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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행일시
  
2008. 2. 17(일) 10:25 - 14:49

    

2. 코    스  

수철교  -> 저수지 -> 임도 -> 서북능 -> 팔랑치 -> 바래봉 -> 덕두봉 -> 구인월

  

3. 참가인원 ‘혼자’

찬조출연 : 진주비봉로타리클럽, 전주남로타리클럽, 광속단



4. 시간대별 도착지
  
10:25 : 수철리 수철교 출발
  
10:52 : 얼어붙은 계곡

11:10 : 휴식(▥ 10)

11:30 : 임도

12:00 : 서북능

12:21 : 팔랑치

12:28 : 로타리클럽 점심장소 정함

12:40 : 바래봉 샘터

13:05 : 바래봉

13:46 : 덕두봉

13:53 : 휴양림, 구인월삼거리

14:34 : 휴양림, 구인월 2번째 삼거리

14:49 : 구인월



5. 산행시간 및 거리
  
총 4시간 24분
  
도상거리 약 8.4㎞

    

6. 산행일지

[산에 좀 같이 가주라] <= 이게 광속단 카페에 올렸던 이번 산행공지 제목이다.



내가 갑자기 로타리 단체 산행 안내를 맡게 되어 구조요청을 한 셈이다

광속단은 3번째 주 정기산행이라서 토요일부터 들어가서 박산행을 할 예정이었는데

내가 애절하게 공지를 올리는 바람에 못이기는 척 단체 산행으로 합류를 하게 된다.

산행계획은 일단 수철교에서 서북능 까지만 안내를 하고 그 이후 바래봉에서 운봉으로

내려오는 길은 뻔하니까 우리는 단체에서 이탈하여 따로 점심을 먹고

덕두봉으로 해서 인월로 떨어지기로 한다

헐렁한 산행이니만큼 점심을 푸짐하게 준비를 했나보다 백숙에 김치찌개에 참꼬막에
닭앞가슴살튀김에.... 술도 넉넉하고..... (꾸울꺽~~~)



전주에서 ‘장발짱’차로 ‘강산애’ ‘뫼가람’ ‘아멜리아’ 4명이 출발, 남원에서 ‘산돌이’를 픽업하기로 한다

‘만복대’는 광속정에 있으니 구인월 하산장소에 주차를 하고 기다리고, ‘정재’와 ‘청풍‘은 직접 수철리로 오기로 한다

오랜만에 제법 숫자가 되네



나는 8시 30분에 로타리 일행과 버스로 출발한다

우리 로타리와 자매결연한 진주 비봉클럽은 진주에서 출발하여 수철리에서 만나기로.....



10:10분경 수철교에 도착하니 광속단은 출발 준비를 마치고 기다리고 있고

진주에서 온 버스는 청소년 수련원으로 올라가버렸다네

전화로 다시 돌아내려 오라하고 모두 하차






출발 준비를 마치고 있는 광속단






오랜만에 만나는 비봉크럽과 남크럽






‘먼저 가서 헷갈리는 부분에서 기다리고 있어’






산행에 앞서 기념촬영



10:25 산행을 시작한다

임로를 버리고 산길로 들어 한참을 가는데 뒤에서 두런거린다

“여기 길 맞나??? 대충 가는 거 아이가”

거리적 거리기는 해도 훤한 길인데....



갈림길에서 광속단 일행이 기다리고 있다

‘장발짱’ ‘산돌이’ '아멜리아‘는 여기서 후미를 맡고 ’만복대‘와 ’청풍‘이 나랑 선두에 선다.






10:52 계곡에 얼어붙어 조심조심



11:10 뒤쪽에서 쉬어 가자고 소리들을 친다 “10분간 휴식~~~”



한참 전화를 받던 ‘청풍’이

“정재는 키를 차 안에 넣고 잠가 카센타를 불렀는데 여자가 와서 차 문을 못 열어 출발을 못했다네요”



항상 돼지머리나 닭, 또는 압력솥은 ‘정재’ 몫이라 오늘 백숙 못 먹는 거 아닌가 걱정된다



나 : “어이, ‘청풍’이 닭은 그럼 어디있어?”

