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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봄빛 생강나무 가지가 노랗게 터졌다. 이산 저산 물오르고 밭고랑 아지랑이 고사떡 찐다. 개나리가 출산을 하고 쑥 캐는 아낙네의 엉덩이도 튼실하다. 빛은 조용이 산 아래를 타고 내려와 동구 밖을 서성인다. 덩달아 겨우내 동면하던 잡것들이 모두 아우성이다. 여인네의 마음은 이미 수상쩍다 산빛이 혼란스럽다. 길 잃은 나그네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 한동안 꽃 터질 동안은 엄청 시끄럽겠다. 생강나무 가지 한 아름 꺽어 사랑방에 꽂아 두련다. 밤마다 생강처녀 안듯이 o 산행일 - 2011년 4월 24일 오전 7시20분~오후 3시 o 어디로 - 홍계리~딱바실계곡~달뜨기능선~웅석봉~왕재~홍계리 o 누구랑 - 지.산님들과 내원골의 아침1 내원골의 아침2 o 동면에 들어간 지리산 반달곰처럼 봄이 와도 좀처럼 틈이 없어 지리에 들지 못한 아쉬움으로 열병을 앓았습니다. 땀 흘리고 올라선 능선에서 살결에 와 닿아 살살 간질이는 바람결이 그리웠고 포근한 햇살이 그리웠습니다. 섬진강가 소담스런 매화꽃이 그리웠고 매서운 추위 이겨내고 선연하게 피어나는 진달래 붉은 꽃이 그리웠습니다. 난 전시회에,,  새로 이전한 터전에 산적한 일 마무리에 저 봄꽃들의 기다림에 애태우다가 이제 어느 정도 틈이 생겨 이번 달 정기산행에 기어코 동행을 감행합니다. 내원사 야영장 옆 민박집 마당에 옹기종기 모여 그동안 못 나눈 이야기와 참으로 오랜만에 적당한 알콜의 힘을 빌린 님들의 합창소리가 우렁찬 내원골의 물소리도 잠재웁니다. 재미있게 내려다보던 별님도 졸린 눈을 비빌 때쯤 내원골 물소리 벗 삼아 꿈나라로 들어갑니다. 신록과 함께 하는 **님들 오후에 비 소식이 있어 부지런히 서둘러 산행 채비를 갖추고 도착한 홍계리 호불사 입구에 차량 주차하고 전날 내린 비로 불어난 갈 길 바쁜 물소리 들으며 싱그러운  연두 빛으로 치장한 산으로 들어섭니다. 사방댐에서 새로 난 큰등날봉으로 오르는 길에 가본 적이 없다는 몇 사람 지름길로 올라서고 예정대로 딱바실 계곡으로 향하는데 사방댐 갇힌 물에 비친 하늘과 산이 환상적으로 다가옵니다. 내 안에 자리한 봄꽃처럼 고운 너 -최명운- 모두가 그러더군요 봄은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라고 수많은 꽃이 겨우내 감추었던 어여쁜 모습으로 형형색색 피어나고 꽃향기 맡아 날아드는 나비 매화 동백 목련 개나리 진달래 복사꽃 고향을 그리워하듯 꽃에 대한 향수 선남선녀의 향연 그렇게 꽃이 피는 봄 강가 버들개지 연초록 새싹으로 돋아 싱그러운 모습입니다 전 날 내린 비로 조심 조심 건너고 연초록으로 물들어 가는 산하 내 안엔 언제나 봄꽃처럼 생뚱맞은 당신이 자리합니다. 때론 순수 백치 같은 목련꽃으로 울긋불긋 연분홍 진달래로 핏빛처럼 붉은 복사꽃처럼 내 안에 아롱다롱 피어났다 지곤 합니다. 시원하게 흐르는 사방댐 하류 내 안에서 피는 당신은 넉살머리 좋고 생기발랄하고 다채롭게 어울려 음미할 수 있는 봄에 피는 꽃입니다. 도화주 나눠 마시며 사랑을 불태울 당신입니다. 사방댐 갇힌 물에 비친 하늘과 산 딱바실 계곡의 작은 폭포들,,,, 만화방창 온 세상을 울리는 꽃들의 자지러지는 소리에 봄인가 싶더니만 계곡 오르는 길, 길가 진달래는 속절없이 떨어져 자주 찾지 못한 아쉬움을 더해주지만 그래도 정다운 님들과 담소를 나누며 걷는 환상적인 숲길이 가슴에 다가옵니다. 계곡 갈림길 전 감투봉으로 오르는 지능선으로 잘못 올라 다시 길을 찾고 계곡이 확연히 갈리는 곳에서 우측 지능선 가파른 길로 올라선다. 고도가 높아지니 이제야 만개한 진달래가 오름길 흘린 땀 식히고 가라고 화사한 웃음으로 갈 길을 붙잡고 뒤돌아보니 저만큼 지리 주능선이 역시 오랜만의 만남 반겨 주고 있습니다. 갈 길 바쁘지 않으니 담소를 나누며 쉬엄쉬엄 가도 무방하리라,,,, 딱바실 지능선 오름길 진달래 드디어 능선에 올라서고,, 드디어 능선에 올라서니 달뜨기 능선 가는 길 길가에 비단처럼 부드럽게 자라는 풀들은 아직 봄이 도착하지 아니하였고 긴 길 가는 여정으로만 지나 다녔던 달뜨기 능선에 어린 애환을 생각하며 낙엽 푹신한 능선을 걷습니다. 큰등날봉에서 먼저 지름길로 올라선 님들과 합류하고 오랜만의 산행에 신호를 보내는 다리를 달래가며 웅석봉 가는 삼거리에 배낭 내리고 긴 휴식을 가집니다. 올라 온 딱바실계곡과 홍계리 동촌마을 달뜨기 능선 전망대에서 바라본 지존의 위용! 저 만큼 보이는 밤머리재와 도토리봉, 그 뒤로 왕산 무겁게 지고 온 육수를 엎지르는 해프닝을 연출하여 난감함과 웃음바다를 만듭니다. 