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해설

등산화

by 김수훈 posted Oct 14,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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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구두나 간편한 운동화를 신고 지리산에 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동네 약수터에도 중등산화를 신고 오는 사람이 있습니다. 신발은 산행의 기본인 '걷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신중하게 생각하고 돈을 아끼지 말고 투자해야 할 품목입니다
등산화는 산행의 유형에 따라 몇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① 가벼운 등산용 : 동네 약수터나 부드러운 능선의 근교 산행
② 보통 등산용 : 지리산을 비롯한 국내 큰 산의 산행
③ 전문가용 : 해외원정이나 기타 악조건의 산행
④ 암벽용 : 암벽이나 암릉을 전문으로 하는 산행
⑤ 겨울용 : 깊은 눈이나 빙벽 등반
이 중에서 초보자라면 ②번의 "보통 등산용"을 사면 되겠습니다.

1. 메이커 - 등산화는 메이커를 선택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봅니다. 어떤 사람은 대형 구두메이커(금강, 에스콰이어, 등등)에서 파는 비싼 등산화를 좋은 것으로 아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그들은 모두 하청업체에서 만든 물건을 싸게 사들여 자기네 라벨을 붙여서 비싼 값에 되파는 것이 거의 대부분이어서, 디자인이 적당치 않거나 기능이 떨어져서 가격 대비 품질 면에서 큰 손해를 보는 것이 됩니다. 등산잡지의 광고란을 보거나 인터넷쇼핑몰에서 보면 <트렉스타>, <K-2>, 등등 국산 등산화 전문메이커를 쉽게 알 수 있는데 이들 메이커의 제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2. 기능성 - 방수가 되느냐 여부를 가지고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물론 방수 제품(대부분이 "고어텍스"를 소재에 사용)이 가격 면에서 훨씬 비쌉니다. 여름철 폭우가 쏟아질 때는 방수제품도 별 차이가 없지만 가랑비나 아침 이슬, 또 겨울의 눈에서는 확실한 차이가 있습니다. 전체를 가죽으로 쓴 것은 무겁고 젖으면 쉽게 마르지 않으며 딱딱하기 때문에 초보들은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3. 칫수 - 등산화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보통의 신발 크기보다 10mm 정도 크게 고르라는 얘기들을 많이 하는데, 신발마다 약간의 오차가 있을 뿐 아니라 폭과 발등의 두께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실제로 신어보고 골라야 합니다. 등산양말을 가지고 가서 2겹을 끼어 신은 상태에서 등산화를 신어보고 불편한 곳이 없는지 살펴야 합니다. 산행을 하다보면 엄지발가락과 새끼발가락에 물집이나  피멍이 자주 잡히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신발이 잘 맞지 않는 데에서도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4. 가격과 메이커 - 위에서 말한 것처럼 구두종합 메이커가 아니라 전문 메이커의 제품을 선택하는데 차후의 A/S(신발창 교환 등등)를 생각하면 수입품 보다는 국산 메이커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5. 구입처 - 남대문시장(회현로 쪽 대로변)이나 동대문시장(종로 5가에서 청계천 5가 사이)의 대표적인 등산장비점 밀집지역이나, 인터넷쇼핑몰(http://www.san114shop.co.kr, http://www.interpeak.co.kr, http://www.okmountain.com/business), 또는 메이커의 직영매장에서 고르는 것도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