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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행기>지리산산행기

2008.05.14 16:10

[서부계주종주]

조회 수 2886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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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행일시  
2008. 5. 10(토) 05:05 - 5. 12(월) 12:48 <2박 3일>  

2. 코    스
1일차(5/10)
월암마을 -> 갈미봉 -> 누룩실재 -> 천왕봉(스침) -> 형제봉 -> 비득재 -> 깃대봉 ->
둔산치 -> 천마산 -> 견두산 -> 밤재  
2일차(5/11)  
밤재 -> 숙성치 -> 영제봉 -> 다름재 -> 서북능 -> 정령치
3일차(5/12)  
정령치 -> 고리봉 -> 세걸산 -> 부운치 -> 팔랑치 -> 바래봉 -> 덕두봉 -> 휴양림

3. 등반 및 지원인원 15명
‘만복대’
‘나’  
‘강산애’   (1일차)
‘청풍’     (1일차)
‘두리’     (2일차)
‘지구애’   (2일차)
‘아멜리아’ (3일차)
‘장발짱’   (밤재 지원)
‘산돌이’   (밤재 지원)
‘혜일’     (정령치 픽업지원)
‘작은세개’ (달궁 지원)
‘이성현’   (달궁 지원)
‘정재’     (달궁 지원)
‘춘식’     (달궁 지원)
‘뫼가람’   (휴양림 픽업지원)

4. 일자별 시간대별 도착지  
5/10(토)                   2003년 남남종주 때  
05:05 : 월암마을 출발      05:00
05:21 : 깃대봉             05:14  
05:49 : 철탑               06:00  
06:20 : 갈미봉(▥ 8)       06:48  
07:02 : 바위봉             08:04  
07:22 : 무명봉(▥ 8)
07:51 : 누룩실재           08:50  
08:46 : 형제봉 (▥ 10)     10:36  
10:14 : 도장봉(▥ 10)
10:36 : 비득재             13:45 (점심)
10:56 : 깃대봉             15:01  
11:37 : 둔산치             15:50
11:58 : 천마산             16:11
12:25 : 점심(▥ 35)
13:19 : 망루터             18:00  
14:00 : 견두산(▥ 25)      19:42
15:12 : 자귀나무 쉼터
15:45 : 밤재               23:24
(10시간 40분)              (17시간 54분, 밤재 임도 30분 빼고)

5/11(일) 2일
07:40 : 밤재 출발
08:12 : 솟대 안부
08:30 : (▥ 7)
09:00 : 헷갈리는 능선 3거리(▥ 8)
09:22 : 수락폭포 삼거리
09:38 : 877봉(▥ 18)
10:15 : 중기재
10:47 : 영제봉(▥ 18)
11:09 : 야생화 및 나물류 공부
12:00 : 점심(▥ 40)
13:25 : 다름재(▥ 10)
14:05 : (▥ 10)
14:35 : 도계삼거리 전망바위(▥ 25)
15:40 : 정령치

5/12(월) 3일
07:52 : 정령치 출발
08:10 : 고리봉
09:13 : 오얏골 삼거리
09:22 : 세걸산(▥ 10)
10:17 : 부운치
10:21 : 1121봉(▥ 10)
10:53 : 팔랑치
11:21 : 바래봉
11:48 : 덕두봉
11:54 : 구인월, 휴양림 삼거리(▥ 20)
12:48 : 흥부골 휴양림

5. 산행시간 및 거리(표시거리)
1일차 : 10시간 40분  29.8㎞
2일차 :  8시간 00분  13.8㎞
3일차 :  4시간 56분  12.6㎞
  
6. 산행일지  
달포 전인가 하산주 술자리에서 ‘만복대’가 얼큰해 지니 헛소리를 한다.

“형, 태극종주나 다시 한 번 할까요?”

