밟아보지 못한 천왕봉.

by 찬별 posted Aug 07, 2002 Views 2015 Replie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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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대학 동아리의 주장을 맡고 있는 학생입니다..

저희들은 8월 4일 일요일날 저녁에 차를 타고 새벽녘이 되어서야 화엄사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참을 다 설친 상태였죠..

화엄사부터 노고단까지  정말 죽는줄 알았습니다..

거기다가 텐트까지 짊어지고 갔으니 정말 죽음이였죠..

출발할때 도시락먹고 노고단 산장에서 컵라면 먹고요..

그다음 그게 끝이였습니다.. 하루종일 먹은게..

아 물론 나중에 벽소령 산장에서 밥을 해 먹긴 해 먹었지만요..

하루종일 25명의 인원.. 14시간동안 산 탔습니다..

애들 다 뻗고 난리도 아니였습니다.

특히나 연하천에서 잘 곳이 없다는 소리 듣고

정말 벽소령까지 죽도록 산탔습니다..

누구하나 힘들단 소리.. 쉬자는 소리 한마디 안 하고 죽을똥 살똥 하면서

달렸습니다.. 날 어둑어둑해지니 정말 겁나고 두려웠습니다..

다행히도 벽소령 산장분들 너무 좋으셔서 밖에서 재우지는 않으시더군요..

워낙에 날씨 안 좋고 바람 세차게 불어대서 말이죠..

죽은듯이 자고 담날 일어났을때는 정말 비바람이 너무나 세서 더이상 갈 수가 없었습니다..

저희들은 하산했습니다.. 너무나 아쉽습니다.. 다음에 한번더 꼭 종주를 해내고 말겠습니다..

그땐 꼭 산장예약해서 정말 텐트를 짊어지고 가는 일은 없어야 될것 같습니다..

저 정말 체력적으로 자신이 있었지만.. 지리산 무시못할 산 같습니다.

다녀본결과 왜 전문 산악인들도 지리산 종주라 하면 가슴 두근거리고 하는지 알겠습니다..

자연앞에 고개 숙일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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