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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행기>지리산산행기

조회 수 2261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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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산행일 2011. 1월 23일 ㅇ 어디로 ~ 의신~삼정~벽소령~선비샘~의신 ㅇ 누구랑 ~ 지,산님들과 * 참 추운 겨울이 계속되어 지리산 다녀오시는 분들의 산행기가 온통 추위와의 싸움이었다고 고백이라 은근히 걱정이 앞섰지만 다행히 주말에 큰 추위가 비켜가고 있어 적이 안심이 된다. 서울에서 늦은 집안 결혼식에 참석하다보니 출발 시간이 어정쩡하여 집에서 잠시 눈을 부치고 출발하려하나 오랜만에 지리에 드는 설레임에 잠은 저만큼 달아나고 눈을 부치는 둥 마는 둥 하다가 자정을 넘겨 출발한다. 여수까지 새로 건설하고 있는 고속도로가 남원까지 개통되어 한결 지리산에 접근하기가 쉬워지고 차량 흔적 뜸한 한밤을 가로질러 화개동천 접어드니 알싸한 지리향이 느껴진다.^^* 생각보다 빨리 의신에 도착하여 잠시 마을 입구에서 눈을 부치고 베이스캠프로 들어서니 부지런하신 회원님들 아침 준비에 분주하고 반가운 님들과 잡는 손에 정이 묻어난다. 시산제를 지내기 위하여 출발하는 회원님들! 몇 대의 차량으로 삼정 마을에 도착하니 아궁이 불 때는 연기가 평화롭고 백구 한 마리 반갑다고 따라 와 주인 내외가 데려가지 말라고 신신 당부하신다. 전 날 회원 몇 분 따라 토끼봉 산행을 다녀온 뒤라 주인장의 마음을 이해하고 힘차게 출발한다. 시산제 장소가 여러 변수로 변경되어 순탄한 벽소령 오름길로 오르지만 작전도로까지 급경사 오르막에 다들 껴입었던 옷들을 벗어 걸치고 능선 샘터가 모두 얼어붙었다는 정보에 중간 계곡에서 물을 보충한다. 작전도로에 올라서서 많은 눈이 내렸다고 하나 산 아래쪽은 눈이 녹고 길은 얼어붙어 아이젠만으로 벽소령까지 오른다. 고도가 높아진 만큼 눈높이도 높아져 저만큼 아래로 오토바이 능선이 내려다보이고 날씨 탓인지 대피소에는 인적이 드물고 잠시 호적 인증샷놀이 후 호젓한 도로를 걷는다. 종주배낭을 멘 팀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덕평봉 오름길을 오르는데 처음으로 오신 님 다리에 쥐가 나 같이 동행을 하다 보니 회원님들 선비샘 거쳐 아래로 흔적도 없이 내려가셨네,, 오토바이 능선이 보이고 덕평봉 아늑하게 다가오는 벽소령 대피소 작전도로를 따라 덕평봉 가는 길 오리정골 아래로 희미하게 안당재,바깥당재가 보이고,,, 선비샘 물은 겨울가뭄으로 말라붙어 애잔한 샘터의 전설을 무색하게 하고 잠시 덕평봉 능선을 따라 내려와 아늑한 곳에 벌써 시산제 준비를 마치고 있는 일행들 틈으로 슬며시 끼어들고 근엄한 목소리로 시인님 2011년 시산제 제문을 읽어 내려가신다. “ 단기 4344년, 서기 2011년 신묘년 정월 스무사흐렛날 지리산 산길따라 가족 일동은 어머니의 산 지리산 덕평봉에 올라 천지신명과 지리산신께 엎드려 고하나이다. 저희들이 지리산을 아끼고 사랑하자는 마음으로 만나 지리산 자락을 함께 걸어온 지도 어언 십 년, 그 동안 저희들은 큰 사고 없이 깊은 산정을 나누며 입산의 기쁨을 함께하여 왔습니다. 이는 오직 지리산과 자연을 사랑하는 저희들의 지선한 마음을 어여삐 여겨주신 천지신명과 지리산신님의 살펴주심임을 잘 알고 있으며, 저희들은 이에 감읍하고 있나이다. 천지신명이시여, 지리산신이시여, 신묘년 한해도 어리석은 우리들로 하여금 자연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갖게 하여, 당신이 우리를 사랑하는 만큼 우리가 자연을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하여 주소서. 우리가 산에 들면 들수록 산을 잘 알고 있지 못함을 깨우치게 하여 교만에 들지 말게 하여 주소서. 모임 결성 11년째를 맞이하는 ‘지리산 산길따라’는 이제 도약의 전기를 맞이하고자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하고 힘찬 걸음을 걸으려 합니다. 모든 회원들이 배려와 봉사, 화합의 정신으로 뭉쳐 아름다운 산정으로 충만한 모임이 되게 하여 주소서. 신묘년 한 해도 산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안전하게 산행할 수 있도록 보살피고, 이들의 가정에 화목과 평안이 깃들게 하여 주소서. 나라의 모든 일들이 복된 가운데 이루어져, 우리들의 삶에 평안함이 깃들고 희망으로 가득한 한 해가 되도록 굽어 살펴 주시옵소서. 오늘, ‘지리산 산길따라’ 가족들의 간절한 염원을 모아 정갈한 음식과 맑은 술로 이 성스러운 제를 올리나니 천지신명이시여, 지리산신이시여, 이 한잔 술을 흠향하여 주옵소서. 단기 사천삼백사십사년, 서기 이천십일년 1월 23일 지리산 산길따라 가족 일동 경건한 마음으로 또 다시 올 한해 무탈한 지리산행을 기원하고 모든 지리산꾼들의 무사고 산행을 빌어본다. 간간히 날리던 눈발이 행사가 끝나기 무섭게 제법 날리고 서둘러 행장차려 능선 길을 내려선다. photo by 선들메 잠시 후 나타나는 임걸령 습지에서 삼정에 차량 회수을 위하여 몇 분은 그냥 삼정으로 내려가기로 하고 나머지는 오토바이 능선으로 하여 의신으로 바로 내려서기로 한다. 오랜만에 인증 샷! 슬기난^^* - photo by 입선 photo by 선들메 삽시간에 쌓이는 눈에 길가 산죽이 함초롬히 하얀 눈으로 치장하고 눈길을 붙잡고 미끄러운 낙엽쌓인 내리막을 조심조심 내려서 마을 물탱크 있는 계곡에서 잠시 전열을 정비한다.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아 얼음판에서 미끄러지는 부부의 안타까움에 웃음과 안스러움이 교차하고 오랜만의 지리산행에 결코 짧지 않게 느껴지는 산행길이 저만치 내려다보이는 의신마을에 접어들며 종료된다. 저 아래 의신마을이 - photo by 선들메 지리산을 닮아 향기 그윽하고 마음이 따뜻한 님들과의 꿈같은 산행은 아쉽게 끝이 나고 의신 베이스 캠프에서 조촐한 뒤풀이 후 집으로 가는 길 고속도로에 쌓인 눈에 가슴 졸이며 어둠을 헤친다! . 그래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지리산처럼, 흐르는 물처럼, 늘 그 자리에서 편안함을 주는 아름다운 인연으로 만난 님들이 있어 오고 가는 길이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 A Heaven Full Of Violins - Ralf B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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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경 2011.02.04 00:33
    맑고 깨끗한 지리의 겨울산
    보고만 있어도 상큼하네요
    올한해도 아름다운인연으로 만난님들과의
    지리산행 늘 안전하고 행복하고 즐거운산행되세요~~슬기난님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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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ilinbong 2011.02.06 12:32
    행구도 꾸리지 않은채 거추없이 어깨에 힘을 줍니다.
    암행어사 출두 따르듯 신이 나있는 발걸음과 음악의 부조화도 잠시,
    시산제의 제문이, 회원님들의 경건한 자세가 괜히 주눅 들게하더니, 처음뵌때와 전혀 변함없는 님의 모습에 반가운 인사 드립니다.
    사랑방 앞에서 기웃거리다 가끔 얼굴익은 손님오시면 알음장 하기를 7년째 ............그냥 가슴을 쓸어봅니다.
    건강하셔야 건강해야 자주 뵐 수 있겠죠?
    시산제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 여기에다 한상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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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사나이 2011.02.09 19:51
    본가에 가지 않았다면 그곳에 갈수 있었는데 아쉽습니다
    근무형태가 바뀌어 휴가 내는것도 쉽지 않네요
    산에서 한번 뵈어야 하는데 시간을 맞춰봐야 겠네요
    올 한해도 하시는 사업 잘 되시길 빌며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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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기난 2011.02.09 21:40
    선경님!
    그곳에서의 명절은 어떤지요?
    명절 분위기 마치고 어린 난과 씨름하느라 분주해졌습니다.
    올 해는 부지런히 지리에 들려고 하였는데,,,
    그래도 뭐 언제나 그자리에 있는 지리인데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gilinbong 님!
    건강하시지요?
    늘 이공간에 오시는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집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지리에 들지 못하지만 흔적도 뜸했습니다.
    님의 글따라 옛 추억을 잠시 넘겨봅니다!