(이게 돌았나...) “혼자 많이 해, 그리고 동부능에서 공단원에게 팍~ 걸려버려라”

근 2년 동안을 자치기에 빠져 산행을 소홀히 하더니 이제 솔곳이 옛 생각이 나나?
암튼 이렇게 발단이 되어 구체적으로 날짜와 코스를 잡다보니 초파일 연휴와 남남종주때
했던 시작 부분과 도계 능선에서부터 빼먹은 서북능 윗자락을 하기로 한다.

날짜가 다가옴에 따라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데, 황금연휴라서 그런지  산행조 보다는
지원조가 더 많다.
하지만 광속단 전원(1명만 빼고)이 산행이든 지원이든 참가하니 기분은 매우 좋다

산행회비는 산행조든 지원조든 무조건 15,000원이고 차량지원은 30,000원, 먹거리는 실비지급,
모자라는 부분과 하산주까지는 모아둔 회비로 충당하기로 한다.


5/10(토)
첫 날 주자는 ‘강산애’ ‘만복대’ ‘청풍’ 그리고 나까지 4명이다
월암마을까지 지원은 ‘아멜리아’가 해준다.
새벽 3시에 만나 전주를 출발, 4시에 밤재 천왕봉 휴게소에서 ‘청풍’이와 만나 아침을 먹기로 했는데
밥은커녕 화장실도 못 찾을 정도로 암흑천지다.

구례 읍내를 지나는데 해장국집이 눈에 뜨인다.

  
동바리 해장국집

‘강산애’는 선지, 나와 ‘만복대’는 된장, ‘청풍’이와 ‘아멜리아’는 설렁탕하나로 나눠먹는다
예전 구례구 역전에서 먹었던 해장국보다 10배는 나은 것 같다

3-4 테이블이 있는데 모두 등산객이다.
주인에게 택시비를 물어보는 것이 성삼재로 올라갈 모양이다

5시경 월암마을에 도착한다.

  
‘아멜리아’ : “지금이라도 포기하고 해장술이나 하게요”

저게.........

05:05 출발
처음 시작하는 곳에 ‘등산로‘ 표지판과 화살표가 그려져 있다.

  
깃대봉을 지나면서부터 날이 서서히 밝아오기 시작한다.

‘강산애’는 재작년에 이미 4박5일로 남남종주를 해봤고 그때 첫 구간을 14시간정도에
끝낸 터라 납납 할 것이고
‘청풍’이야 산악구조대 출신이니 할랑할랑 할 거고
‘만복대’만 5년 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걱정이 태산이다
원래는 ‘왕따’님과 ’산돌이‘도 1일차에 산행을 할 계획이었는데 감기와 비상으로 빠지게 되니
‘만복대’는 계속 ‘산돌이’만 원망한다.

“인호만 믿고 왔는데.....에효~~~”

하긴 나도 무릎 땜에 걱정이다 요즘 7-8시간 이상 산행이 별로 없어 언제 통증이 올지.....

06:20 갈미봉

  
섬진강은 구례읍 오른쪽으로 돌아나가고, 노고단과 왕시루봉이 우뚝하다

조망도 좋고 날씨도 선선하니 산행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아주 상쾌하다
등산로도 아주 정비가 잘되어있고 거의 700-800m 간격으로 표지판을 박아놨는데
지도에 없는 지명을 세세히 표기해 놨고 거리도 일일이 적어놓고 있다

07:22 무명봉

  
무명봉이라고 써 있는 봉우리 같지 않은 봉우리에서 첫 간식을 먹는다.


07:51 누룩실재

  
와~ 작년 초에도 없었던 것 같은데..... 안내판이 아주 잘 되어 있다

  
누룩실재의 안내도

08:46 형제봉

  
형제봉에서 ‘강산애’는 열심히 사진을 찍어댄다

형제봉에서부터 고도가 600에서 400으로 두계치까지 툭~~ 떨어진다.
그리고 오늘 코스 중에서 가장 난코스인 도장봉(최근 표지판에 명기됨)으로 쳐올리는데
가파르기만 한 게 아니라 잡목이며 가시며.....
또한 도장봉에서 비득재까지는 아예 길이 없고 겹겹이 쩔어 있는 싸리와 잡목을 뚫고 가야하는데
약 300m를 40분이 넘게 뚫어야한다

오늘 그렇다는 말이 아니고 5년 전에 그랬는데......

