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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구간 사전답사차 찾아가서 둘레길의 자료를 얻은

인월의 안내센타..

 

 

 

인월면에 있는 '달오름마을',

둘레길 트레커들의 숙소가 집합되어 있는 '민박마을'이다.

 

 

 

달을 맞이한다는 '영월정' 옆으로는

엄천강 상류인 개울이  여울져 흐른다. 

 

 

 

인월의 어느 식당,

'지리산 흑돼지' 불고기가 전문이라는데

두툼한 생고기를 숯불에 구워먹는

그 맛이 일품,

인월막걸리와 소주로 반주하니 초저녁부터 거나해진다.

 

 

개교 107주년이 되었다는 운봉초등학교....

 

 

 

지리산둘레길  제 2 구간은

운봉읍 서림공원에서 시작된다.

어제,  

둘레길 첫날은  예비답사차 들른

인월의 '달오름마을 민박촌'에서 숙박하고

 간밤의 통음으로 거북한 속을 해장할 겸  

아침식사는 터미널 옆 소박한 식당에서 콩나물국밥으로 해장했다.

 

제2구간 시작점으로 가기 위하여 농촌버스에 올라보니

시골 아주머니 서너 분과  우리 트레커가 전부인데 

버스기사의 인심좋은 안내를 받으니 출발하는 아침부터 기분이 좋다.

 

 

 

지방유형문화재인  운봉읍 서천리 석장승.

당산나무와 기념비석들이  여러개 서 있는 곳에 

남과 여를 상징하는 좌우 한쌍의 모습인데,

이 지점이 그 옛날 남원부에서 운봉현으로 들어서는 초입으로 여겨진다.

 

 

 

 

 

 

 

 

 

때마침,

그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비는 당산제 날이다,

이제는 인구도 줄고 인심도 변하여 쇠락한 마을이 되었지만, 

해마다 이맘때면 소박하나마 당산제를 지내고 있다면서

마을의 촌로와 어른들은 운봉의 바래봉을 위시하여

여러가지 인문 지리적 특성과

그에 얽힌 유래와 설화를 들려주신다.

 

 

 

 

 

 

제례절차를 마치는 단계에 소지를 올리는데

우리도 그에 동참하여 소지를 하고

퇴주 두어잔과  과일 등 음복을 하고나서

 

운봉읍을 흐르는 람천의 둑길을 따라 걷기를 재촉한다. 

 

 

 

 

 

여울지는 냇물 - 람천을 따라 한참을 걸어가니

개천 너머로  운봉읍 비전마을과  ' 황산대첩비지'가 건너다 보인다.

 

 

 

 

 

대첩비각....

 

 

 

파비각.

 

 

대첩비를 세우기는 조선조 선조연대이지만

일제시대에 왜놈들이 무자비하게 깨부순 파비와 파비각.

이성계의 왜구정벌 기념비를 두고 보는 것을 

그들의 자존심이 허락치 않았을 것이고,

일제시대 왜놈들의  문화말살은 어디 한 두 경우이겠는가... 

 

 

 

 

어휘각.

왜구정벌의 공을 주변과 부하들과 함께 나누는  이성계의 리더쉽이 돋보이는 상징물이라고 할까.

건물의 형식과  바위에 새긴 각자의 의미에  대하여 깊은 통찰이 느껴진다.

 

 

 

비전마을에는

황산대첩비지와  판소리의 중흥조이자 동편제를 창시한  

가왕 송흥록의 생가가 서로 이웃하여 있다.

 

 

 

 

 

 

송흥록 생가 앞의 느티나무.

비전마을을 가르며  람천이 흐르고 그 제방 위에 자리잡고 서 있다.

 

 

 

 

 

판소리와 북으로 장단을 맞추는 고수의 형상.

 

 

송흥록 생가.

 

 

박초월 생가.

가왕 송흥록과는 시대를 달리하지만

일제시대로부터 1970년대까지  소리로 일가를 이룬 여류명창 박초월의 생가도 이곳에 있다.

 

 

 

 

 

가왕 송흥록은 이곳 운봉 비전리에서 출생하여

남원 주천의 구룡폭포에서 득음을 하고

조선조 8대 명창으로 판소리를 이어오며 동편제를 창시한

가왕이라 일컫는 인물이다.

