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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불대에서,, ㅇ 산행일 - 2011. 8월 22일 04:50~15:00 ㅇ 어디로 - 거림~음양수~영신대~촛대봉~청학연못~거림 ㅇ 누구랑 - 진주친구, 고향형님(2분), 슬기난,고운내부부 ㅇ 지난 8월초 청학동에 관한 책을 집필중인 진주친구의 남부능선 석문을 보기위한 산행 때 거림 옛길로 올라 삼신봉으로 향하려던 발길이 무엇에 홀린 듯 천팔교에서 계곡을 건너 길도 없는 곳을 헤매다 작은 지능선을 잡아 무성한 산죽과 씨름하게 만들고 석문 바로 위 남부능선 바위지대로 오른 적이 있어 복기 산행 겸 촛대봉 구절초 구경을 나선다. 같이하신 고향 친척형님, 친구, 모두 창불대와 영신대가 초행이라 쉬엄쉬엄 세석 한 바퀴 돌고 내려오기로 하고 요즘 출하가 한창인지라 토, 일요일 경매장에 몇 차례 다녀오고 부리나케 배낭 꾸려놓고 잠시 눈을 부치는 둥 마는 둥 하고 밤1시 시동을 켠다. 지난 산행때 쉬엄쉬엄 좋은 길이라는 꼬임에 빠져 따라 나섰다가 산죽 부스러기 둘러쓰고 다신 안따라 간다던 고운내님 이번에는 비장의 꼬임수에 다시 먼 길 따라 나서 고맙기도 하고 미안키도 하다^^* 거림 오르는 길 청래골 다리근처에 지난 폭우피해가 어둠속에 눈에 들어오고 종점 한구석에 주차하고 잠시 기다리니 일찌감치 출발하였는지 약속보다 일찍 도착한 일행을 반긴다. 집안형님 두 분은 지난 7월 비오는 칠선 산행 후 오랜만의 만남이고 진주친구는 8월초 남부능선~청학동 산행 시 길도 없는 산죽길로 인도하여 미안한 마음을 표하나 오히려 좋은 경험하였다고 편안하게 대해준다. 준비하고 오르는 솔바구산장 건너는 도장골 다리가 유실되어 중장비 동원하여 공사 중이라 어둑한 도장골을 조심조심 건넌다. 이제 밤이 제법 길어져 한참을 랜턴불빛에 의존하여 길을 재촉하고 어둠속에 지난 폭우에 휩쓸려 내려가 처연히 누워있는 나무들의 모습이 안쓰럽게 들어오고 크나큰 상처에 앓고 있는 지리의 신음소리가 들리는 덧 하여 마음이 아려온다. 쓰디쓴 기억으로 눈에 들어오는 천팔교에서 잠시 배낭내리고 아침 식사겸 휴식시간을 가지며 가지고 온 떡과 과일로 에너지를 보충한다. 북해도교에서 계곡을 건너 희미한 길을 따르다가 간간히 옆길로 새어 지난 잘못을 교훈삼아 다시 제자리로 돌아 제 길을 찾아 쉬엄쉬엄 올라 계곡 다시 건너는 곳에서 잠시 다리쉼을 하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형님들과 친구의 옛날 쌍계사 등산이야기와 천왕봉 이야기에 일찍 고향을 떠나 같은 기억을 공유하지는 아니하였지만 공감이 가는 이야기 세계로 빠져든다. 저 만큼 삼신봉이 한때 우천 허만수님과의 교류가 있었던 합천에 계신 **도사가 말하기를 “허우천이 도장골에 누워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온 진주 친구의 이야기와 함께 움막터위 제단에서 바라보는 남부능선의 나뭇잎 색은 농염한 초록으로 물들었다. 지난 5월말 어찌나 싱그러운 연초록으로 마음을 유혹하더니만,,, 진주친구와 형님들과 함께,, 무엇을 담을려고,,, 음양수에서 음양수 양쪽 물을 마시면 아들을 낳는다는 전설에 물맛을 보고 올라서 제단 앞에 서서 어쩐 연유로 쌓아놓은 제단인지 여러 가설을 제기한다. 움막터위 제단의 이끼와 음양수 제단의 이끼상태도 비교하며 재미있는 추리가 오고가고 곧바로 옛길로 올라서며 전망대가 나오면 영락없이 들려 조망을 즐긴다. 