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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질문과답변>김수훈의 초보산행길라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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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해설
2002.01.09 11:40

겨울 장비

조회 수 772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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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겨울산행의 계절입니다. 겨울산행이라면 당연히 눈을 연상하게 되고 지리산처럼 큰 산에서는 처음 눈이 내린 때로부터 봄철 해동기까지 눈이 계속 쌓여있거나 바위에 얼음이 붙어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른 계절에 비해서 특별한 장비가 필요하게 되는데, 그 중에서도 <아이젠>과 <스패츠>, <지팡이>는 필수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1. 아이젠 - 눈이 다져진 곳이나 얼어붙은 곳에서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도구로 등산화의 밑에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게 만든 금속제 발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크게 '빙벽등반용'과 '워킹용'으로 나뉘고 다시 워킹용은 발톱이 몇 개이냐에 따라서 '4발', '6발', '8발', '10발' 등으로, 신발에 고정시키는 끈의 매듭이 몇 개이냐에 따라 '1포인트', '2포인트' 등으로 다양하게 나와 있습니다.
각기 장단점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또 산행의 스타일이나 등산로의 상태에 따라 적합한 것이 달라질 수 있겠으나  "4발에 2포인트" 라면 보통 등산객이 지리산에서 두루 쓰기에 적당합니다. 다만, 끈이 섬유로 된 것보다는 고무제품(타이어 튜브를 잘라서 쓴 것 같음)으로 된 것이 잘 풀리지 않고 편리합니다.
아이젠의 바닥에 눈이 뭉쳐서 달라붙느냐 않느냐가 가장 중요한 점인데(눈이 뭉쳐 붙으면 발바닥이 아프고 미끄러짐) 경험자의 충고를 잘 듣고 고르되, 바닥에 네모 프레임만 있고 밑판이 없는 종류가 비교적 괜찮습니다. 시중 가격은 대략 5천원 내외.
  
2. 스패츠 - 폭설이 내렸으면 물론이거니와 큰눈이 내리지 않았어도 바람에 눈이 날려서 눈이 발목을 넘는 곳이 있다면 스패츠가 필요합니다. 눈이 등산화의 발목 부분으로 들어가 신발이 젖으면 동상의 위험이 있고 또 바지의 아랫단이 젖어 얼어붙으면 체온을 많이 빼앗기게 되어 위험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참고로 지리산의 겨울은, 등산로 상에서 눈이 무릎까지 빠지는 것은 보통이고 심한 경우에는 허리까지 빠지는 곳도 있음)
쉽게 말하면 다리 종아리 부분에 차는 각반 같은 것인데 눈을 막기 위해서 당연히 방수가 기본입니다. 종류도 단순해서 대개의 제품이 비슷하므로 가격과 갖고 다니기 좋은 걸로 고르면 됩니다. 시중 가격은 대략 1만원에서 2만원 사이(고어텍스로 된 고가품도 있으나 별로 필요치 않은 것 같음)

3. 지팡이 - 다른 계절에도 쓰임새가 있지만 특히 겨울에는 필수적이어서 내리막 길이나 바위를 건너뛰는 길에서는 효능을 발휘하게 됩니다. 등산용으로 나오는 지팡이는 대개 2단 내지 3단으로 길이 조절이 가능하고 속에 스프링이 있어서 충격을 줄여주는 것도 있으므로 취향에 따라 고르는데, 겨울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길이가 어느 정도 되어야 하기 때문에 3단 정도의 제품을 택하면 무난합니다. 시중 가격은 1만 5천원에서 3만원 사이.  

4. 가격과 메이커 - 모든 공산품에 공통적인 사항이지만 일류 메이커라고 해서 품질도 꼭 일류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위 세 가지 장비가 모두 산에서 또는 차 안에서 자칫 잃어버리기 쉬운 것들이라 비싼 값에 샀다가 금방 잃어버리고는 가슴을 태울 수도 있습니다. 국내 유명 메이커나 외국 메이커의 제품도 판매되고 있지만 에베레스트 원정을 가는 것이 아닌 다음에야 꼭 국산품 애용이 아니라도 구태여 비싼 값을 주고 살 필요가 없습니다.  

5. 구입처 - 종합스포츠용품점보다는 등산장비점에서 사는 것이 좋습니다. 남대문시장(회현로 쪽 대로변)이나 동대문시장(종로 5가에서 청계천 5가 사이)이 대표적인 등산장비점 밀집지역이고, 그 외에도 인터넷쇼핑몰(http://www.san114shop.co.kr, http://www.interpeak.co.kr, http://www.okmountain.com/business)에서 고르는 것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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