‘청풍‘ : “닭은 내 배낭에 있는데요”



휴~~ 다행이다



‘정재’는 나중에 남자주인이 와 겨우 문을 열고 운봉목장으로 올라와서

합류했다한다(배낭도 없이 대포알만 하나 덜렁 들고 와서...)



11:30 임도에 도착

기도원쪽으로 올라 갔던 ‘강산애’와 ‘뫼가람’은 이미 와서 기다리고 있다






인원이 많으니 선두그룹과 후미그룹이 벌써 나뉜다






잠시 후 후미 그룹도 도착






중간에서 후미로 물러났던 ‘장발짱’ ‘산돌이’ ‘아멜리아’가 마지막으로 도착



잠시 간식들을 먹고 휴식을 취한 뒤 11:43경 임도에서 다시 등로로...



“‘청풍’하고 ‘강산애’는 빨리 먼저 출발해 백숙 푹~~ 고아야지...”






능선으로 가는 길...



12:00 능선 도착






서북능 위의 하늘, 구름이 흩어져 있지만 묘하게 안정감이 있게 보인다






한 겨울의 하얀 모닥불



12:21 팔랑치






팔랑치에서 ‘산돌이’와 ‘아멜리아’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로타리 팀 점심 먹을 자리를 물색하지만 마땅치가 않다 원래는 팔랑치에 자리를 펼 생각이었으나

너무 바람이 거세다 조금 더 가보기로 한다






12:28경 썩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바람이 안 불고 따뜻한 곳에 자리를 잡는다






“먼저 가 있어 후미그룹 도착하는 것만 보고 바로 갈게”



이때부터 뭔가 꼬인다. 같이 갔어야 하는데......

잠시 후 후미가 너무 늦어 그냥 와 있는 사람들에게만 인사를 하고 바삐 쫓아간다.

에고, 시원해라






몇 년 후 다시 와 보리라 나무들이 얼마나 컸는지...






반야봉과 만복대



12:40 바래봉 샘터

다른 등산객들만 30-40명 북적거리고 우리 일행은 없다

눈에 안 띠는 장소에 있겠지 하고 반경 40-50m를 샅샅이 뒤져봐도 없다

발자국을 쫒아 한참 따라가 보면 지뢰매설.... 그러기를 몇 번...

전화를 평소에 가장 잘 켜 놓는 ‘장발짱’과 ‘강산애’에게 7-8번 전화를 해봐도

연결이 안 된다.

이씨, 내가 귀신이야 점쟁이야 어디로 쳐 박힌 거야



‘오호라. 요것들이 맘에 안 드는 산행에 동원되었다고 사보타지를 하는 군’

그렇지 않았으면 20여분을 헤매고 찾는데 누구하나 내보내지 않았을 리 없고

또한, 전화가 통화는 되지 않았을지라도 찍히긴 했을 텐데 그럼 내가 여러 번 전화를 시도한 것을 알았을텐데....



‘그래 잘들 먹고 살아라!!!!’

언제는 내가 먹으며 산행했고 식구 짜서 산행했냐!!!



13:05 바래봉

곧바로 덕두봉 방향으로 넘어간다






돌아본 바래봉 방향



잠시 갈등을 한다

러셀은 되어 있는 게 분명한데 스패치를 차? 말어?

에이, 귀찮다 그냥 가자



주머니 속에서 휴대폰이 진동한다. 문자가 왔다



샘터 앞100미터

압에 있슴

2/17 1:10 pm

XXX

011-6xx-2xxx

(산행기 쓰고 지우려고 그대로 보관했었다)



이제는 어차피 뒤돌아 가지도 않겠지만 다시 뽀독뽀독 약이 오르네

혹, ‘샘터 앞에 나와 있음’ 이렇게 보냈다면 몰라도....

앞이면 어디가 앞이야??? 물 흘러 내려가는 게 앞인가??

반경 40-50m를 뒤졌는데 이제 배로 넓히라고? 아니 배가 아니지 몇 배지...