정말 놀랄 노자다. 양팔을 휘젓고 가도 가지하나 안 걸린다.
등산로를 마음먹고 정비한 것 같다
비탈길이란 비탈길에는 통나무 계단을 만들어 놨고 어느 한 군데 허리를 숙이거나 단 몇 미터라도
우회해야하는 길 조차도 없이 탄탄대로이다.
더구나 그 흔한 암릉 하나 없고 포근한 흙길의 연속이니 이만한 트레킹 등산로가 또 있으랴

10:14 도장봉
도장봉에서 비득재까지 0.6㎞로 표기되어 있는데, 비득재에 가서 보니 도장봉까지 1.3㎞로 되어있다.
하긴 그 많은 것을 만들다 보면 이 정도 실수야 있을 수 있겠지

내가 무릎을 걱정했는데 ‘만복대’가 갑자기 무릎이 안 좋단다.
지원조에게 진통제를 부탁한다

10:36 비득재

5년 전 남남종주 때와 속도를 비교해 보니 무려 3시간 차이가 난다
물론 그때는 8월이라 습도도 높았고 날씨도 덥고 배낭도 약간 더 무거웠겠지만
지금의 체력보다는 훨씬 좋았기 때문에 그런 저런 조건은 쎔쎔이라 치고
얼마나 길이 좋아졌는지 증명하는 대목이다
비포장 길과 고속도로의 차이라고나 할까

비득재에서 또 한파스 가볍게 차올리니 깃대봉이 나온다.

10:56 깃대봉

  
앞쪽에 반야봉 닮은 천마산과 뾰족하게 생긴 견두산이 보인다

  
간식타임, 간식을 싫어하는 나는 그래도 체력을 위해 72%짜리 초코렛 2-3개로...

  
깃대봉을 넘어서면서부터는 그야말로 널널 산행이다

11:37 둔산치

4월 22일 산행 때 묻어놓은 2ℓ 짜리 생수를 찾아 각자 물통에 보충한다.

  
표고 수확을 다 했는지 지키는 사람도 없다

원래는 둔산치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간식 먹은 지도 얼마 안 되고 길도 좋으니
12:00 될 때까지 가서 먹기로 한다.

11:58 천마산
12시가 넘었는데도 적당히 밥 먹을 장소는 나오지 않고,
우연히 약초(하수오)캐는 ‘청풍’이 아는 사람을 만난다.

  
약초꾼들은 수풀 속으로....

나도 슬슬 남남종주때 작살났던 왼쪽 무릎이 기분 나쁘게 우리~~해진다
아직 통증 정도는 아니지만....

12:25 점심

  
점심 전에 시원하게 맥주로 속을 적셔놓고....

산행이 산행인지라 소맥은 저녁에 먹기로 하고 그냥 맥주만.....

  
이정도면 진수성찬이지.....

‘청풍’이는 6시부터 근무라서 오늘 산행을 완주를 못하고 둔사치에서나 탈출하려
했는데 이런 페이스면 충분히 밤재까지 가도 시간이 남겠다.

35분의 간단한 점심을 마치고 출발한다.

  
죽어서도 반야봉을 못잊어......

13:19 망루터
크크.....5년 전에 여기 도착시간이 18:00 였는데....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
둔사치에서 생수를 하나 더 회수한다.

14:00 견두산
견두산에 그늘이 없어 바로 코앞에 자리를 잡는다.

