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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지리산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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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행일시              
2008. 7. 20(일) 08:00 - 14:24                            

2. 코    스              
숯천거리 -> 비린내골 -> 벽소령 -> 작전도로 -> 음정  

3. 참가인원 8명
‘파솔라’
‘강산애’
‘산돌이’
‘만복대’
‘도레미’
‘아멜리아’
‘지구애’            
‘나’                            

4. 시간대별 도착지              
08:00 : 덕평산장 주차장 출발              
08:15 : 숯천거리(탐방로, 계곡 교차점)
08:40 : (▥ 10)  
09:20 : 고도 950m(▥ 10)  
10:23 : 사태지역
11:00 : 작전도로
11:04 : 구 벽소령  
11:25 : 벽소령대피소
점심
12:23 : 출발
12:39 : 작전도로          
13:11 : 연하천 삼거리
14:02 : 바리케이트
14:24 : 음정          

5. 산행시간 및 거리              
총 6시간 24분            
도상거리 9.4㎞                            

6. 산행일지            
[산행공지]  
일 시 : 2008. 7. 20(일) 06:00  
장 소 : 연금매장주차장  
코 스 : 벽소령 인근  
* 우천시는 08:00에 만나 해장 후 하동 원강재나 함양 오도재 부근으로 드라이브

공지는 이렇게 되어 있는데 일기예보를 들어 보면 사실상 태풍의 영향으로 비 올 확률
거의 100%다.
19일 토요일,
내일 산행은 거의 물 건너갔다고 생각하고 점심때부터 시동을 걸어 3차 4차 나수 젖어본다.

20일 일요일 아침 5시경
목이 타 잠이 깼는데 비는 무슨.... 날씨만 멀쩡하다
숙취에 헛구역질 나는 몸을 일으켜야 할 판이다

05:22 ‘지구애’에게서 메시지가 온다
‘8시까지 연금매장 가면 되나요?’

요게 쨉 쓰네....

‘비 안 오자나 6시까지 와’

        
덕평산장 주차장

주인 영감님이 지나치면서 넌지시 사유지라고 한마디 하지만 주차를 못하게 하거나
음식을 팔아 줄 것을 강요하지는 않을 눈치다
나중에 내려와서 적당히 맥주 몇 병 사 먹었다

08:00 출발
  
        
공기는 아주 상쾌하지만, 난 술이 안 깨 죽을 맛이다

숯천거리를 지나 계곡을 타기 시작하는데
은근히 ‘도레미’가 걱정이 된다.
생각보다 계곡 물이 많지는 않지만 바위들이 축축하게 젖어있어
미끄럽기도 하거니와 보폭이 불규칙하여 체력 소모가 더 심하기 때문이다
일단 가는데 까지는 가 보기로 한다

        
초입부터 미끌거린다. 이끼가 많아 다행이긴 하지만...

08:40 첫 번째 휴식
  
        
↑ 렌즈에 습기가 차서  ↓ 물 속에 담가 씻었더니 깨끗하다  
        

비 예보 때문에 올림푸스 방수 카메라를 가지고 갔더니 적응이 안 된다.
날씨가 흐려 계곡이 어두우니, 자동으로 놓으면 셔터 속도가 1/30으로 되어 사진이 떨리고
손떨림 방지 기능을 설정하면 1/250으로 노출이 부족하다
콤팩트 카메라의 한계인가 아니면 세부 조작을 할 수 있는데 내가 사용을 못하는가 모르겠다.

        
‘도레미’가 자신있다 하여 본격적으로 계곡산행 시작

<비린내골의 풍경들>
  
        
  
        

        
  
        
  
        

        
  
        

        
  
        

        
  
        

        
09:20 고도 950m에서 두 번째 휴식
  
        

        
  
        

        
  
        
  
        
비린내골에서 제일 상징적인 폭포

        
‘도레미’ : “오빠, 여기서 한 장 찍어주세요 증거를 남겨야 해요”
(이미 수없이 찍었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카메라 후레쉬가 터지니 빗방울이 하얗게 반사되어 찍힌다.