    산사나이 아우님,
    어찌 함 조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려!
    우연이라도 옛날 마근담 근처 산길에서처럼 마주 칠 날이,,,,
    부지런히 작품사진이라도 올려 보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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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해 2011.02.11 11:22
    겨울산의 슬기난님 부럽습니다.
    산에 드는 일도 언젠가부터 뜸해졌는데, 시산제를 보니
    저도 모르게 마음을 일신하게 됩니다^^
    올해도 즐겁고 안전한 산행길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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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르니 2011.02.16 17:06
    여전히 아름다운 산행기 잘 보았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인사 드리네요^^
    지리에서 혹시 우연히 만나게 될까?
    인증 샷 열심히 눈에 담아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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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기난 2011.02.17 16:36
    하해님,
    대문 사진도 가끔씩이라도 바뀌고 댓글이나마 흔적을
    볼 수있어 참 반갑습니다.
    흔적을 찾아 옛 사랑방을 뒤적이곤 합니다^^*
    바쁘시더라도 자주 자주 볼 수있기를 고대합니다!

    푸르니님,
    멋진 동영상 산행기를 들고 나타나시어
    얼마나 반가웠는지요!
    저 역시 혹 산행길에 만나 뵐까봐 동영상 유심히
    눈에 담아봅니다.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인사 올립니다! 2011/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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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 2011.03.29 15:18
    모두가 무릎을 꿇은 모습에 숙연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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