  
“우리는 푹, 쉬었다가 갈거니 ‘청풍’이 니는 알아서 출발해라~~”

‘장발짱’더러 밤재에 5시 30분정도에 오면 될 거라 했는데 너무 빠르니
한숨자고 갈까 하다가 전화를 한다.

“야~! 좀 서둘러 4시면 도착할 것 같아”

“벌써???? 빨리 준비해야겠네...”

10분쯤 쉬고 ‘청풍’은 먼저 떠나고 우리는 15분을 더 쉰다.

너무 많이 쉬어서 그런지 무릎 상태가 안 좋다.
별 수 없이 그 하기 싫은 무릎 보호대를 찬다.

  
견두산

  
만복대와 노고단이 반야봉을 보호하는 형태네...

  
꿈틀꿈틀 우리가 걸어 온 길

  
견두산에서 밤재로 가는 길엔 철쭉이 한창이다

  
구례산동산악회에서 만들어 놓은 ‘자귀나무 쉼터’

15:18경 정령치를 출발하여 만복대 찍고 서부능을 타고 내려온다는 한지점장 일행을 만난다.
견두산에서 수지로 떨어진다네, 이렇게 만나니 반갑다.


“벌써 여기까지 왔어요?? 어디 한 군데 빼먹은 거 아녀???”

  
헬기에서 떨어뜨렸나 싶다. 쓰레기더미........

  
좌로부터 877봉, 영제봉, 만복대, 묘봉치, 그 뒤로 반야봉, 작은고리봉, 노고단, 종석대

15:45 밤재

  

  
밤재에도 누룩실재에 있던 똑같은 안내판이 있다

밤재에 도착하니 ‘청풍’이에게서 터널 부근에 아침에 주차해 놓은 곳에 도착했다고 연락이 온다.

  
이제는 소맥 해도 되겠지

5시가 넘어서야 지원조가 도착한다.
‘산돌이’는 이미 혀가 꼬부라져서 왔다. 이거 지원 온 거야 뭐야...

  
흔들흔들 하는 ‘산돌이’

  
‘장발짱’이 고아 온 옻닭

산행만 하고 나갈 예정이었던 ‘강산애’가 옻닭을 보더니 먹고 나가겠단다.
다음날 산행이 있으니 술은 주지 말라면서....
옻닭을 데우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를 받던 ‘산돌이’가 집에 간다네...
마누라가 찾는단다 끌끌....
‘강산애’가 남원까지 태워다 주고 온다는데 누가누구를 지원하는지 모르겠다.

  
그래 차라리 가라 가.....

그래도 미안했던지 ‘강산애’ 편에 딸기랑 과자 등등을 사 보냈다

  
이제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해야지....

  
석양을 안주삼아 한잔만 한다더니 지 혼자 시동이 걸려 못 마시게 해도 퍼 붓는다


<밤재의 석양>

  

  

  



  
소맥으로 대포알 2개에 피쳐 1,600ℓ 4통이 비워진다.

사라진지 모르게 사라진 ‘강산애’는 다음날 산행도 빵구 내고......

5/11(일)
쏟아지는 별빛이 따가워 눈을 떠보니 겨우 1시 22분이다
바로 눈앞에 북두칠성이 떨어질 듯 아슬아슬하게 붙어 있는데
자다 보면 돌아가 있고 또 자다보면 시계 바늘처럼 돌아가 있다

별들이 사라질 때 쯤 시간을 보니 5시가 가까워오고 온갖 새들이
황홀한 울림으로 잠을 깨운다


  
서북능 너머로 동이 트고.......

  
반야봉도 잠에서 깨어난다

  
아침은 누룽지로 가볍게.....

6시20분경 기차로 남원역에 도착하여 해장국 먹고 택시로 출발한다며 2일차 주자인
‘두리’와 ‘지구애’에게서 전화가 온다.

