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한 번 가서 하나씩 배우고 ....

by 권오찬 posted Jan 2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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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산을 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한 번 가면 하나 씩은 배워오는 같습니다.
  
   배낭을 꾸리는 방법, 지쳤을 때 오르막에서 오르기 전에 오르막을 보는 것은 금지(그냥 바닥만 보고 맘을 비우고 감, 그래도 봐야겠다면 흘깃흘깃 한 두번 만)...

   특히 배낭 꾸리고 풀고 다시 꾸리는 건 여러 시간 산행에서는 아주 중요한 산행요령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산장에서 하루 묵을 때도 중요한 변수(?)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불행한 산행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도 이번에...
  
   모 산장에서 행복한 저녁을 해 먹고 쉬어 볼까하는 찰라...여기 저기에서 "드르렁 드르릉","쉐 ~ㅋ쉐~ㅋ" 일부 코고는 분들 때문에 밤 12시에 모두들 나와서 이대로 야간산행이라도 해야 되는거 아니냐는 한탄을 ...

    제 옆에 분이 빅3 중에 한 분이셨는데, 그 덕에 저도 야간산행을 감행하리라 마음먹고 물을 끓여 보온병에 넣고 준비를 하고 보니 내리는 눈을 보면서 마음이 조금씩 움직였습니다.

    "눈도 내리는데 중간에 눈발 굵어지면 길이 보일까..."
    "아까 야간산행하겠다던 분들은 왜 출발을 않하지?,
     가면 같이 따라 갈려고 했는데.."
    "눈도 눈이지만 조금 무섭기도 하겠는데...."
    "그래! 난 아직 초보니까 야간산행을 하면 않돼!,
     무섭다기보다는 초보자는 지킬 것은 지켜야 돼!"

위와 같은 말을 혼자서 되뇌이다가 다시 산장에 들어가서 고통스런 잠으로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산장에서 잠을 편히 잘 수 있다면 그것은 삼대의 덕이 필요한 천왕봉 일출 다음으로 덕이 필요한 일일지도...

      3박4일 일정으로 지리산 종주를 왔다던 신장 150cm 정도에 여성분, 당신의 몸집만한 배낭을 짊어지고도 산을 오르며 보는이로 하여금 강력한"포스(force)"느끼게 ....

      산림청에서 공식발행한 산행안내인 자격증을 내보이며 자신이 총대장으로 있는 종주대에 가입하라시던 분...

      하산길에 차를 터미널까지 태워줘 저를 호강시켜 주셨던 목포에서 오신 맘씨 좋은 세 분....

      한 번에 하나 씩만 배워도 성공한 산행이 아닌가 생각을 하며 정말 두서 없이 올려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