - 청학동 - 묵계 - 하동 - 진주
어떻게 : 한 달에 한번 가기는 너무 어렵다.
차라리 시집을 늦게 가는 편이 더 좋겠다.
솔직히 말하면 작년 11월 산행 이후로 올해 시집간다는 생각을 버렸다.
어쨌든, 세석평전 철쭉제를 구경하려고 또 혼자 왔다.
세석의 철쭉은 연분홍이다.
세석에는 철쭉보다 텐트가 더 많다.
서울에서 왔다는, 지리산이 스물몇번째라는 아저씨와 일행 두 분의 추천으로 남부 능선을 걸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길이라 조릿대와 싸리나무가 내 키보다 크다.
삼신봉에서 조망하는 지리산 주능선의 위용은 나를 또 지리산에 미치게 한다.
말로만 듣던 청학동
머리를 닿은 총각과 한 포즈
노랑 저고리에 빨강 치마를 입은 애기씨도 있다.
서당도 있고. 훈장 선생님도 계신다.
참 신기한 동네다.

그때~
스물세살에
지리산을 열번 가고 시집을 갈 계획이였는데......
스물여덟에 지리산을 열여섯번 가고 갔습니다.
그동안 사십한번의 지리산 산행기를 쓰고
아직까지 지리산을 사랑하지만
지금은 지리산을 마이 가지 못하는(?) 줌마입니다.
맨날 들러서 공짜로 구경만 하고 가기 미안해서
한번 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