  
07:25경 택시비 20,000원 치르고 밤재까지 올라왔다

07:40 산행 시작

‘장발짱’에게 뒤처리를 부탁하고 밤재를 떠난다.
밤재 부근 철탑주위가 완전 가시밭이라서 걱정했는데 웬걸 이쪽도 길 정비가 잘되어있다
이제 이쪽은 길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무릎 상태가 안 좋은 내가 앞장을 서기로 한다.
날씨는 몹시 쾌청하고 공기는 아주 싱그럽다.
무릎만 아니면 최고의 컨디션인데

08:12 안부에 솟대를 만들어 놨다

  
임도에서 치고 올라오면 만나는 안부

위 사진을 찍으려고 ‘두리’에게 선두를 줬더니 사정없이 빼버린다
뒤에서 밀어붙이는 것 같아서 그랬다나....
덕분에 한바탕 땀을 쏟는다

  
‘만복대’가 지뢰매설 하는 틈에.....

  
이것이 참나물이고 이것은 개발딱쥐고......

이쪽도 감탄할 정도로 길이 잘 나 있다. 아니 나 있는 게 아니고 닦여있다.
헷갈리는 부분은 나뭇가지로 아예 막아 놓고....

09:00 헷갈리는 능선 3거리에서 잠시 쉬고
09:22 수락폭포 삼거리

3월 22일 수락마을에서 올라 왔을 때 잘 닦여있는 길로 갔다가 길이 끊겼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길을 내고 있는 중인가보다
877봉을 안거치고 옆으로 쉽게 트레바스 하는 길을 내고 있는데 아직 연결을 못시킨 모양이다.
그런데 이 서부능에서 877봉을 안 오르면 맛이 안 날텐데.....

09:38  877봉

  
시원하게 조망이 트였다.

10:15 중기재
길은 여기까지이다
중기재 이후로는 왕년의 서부능 그대로이다
산죽이야 싸릿대야 철쭉이야 얽혀서 배낭을 잡아끌고 모자를 벗겨가고....
중기재에서 영제봉을 잠깐 올라가는데도 ‘두리’와 ‘지구애’는 힘들어한다.

이번에 여실히 느낀 게, 속도를 염두에 둔 산행이라면 아무리 날이 선 비탈이라도
걸리적거리는 게 없는 것이 완만하지만 짜증나게 얽혀 있는 길보다는 훨씬 낫다는 것이다

10:47 영제봉

  
‘물 아끼지 말아 10분만 가면 저번 주에 와서 물 묻어 놓은 것 있으니’

  
가야 할 나머지 능선

오늘도 시간이 너무 남는다.
‘혜일’이 정령치로 픽업하러 올 시간이 4시 정도인데 이런 속도면 2시면 떨어질 것 같다
암튼 이번 산행 시간은 너무 예측이 빗나갔다

11:09 나무그늘로 찾아들어가 야생화와 나물류 공부를 한다

12:00 점심

  
‘두리’와 ‘지구애’가 밥을 넉넉히 가져와서 다행이지......

  
왼쪽 위에 있는 하얀 밥이 어제 밤재로 ‘산돌이’가 가져온 밥인데
‘장발짱’이 ‘산돌이’에게 밥을 좀 가져오라 했단다.
오늘 우리 점심으로 싸줘야 한다고...
그런데 전기밥솥에 며칠 묵혀있는 밥을 다 퍼서 담아왔다나???
아마 어제 저녁에 먹었어도 딱딱해져서 못 먹었을 것이다.
그것도 모르고 ‘만복대’는 소중히 배낭에 갈무리하고 오늘 산행 중에도
몇 번씩이나 ‘밥은 많아....밥은 많아....’  친구하나 잘 뒀다
두 어 번 먹어보려고 시도를 해봤는데 완전 독댕이다.

12:40 점심을 마치고 출발

  
밥을 먹고 나니 몸은 나른 하지만....

  
만복대도 꽃단장 한 번 해주고....

