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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행기>지리산산행기

2008.10.21 11:22

자고로 폭포라함은

조회 수 2549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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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를 빠져나와 추성동주차장에 도착한 건 오전8시. 하봉을 돌아 내려오려면 늦은감이 있어 서둘러 행장을 갖추고 추성산장 모퉁이를 꺾는다.

이 코스는 이쯤부터면 일부로 불러서라도 사람 만나기가 어려운 곳이다.

내일부터 영향이 미친다는 태풍의 영향인지 태양빛은 가을을 느낄 수 있을만치 여린 햇살로 내려오고, 새벽기운을 잔뜩 머금은 계곡 안은 무거운 이슬을 얹고 있는 수풀들이 보여주는 풍경과 함께 습한 기운이 가득하여 가을아침의 싱그러움보단 눅눅함이 느껴진다.

흐르는 계류와는 멀어졌다 가까워지기를 여러차례, 일단 첫 번째 계곡과 만나는 지점에서 땀을 들인다.

오늘은 함께하는 사람이 셋뿐이어서 평소 동행하던 악우들의 정은 덜하지만, 오늘 국골은 왠지 모르게 호젓함이 더 어울리는 듯하여 마음마져 홀가분하다. 뿐만아니라 여러사람과 함께할 때의 마음쓰임이나, 지리를 오르는 긴장감도 훨씬 덜하여 시시때때로 지도와 자료를 확인하고, 시간과 거리를 되새기며 오르던 조급한 마음도 사라진 듯하다.

다시 좌측 비탈 쪽으로 계곡을 건너면 길지않은 시간안에 해발 구백의 지계곡이 갈리는 지점이 나온다. 바로 두류능선에서 내리는 계곡으로 수량은 그리 많지 않지만 잔나비 놀이터만한 폭포가 가로막고 있어 폭포 뒤쪽으로 돌아 능선을 올라야 하는 곳이다.

이 곳까지 국골은 지리산 여느 계곡과는 다른 아주 유순한 계곡이다. 길을 막는 수직폭포나 가슴 섬짓한 소가 가로막고 있는 것도 아니요. 하다못해 주위풍광과 어울리게 늘씬한 긴 와폭이라도 하나 멋들어지게 걸려있어 지나가는 이의 발길을 머물게하는 곳도 하나 없다.

국골의 폭포를 만나고자함은 여기서 능선을 오르지 않고 계곡의 본류로 올라서야 한다.
이곳의 계곡 초입 역시 국골의 하류처럼 평이하다. 계곡은 너른편이고 계곡을 막고 있는 바윗덩어리들이 빼곡히 들어차있어 제멋대로 흩어졌다 모여드는 계류들이 만들어내는 작은 폭포들이 여기저기서 재잘거린다.

10여분이면 좌측에 암자터같은 너른 터가 묵정밭이 되어나타나고, 그 터 안쪽 바위틈에는 쫓겨난 자의 세간살림이거나, 무인巫人들의 치성살림 같은 물건들이 빼곡히 놓여있다.

여기서부터 계곡은 약간 더 힘을 더하여 동남향으로 가지런히 올라서 선다.

다시 한번 본류가 갈리는 지점은 오른쪽인 초암릉 촛대봉 방향에서 내려오는 계곡과 왼쪽 두류능선의 두류봉 쪽에서 내려오는 물줄기가 만나는 두물머리로서 큰차이는 없지만 우리가 나아가야 할 왼쪽의 물줄기가 보다 더 많은 수량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소간의 느낌차이는 있으나 국골의 시작에서부터 이 지점까지는 1800의 지리산 하봉에서 시작하는 계곡이라할 수 없을 만치 변화가 적은 아주 유순한 계곡이다. 아니 오히려 이미 8할의 거리가 끝나버린 지금 이 위쪽에 폭포가 있으면 얼마나 있으며 그것이 예쁘면 얼마나 빼어날까 하는 의구심마져 들게 한다.

어차피 국골 본류로 들어서서부터는 제대로 된 길을 찾으며 걷는다는 것은 호사가들의 불평이나 마찬가지다.

