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김수훈님 종주했어요

by 무렴 posted Jul 0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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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시지요 ^*^
김수훈님의 조언에 힘을 얻어 지리산종주를 했습니다.
자랑하려구요.너무나 좋았거든요.

7월5일-7월7일  2박3일
지리산 일기예보를 보고 예정에서 하루를 앞당겨 출발

5일  대구(07:30)-백무동(11:00)-장터목대피소(15:40)-장터목대피소(16:10)-천왕봉(17:15)-장터목대피소(18:10)1박

6일  장터목대피소(06:05)-세석대피소(08:08) 호우주의보로 지리산 등산로폐쇄방송 (기상특보발생)- 세석대피소(08:30)-벽소령대피소(11:40)2박 비에 발목잡히다

7일  벽소령대피소(04:30)-연하천대피소(07:05)-뱀사골대피소(10:10)중식-뱀사골대피소(11:15)-화개재(11:23)-노고단대피소14:55)-노고단대피소(15:30)-성삼재(16:15)

장마중이라 많이 망설이다가 출발했는데 5일 기상예보(비올 확율 오전80% 오후30%)와 6일 기상예보(오전20% 오후90%)만 믿고 떠났어요.
백무동으로 가는데 지리산에 가까와 질수록 날이 개어 마음이 들떴습니다.

산행을 하는동안 돌계단위로 흐르며 넘치는 물도 나뭇가지 사이로 잠깐 내비치는 햇살도 모두모두 반갑고 좋았어요.
오른쪽과 왼쪽에 번갈아 흐르는 계곡의 물은 쉬어가라며 숨가쁜 산행객의 발길을 붙잡곤 했습니다. 비가 안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요.

장터목대피소에 배낭을 벗어놓고 천왕봉에 올랐을때 모든것을 다 얻은듯 너무나 자랑스럽고 대견했습니다. 눈아래 펼쳐진 구름의 바다  한없이 이어지는 봉우리 봉우리들.

장터목을 뒤로하고 가는비 내리는 숲길에 들어 세석대피소를 향해 출발할때는 뿌연 안개속에서도 신이 났습니다.아름답고 보기 좋았으니까요. 그러나 그 비의 시작이 호우주의보로 이어질줄이야...

세석대피소가 보이는데 갑자기 시이렌이 울리더니 등산로 폐쇄와 하산유도 방송이 나오고 비는 억수로 쏟아지고 참으로 난감했습니다.

벽소령대피소까지 와서는 할수없이 비에 발목이 잡혀 비만 실컸보다가 (오후5시에 호우주의보 해제됐다함) 새벽에 출발해서 노고단 대피소까지 오는동안 비구름과 햇살이 숨바꼭질하는 바람에 날이 개이나하고 좋아하기도 하고 비를맞으며 걷기도 하고.

비가 오는 바람에 제대로 지리산을 못 본것은 아쉽지만 사람들이 왜 지리산을 찾는지 알것 같고 다시 한번 가고픈 곳이었습니다.

지리산에 가고픈 이들을 위해 산 좋아 하는 이들을 위해 계속해서 좋은 안내자가 되어 주세요.큰 힘과 용기를 주고 계시니까요.
항상 즐거운 산행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