음양수 제단 촛대봉과 시루봉이 더 넓은 세석의 풍경은 어느덧 가을의 문턱에 다가왔음을 알리듯 조금씩 색상이 바뀌어가고 날씨는 예상외로 좋아 시야가 툭트여 마음까지 후련해져온다. “저물녘에 창불대(唱佛臺)를 올라가 보니, 깎아지른 절벽이 하도 높아서 그 아래로는 밑이 보이지 않았고, 그 위에는 초목은 없고 다만 철쭉[躑躅] 두어 떨기와 영양(羚羊)의 똥만이 있을 뿐이었다. 여기에서 두원곶(荳原串), 여수곶(麗水串)·섬진강(蟾津江)의 굽이굽이를 내려다보니, 산과 바다가 서로 맞닿아 더 기관(奇觀)이었다.“- 김종직 유두류록에서- 까마득한 절벽위 창불대에서 옛 선현의 발자취를 느껴도 보고 첫걸음 하신 형님들과 친구의 감탄사소리에 한동안 발길을 머문다. 저만큼 여수곳, 두원곳이 보인다 하였으니 나중에 친구의 말로는 옛사람들의 시력이 꽤나 좋았을것이라 추정한다. 의신방향으로,, 서서히 삼신봉 위로 몰려드는 구름을 뒤로하고 영신봉으로 오르다 헬기장 아래에서 서쪽으로 돌아 잠시 내려서니 영신대가 바라보이는 길옆에 제수 차려놓고 기도한 흔적이 보이고 작은 계곡 건너 지리산 최고의 기도터 영신대에 도착한다. 아직 시간은 이르지만 아침식사를 시원찮게 하여 다들 배가 고픈지라 준비한 음식 꺼내어 이른 점심상을 차린다. 남부능선과 삼신봉에 운해가,,, ,영신대 지난 태풍에 절벽 중간에 간신히 뿌리내려 모진 삶 이어오던 나무가 흘러내린 돌더미에 묻혀 아래로 내동댕이 쳐진채 삶을 마감하였고 식사를 마친 일행과 아래 계곡 나무다리 건너 석문사이로 탐사를 나선다. 바위아래 여러 용품이 감추어져 있고 절터이야기에 이곳저곳 기와파편을 찾아내어 사진을 찍는다. 유두류록 몇 글자에 의지하여 영신사지의 고증에 나선 탐구팀들의 힘든 노고를 생각하고 일부러 서쪽으로 길을 잡아 영신봉 나무계단으로 돌아올라 지형을 살펴본다. 영신대아래 계곡 계곡 아래 제단이 남부능선 석문을 닮은,, 영신사(靈神寺)에서 자는데 여기는 중이 한 사람뿐이었고, 절의 북쪽 비탈에는 석가섭(石迦葉) 일구(一軀)가 있었다. 세조 대왕(世祖大王) 때에 매양 중사(中使)를 보내서 향(香)을 내렸다. 그 석가섭의 목[項]에도 이지러진 곳이 있는데, 이 또한 왜구(倭寇)가 찍은 자국이라고 했다. 아, 왜인은 참으로 구적(寇賊)이로다. 산 사람들을 남김없이 도륙했는데, 성모와 가섭의 머리까지 또 단참(斷斬)의 화를 입었으니, 어찌 비록 아무런 감각이 없는 돌일지라도 인형(人形)을 닮은 때문에 환난을 당한 것이 아니겠는가. 그 오른쪽 팔뚝에는 마치 불에 탄 듯한 흉터가 있는데, 이 또한 “겁화(劫火)에 불탄 것인데 조금만 더 타면 미륵(彌勒)의 세대가 된다.”고 한다. 대체로 돌의 흔적이 본디 이렇게 생긴 것인데, 이것을 가지고 황괴(荒怪)한 말로 어리석은 백성을 속여서, 내세(來世)의 이익(利益)을 추구하는 자들로 하여금 서로 다투어 전포(錢布)를 보시(布施)하게 하고 있으니, 참으로 가증스러운 일이다. 가섭전(迦葉殿)의 북쪽 봉우리에는 두 바위가 우뚝 솟아 있는데, 이른바 좌고대(坐高臺)라는 것이다. 그 중 하나는 밑은 둥글게 서리었고 위는 뾰족한 데다 꼭대기에 방석(方石)이 얹혀져서 그 넓이가 겨우 한 자[尺] 정도였는데, 중의 말에 의하면, 그 위에 올라가서 예불(禮佛)을 하는 자가 있으면 증과(證果)를 얻는다고 한다. 이 때 종자(從者)인 옥곤(玉崑)과 염정(廉丁)은 능란히 올라가 예배를 하므로, 내가 절에서 그들을 바라보고는 급히 사람을 보내서 꾸짖어 중지하게 하였다. 