13:25 다름재

  
이제 여기서 한파스만 쌈박하게 치면 오늘 산행 끝나네....

그래도 다름재를 넘어 오니 길에 걸리적거리는 것은 없다
꿍꿍 힘쓰고 몇 분만 견디면 오늘 산행도 끝이다

14:35 도계삼거리 전망바위

  
만복대가 보이는 도계삼거리부근 전망바위

만복대를 아직 안 가본 ‘지구애’가 여기 도착하기 전까지는 배낭 벗어놓고
찍고 온다더니, 막상 도착하고 나니

“에이, 다음에 갈 기회가 있겠죠”

불과 7-8분이면 가는데......

  
돌아 본 서부능

  
반야봉은 한가롭게 구름과 노닐고.....

  
바위 그늘에서 시간을 떼우는 중.......

‘혜일’에게서 전화가 온다 육모정을 지나쳤다고, 그럼 우리도 슬슬 움직여야겠네

15:40 정령치, 2일차 산행 끝

  
차들이 엉겨서 싸움들을 하고 한 동안 꼼짝을 못했다


<달궁 야영장>

  
우리보다 한 발 앞서 도착한 ‘작은세개’ 등은 준비가 한창이다

  
우리의 호프 성현이는 밥 안치고.....

  
정재는 숯불 살리고.....

바빠서 못 온다던 ‘장발짱’도 전주에서 출발 한단다
삼겹살이 모자랄 것 같아 ‘청풍’이 들어오는 길에 산내서 사오라 한다.
‘산돌이’도 같이 들어온다는데 오기만 해봐라
곰취도 모자라 ‘혜일’이 주려고 트렁크에 넣어 뒀던 걸 다음 주에 또 따 준다하고
꺼내오게 한다.

  
‘작은세개’가 오토캠핑 장비를 이것저것 준비해와 아주 편리하다

광속정에 왔던 ‘만복대’ 각시와 딸도 거들고....

  
달궁의 밤은 거나하게 익어간다


“앗...뜨거“ 소시지도 삼겹과 같이 구우니 별미다

‘두리’와 ‘지구애’ ‘혜일’은 먼저 나가고
‘만복대’도 광속정으로 가족과 떠난다.

  
뒤늦게 춘식이가 모닥불용 참나무를 들고 나타난다.

바야흐로 제대로 분위기가 잡힐 무렵, ‘산돌이’와 ‘청풍’에게 비상연락이 들어온다.
내일 새벽 4시에 집합!!!!!
직원이 사고를 냈다나??? (무슨 내용인지 오늘(5/14) 신문 보고서야 알았다)
내일 같이 산행하기로 했는데.......

예상보다 일찍 술판이 깨지고 덕분에 빨리 잠자리에 들어간다.


5/12(월)
눈을 뜨니 5시20분, 곤히 잘 잤다
입안이 바싹 말라있다
이럴 줄 알고 머리맡에 모셔둔 쿨러에서 얼음물을 꺼내 벌컥벌컥 들이킨다. 시원하다  

  
기상!!!!!!!

  
“재료들 어디 갔어?“  북어+콩나물+달걀 해장국을 끓인다.

  
산행조부터 빨리빨리 식사 하세요

‘장발짱’이 정령치까지 태워다 준다
정령치에 내리자 바람이 엄청 거세다

  
무릎 땜에 미리 진통제를 먹고 출발하자. ‘만복대’랑 나눠 먹는다
무릎 보호대도 아예 차고....

07:52 정령치 출발

  
“‘아멜리아’가 앞장서 우리는 무릎이 안 좋으니 너무 잡아 빼지 말고....“

  
오늘도 조망은 괜찮다. 고기리 저수지에는 벌써 물이 저렇게 찼나?

시작할 때는 바람이 차가워서 으스스 떨리는 듯 했는데 운행을 하다 보니 차라리 시원하고 좋다

  
눈부신 햇살 아래 심마니능, 중북부능, 주능...... 심호흡을 해본다

  
언양골은 돌아나가고.....