그래도 서로서로를 생각하여 준비한 푸짐한 먹거리로 든든하게 산행 에너지를 보충하고 카메라만 메고 오르는 웅석봉 가는 길 헬기장엔 주능선이 막힌 탓인지 등산객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웅석봉 진달래는 한껏 게으름을 부려 멀뚱멀뚱 배부른 등산객을 쳐다보고 연무로 천왕봉 조망이 시원찮아 아쉬운 발길을 돌려 왕재로 내려섭니다. 연무가 끼어 희미하게 보이는 천왕봉 웅석봉 진달래는 아직 멀뚱멀뚱하고 왕재 내려서기 전 홍계리 방면으로 난 작은 지능선을 잡아 내려서는데 돌 하나 없는 푹신한 낙엽 길이 급하게 내리 쏟아지는 불편함을 상쇄합니다. 능선 중간 군락을 이루며 핀 진달래가 역시 쉬었다 가시라 발길을 붙잡고 능선 방향이 도로 방향으로 흘러 잠시 gps 기다리는 사이 쌓인 낙엽에 드러누운 님을 낙엽으로 파묻는 해프닝을 연출하여 웅석봉 자락이 웃음으로 들썩거리게 만듭니다. 잠시 있는 듯 없는 듯 숲길을 빠져나와 과수원 철망 옆을 돌아 대나무 숲길을 빠져 나오니 호블사옆으로 내려오며 봄기운 완연한 날 즐거운 산행을 종료합니다. 하산중 능선에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 잠시 기다리는 사이 장난기가 발동하고,,- photo by 두발로- 하산 완료! 호불사에서 향기 가득한 님들과의 오랜만에 한 멋진 산행, 추억 통장에 고이 간직하여 먼 훗날 지리가 그리울 때 끄집어내어 되새김질 해 보려합니다.^^*  ♪   over the rainb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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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지리산 산행기, 느낌글, 답사글을 올려주세요. 운영자 2002.05.22 10004
1102 지리, 녹음속으로,,,, 6 슬기난 2012.06.02 1374
1101 천상화원 유람기(2012) 3 슬기난 2012.05.20 1361
1100 긴 동면, 그리고 지리산!(장당골~순두류) 5 슬기난 2012.04.02 1817
1099 드디어 지리산에 서식하다.... ㅎㅎ 3 곽서방처 2012.02.22 1426
1098 한신 지곡 우골 -멋진 비경을 찾아서,,,, 5 슬기난 2011.11.22 1686
1097 바람에 눕다! 8 슬기난 2011.09.21 1808
1096 유두류록의 발자취를 따라서,,, 2 슬기난 2011.08.3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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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4 오월처럼 풋풋한 사랑으로 마주하며 살고 싶다!(거림-촛대봉) 7 슬기난 2011.06.17 2358
1093 초보 '몰래산꾼'의 종주기행 6 청솔지기 2011.06.08 2152
» 달뜨기 능선 진달래는 저리 붉게 피어나고,,, 8 슬기난 2011.04.30 1851
1091 2011(신묘년) 지리산 시산제 산행! 8 슬기난 2011.02.02 2261
1090 지리산 둘레길 3 이게아닌데 2010.10.02 3649
1089 얼음은 풀려도 쐐기는 박혀있다(얼음쐐기골) - 2 3 구름모자 2010.09.16 2707
1088 얼음은 풀려도 쐐기는 박혀있다(얼음쐐기골) - 1 6 구름모자 2010.08.23 2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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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6 험하고도 힘들었던 백무동계곡에서의 아름다운 동행 4 file 거북 2010.06.03 3292
1085 서북능의 꽃, 바래봉 3 이게아닌데 2010.05.30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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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3 바래봉 연서 4 카오스 2010.05.16 1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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