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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을 다녀와서...(초행자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일시 : 2002. 7.  9. - 7.  11.
코스 : 성삼재 - 천왕봉 - 중산리

1년전 6월 하순경 백무동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장터목 대피소를 거쳐 천왕봉에올랐다가  다시 역방향으로 하산할 즈음에  장터목 대피소에서 노고단방향을  바라보면서 언제쯤  한번 저길로 가던지 오던지를 할 기회가 있을까, 과연 나도 종주를 할수 있을까를 생각하면서 아쉬움을 뒤로하고 참샘에서 시원한 약수물을 배터지게 마시고 하산하면서 나도 꼭한번 지리산 종주를 해보리라고 아쉬움을 뒤로하고 백무동에서 일행과 함께 타고온 차량을 번갈아 운전을 하면서 전주를 거쳐 서울로 왔었는데.......

1년이 지난 금년 7월9일
부산에 사는 친구부부, 대구에 사는 친구부부, 그리고 서울에 사는 우리집 이렇게 6명이  의기 투합하여  드디어 기다리던 지리산 산행을 시작하였다.
대구친구 부부는 산행이 처음인데도 어거지로 따라 나섰고 ,부산친구 부부는  경남일대 산을 자주 간다고 하는 체력이고, 본인은 설악산을 무박 2일로 몇번 올랐고 경기,강원일대 1천고지 이상의 산을 8시간에서 10시간 정도의 코스로 많이 다녀본 경험은 있지만  유난히 땀을 많이 흘리는 40대 중반의 나이로 무리가 아닌가 하는 두려움반, 걱정반, 설레임반으로 구례에서 모여 택시 2대에 나누어 타고 성삼재를 향해 출발하였다.

2박 3일의 종주는 처음이라 인터넷에서 만은 정보를 참고로 하였건만 먹는것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부산친구네는 김장을 하다시피 김치를 싸가지고 왔고  쌀도 농사지은 것을 가지고 왔는지, 산에서 얼마나 밥을 많이 먹을 거라고뻥을  좀 튀기자면 1말을 가지고 왔으니  김치조금하고 밑반찬 조금하고 소주와 라면 비상식량 정도를 조금만 가져가고 나머지는  가지고온 차에두고 대피소에 있는 햇반으로 해결 하자고 그리도 달랬건만 안된다고 억지를 부리는 바람에 베낭에 바리바리  넣어 가지고 지퍼가 안잠길 정도로 싸가지고   성삼재에서 노고단으로 오르는 정리 잘된 좋은길을 따라 올라서 노고단에서 아침라면을 끓여먹고  1일차 목적지인 벽소령대피소를 향해 출발 하였다  

(주변 경치나 지명에 대한 설명은 인터넷에서 참고로 하시고.....)

무거운 베낭을 짊어지고 뱀사골 대피소까지 오는데 처음에는 견딜만 하던 베낭의 무게가 점점 더 무겁게 느껴지기 시작하는데 어께가 시골에서 농사지으면서 지게라도져 봤더라면  참을수 있었을런지 모르지만 그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버릴수도 없고,  쯔쯔쯔...
뱀사골까지 왔던 대구친구 부부는 능선에서 200여미터 아래에 있는 뱀사골 대피소의 계단을 내려오면서  무릎관절의 이상으로 통증을 호소하고...
점심을 밥으로 해결하고  다시 계단을 오르는데 능선에 올라 와서는 도저히 못가겠다고 포기의사를 밝히는 바람에 서운함반 시원함반 (그친구에게는 미안하지만) 결국 대구친구부부는 뱀사골 계곡으로 아픈 다리를 이끌고 하산.......
그친구 베낭에서 필요한 것을 또 받아 챙기니 .......

부산친구 부부와 우리집,  남둘, 여둘 도합 네명이서 뱀사골을 출발  구름과 안개 사이로 보이는 경치를 구경하면서 틈틈이 숨고르기를 하는데 마누라 둘의  베낭도 무게가 보통은 아닐진데  무슨 깡다구인지 몰라도 숨소리 하나  안내고 잘도 올라가는 것을 보니 한숨만...........

땀구멍이라고 생긴 곳에는 샘물이 나오듯이 땀이 온몸으로 흘러내리고
(여기서 옷장사는 아니지만 이번산행을 위하여 준비한 등산웨어의 진가를 톡톡히 보았음. 몇몇 젊은이들이 청바지 또는 면바지등을 입었던데 불편할거라는 생각이 들었음, 전문웨어는 아무리 땀이 많이나도 몸에 감기지 않았음)
꿀맛같은 지리산의 샘물을 배가 터지도록 마셔 가면서 벽소령대피소에 도착하니 긴장이 풀리면서 갑자기 탈진현상이 찿아 오는데,  밥을 해서  소금덩어리 같은 참게장과  시원하게 끓인 된장국을  배불리 먹고, 소주 한잔을 걸치니 그기분이야  말로 어찌 다 하리요.....
옆에서 밥을 해먹는 젊은 친구들은 약게도 무거운 반찬은 가지고 오지않고 마른 반찬으로 밥을 먹는 것을 보고 인심쓰는척 하면서 김장해가지고 간 김치를 여기저기 다 퍼 안기고...
뱀사골로 내려간 친구부부가 걱정이 되어서 몇번의 핸드폰 통화를 시도 하였으나 통화는 되질않고 ........

