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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2384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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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야영(산행)일시    
2008. 11. 1(토) 14:50 - 15:32    
2008. 11. 2(일) 12:00 - 12:33        

2. 코    스 (적색 글씨는 당초 계획)  
비린내골->숯천삼거리->비린내골->구벽소령->오공능선->도촌

3. 야영인원 (7명)      
‘왕따’
‘장발짱'    
‘산돌이’
‘만복대’    
‘작은세개’
‘아멜리아’
‘나’
      
4. 시간대별 도착지    
11/1(토)    
14:50 : 덕평산장  
15:03 : 숯천 삼거리
15:32 : 비박지

11/2(일)    
12:00 : 야영지 출발    
12:33 : 덕평산장 주차장

5. 산행시간 및 도상거리    
이틀 합쳐서 75분, 거리는 흐흐흐....

6. 야영일지
가을이 다 가기 전에, 단풍 다 떨어지기 전에 비박한번 하자고 바람 잡은 사람은
‘라파엘’님이어서 코스도 비교적 짧고 잠자리도 운치 있는 곳으로 잡았는데...
당사자는 급한 일로 참석을 못하고 똥꾼들만 모이니 예견된 파행이었다.

‘장발짱’은 국가고시가 눈앞에 있어 잠 만 자고 나온다고 미리 말했고...
‘아멜리아’도 ‘장발짱’ 따라 내려온다고 못을 박는다.

금요일 밤을 ‘왕따’님과 광속정에서 지낸 ‘만복대’ 만이
무슨 소리냐며 눈을 부라리며 강력하게 산행을 주장한다.

13:00 전주를 출발하여
13:50 남원에서 ‘산돌이’ 픽업
14:35 백무동 삼거리에서 ‘왕따’님과 ‘만복대’와 합류


산행 준비는 거창하다

14:50 덕평산장 출발


가을이 나수 깊었는지 억새도 날개 짓이 힘을 잃었다


언제나 힘 드는 포장도로

때를 모르는 뱀 한 마리가 ‘왕따’님과 ‘작은세개’를 깜짝 놀라게 한다.


숯천 삼거리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 야영지까지 가는 길 -







15:32 야영지 도착

모든 일행들이 더 올라가서 자리를 잡기를 원했는데
‘아멜리아’가 부득부득 여기가 좋다고 우긴다.
삐지면 다음부터 안 따라 올까봐 모든 사람이 져준다


자리 정리


‘힘 좀 써봐 백해무익인 이 칡넝굴 좀 끌어내리게....’


쌀 씻는 중 “‘산돌이’ 오라버니 깨끗이 씻으세요~~”

쫄랑쫄랑 따라 나섰으면 쌀도 씻고 해야지 저는 쪼그리고 앉아
어른 들 고생하는데 입 만 놀리고 있다


↑↓ 어두워 지기 전에 잠자리를 미리 봐 놓고....




‘장발짱’의 명태전, ‘아멜리아’의 계란말이, ‘왕따’님의 삶은 문어로 1차전

1차전에서 대포알 하나가 금방 날라 가고.....
‘산돌이’는 뭐가 춥다고 벌써부터 우모복으로 무장을 한다.

삼겹살로 2차전이 들어간다.

넉넉한 술과 안주가 함께하는 지리산의 가을밤은 시간이 정지해 있는 것 같다.
취기에 높아지는 언성마저도 도란거리는 이야기 같이 마냥 듣기 좋다
제대로 재미가 있으려면 ‘왕따’님하고 ‘강산애’가 한 잔 하고 붙어야하는데....
‘강산애’가 안 와 아쉽다


3차전은 ‘산돌이’가 사 온 추어탕으로 시작한다.


마지막 까지 견뎌내는 ‘왕따’님.....

밤을 새려는 듯 끝없이 이야기보따리를 꺼내 놓는 ‘왕따‘님을 ’만복대‘가
끌다시피 침낭 속으로 모신다.

대포알 3개와 4홉짜리 2병이 자빠졌다
병소주로 환산해보니.... 에게 19병 밖에 안 되네. 그래도 한 짝(40)은 먹어야....

진즉에 잤어야 할 ‘아멜리아’가 끝까지 돔발거리고 있어 의아했는데...

“선생님, 비밀 지키실 수 있으세요?”
“뭔데??”
“그러니까 비밀 지키세요~~!!! 그럼 한 잔 드릴께요”

꼬불쳐온 피쳐를 혼자 먹으려고 모두 잠들기를 기다렸다나 ???
(똥꾼은 똥꾼이군)


‘아멜리아’가 꺼내온 비장의 무기

시에라 컵에 2잔 주고는 혼자 다 먹는다.
아닌 게 아니라 입가심을 맥주로 하니 입 안이 개운하기는 하다


모두가 침낭 속으로 들어가고... 먹고 남은 삼겹살은 봉지에 담겨 대롱거리고..

나도 23:20경 침낭 속으로 파고든다.


↑↓ 밤 11:30경의 천정과 아침 07:10경의 천정



07:30경
부지런한 ‘장발짱’이 제일 먼저 일어나 주변 정리를 한다.