왼쪽의 지계곡으로 들어서면 처음부터 위험스런 비탈면을 차고 올라가야 할만치 계곡의 모습이 달라져 있다.

계곡은 그제 내린 70밀리의 비가 생기를 불어넣어 갑자기 새로운 곳으로 들어온 듯 시끄럽고, 태양빛이 차단되어 태가낀 바위들이 자꾸만 올라채는 발길을 미끄러뜨리는 바람에 깜짝깜짝 놀라며 안간힘을 쓰기를 여러차례, 비로소 첫 번째 폭포가 다소곳이 손을 모아 인사하듯 반긴다.

그리 큰 규모는 아니지만 상단에서 늘씬하게 미끄럼을 타고 내린 물줄기가 마지막에서 공중으로 솟구쳐 저 아래 바닥으로 곤두박질을 친다. 그 모양은 마치 반가운 손님을 맞이하듯 걸었던 빗장을 풀고 들어오는 손님에게 고개숙여 인사하는 모습이다.

길은 계속해서 좌측으로 열려있다. 그러나 길이라 하여 흥취만을 가지고 유람하듯 오를 수 있는 길은 아니고 그 폭포들의 절벽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라는 뜻이다. 물론 우측은 수직벽으로 막혀 언감생심 가까이 다가갈 엄두도 나질 않는다.

위험스런 바위면과 나무기둥에 의지하여 두 번째 고빗사위를 넘어 바위 위로 올라서면 계곡쪽에서 굉음이 들려 아무리 지친 몸이라도 내려가서 확인하지 않을 수 없다.

미끄럼에 바짝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조심조심 내려서면 길게 누운 와폭이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저 위쪽 어느 방향에서부터 바위면을 휘돌아 내 앞으로 내려오고, 조그만 소沼안에서 잠시 맴을 돌다 빠른 속도로 아래쪽으로 쓸려 내려간다. 마치 첫눈에 마음을 앗아간 님과의 뜨거운 하룻밤을 위하여 앙탈을 부리며 유혹하는 그 모습처럼, 허리를 휘청 꺾어 세우며 손을 뻗어 내 허리춤을 낚아채려다 못내 잡지 못하고 여운마져 길게 슬픈 눈빛으로 쓸려 내려간다.

계곡은 빛이 차단되어 어두운데다가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바위마져 검은색을 띄고 있어 음산하고 괴기스러울 것 같지만, 오늘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떨어지는 물줄기는 연인과 함께한 어두운 영화관에서 스크린에 쏘아주는 영사기의 불빛처럼 찬란하게 느껴진다.

또한 지금 해발이 천이백이니, 평소엔 그리 많지 않은 물줄기가 스쳤음인지 여느 폭포와 같이 매끄럽게 다듬어진 자연의 손길이 덜하고, 주변 풍경도 태초의 생성에서부터 그리 많이 변하지 않은 듯한 느낌으로 멋을 내지 않아 원시적 힘이 살아있는 것 또한 새로운 느낌을 주는 신선함이다.

내가 지금까지 보아왔던 머릿속의 멋있는 폭포란, 자고로 인간이나 다리달린 짐승들이 오르지 못할 정도의 단애가 형성되어있고, 그 위를 떨어지는 물줄기는 한 마리 학이 날개를 펴고 하늘을 차고 오르는 듯한 모습이어야 하며, 그 아랜 깊이를 알 수 없는 커다란 웅덩이가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 섬짓한 감동이 일어 외경심마저 불러일으키게 하는 폭포들이었다.

굳이 들춰내자면 내변산의 직소폭포, 두타산의 용추폭포, 설악산의 백운폭포나 복숭아탕폭포, 간월산의 파래소폭포, 주왕산의 달기폭포, 응봉산의 용소폭포같은 류들이었다.

이러한 폭포들은 그 산 주변에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사람들이 모여들어 사람을 기쁘게 할뿐더러 행여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마져도 붙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게 지금 우리네 자치단체 현실이다.

