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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행기>지리산산행기

2009.05.28 14:14

[인호는 이제 죽었다]

조회 수 2439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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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행일시              
2009. 5. 23(토) 07:28 - 15:15                            

2. 코    스              
봉산골(어름골) -> 심마니능 -> 심원삼거리 -> 심원  

3. 참가인원 5명
‘산돌이’
‘두리’
‘만복대’
‘수용’            
‘나’                            

4. 시간대별 도착지              
07:28 : 출발              
07:59 : 고도 850m (▥ 10)
08:26 : 고도 930m (▥ 8)  
08:57 : 1,100m폭포 (▥ 5)  
09:22 : 고도 1,250m (▥ 7)
09:55 : 고도 1,360m (▥ 10)
10:10 : 사태지역
10:37 : 고도 1,520m (▥ 10)
11:10 : 고도 1,680m 각개전투(곰취)
11:48 : 심마니능          
11:53 : 심원삼거리
12:02 : 점심
13:30 : 출발
14:05 : 묘지 (▥ 10)
14:26 : 고도 1,270m 대소삼거리
15:15 : 심원

5. 산행시간 및 거리              
총 7시간 47분            
도상거리 9.2㎞                            

6. 산행일지  
오늘은, 요즘 딴 짓만 하느라 좀처럼 나서지 않던 ‘만복대’가 서둘러 추진하는 산행이다
(알고 보니 다른 속셈이 있었지만...)
그래도 그렇지 등산도 자주하지 않고 더구나 지리산은 거의 처음이나 다름없는 지 친구를
데리고 오면서 이런 코스를 잡아??

암튼 ‘만복대’는 수용이와 금요일 광속정으로 들어가서 잔단다.
‘두리’와 나는 토요일 아침 전주에서 출발하여 남원에서 ‘산돌이’를 픽업해서  
일출식당에서 만나 같이 아침을 먹기로 한다.

        
‘두리’ 밥숟가락 좀 보소.... 아침밥 맞나??

그나저나 사진을 찍고 보니 친구들 노는 데 나만 도토리 마냥 끼어 있는 것 같다
(그냥 전주로 가버릴까?)

비가 올 듯 말 듯 하면서 약간 흩뿌린다.
다른 때 같았으면 ‘만복대’가 맨 먼저 나서서

“산은 무슨 산...... 술이나 잘팍하게 풉시다...” 이럴게 뻔한데

오히려 ‘산돌이’가 가지 말자고 애원을 해도 얼굴이 굳어 가지고 악착 같이 가잔다.
‘두리’와 수용이도 표정이 산행 안했으면 하는 표정이 역력한데...

(이 산행기 두고두고 간직 해야지!!!!!)

        
4시까지 종주 손님을 받았다는 춘식이가 피곤한 몸을 이끌고 바래다준다.

07:28  출발

        
구름다리를 건너 산행 시작

오늘은 수용이가 처음으로 같이 하는 산행이라서 경치 구경 할 겨를이 없을 것
같아 찬찬히 사진이라도 보면서 되새겨 보라는 의미에서 평소보다 많은 사진을
올렸다.
그리고 앞으로 광속단 멤버로 데려오기 위해 살살 꼬셔야 하기도 하고...

첫 번째 쉬는데 비가 나수 내리기 시작한다.
‘산돌이’와 ‘두리’는 배낭 커버를 씌운다.
나도 카메라를 배낭 안에 넣는다.(잠시 진행 하다가 다시 꺼냈지만...)

        
최근에 비가 많이 왔는지 계곡이 제법 불어 있다

        
주변이 너무 어두워서 굳이 조정하지 않아도 저절로 저속셔터가 된다.

        
두 번째 휴식 전

        
2005년 10월에 붙여 놨던 표지기가 아직도 있네...

