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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질문과답변>김수훈의 초보산행길라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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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해설
2001.12.03 12:35

겨울산행의 준비

조회 수 9746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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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의 고산이나 암벽등반이 아니라면(지리산은 그 어느 쪽도 아닙니다) 겨울산행을 위한 복장과 장비에 엄청난 투자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집에 가지고 있는 옷 중에서 활동하기 편한 것으로 골라 입고 꼭 필요한 것만 사면 되는데 마땅한 게 없어서 새로 사야한다면 좀더 편리하고 쾌적함을 위해 다음 사항을 점검하면 됩니다.

1. 복장 ≫
팔다리의 움직임에 지장이 되지 않도록 신축성이 있으며 땀을 잘 흡수, 배출하며 통기성이  있고 보온성이 있는지 따져야 합니다. 그 중에서도 바지는 신축성, 즉 사방 스판 기능이 우선적으로 필요하고 셔츠는 통기성과 발수(땀 배출) 기능이 우선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는 것처럼 청바지 종류의 원단(데님, 두터운 면직)은 신축성이 없어서 팔다리를 움직이는 데 불편하고 특히 눈, 비에 젖으면 무겁고, 살에 달라붙고, 잘 마르지 않아서 아주 좋지 않습니다.
겨울용의 전문등산바지가 없다면 적당한 바지 속에 타이츠 스타일의 내복을 입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상의도 땀을 잘 흡수하는 여름용 셔츠를 내복으로 입고 그 위에 보온을 위해 봄, 가을용의 셔츠나 스웨터를 한두 겹 껴입는 것으로 하면 됩니다. 그래서 오르막을 오를 때와 내리막이나 평지일 때, 그리고 앉아서 쉴 때 등, 상황에 따라서 하나씩 더 입었다 벗었다를 반복해야 합니다.
그리고 겨울 산행 중에는 눈에 젖는다거나 하는 예상치 못한 일이 언제든지 생길 수 있으므로 여벌의 복장을 아래/위 한 벌 정도 항상 준비하고 다니다가 필요할 때에 또는 하산을 끝낸 다음에 갈아입는 예절이 필요합니다.(산행 중에 땀을 많이 흘려서 셔츠에서 냄새가 나면 하산하여 귀가하는 차중에서 주위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게 되므로)
겨울산행의 필수복장으로 파카(자켓)는 약한 비나 안개 구름, 능선에서의 강한 바람 등을 대비하여 방수 기능이 있으면 좋고 두건은 필히 달려 있어야 합니다. 두툼한 오리털 파카를 입고 산에 오르는 사람이 종종 있는데 한 자리에서 가만히 앉아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전혀 필요가 없습니다. 그보다는 차라리 여름용 파카를 입고 속에다 다른 옷을 껴입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2. 아이젠과 스패츠 ≫
겨울의 산에서는 항시 눈이나 얼음이 있다고 생각해야 하는데 이에 대비하는 장비가 <아이젠>과 <스패츠>입니다.
아이젠은 신발 밑에 대는 스파이크 같은 것으로 '빙벽 등반용'과 '일반 등산용'으로 크게 나뉘며 일반등산용은 다시 스파이크 못이 몇 개이냐에 따라 4발, 6발, 10발 그리고 끈을 매는 매듭이 몇 개이냐에 따라 1포인트, 2포인트 등으로 나뉩니다. 스파이크 못이 많으면 미끄러짐을 확실하게 방지하는 데에는 좋지만 반대로 걸음을 걷는 데에는 오히려 불편해지는 부작용도 있습니다. 그리고 매듭이 많으면 걷는 도중에 끈이 잘 안 풀리는 것은 좋은데 반대로 수시로 아이젠을 찼다 풀었다 할 때에는 번거로운 부작용이 있습니다.
스파이크 못과 매듭이 많아질수록 가격도 대체로 높아지는데 아이젠은 산행 중에 신발에서 벗겨져 잃어버리는 경우도 가끔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면을 감안해서 일반적인 산행에서는 4발 1포인트(단, 아이젠이 신발에서 벗겨지는 경우가 있을 수 있음) 내지 6발 2포인트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시중 가격 : 4발 1포인트-\3,500∼5,000  6발 2포인트-\10,000 이내)
물건을 고를 때에는 아이젠과 신발 바닥이 닿는 부분이 빈 공간이 되어있는 것이 바닥에 눈이 뭉쳐지지 않습니다.(눈이 뭉쳐지면 신발 속에 자갈을 하나 넣고 걷는 것 같은 기분임)
스패츠는 눈이 많이 쌓여서 신발 속으로 눈이 들어가거나 바지 가랑이가 젖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일종의 '각반' 같은 것입니다. 신발이나 바지가 눈에 젖으면 발이 시려운 것은 둘째 문제이고 동상에 걸리는 가장 큰 원인이 되기 때문에 눈이 많이 내릴 때는 매우 중요한 장비입니다.(지난 겨울 지리산에는 눈이 무릎까지 빠지는 날이 많았습니다,) 구조는 간단하지만 눈이 들어오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방수 기능이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입니다.(시중 가격 : \10,000 내외)

