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암자를 찾아서!

by 슬기난 posted Jul 28, 2009 Views 2731 Replies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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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잃어버린 암자를 찾아서 ㅇ 산행일 - 2009. 7월 5일 ㅇ 어디로 - 순두류~광덕사지~암법주굴~천왕봉~장터목~중산리 ㅇ 누구랑 - 지.산님들과 * "지리산 산길따라" 100차 정기산행으로 지리를 상징하는 천왕봉을 오르기로 하고 뜻깊게 청소산행을 겸하기로 하여 토욜저녁 중산리 모임장소에 한 분 두 분 모여드는 회원들의 반가운 모습들이 정겹다. 화기애애한 만남의 시간을 갖고 중산리 계곡 우렁찬 물소리 자장가 삼아 꿈속을 드나들다 일어나니 벌써 부지런한 님들의 손길이 바쁘고 서둘러 아침 후 차량으로 중산리 매표소로 이동하여 기념사진 찍고 법계사 버스로 순두류로 이동한다. 팍팍한 아스팔트길을 걸어 오르는 수고는 면하지만 산꾼이 산길을 문명의 이기에 의존 한다는게 약간은 겸연쩍음으로 다가온다. 학습원 입구에서 푹신한 나무 부스러기를 깔아 놓은 숲길을 따르니 상쾌한 향기가 폐부에 스며들고 먼저간 님들을 따를세라 열심히 길을 줄이니 어느덧 순두류계곡 시원한 물줄기가 반겨준다. 이마에 땀이 맺힐 때 쯤 앞서 출발한 팀의 후미를 만나 잠시 시원한 막걸리 한 잔씩 돌리고 나서 법계사로 오르는 길을 버리고 광덕사계곡으로 몇사람이 나선다. 지역주민들이 광덕사계곡으로 부르는 이 골에 옛날 광덕사가 존재하였다고 하나 문헌상으로 어느 시대에 세워졌는지, 언제 소실되었는지 아무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이성계가 수도하였다고 하는 암법주굴과 더불어 전설로 전해지고 있는 곳이다,. 광덕사교에서 살짝 계곡으로 들어서니 곧 바로 나타나는 와폭이 시원스레 물줄기를 내려 보내고 있고 계곡을 따르는데 어디서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먼저 출발한 회원 한 분이 계곡을 오르다가 길을 잃어 내려오던 중 반갑게 합류를 한다. 폭포 사진을 담고 따라 오르는데 계곡을 건너야 할 것을 그대로 따르다가 좌측 급경사 사면으로 선두가 오르고 있어 잠시 살펴보다 산죽을 헤치고 내려서 계곡을 건너 제대로 된 길을 찾아 오른다. 건기에는 계곡으로 계속 올라도 되겠으나 장마시작에 내린 비에 제법 물줄기가 많아 계곡 오른쪽으로 따르다 잠시 계곡을 버리고 광덕사지를 찾는다. 아담한 바위 아래 사람의 손길이 닿은 흔적이 있는 기도터에 잠시 배낭내리고 이곳 저곳 둘러보며 한 숨을 돌리고 길을 이어 오르니 인적은 없이 잡초만 무성한 광덕사지에 도착한다. 잡초 무성한 광덕사지! 시원한 석간수 한 모금에 지나간 옛 암자터의 영화를 새겨보고 좌측으로 돌아 나와 만나는 광덕사 계곡에서 다시 법계사로 나가는 길을 두고 계곡 상류쪽으로 길을 잡아 암법주굴을 찾아 나선다. 가늘어 지기는 했지만 미끄러운 계곡을 한참 오르다보니 제법 높은 바위가 이어져 무슨 굴이나 기도처가 있나 살피며 오르니 드디어 암법주굴이 나타난다. 커다란 바위아래 사람의 흔적이 역력하고 공터앞 바위에 오르면 멀리 남해바다가 보인다고 하는데 잔뜩 흐린 날씨에 바로 아래도 내려다 보이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다. 태조 이성계가 수도를 하였다고 하며 인근에 이성계굴이 있다고 하나 시간상 다음으로 미루고 자리 펴고 준비해온 간식과 시원한 막걸리로 목을 축이며 지리애기로 꽃을 피우다가 먼저 올라 간 일행들을 생각하여 서둘러 자리를 뜬다. 암법주굴! 좌측으로 돌아 나오니 내린 비에 멋진 모습을 자랑하는 작은 폭포가 나타나고 잠시 오르다 서쪽으로 비스듬히 오르니 작은 지능선이 나타난다. 지능으로 올라 개천문으로 바로 오를까 하다가 옆으로 계속 이동하여 나타나는 천왕샘골을 잠시 따르니 상당한 높이의 시원한 폭포가 나타난다. 경사진 폭포를 오르다가 일행들 곰취밭에 멈춰 서서 올라갈 줄을 모르고 작은 공터에 발견되는 사기그릇이 이 깊은 곳에도 사람의 손길이 닿았음을 이야기 하고 있다. 희미한 흔적과 나뭇가지를 피하여 오르다 보니 어느덧 작은 소로를 따라 만나는 법계사 기존 등산로로 빠져나와 천왕봉으로 향한다. 천왕봉에서 바라 본 중봉쪽! 짙은 구름에 전망이 없고 사진 장비 들고 내려오는 분에게 물으니 아침에는 일출도 보고 괜찮았다고 하여 더 아쉬움을 남긴다. 천왕봉 정상석에는 인파에 밀려 한 번 만져보기도 힘들 지경이고 일행들은 벌써 제석봉 어름이라 후미를 걱정해 기다리신 님과 함께 빠른 걸음으로 통천문을 내려선다. 장터목 데크에서 일행들과 합류하여 즐거운 점심시간을 갖는다. 끈끈한 산정으로 서로를 위하는 모습들이 정답고 100차 기념산행을 겸하여 수거한 쓰레기 봉지를 매달고 하산을 시작한다. 시원한 유암폭포에서 잠시 땀을 식히는데 훌러덩 옷을 벗고 19금 정면을 연출하는 님 때문에 웃음을 남기고 총총히 중산리로 내려와 산행을 마감한다. 민박집 샤워장을 이용하여도 되겠으나 굳이 모두들 여벌 옷 챙겨 계곡으로 내려서는 모습이 마치 개구쟁이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것 같아 흐뭇한 미소와 함께 정기산행 마무리를 한다. 함께한 고운내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