아침 5경에 주변이 소란스러워  기상을 하니 모두들 일어나고 있고 밥하는 사람, 라면 끓이는 사람등 오만가지....
밥을 해서 먹고  세석으로 출발,
배낭의 무게가 조금은 줄었지만  이미 전날의 무게로 골병이 들은 지라  시작부터 어께에 통증이 오기 시작하는데 왼쪽의 무릎도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듯하고 , 선비샘에 도착하여보니  사람은 아무도 없고 또 벽소령에서 아침밥을 제데로 챙겨서 먹고 화장실에 가서 반납할것 다하고 출발한지라 우리뒤에 따라오는 사람도 없고 해서 안되는줄 알지만 등목도 한번하고 머리에 물도 축이고 기가 막히도록 맛있는 선비샘의 물도 배터지도록 마시고.........

몸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가 거의 물로 되어 있다고 하던데 (맟는지 안맟는지는 모르겠고...) 내몸의 세포가 술과 담배로 찌들어 있던것이 지리산의 맑은 물을 계속해서 마시고 땀으로 전부 배출을 하니 육신은 힘들어도 상쾌한 이 기분을 격어보지 안은분은  정말 모르실......  
세석에서 점심으로 라면을 끓이고  대피소에서  햇반 두개를 레인지에 데워서 라면에 말아서 먹고  장터목으로 출발...
장터목산장이 눈앞에 보이니 1년전에 장터목 대피소에서 백무동으로 내려 가기 전에 현재 내가 서있는 길을 보고 언제 저길을 밟아보나 하던 기억이 아스라이 떠오르고 그감회에 젗어 잠시 피곤함도 잊고......

장터목대피소 중앙홀에 베낭을 놓고 빈몸으로 천왕봉을 오르니 천하가 내품안으로 안기는것 같은 그 기분........
(사실은 안개가 많아 가시거리 100-200미터 정도밖에 되지 않았음)

다시 장터목대피소로 하산하여 저녁을 해서 맛있게 먹고 그릇을 두루마리 휴지로 설것이를 하고 정리한뒤 두집 부부가 남은 소주잔을 들이키며 마시다 보니 소주가 떨어져 옆에 있는 절은 친구에게 여분이 있나 물어 보니 있다고 하여 골뱅이 캔 하나와 제법 비싼 육포 한봉지를 주고 바꿔서 마시는 소주의 맛이란 어찌 말로 다 표현을 할수 있으리요......
지리산속에서의 아쉬운 마지막 밤을 이야기하면서......

새벽 2시경 눈을 떠보니  웬비가 그렇게 많이 내리는지 하산에 지장이 있는것은 아닌지 걱정스럽기도 하면서 다시 잠을 청하고 아침6시에 눈을 뜨니 비는 오지 않고 안개 구름만 잔뜩 끼어있고  천왕봉은 어제 보았으니 장터목에서 중산리로 하산을 히니 이게 웬 너덜길 무릎도 아픈데 짧은 시간이지만 어찌그리 힘든지.
맑은 계곡물에 발을 담그니 신선이 따로 없네......  
중산리매표소를 나오면서 무사히 종주를 마칠수 있게 도와준 지리산 산신령께 감사하다고 절을하고 나오는  그기분은 .......
힘들다는 말한마디 않고 끝까지 동행해준 마누라에게도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여기서부터 참고사항임)
1. 기초체력을 보강할것 - 산은 산이다
하체의 기초체력보강은 필수입니다.
계속하여 주능선을 오르락 거리기 때문에  앉고 일어서기를 근육이  아프 도록 연습 하십시요.

2.  맨소래담. 에어파스등 본인취향에 따라 꼭 챙기시고 소화제 해열제등 비상약을 꼭 챙기 십시요.
잠자기전에  맛사지를 하고 자면 다음날 한결 부드러워 집니다.

3.  베낭의 무게를 최대한 줄이십시요.  
저는 부산친구의 욕심때문에 고생을 엄청 했습니다.
물론 그친구도 고생했고요(다음부터는 절대로 짐을 만이 챙기지 않겠다고   합니다.)
무게가 나가는것은 주, 부식입니다.
끼니수를 계산하여 밥을 먹을것인지 라면을 먹을 것인지를 정확히 계산하고
가능하면 대피소의 햇반을 이용하십시요
반찬도 입에 맞는 몇가지와 물만 부어서 끓일수 있는 인스턴터 국거리와      라면등 만 준비하면 주,부식준비는 끝납니다.
햇반은 국립공원에서 직접 관리하는 벽소령, 세석, 장터목대피소에서는 충분히 먹을수 있습니다. 라면은 전 대피소에서 다 팔고요.
술, 담배 빼고는 다 사먹을수 있어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바리바리 싸가지고 같으니 오죽이나 고생을 했겠습니까.

4.  바람막이와 겨울용 긴팔옷은 여름이라도 필수입니다.
물론 우의도 필수구요 (우의도 대피소에서 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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