그뿐이랴 여느 산치고 폭포이름 붙지 않은 곳이 없지만 한여름 장마때나 볼 수 있는 건폭이거나, 운좋게 물줄기를 만났다 하더라도 기실 사진이라도 한 장 남겨볼라 치면 사람 키에 물기둥이 가려 하얀 포말이 없는 이상한 배경만이 사진을 가득 채우고 있어 찍은 사람이나, 찍히는 사람, 아니 보는 사람마져도 뻘중해져 실소를 금할 수 없게 만드는 곳이 한 둘이 아니다.

또한 이런 자연의 혜택마져도 없는 지자체에서는 억지로라도 물을 끌어올려 떨어뜨림으로서 고을의 자랑거리라며 보고가길 권하니 폭포의 매력은 물떨어짐 하나만으로도 훌륭한 관광자원임엔 틀림이 없다.

그러나 이 곳은 그런 폭포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무엇보다 해발 일천일백이상 되는 높은 곳에 있다는 희소성 말고도, 헤프게 아무에게나 보여주지 않아 사람들의 손길이 전혀 타지 않았다는 신선함, 세월의 흔적이 역력한 원시성, 아무렇게나 제멋대로 흘러내리는 듯 하면서도 질서가 느껴지는 물흐름, 무언가 그려내려는 듯하나 완성도가 미흡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상상의 나래를 활짝 펼칠 수 있는 창조성, 그리고 이지도 않은 억지 전설을 꿰맞춰 명성만 퇴색시키는 구차한 이름 하나 가지지 않은 겸손함들이 묻어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오른 흔적은 계속해서 좌측으로 있다. 때론 위험천만한 벽이 막고 서있고, 때론 거센 덩굴들이 몸부림을 치게 만든다. 그렇게 20여분쯤 후면 멀리서 하얀 물줄기가 주위를 환하게 밝히고 있다.

마음이 급하고 궁금하여 빠른 시간 안에 다가서고 싶지만 주위 여건은 그렇게 만만하지가 않다. 그러니 바른 몸가짐으로 정성을 들이듯 조심조심 한단 한단을 확인하며 올라야 한다.

그 최 상단에 올라선 것은 처음 본 순간으로부터도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 성능좋은 카메라로도 한꺼번에 다 잡을 수 없을 만큼 수직으로 내리 꽂히는 4단 아니 5단의 폭포들이 멀고도 길고도 줄지어 있었다.

그 모습을 가만히 내려다보면 흥취 가득한 놀이판에서 장단이 점점 빨라지며 정점에 다달아 오르고, 춤사위는 온 몸에 땀이 흠뻑 베이도록 거칠게 돌아가며, 소리는 최고조의 탁한 득음이 골 안을 가득메워 울림마져도 감동이 진동하는 광란의 축제장 같다. 미천한 산행이력에 몸 둘 바를 모를만치 황송한 환대를 받고 있으니 환영하는 그들에게 오히려 미안하여 고개가 절로 숙여졌다.

그러나 끝은 그게 아니었다. 그 위쪽 협곡 저만치에는 또다른 수직폭포 하나가 백옥처럼 하얀 광목천을 너른 폭으로 펼쳐 골 안 가득한 물안개 속으로 나폴나폴 풀어 내리고 있었다.

뭐랄까? 이 느낌은...... 그랬다. 분명 그 모습이었다.

장막이 드리워진 듯 하늘이 보이지 않으니 사내는 끝내 그 여인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을 것이다. 유혹에 성공한 여인은 초혼을 준비하는 첫날밤처럼 서둘러 원앙금침을 준비하고, 등잔불마져 꺼진 어스름한 공간에서 정갈하게 여민 고름을 풀어 하얀 고쟁이가 스르르 바닥으로 흘러내리며, 이젠 나신의 모습으로 님의 품에 안겨 사랑을 준비하는 새색시 모습인 것이다. 그 광경에선 밑 헤픈 창부의 느낌도, 농염한 요부의 기질도 전혀 나타나질 않는다. 그저 의식을 치르듯 정연한 엄숙함이 밀려올 뿐이다.

길은 한층 더 험해진다. 그러나 좌측의 우회로에만 의존하기엔 아직 물길의 유혹이 훨씬 더 강하다. 다시 하나 폭포를 우회하고, 못내 멀어짐이 서운하여 수직절벽 기슭을 무릎과 정강이에 생채기까지 남겨가며 내려선다.