‘왕따’님, ‘산돌이’ ‘만복대’는 한 밤중

야영지가 아주 기가 막히다 자리가 널찍해서 30-40명도 너끈하겠거니와
위로는 나뭇가지들이 우거져 이슬이 전혀 없어 플라이를 칠 필요도 없다.



↑↓ ‘장발짱’과 ‘작은세개’는 아침 준비



아침에 전주에서 출발한 ‘강산애’와 ‘뫼가람’에게서 전화가 오는데
통화 상태가 좋지를 않아 제대로 의사 전달이 되기도 전에 끊긴다.

미역국과 어제 먹다 남은 추어탕으로 해장술을 시작한다.
‘왕따’님과 ‘산돌이’ ‘만복대’는 일어날 생각을 않고
‘아멜리아’는 잠은 깬 것 같은데 침낭 속에서 꼼짝을 않는다.

08:00경 ‘강산애’가 배낭도 없이 빈 몸으로 불쑥 나타난다.
야영지의 고도는 750m 정도인데 950m까지 올라갔다가 아니다 싶어
‘뫼가람’은 기다리라해 놓고 배낭을 벗어 놓은 채 내려왔단다.
이미 산행 준비 끝내 놓고 기다리는 줄 알았는데 아직 일어나지도 않았으니...
‘강산애’가 도착해서야 4명이 꼬무락거리며 일어난다.


“그래도 한다하는 자네가 여기를 못 찾고 지나쳤단 말여??”
‘왕따’님은 그러거나 말거나 목구멍이 포도청...

어제는 산행을 하자고 강력하게 주장하던 ‘만복대’가 맨 먼저 꽁무니를 뺀다.

“나 여기 다섯 번도 더 왔어 안 가본 사람들 다녀와”

아마 ‘뫼가람’이 여기를 지나치지 않고 바로 왔다면 오늘 산행은 거의 아무도
안 갔을 것이다. 기다리는 ‘뫼가람’ 때문에 하는 수 없이.......  


고장난 ‘만복대’ 시에라 때문에 밥을 몽땅 쏟은 ‘왕따’님


길어지는 술판에 무료해 하는 ‘강산애’



“아따 성님, 한 잔만 더 자시랑께~~~”


이제 갓 입문한 ‘강산애’에게 한 수 가르치는 ‘장발짱’


길고 긴 아침식사를 마치고 산행팀 출발 준비

‘왕따’님은 술이 얼큰해도 초행길이니 무조건 가신단다.

무르익은 분위기에 편승해 ‘강산애’가 계획 수정, 최단거리로 칼등날이나 소금길로
내려 오겠다하니 안 가려던 ‘산돌이’와 ‘아멜리아’가 따라 나선다

‘만복대’가 “니가 가기는 어딜가!!!” 하며 짐 꾸리는 ‘산돌이‘ 장비를 빼앗아 버린다.
그러자 ‘산돌이’는 엉뚱하게 ‘아멜리아’를 물고 늘어진다


“‘아멜리아’도 못가!!! 빨랑 배낭 벗어....”


‘아멜리아’ 배낭을 꼬불치는 ‘산돌이’


‘만복대’가 ‘아멜리아’만 몰래 보내주려다가 들켜서 또 실랑이....


실랑이 끝에 나무 등걸에 둘 다 무릎이 찍혀서...... 고소하다...

술이 다 떨어져서 ‘작은세개’를 산행팀에 올려 보낸다.
산행 짧게 잡았으니 술 가져오라고....

술 가지러간 ‘작은세개’를 하염없이 기다린다.
해장술이라 다 깨기 전에 이어서 먹어야 제 맛이 나는데....

10:30이 되어서야 대포알을 들고 나타난다.
거기서 또 한 잔씩 먹고 왔다네 어쩐지 너무 늦더라


삼겹살에 다시 술판이 벌어지고...


불이 붙어 있는 버너 너머로 김치를 집으려다 옷소매가 홀라당~~


옷이 탔는데 다들 왜 그리 좋아하는지...


삼겹 먹을 욕심에 ‘아멜리아’도 소주 한 잔....


‘자....우리도 슬슬 일어나세.... 산행 팀보다 더 늦겠네...’

12:00 정각에 야영지를 떠난다.

‘만복대’ : “동주형, 이거 산행기 올리지 마요 쪽팔리잖아요”


- 내려가는 30분간의 사진 모음 -


















12:33 덕평산장 주차장


광속정도 가을 맛이 물씬


뒤란에 떨어진 밤 껍질과 나뭇잎.....


무심하게 가을을 불어내 버리는 ‘장발짱’

  • ?
    moveon 2008.11.06 14:47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재미있는데요???
  • ?
    선경 2008.11.07 12:48
    가을빛이 완연한 계곡에서의 우정의 산행~~
    마냥 즐겁습니다
    밝은 미소의 친구분들과 참으로 정겨운풍경~~늘 건강하게
    산행하세요~~~프록켄타님~~~
  • ?
    지리탐구 2008.11.07 12:59
    11/1~2 화엄사에서 거창하게 출발하여...
    기막힌 사연으로 중도에 벽소령에서 삼정으로 귀환하고 말았습니다. 계획에 벗어 났지만 저도 즐겁게(?) 마시다 하산 하였습니다. 또 즐겁게 감상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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