3. 장갑과 모자 ≫
장갑은 눈이 묻었다가 손의 체온에 의해 녹기 때문에 방수 기능이 보온 기능에 못지않게 중요한데 '고어텍스' 처럼 기능성 원단의 것이라면 좋겠지만(실제 사용해 본 경험은 없음) 비싸서 일부러 사기에는 좀 그렇고, 일반 장갑 중에서는 가죽장갑과 면장갑으로 사람들의 의견이 갈라지는데 중요한 점은 젖어서 손이 시려울 정도가 되면 동상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모자는 파카에 두건이 달려 있어 어느 정도는 모자의 역할을 대신하므로 없어도 큰 문제는 아닙니다.

4. 산장과 침낭 ≫
지리산의 산장은 크게 국립공원에서 '직영'하는 산장(노고단, 벽소령, 세석, 장터목)과 일반인에게 맡겨 '위탁' 운영하는 산장(피아골, 뱀사골, 연하천, 치밭목, 로터리)으로 나눌 수 있는데 '직영' 산장들은 모두 시설이 좋아서 바람도 안 들어오고 난방도 잘 되고 옥내취사장도 갖추고 있어서 겨울 산행에 별다른 불편이 없지만, 나머지 '위탁' 산장들은 난방이 미약한데다 시설이 낙후되어 바람도 들어오고 옥내취사장이 없어서 겨울 산행에서는 상당한 고생을 각오해야 합니다.(그 때문에 일부러 오는 사람도 있지만)
그러므로 초보자들은 되도록이면 직영 산장에서 숙박하도록 하되 어쩔 수없이 '위탁' 산장에서 숙박을 하게 되었을 때에는 해지기 1시간 전에 산장에 도착하도록 하고, 침구를 많이 빌리거나 질 좋은 침낭을 별도로 가지고 가고, 침상은 2층(대개는 여자들에게 배정)이 아래층보다 덜 춥다는 점을 생각해야 합니다.(여자를 위한다고 하다가 여자는 더워서 고생, 남자는 추워서 고생하는 경우를 봤음)
그리고 아침의 산행 시작도 해뜨는 시각보다  1시간 이상 늦게 잡는 것이 좋습니다.

5. 버너와 가스 ≫
흔히 사용하는 가스 버너는 가스가 액체에서 기체로 기화되어야 불이 붙는데 연료인 가스(부탄가스)가  추울 때는 기화가 잘 되지 않아서 불이 붙지 않는 수가 있습니다. 이 때에는 가스통과 버너의 노즐 부분을 다른 버너에 살짝 데워서(너무 구워서 폭발하지 않도록) 시도하면 해결됩니다.
동그란 가스통(EPI 가스)을 사용하는 버너는 '겨울용 가스'가 별도로 있으니까 그것을 준비하는 것도 좋습니다.  

6. 구입처 ≫
백화점이나 의류전문점보다는 등산장비점에서 사는 것이 좋습니다. 남대문시장(회현로 쪽 대로변)이나 동대문시장(종로 5가에서 청계천 5가 사이)이 대표적인 등산장비점 밀집지역이고, 그 외에도 인터넷쇼핑몰(http://www.san114shop.co.kr, http://www.interpeak.co.kr, http://www.okoutdoor.com)에서 고르는 것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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