이 무리들은 매우 어리석어서 거의 숙맥(菽麥)도 구분하지 못하는데도 능히 스스로 이와 같이 목숨을 내거니, 부도(浮屠)가 백성을 잘 속일 수 있음을 여기에서 알 수 있겠다. - 김종직의 유두류록에서_ 좌고대? 큰세개골 좌고대를 보기위하여 돌아 오른 노고를 보답이라도 하듯 마천방향에서 몰려 올라오는 구름이 장관을 이루고 다시 남쪽에서 주능선을 넘어서는 구름이 마치 반갑다고 인사라고 나누듯 온 지리산을 감싸고 든다. 올 여름내 지겨운 빗속 산행이었는지라 같이 한 일행들의 감탄사가 나오고 보기 힘든 지리의 모습에 자리를 떠날줄 모른다. 마천방향 운해 주능 앞뒤에서 넘어온 구름이 만나기 직전 구름이 걷히며 나타나기 시작한 천왕봉 산행 시작이 새벽이라 어찌하다가 한숨도 못잔 친구가 쏟아지는 졸음에 발걸음이 느려지고 점심도 먹은지라 세석산장 뒤로 해서 바로 촛대봉으로 오른다. 혹시나 구절초가 피었을려나 하고,, 어쩌다 얼굴을 보이는 몇 녀석을 제외하고 구절초가 피기에는 아직 이른 시기인지, 아님 여름 폭우에 뿌리째 쏠려 갔음인지 흔적을 찾기 힘들다. 촛대봉 오름길에 되돌아 본 세석풍경! 아직은 이른 촛대봉 구절초! 늘 바람만 휑하니 감돌던 촛대봉 정상에 이상하리 만치 바람은 없고 기어코 내리기 시작하는 비와 구름에 온 사위가 하얗게 물들어 전망도 오리무중이고 저만큼 촛대봉 샘 위치만 가리켜주고 내려서는 연못가는 길이 구름 속에서 잠시 멈칫한다. 이윽고 도착한 연못에서 지난번 찾지 못한 각자를 찾는다고 미끄러운 바위를 올라 찾는 사이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여 서둘러 계곡을 따라 하산을 시작한다. 길 흔적은 없지만 졸 졸 흐르는 물길을 따라 잠시 내려서니 북해도교 위 무명다리로 내려선다. 비 내리는 청학연못! 내리막 길 흐르는 땀 계곡에 잠시 씻고 가도 좋으련만 내리는 비에 포기하고 친구의 주선으로 고향 가는 길 덕천강가 잘 아는 매운탕 집으로 향한다. 오랜만의 고향 맛으로 입을 달래고 고향에 들려 잠시 벌초를 하고 다시 부산으로 달려 긴 하루를 마감한다. 거림 솔바구산장 건너는 도장골 다리가 물에 떠내려가고,, 고향 어귀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지리 천왕봉과 중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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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솔지기 2011.09.08 17:52
    창불대, 영신사, 좌고대.....
    점필제의 유두류록 발자취를 더듬는 산행,
    祈福신앙에 대한 그의 통박도 엿보이고...
    의미깊은 산행이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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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경 2011.09.10 10:30
    운해의 신비로움이 와~~말로는 표현할수 없는~~넘넘
    멋지네요
    부부와 가족들의 산행과 함께 지리의 여름도 다하는군요
    부러워용^^*
    이제 멀지않아 단풍으로 지리의 자태를 자랑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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