 

[ 송흥록 ] 

     순조(1800~1834)·헌종(1834~1849) 년대의 판소리명창.

전북 운봉 비전리 출생.

김성옥의 매부이고, 송광록의 형이다.

역대 판소리명창으로 기량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판소리에 그때까지 없었던 진양장단을 도입하여 소리를 짜고

평타령으로 일관됐던 판소리선율의 우조(羽調)와 계면조(界面調)의 선율을

오늘날과 같이 발전시켰다.

신재효의 "광대가"(廣大歌)에서 시중천자(詩中天子) 이태백에 비유한

그의 변화무쌍한 판소리기교는 판소리 발전에 크게 공헌했기 때문에

독보건곤(獨步乾坤)이라는 칭호를 받았다.

        판소리의 중시조로 알려진 송흥록의 천자는 고매했고, 

        명창 모흥갑은 선배인 송흥록을 극히 추존했을 뿐 아니라

        가왕(歌王)의 칭호까지 바쳤다 한다.

        그의 매부인 김성옥에게 진양조를 처음 듣고 그것을 오랫동안 연마하여 완성시켰고,

        우조·계면조 기타 모든 것이 신의 경지에 들어섰다.

        진양조를 완성시키기까지에 있었던 송흥록과 기생 맹렬 사이의 여러 뒷이야기가 전한다.

        귀신이 우는 듯한 느낌을 주는 귀곡성(鬼哭聲)에 능통한

        송흥록의 장기는 벤강수(변강쇠)타령과 춘향가 중  "옥중가,"  그리고 적벽가이다. 

<출처; 한겨레음악대사전, 2012. 11. 02, 도서출판 보고사>

 

'맹렬'이라는 여인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도  노랫말 일부와 함께  전해온다.

 

맹열아 잘 가거라 맹열아 맹열아
네가 가면 정마저 가져가지
몸은 가고 정만 남으니
쓸쓸한 빈 방안에
외로이 애를 태우니 병이 안 될소냐
맹열아 잘 가거라

 

- 송흥록의 단장곡(진양조) 중에서 -

 

 

 

 

비전리를 지나  다시 람천 둑길을 따라 걸어가니

 '국악의 성지'라는 명칭으로 조성해놓은 거대한 시설이 있으나

그 곳은  곁눈으로만 보고  앞을 지나

운봉~인월간 국도에 걸린 다리-화수교를 건넌다.

쇠락해가는 리조트시설을 끼고 돌아 옥계저수지 제방길을 타고 산길로 접어드니 

저수지의 물은 만수되어 여수로를 타고 고기비늘처럼 쏟아져 내린다.

 

 

 

 

 

이름도 표현도 재미있게 쓰인 안내표지기를 따라 임도를 

돌고돌아 올라가니

몸은 나른한 봄을 느끼고 이마에는 땀이 맺힌다.

 

 

 

한낮의 더운 태양빛을 받으며 고갯마루에 올랐더니

저 아래 계곡에는 '흥부골 자연휴양림' 시설이 지척이다.

 

 

 

마을이 동쪽으로 향하여 달이 떠오르는 모습을 본다고 하여 '달오름마을'

 

 

엄천강으로 흘러들어 결국 남강과 낙동강의 상류인  람천.

 

 

다시 개울 길가 봄빛이 무르익는 길을 따라 걸을 때,

봄농사 준비하는 농민들의 기계소리가 정겹다.

 

이윽고 제3구간(인월~금계) 안내판 너머로 인월면 소재지가 보인다.

제 2구간의 종점이다.

운봉의 시작점을 떠난지 4시간 만에 도착되었으니  2구간은 비교적 짧은 코스라는 자료와 일치한다.

 

 -  제2구간 끝 -

 

 

 

 

 

 

 

 

 

 

 

 

 

  • ?
    서수 2015.04.30 09:30
    지리산 둘레길! 한 바퀴 휑하니 돌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인가요? 여유로운 발걸음 따라 지역 마을과 명소, 유적들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시듯 풀어내시는 글들이 참 좋네요.

    다음 코스도 기대됩니다. ^^
  • ?
    선경 2015.05.12 22:14
    꼭 가보야할길로 정한 지리산둘레길
    자세하고 박식하신글과 사진으로 정말 유익한시간이네요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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