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암자 참배와 삼정산 산행

by 푸르니 posted Mar 11, 2009 Views 2983 Replies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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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산에서 본 천왕봉>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보고 싶네~>



where? 삼정산 7암자  what? 참배와 산행
who? 푸르니와 멋진 남편  when? 2009/3/8  why? 그냥 하고 싶어서~~~
how?  아침 3시 10분 집에서 출발, 실상사 주차장 6시 10분 도착,
          7시 40분 실상사에서 산행 시작, 양정마을 버스 종점
          저녁 7시 5분 도착, 7시 10분 막차 타고 주차장으로 회귀!


지리산 7암자 산행 무사히(?!) 잘 하고 왔습니다.
이번 산행의 목표는 7암자 참배와 삼정산에서 지리 바라보기였습니다.

목표한 대로 일곱 암자 모두 들러서 불전에 예 올리고 5~10분 가량씩 참선하면서
마음을 맑혔고 도솔암에서는 하룻길 순례에서 얻어진 공덕을 모든 존재들에게 회향하는
자비관을 오랫동안 보내며 몸과 마음에 행복 만땅 충전했습니다!

날씨가 좋아서 삼정산 정상에서 바라본 지리는 또 얼마나 아름답고 멋있던지요!
비록 아직 봉우리마다 이름 붙일 줄은 모르지만요...

여러분의 산행기도  미리 찾아서 읽고 나름 준비한다고 한 산행이었는데
실상사에서 약수암 가는 길머리를 못 찾아서 1시간 이상 헤맸답니다.

실상사 입구에 약수암 가는 표시가 돼 있는 줄 알았는데 아무 표시도 없고 새벽이라
사찰 경내에도 밖에도 물어볼 사람이 없어서 6시 10분에 실상사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약수암 가는 길로 걷기 시작한 건 7시 40분 경이었답니다^^  뭐 그래도 기분 좋았습니다~

도마마을에서 삼불사 가는 길은 동네 할아버지께서 잘 가르쳐 주셨고
갈림길에서 어디로 가나? 하는데 양봉 일하시던 할머니께서 먼저 보시고
묻기도 전에 큰 소리로 "계속 전봇대만 따라가면 돼" 하셨습니다^^
정말 삼불사까지 아니 문수암까지 그냥 전주만 따라가니까 됐습니다~

그리고 상무주암, 삼정산 올랐다  영원사로 내려가는 길은 산죽비트를 지나는 외길이라
찾기 쉬웠구요, 영원사까지 내려갔다 다시 1200고지에 있는 도솔암 가는 길에 땀 좀 났습니다^^
그러나 도솔암을 놓치시면 아니 됩니다~ 꼭 가셔야 합니다!

그리고 저는 슬기난님의 말씀을 농담으로 해석했는데^^
정말 도마마을 지나서 견성골입구부터 영원사까지 통제구간이더군요.
그리고 영원사 좀 아래 있는 도솔암 가는 계곡 입구에서 도솔암까지도요.
그날 대구에서 오신 분들 벌금 딱지 받으셨어요.

세상에~~~ 산중에 있는 절에 참배하러 가는 길을 막다니요?
그건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되더군요.
어쨌거나 저는 공단 분들과 마주치지는 않았어요-.-



문수암에서는 따뜻한 방바닥에 앉아 방문을 활짝 열어놓고 지리를 바라보며
도봉 스님께서 타 주신 차를 마시면서 귀한 말씀도 듣고 점심으로 가져간
포장떡까지 먹으며 1시간 반 넘게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고개까지 배웅 나오신 스님께 수행 시간 많이 빼앗은 것같아 죄송하다고 했더니
"이렇게 얘기하고 웃고 하는 게 수행이지 수행이 꼭 따로 하는 게 아니야..." 하셨습니다~
저희도 즐거웠지만 스님도 산중한담이 사뭇 즐거우셨나 봅니다~
좋은 인연의 끈 맺어 주신 여산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도솔암에는 所能 스님이 계셨는데 좀 젊은 분이셨습니다,
젊은 분답게 한국 불교의 문제점들과 본인에 대한 솔직한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다가 까딱했으면 버스 놓칠 뻔했더랍니다^^

도솔암에서 보이는 천왕봉 모습이 정말 시원하고 멋있었습니다.
소능 스님은 호랑이가 옆으로 누워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시더군요^^
저는 지존 앞에 큰 개 한 마리가 엎드려 있는 것처럼 보이던데요~

오래 얘기 나누지는 않았지만 약수암, 삼불사, 상무주암, 영원사 스님들
모두 자상하게 길 안내도 해 주시고 참 좋았습니다^^

구산선문의 시초인 실상사와 영원, 서산, 청매, 사명, 지눌, 경봉 스님등
고승들께서 신라시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치열하게 수행 정진하셨던
지리산 고지의 암자들을 참배하며 지리의 맑은 精氣와 고덕들의 禪氣를
함께 맡을 수 있었던 이번 산행, 정말로

행복했습니다! 행복했습니다! 행복했습니다!


<실상사 입구>


<실상사 경내, 보광전, 석등, 삼층석탑>


<실상사 보광전>


<아침을 맞는 목장승들>


<이런 표지판이 실상사 입구에 하나 있었으면...>


<약수암 보광전, 참 정갈해 보이는 도량이었습니다>


<도마마을, 참 아담한 동네 같았습니다>


<걍 전봇대만 따라가면 돼~>


<주인이 누구셨는지? 폐쇄된 초막 같아 보여요. 篤志晩悟(독지만오)라...>


<삼불사 가는 오르막 눈길에 오늘의 첫발자국 도장을 찍은 기념으로 사진을 찍다!>


<삼불사 삼층석탑>


<삼불사에는 산신각이 있었고 비구니 스님 한 분이 살고 계셨습니다>


<문수암>


<경봉스님의 친필이라고 도봉스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상무주암> 스님은 안에서 바쁘게 왔다갔다 하시고 입구에 나무 빗장이 걸려 있어서
'스님, 참배하러 왔는데요.' 크게 외치니까 얼른 열어 주셔서 들어갔다 나왔지요~


<삼정산 정상석>


<삼정산에서 바라본 주능선>








<영원사>




<도솔암>


<옛 도솔암>


<도솔암에서 바라본 지존의 모습>


<좋은 사람과 함께 하는 산행이 가장 즐거운 산행!>


<양정마을로 내려가는 길에서 님의 모습 다시 한번 바라보며...>
님과 함께 한 오늘 하루 정말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