        
평소에 별로 물이 없었던 곳에도 오늘은 근사하다

        
별 것도 아닌 이 사진을 찍다가 ‘두리’가 물에 처박히는 사진을 못 찍었다

08:57 1,100m폭포      

        
사실은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웅장하다


        
↑ 오늘의 1100폭포 ↓ 2005. 10. 30의 1100폭포
        


그래도 수용이 배려 차원에서 30분이상은 안 가고 휴식을 취한다.
비가 오락가락 하는데다가 나무에서 물이 자꾸 떨어져 카메라에 신문지와 양피를
이중으로 덮고 다닌다.


- 어름골의 엉덩이들... -

        

        

        

        

        


        
“성님 여그 가만 있어봐” 하고는 열심히 올라가더니.... “한 방 박아주쇼잉~”


09:22 고도 1,250m

        
“어쩌, 할 만 해?”

        
“인호야 내 것도 몇 개 집어 와라”


- 어름골의 엉덩이들(2)... -

        



        

        

        

        

        

        

        


        
‘같은 장소’ 우측은 2005. 10. 30 사진


09:55 고도 1,360m

        
“야, 너는 먹을 것은 가지고 다니지도 않으면서 제일 큰 거 골라 먹냐”

        
“민망하게 먹을 거 가지고 따지고 그런다냐...??”

        
단체 산행 표지기가 붙어 있더니 아마 그들이 매어 놓은 듯 밧줄이 있다

        
“어어... 수용이 손이랑 발 떠는 것 봐...”

수용이는 아직 계곡산행에 익숙하지 않아서 손 발 놓을 곳을 더듬거린다.

10:10 사태지역

        
“힘내 수용이 거의 다 왔네...”

        
사태지역에서 돌아 본 정령치와 고리봉

        
내가 일부러 수용이 엎드린 것만 찍는 것 같은 데 사실은 시종일관 저러니...

        
“이게 유격이지 산행이여!!!!”

        
(참아라 사진 찍고 쫓아가려면 나도 고역이다)



<아! 이 순간...... 10:36경....>


        
‘산돌이’ 비상전화로 노전대통령 서거 소식을 접하는 순간.......
이 높은 곳의 철쭉도 저리 처절히 악착 같이 피려 하건만....

아래 적색 글은 2002. 12. 19. 대통령선거일 산행기의 일부이다

1. 산행일시      
2002. 12. 19(목) 09:25 - 14:32          

2. 코    스      
운봉(청소년수련장) ..................          

3. 등반인원 2명    
‘만복대’    
‘나’          

4. 시간대별 도착지    
09:25 : 청소년수련장 주차장출발      
............
.....
........................
.........
14:32 : 운봉 용산리          

5. 산행시간 및 거리      
총 5시간 07분      
도상거리 11.2㎞          

6. 산행일지      
평소 같으면 06:00-06:30 경에 전주를 출발하는데 투표 때문에 07:00에 전주 출발    
남원에서 뼈다귀해장국에 반주로 소주 1병을 둘이 나눠먹는다    
우리 관심사도 산행보다는 대통령선거에 잔뜩 쏠려있다          
.............
...........
..............................
..........중략..........................
......................

12:23 바래봉 오두막에 도착


점심준비

...............................
.........중략........................
.......................................

14:32 용산리 구판장 산행 끝    
우리의 대화는 다시 선거로 돌아간다.              
(많은 말을 했지만 정치적인 이야기는 다분히 주관적이라서 산행기에 쓰지는 않았다)

이 날 출구조사에서 노무현대통령 당선이 확실시 된다는 말에 ‘만복대’는 택시비 3,300원
나왔는데 기분으로 만원주고 거스름돈도 안 받았단다


저 때가 엊그제 같은데.....

다시 오늘로 돌아와서.......

        
누가 몸뚱이를 잘라갔지만 옆 순이 나온 땃두릅(천삼)

천삼의 일부 효능은 산삼이나 가시오가피보다도 훨씬 뛰어나다나??
그래서 저렇게 잘라 갔나보다


        
↑↓ 마지막 망바우
        


        
돌아 본 만복대

지리의 능이나 봉우리들은 보는 계절, 날씨, 고도, 각도, 기분에 따라 수많은 여러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같은 곳에서 같은 봉을 바라봐도 항상 새롭다

        
이 녀석은 온전 하네....

