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 > 쌍계사-삼신봉-남부능선-세석산장-하산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지리의 주능선을 파노라마로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은 몇 군데 있지만 그 중에서도 으뜸은 <삼신봉>이 아닌가 싶다. 주능선이 아니면서 10시간 이상을 꾸준히 걸어야 하고, 날씨 좋은 날이면 숨막힐 듯 하는 조망을 바라볼 수 있는 코스
▣ 시간계획
용산역 출발(22:50) → 구례구역(03:21) → 구례읍(06:10) → 쌍계사 입구(06:40) → 불일휴게소(08:00) → 상불재(10:15) → 쇠통바위(11:50/12:30) 점심 → 내삼신봉(13:30) → 삼신봉(14:00/14:20) → 한벗샘(15:30) → 석문(17:00) → 음양수(17:45) → 세석산장(18:30)
▣ 식수 >
쌍계사 경내, 불일휴게소, 계곡(불일휴게소에서 1:30, 상불재에서 0:30 "쌍계사 4.1km, 삼신봉 4.8km" 라는 이정표가 있는 곳의 왼쪽 개울), 세석산장.
▣ 도전 시기 >
① 해가 길고 더위가 심하지 않은(5월 중순에서 7월 중순) 기간이 적당합니다.
② 속도가 느린 사람은 구례구역에서 택시를 타고 쌍계사입구까지 가서 산행 시작시간을 앞당기면 좋습니다.(구례구역-쌍계사 택시 요금 \25,000)
③ 상불재 직전의 개울부터 세석산장까지 샘물이 없기 때문에 물과의 싸움이 됩니다.
▣ 상세 설명 > - 수도권에서 출발하는 기준
용산역에서 22:50 출발(영등포역에서는 22:57)하는 밤기차를 타고 구례구역에 도착하여 역 앞에서 버스를 타고 구례읍 터미널에서 아침식사를 한 뒤 06:10발 쌍계사행 버스를 탑니다.
1) 쌍계사에 들어서서 범종각을 끼고 왼쪽으로 돌아 돌계단을 올라서면 막다른 길처럼 보이는데 오른쪽으로 등산로가 나타난다. 여기서부터 제법 경사가 있는 길을 한 시간 가량 오르면 <불일야영장>이다. 이곳은 지리산에서 유일하게 산중에 들어있는 야영장으로 취사장 건물과 화장실도 갖추고 있으나 이용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상태는 매우 허술한 편이다. 또한 이곳은 <불일휴게소>라 이름 붙인 매점 겸 휴식처가 있어서 음료와 술도 팔고 있다.
2) 불일휴게소에서 물을 채우고 5분쯤 올라가면 불일폭포로 가는 갈림길이 나타난다. 남부능선을 타기위해서는 여기로 다시 와야 하니까 무거운 배낭은 벗어놓고 가는 게 좋을 듯. 폭포까지는 5분 정도 가면 되는데 지리산의 폭포 중에서는 높이가 가장 높고 웅장하다.(지리 10경 중의 하나). 그러나 폭포의 수원(水源)인 계곡이 짧아서 큰 비가 온 직후가 아니면 물줄기가 빈약하다는 게 흠이다.
3) 다시 갈림길로 되돌아와서 세석산장 방향으로 길을 잡으면 2시간 가량 힘들고 지루하게 오르막을 치고 가야 한다. 1시간 30분쯤 가면 "쌍계사 4.1km, 삼신봉 4.8km" 라는 이정표가 있고 개울을 건너게 되는데 이곳이 세석산장까지 가는 도중에 마지막 식수원이다. 점심식사와 7시간 이상 걸으면서 마실 물을 여기서 짊어지고 가야만 한다. 여기에서 물소리와 헤어져서 30여분 더 올라가면 작은 공터가 있는 지능에 올라서는데 <상불재>이다. 직진하는 좁은 길은 청학동(삼성궁)으로 내려가는 길이고 남부능선은 왼쪽으로 90도 꺾어져야 한다.
4) 이제 경사는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서서히 고도를 올린다. 울창한 숲속을 1시간 30분 정도 진행하면 10여미터 높이의 엄청난 바위가 앞을 가로막는데, 바위 왼쪽으로 돌아들면서 보면 바위 사이로 큰 구멍이 벌어져 있다. 이 구멍이 자물쇠의 열쇠구멍 같다고 하여 <쇠통바위>라는 이름이 붙었다.
5) 다시 오르내림이 반복되는 길을 1시간 정도 나아가면 발디딤이 조금 까다로운 바위가 나타나면서 <내삼신봉>에 올라서게 된다. 이곳은 <삼신봉>보다 더 높지만 공간이 좁기 때문에 빨리 지나치게 된다. 바위를 조심하여 내려선 다음, 조금 가면 이제 <삼신봉>이다.
6) <삼신봉>은 청학동에서는 1시간 30분 정도면 올라올 수 있고 정상부의 공간이 제법 너른 편이어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지리산 주능선의 파노라마를 감상할 수 있다. 왼쪽 끝으로는 종석대와 노고단, 반야봉을 지나 벽소령산장과 세석산장도 눈에 들어오고, 천왕봉을 지나 써레봉까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광경은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모습이다.
7) 이제부터는 세석산장까지 4시간 정도 산죽(조릿대)을 헤치며 오르내림을 계속해야 하는데, 요즈음에는 산죽을 베어내서(아마도 관리공단에서?) 예전같이 발 밑이 안 보인다거나, 산죽에 팔이나 얼굴을 베인다거나 하는 걱정은 없어졌다. 1시간 정도 가면 <한벗샘>이란 표지가 있는데 이 샘은 웬만한 가뭄에도 물이 마르거나 수질이 좋지 못하기 때문에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8) 다시 1시간 30분을 진행하면 큰 바위 사이로 통과하게 되는데 <석문>이고, 조금 더 가면 왼쪽에 <의신>에서 올라오는 대성골 코스가 만나게 된다. 이제는 거의 다 왔다. 힘든 구간도 끝났다. 완만한 경사의 산책로 같은 길이 이어진다. 30여분 가면 큰 바위가 길 약간 왼쪽으로 보이는데, 바위 양 옆에서 물줄기가 흘러내려와 가운데서 합쳐지는 <음양수>이다. 이 물도 평소에는 지저분하여 그냥 마시기에는 좀 적당하지 않다.
9) 이제 나무 사이로 작은 물길을 따라 올라가면 곧 오른쪽으로 <거림>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게 되고 세석산장에서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가 들리게 된다. 산장에 올라가기 전에 샘터에서 물을 담아 가는 게 똑똑한 행동이다.
▣ 하산 코스
1) 세석산장에서 자게 되면 <촛대봉>에서의 일출을 구경하자. 해뜨기 40분 전에 출발하여 천왕봉에서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다.
2) 하산 코스는 <대성골>로 내려가는 원점회귀 산행과, <거림> 방면, 한신계곡을 거쳐 <백무동>으로, 또는 주능선을 타고 천왕봉이나 벽소령 방면으로 계속 갈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