지리산의 계곡하면 일단 칠선, 한신, 뱀사골, 피아골이야 두말 할 나위도 없고,
그 밖에 국골우골, 단천, 선유, 봉산 등등 셀 수도 없이 많지만
개인적으로 아담하면서도 수려한 계곡을 꼽으라 하면 한신지곡과 더불어 작은새골, 그리고
이 비린내골을 추천하고 싶다. 물론 모두 다 공통적으로 가을이 더 좋지만....

10:23 사태지역을 지나면서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한다.
  
        
사태지역

비탈은 시퍼렇게 날이 서 있고 설상가상으로 적게는 주먹댕이, 크게는 머리통 만 한
돌 들이 여차하면 굴러 내려간다.
모두들 낙석 안 시키려고 걸음걸음 신경을 쓰니 배로 힘이 드나보다

11:00 작전도로

‘강산애’ : “시간이 빠르니 여그서 맥주나 까묵고 소금길로 핑~ 내려가면 1시나 되지싶은데..”

‘도레미’ : (얼굴에 회색이 돌며...) “그렇게 해요”

‘나’ : “서울서 지리산 간다고 일부러 왔는데 나중에 친구들이 지리산 어디 갔다 왔냐하면
      ‘비린내골’로 해서 ‘소금길’로 내려 왔다하면 알아나 듣겠어? 그래도 벽소령은 찍고
       가야지 평지로 30분도 안 걸리는데...“

‘도레미’ : (정색을 하며) “진짜 안 가도 되요” (막판에 몹시 힘들었나보다)

‘나’ : “안돼!”
  
        
주능길에 개스가 자욱이 끼고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그 와중에 ‘산돌이’는 원추리를 찍는다고....

11:23 벽소령 대피소
  
        
바람이 점점 거세진다.
  
        
태풍 예보 때문인지 등산객이 우리 말고 한 팀 밖에 없다

        
모두 산행이 없으리라 생각하고 도시락을 준비 안했다가  아침에 갑자기
챙기려니 24시간 김밥집 밖에....  송천동 김밥, 효자동 김밥, 노송동 김밥
김밥 콘테스트네...

        
원수 같은 친구, ‘산돌이’와 ‘만복대’ 저 바람 불고 비 오는데 안 피우고 말겠다.
하긴 ‘만복대’는 산행 중에 더운데 제일 먼저 오버쟈켓을 걸치 길래 왜 그러나 했더니
담배 젖을까봐 입었단다.

12:23 벽소령 출발
  
        
걸음을 못 걸을 정도로 매서운 바람을 뚫고.....

12:39 작전도로
우측은 나무를 베어 막아 놨다.
작전도로를 벽소령 삼거리에서 구벽소령까지 막아놓은 것이다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우수정골, 소금길, 칼등날, 비린내골을 막아놓은 셈이다.

우리는 소금길로 떨어지기로 했다.
선두에 ‘만복대’와 ‘산돌이’가 가고
중간에 ‘파솔라’님 ‘아멜리아’ ‘지구애’가 서고
후미에 ‘강산애’ ‘도레미’와 내가 있었는데
나무 바리케이트를 건너가 보니 선두 2명만 있고 중간 3명이 증발해 버렸다

그냥 길 따라 작전도로로 가버렸나 보다
하는 수 없이 선두와 후미 4명은 소금길로 가고
나는 중간 3명을 따라 도로로 간다
나중에 알고 보니 도로에서 선두 2명이 나무 바리케이트를 넘어 안 보일 때
우연히 다른 등산객 2명이 도로를 따라 내려가는 게 개스 사이로 희미하게 보였다는 것
그 쪽이 일행인 줄 알고 따라 갔다나....