        
‘만복대’는 지뢰매설중....

11:10 고도 1,680m 각개전투(곰취) 각자 위치로......

        
여기는 철쭉이 아직 이르다

반야봉이 가깝다는 증거로 개스가 휘감기 시작한다.

11:48 심마니능  

        
심원삼거리 부근의 이정표들은 모두 철거 되었다

12:02 점심

        
뭐니 뭐니 해도 산행 중 가장 즐거운 시간


        
소맥 안주로 곰취에 싸 먹는 삼겹의 맛이란......

        
여기서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은 존재하지 않는다.

13:30 긴 점심을 마치고 출발

        
수용은 발가락이 아프다고 절기 시작한다.

        
묘지에 고사리가 천지다

        
잠깐 끊었는데도 2끼 꺼리는 되겠다.


수용 : “오늘 보니까 배낭커버도 하나 있어야 되겠네”
나 : “없어? ........ 이건 뭐냐???”
  
        
배낭 밑바닥에 숨어있는 커버를 이제야 발견한다.

        
주위는 기지개를 켜는데 아직 한밤중인 노고단

        
“네, XX님 산내에서 술 한 잔 하고 있습니다”
자알한다 상사에게 거짓말 하고...

15:00경 숲 사이로 심원마을이 보인다.

‘만복대’ : “인호야, 춘식이 한테 픽업오라고 전화 좀 해라”
‘산돌이’ : (번호를 찍고서 ‘만복대’ 귀에 대준다.)
‘만복대’ : (말을 안 하고 머리를 흔들어 버린다)
‘산돌이’ : “춘식이? 철언이가 미안해서 전화를 못한디야... 우리 심원이여..”

        
짓들을 해요~~

15:10 심원계곡, 물이 불어 안 빠지고는 못 건너겠다.

        
넘어져라 자빠져라.....

        
행여 미끄러져서 빠져 줄까봐 열심히 앵글을 대고 쫓아가 봤지만....

        
“하이고 끝났다...”

        
춘식이 아직 안 왔어???

산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수용이는 6시에 금산사에 약속이 있어 가야된다 하고...
‘두리’도 7시에 동창 모임.....
‘산돌이’ 역시 약속이 있다고.....
‘만복대’는 수용이 데려다 준다고 뻥 까고 빠져버리고.....
그럼 도대체 하산주는 누구랑 먹으라고!!!!

‘작은세개’에게 전화를 하니 매장이 바빠서 도저히 못 빠져 나온다 하고.....
‘장발짱’에게 전화를 하려는 순간

‘산돌이’ : “성님, 내가 금수성 한테 전화해 보께........”

           “성님, 저 인호요 저 전주 갈꺼니 한 잔 하게요 예... 한울집으로 갈께요...
           (전화를 끊으며)...흐흐 금수성하고 두 분이 자시면 되겠네 “


약 1시간 30분 후 전주 한울집

‘장발짱’ 혼자 테이블을 잡고 앉아 있다
저녁약속이 있었는데 ‘산돌이’가 온다고 해서 취소하고 왔단다.
상은 5인분 상이다

‘장발짱’ : “누구누구 오냐???”
‘나’ : “.......................”

(인호는 이제 죽었다)
  • ?
    moveon 2009.06.02 14:44
    산이 이제 본격적인 신록의 향기를 품엇군요. 맛과 빛과 향이 완벽합니다. 감사합니다.
  • ?
    선경 2009.06.05 23:15
    유쾌함과 함께 시원함~ 오늘 여기도 무척 더웠는데
    시원하게 하루를 프록켄타님 덕분에 푸르른 차향기처럼
    지리를 느껴봅니다
  • ?
    지리탐구 2009.06.06 17:56
    다음 산행기에서는 혼나신 뒷이야기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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