08:10 고리봉

‘만복대’ : “생각보다 무릎이랑 컨디션이 좋은데요?”
‘아멜리아’ : “그럼 뽑을까요??”
‘나’ : “그럼 뽑아봐, 약발 떨어지기 전에.....”

‘아멜리아’가 앞에서 쏘기 시작한다.
말 꺼내놓고 번복도 못하고......

  
사진 찍고 쫓아가기가 벅차네.....

09:22 세걸산

  
정확히 1시간 30분 걸렸다. “그거 저 좀 줘요”

‘뫼가람’에게 전화를 한다

“아무래도 휴양림에 1-2시면 도착 할 것 같은데...”

  
세동치 삼거리, 산악회 후미대장은 뭐하는 사람인지 모르겠다.
왜 저걸 회수를 안 해 가는지.....버젓이 산악회 이름도 써놨으면서.....

  
서북능 녹음 속으로....

10:17  부운치
10:21  1121봉

  
“이거 아직 얼어있어요 드세요“

  
1121봉을 내려서면서부터 철쭉 밭이 펼쳐진다.
길이 바싹 말라 먼지가 풀석풀석 일어난다.


<서북능의 철쭉길>

  

  

  

  

  

  


오늘 등산객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모두 어제 다녀갔는지 오늘은 한산하다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네.
꽃구경이고 뭐고 우리는 마냥 걷는다.

10:53 팔랑치
11:21 바래봉

  
주봉을 걷는 듯......

  
핸드폰으로 철쭉 찍어서 딸에게 보내 준다는 ‘만복대’를 기다린다.

11:48 덕두봉
11:54 구인월, 휴양림 삼거리

  
점심이 아니고 간식

아예 인월로 내려가서 점심을 먹자니까 ‘만복대’는 좋다하는데 ‘아멜리아’가
어찌 뾰로통해지는 것 같다
이유인 즉은 점심 도시락 반찬을 정성스레 싸왔는데 안 먹으면 속상하지....
그래서 밥은 놔두고 상할 반찬만 먹기로....
그래봐야 계란말이가 전부고만....

  
이놈의 쉬파리들은 상만 펴면 어디서 그렇게 나오는지...

  
마지막 30-40분 무릎보호대를 졸라매고....

정확히 20분 간식을 먹고 일어난다

12:14 출발

  
흥부골 휴양림의 근사한 산책로

12:48 휴양림

  
‘뫼가람’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다

시간이나 길 상태로 봐서 이번 산행은 1박2일로도 충분할 것 같다

인월수퍼에서 ‘뫼가람’이 사 주는 캔맥주 한잔 캬~~~~~

  
안 자려고 몸부림을 쳐보지만.......

  
결국엔.......

전화로 하산주 식구들을 모아 본다
한울집으로 가려했는데 문을 닫아서 성수식당으로 돌린다

  
2시 20분이면 하산주 시간이 좀 빠른가???

지원조들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

“차라리 산행하고 말지.........”

하산주는 회비에서 지원하기로 했는데 ‘만복대’가 지원조 고맙다고 2차 산단다.
오랫동안 긴 산행을 안 해봐서 내심 걱정이 많았는데 이렇게 끝내니 스스로도 만족한가보다
  
  
‘뫼가람’은 먼저 빠지고 초원수퍼에서 2차

‘만복대’가 2차 내면 그럼 나도 안 낼 수 없잖아

  
삼화수퍼에서 3차

회원들 모두 수고했고 다음에는 산행조 지원조 바꾸게
  • ?
    moveon 2008.05.16 14:53
    도시락 맛있겠다. . 쩝쩝
  • ?
    지리탐구 2008.05.17 19:13
    휴~휴 휴 두번째로 정독을 하니 이제 조금 길이 보이네요.
    감사합니다. 공부 잘 했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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