덕분에 40-50분 산행을 더 하게 되었다
하지만 도란도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오니 힘들거나 지루하지는 않았다

        
비는 그쳐간다

15:24 산행 끝
  
        
‘지구애’ : “아, 오늘 힘든 계곡 산행 했네요”
‘나’ : “오늘 계곡은 길이도 짧고 지리산 계곡 중 난이도가 낮은 계곡에 속해”
‘지구애’ : “엥... 비린내골이 제일 쉬운 계곡에 속한다고요?”
‘아멜리아’ : “아이고 아이고 쫄았네”
‘파솔라’님도 놀라는 눈치다

소금길로 간 일행은 이미 차를 회수해서 삼거리에서 기다리고 있다
40분정도를 기다렸단다.

일성콘도에서 샤워를 하려 했는데 낮에는 장사가 안 되어 5시부터 오픈한단다.
별 수 없이 광속정에서 두 명씩 들어가 교대로 샤워를 한다.

전주 오는 길,
전주남부시장 동원식당에 동태찌개 두 양푼을 예약한다.

그리고 6월 반야봉산행 하산주 자리에서 ‘파솔라’님과 의형제를 맺은 ‘두리‘에게 전화를 한다.

‘나’ : “어디여?”
‘두리’ : “광주 아들놈 면회 막 끝나고 전주로 출발하는 중인데요”
‘나’ : “동원으로 와 하산주나 같이 하게”
‘두리’ : (선뜻 내키지 않는 듯 머뭇거린다)
‘나’ : (거절하기 전에 얼른 말을 꺼낸다) “서울, 자네 의형님도 같이 있어”
‘두리’ : (그제서야 반갑게..) “그럼 가야죠.....”
‘나’ : (이씨....................................)  
  
        
동원식당

‘도레미’ : “오빠 11월에 나 서울서 독창회 할 때 광속단 초대해도 되죠?”
‘나’ : “그럼 그럼....(단체로 졸지나 않을지.....) ”

‘파솔라’ : “여보, 나 은퇴하면 전주 와서 살면 어떨까?”
‘도레미’ : “당신 마음대로 하세요.”

        
초원수퍼  

‘파솔라’ : “어이, 총무......잘 부탁하네....”
‘지구애’ : “제가 부탁 드려야죠”
‘두리’ : “윤조야, 형님 잘 모셔라”

‘도레미’ : “남자들은 술만 들어가면 저렇게 죽고도 못 살까”
‘아멜리아’ : “다음엔 우리가 먼저 팍~~!! 마셔버리게요”
  • ?
    타타타 2008.07.23 11:06
    프록켄타님 산행기는 옴니버스 드라마 같습니다.
    새로운 산행기 올라오면 안 읽어보고는 못 넘어가네요.

    항상 안전 산행 하십시요.

    ^^
  • ?
    슬기난 2008.07.23 18:28
    대설주의보 내린 날 비린내골 들어섰다가
    싫컷 고생만 한 기억이 납니다^^*
    펑펑 쏟아지는 눈속에 쉴곳도 없고,,
    아마 지리산 계곡중 제일 힘든곳으로
    각인되어 있는데 말입니다.
    대단하신 아멜리아님!!
  • ?
    지리탐구 2008.07.23 22:46
    암기 완료 하였습니다.
    하지만 요즘 통 지리에 들지 못하여 외운게 얼마나 갈지 모르겠습니다.
    항상 복습이 함께 해야 하는데요?
    산길은 간데 없고 소맥과 광속정만 남을까 걱정입니다.
  • ?
    산도깨비 2008.07.28 17:25
    프록켄타님의 산행기 잘읽고 있습니다.
    마음속으로는 항상 같이 산행하면서 산행의기쁨을 같이 누리는듯한
    착각에 빠지곤 합니다.
    좋은 글 앞으로도 많이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광속단 여러분들도 항상 안전산행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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