그래 폭포, 이 폭포들... 계곡이 다하여 하봉 기슭 바위전망대에 서는 순간까지 끝모르게 이어질 것 같은 폭포들... 그 높이가 낮던 높던, 짧던 길던, 아니 비스듬히 누워있건 반듯하게 서있건 발아래 있는 건 모두다 폭포들이다. 적어도 비게인 오늘만큼은...

어느새 물길의 강도가 드물게 약해져있다. 계곡엔 바위들이 뒤엉켜있고 계류는 그 속을 숨바꼭질하듯 요리조리 숨어 다닌다. 너무 장시간 폭포 위를 걸어왔음인지 이젠 어떠한 감동이 일어 가슴이 설래이기보다는 은은한 풍경소리로 들린다. 신명났던 놀이마당의 뒷풀이처럼...

다시 폭포를 만난건 해발 1300의 너른 두물머리 터. 두 골짜기 모두 하늘방향에서 물이 떨어지고, 만남은 그 아래 한 그릇에서 이루어진다. 이젠 모든 행사을 치러내고 하나임을 확인하며 마주잡은 손길처럼 행복한 미소가 햇살과 함께 다가온다.

그래 그 이상이면 뭐하랴. 사랑하는 님과 함께 있다면 채우지 못한 영화에 목매일 필요가 뭐에 있단 말인가? 지금 이 순간 살아갈 날 근심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지금 이대로 마주잡은 손이면 그만인 것을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인가? 지금 행복해하는 이 둘에게......  

좌측의 폭포를 오르기 위해 우회하여 보지만 커다란 절벽이 막아서고 있고, 바위 모퉁이를 돌아 그 바위 상단부에 올라서 보지만 이미 계곡은 저만치 아래 있다.

하봉과 국골 사이의 조그만 지능의 된비알을 올라선다. 해발 1400을 넘어 턱까지 차오르는 숨을 가다듬으며 고개를 들어보니 아직도 골짜기엔 하얀 포말들이 하늘을 비상하고 있다.

하봉에서 내려오는 주능에 올라선 것은 마지막 폭포에서 1시간쯤 후. 묘지를 지나 국골 사거리를 만나기 불과 10여분 전 잣나무 군락 부근이었다.

땀을 들이며 전망좋은 바위에 올라 지나온 골 안으로 시선을 주어봤지만 마치 꿈속의 터널을 지나 온 듯 아련하다.

사실이라 말하기엔 너무 아쉽고, 꿈이라 하기엔 너무도 허망한 한 여름날 폭포들의 향연이었다.

다시는 누구도 아무도 볼 수도 느낄 수도 없는 꿈속의 목마름처럼......


- 구름모자-



[이 글은 4년전 여름 국골 좌골을 오르고 나후 쓰여진 글입니다
오브넷님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세파에 찌들려 휘둘리다가
그저 허송세월만 보내는 것 같은 죄스러운 마음에
옛 산행기를 들춰보게 되었습니다

게으름 탓인지
무능함 탓인지
지리산과 늘 함께 있으면서도
글은 예전 그 정열을 따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젠 무겁지 않고
마음 가볍게 허허 웃을 수 있는
그런 글부터 다시 시작해야하려나 봅니다

다시 한번 오브넷님들께 죄송한 말씀 전합니다]
  • ?
    moveon 2008.10.22 13:51
    네!!학수고대하고 있을 랍니다. 반갑습니다. .
  • ?
    하해 2008.10.25 03:52
    구름모자님 정말 반갑습니다.
    그간 잘 지내셨는지요. 무소식 중에도 지리에 계셨다니
    섭섭한 마음은 이제 접어도 되겠지요?^^
    자주 들러주시고 산행이야기도 풀어주세요.
  • ?
    야생마 2008.10.26 03:37
    드디어 구름모자님 산행기가 올라왔군요. 정말 반갑네요.
    이제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산행뒷얘기등 여러 에피소드,
    이런저런 얘기들도 듣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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