(문자 보낸 사람을 탓 하는 것은 아님 그냥 분위기상 대표로 타겟이 되었을뿐)



내가 바로 답을 보낸다



‘잘들처먹고와’



여기서 한글에 오묘함을 느낀다. ‘처’자 하나가 들어감으로 해서 정확한 감정이 전달된다는 것

‘들’자 한 자를 더 넣음으로 해서 모두 싸잡을 수 있다는 것



그러고 나니 발걸음이 경쾌하고 기분이 한결 좋다

이 후로 휴대폰 진동이 빗발친다

받으면 할 말이 있어야 받지






13:46 덕두봉






덕두봉에서 본 산내소재지 ‘앗, 저기 광속정이 보인다’






눈에 비친 내 그림자






13:53 삼거리



오랜만에 하는 혼자 산행이다

혼자 하는 산행의 맛은 안 먹어도 되고 안 쉬어도 되는 것인데, 하긴 지금 체력에

안 쉬는 것은 무리긴 하겠지만 안 먹는 것은 한 이틀은 견디겠는데...??

지금은 빨리 내려가서 전주 남부시장 단골집에 김치찌개를 양푼에 끓여 놓고 맥주탄 막거리를

벌컥벌컥 들이켜야지....맛있게 먹으려면 암튼 쫄쫄 뱃속을 굶겨놔야 해






우와, 내 키 좀 봐라






14:34



구인월에서 덕두봉 올라오는 코스가 내게는 상당히 의미 있는 코스다

산행기를 쓰기 전 6-7년전 어느 겨울, 박짐을 매고 바래봉 샘터까지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 속을 헤치고 쉬지 않고 4시간 30분을 혼자 러셀을 한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하면 도저히 믿기지도 않고 황당하지만 그런 때가 있었다 쩝....



14:49 구인월 등로 초입






여기서도 휴양림 가는 길이 있군






밭에 허수아비 대신 ‘뫼가람’을 매달아 놨네. 지킬 짐승이 대단한가보다






고놈 앙칼지게도 짖어댄다






혼자 노니 별놈의 사진을 다 찍는 군



구인월을 지나 다리를 건너기 전에 ‘만복대’ 차가 주차되어 있다

계속 염장을 질러야지.... 수첩에서 한 장을 찢어 내 한 자 적는다.



‘앞으로 느그들하고 다시는 등산하나봐라 잘 먹고 잘 살아라’






쪽지를 윈도우브러쉬에 끼어 놓는다






인월 터미널 앞에서 본 덕두봉 ‘방금 전 저기 있었는데..’






인월 터미널 대합실, 3시 10분이네



가자마자 3시 15분에 출발하는 버스가 있다

남원을 경유하여 전주에 도착하니 4시 44분

택시로 남부시장까지 가니 신호하나 안 걸리고 3분만에 간다

단골 정육점에서 돼지앞다리 비계 좀 붙은 것 3천원어치를 사서 동원식당에 들어가니

5시도 채 안되었다



자주 같이 대포를 하는 형님을 부른다



“형, 나 동원에 왔어 빨리와,”






어서 폭폭 끓어야 맛이 나는데...



계속 ‘장발짱’이 전화를 해 댄다

하지만 받아서는 안돼, 당분간 ^^%#$#%&&**((&#$......






7시 30분경 절반이상을 먹어치웠다






작은 냄비에 옮겨서 다 먹으려 했는데 남고 마네....



막걸리 8초롱, 맥주 3병으로 끝난 하산주



혼자 하니 역시 하산주가 완전 보약이다 산에서는 산행을 해야지 먹는 것 보다...
  • ?
    오 해 봉 2008.02.18 22:23
    눈쌓인 바래봉 가는길과 낮익은
    산들이 반갑습니다,
    진주와 전주 로타리클럽이 영호남화합
    산행을 하셨군요,
    로타리 표준데로 선의와 우정을
    더하게 하였군요,
    비계가붙은 돼지앞다리 찌게가
    아주 맛있어 보입니다.
  • ?
    진로 2008.02.19 10:45
    겨울이 주는 새로운 맛!
    서북능선에서 크리스탈 반짝이며 찰랑거리는 소리를 다시 듣고 싶은데
    봄이 오기전에 가능할런지 모르겠습니다.

  • ?
    東窓 2008.02.19 14:50
    프록켄님의 카리스마에 도전(?)한 광속단원들은
    어찌 되었을지 궁금하네요.ㅎㅎㅎ
    수북히 쌓인 눈을 헤치고 봄이 벌써 와 있음을 사진 속 색감에서
    느낄 수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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