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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구간 (금계~동강)은

함양군 마천면 금계마을과  휴천면 동강리를 잇는 길로써,

지리산록 깊이 들어앉은 6개의 산중마을과 사찰을 지나고

등구재와 법화산 자락을 조망하며

엄천강을 따라가는 - 

옛길과 임도를 흥미롭게 걷는 길이다.

 

 

 

 

 

이른 아침,

칠선골에 가득 내려앉은 비구름 탓에 천왕봉 일대는 가리워졌다.

 

황토 민박집의 소박한 아침밥상으로 요기를 하고 길을 나선다.

가믐에 겨워 시름이 깊은 농민들에게는 반가운 비. 

그러나,

걷기를 시작하는 과객에게는 시름이다.

 

 

 

지리산 중봉에서 발원한 의탄천이 흘러서 임천을 만나는 곳,

의탄교를 넘어서 의평마을이다.

이곳은 그 옛날, '을새장터'가 있던 곳으로  

하동에서 장터목을 넘어온 보부상들과도  교류하던 중심마을이다.

당당한 당산(괴목)이 서 있는 이 곳에서 4구간길을 시작한다.

보호수인 느티나무는

언제 바람에 찢어졌는지 가지는 그대로 땅에 기댄채  살고있어

놀라운 생명력을 본다.

 

 

 

새벽비에 촉촉한 고추밭을 따라가며 뒤돌아보니

의평마을 당산나무는 푸르고 푸짐하다.

 

 

 

 

길가에 갑자기 꺽어 가파르게 오르는 둘레길 - 의중마을 초입.

편하게 걷던 너른 길에서 만나는 급한 반전에

새로운 재미를 느끼며 가쁜 숨으로 걸어오른다.

 

 

 

의중마을 뒷동산에는

의젓한 적송 한그루가 대나무밭과  이웃하여 고고하게 서서 비를 맞는다.

 

 

 

 

마을을 넘어가는 고갯길에 있는 괴목 서너그루 아래 평상이 있어

시원한 여름밤에 촌로들의 옛이야기와

조무래기들의 별바라기 장소가 될 것 같다.

 

 

 

 

 

중말(의중)과 평정말(의평)이 합해서 의탄리가 되었다는데

의중마을이 중심마을이며 

추성리 입구의 산중마을임에도

사사로이 세운 것으로 보이는 - 역사의 이끼가 무성한 특이한 비석과

거대한 당산목이 있는 등, 마을의 역사가 깊어보인다.

 

 

 

 

의중마을 당산 괴목,

수령 800년을 자랑하는 마을 수호신이며

매년 7월 7일 (칠석)에 당산제를 지내고 있다.

 

 

 

임천을 건너 멀리보이는 석산.

각종 자재로 쓰이는 '마천석'의 본 고장답게

채석장 규모가 거대하고

채석이 끝난 부분에는 거대한 불두를 조각해놓았다.

 

 

 

 

의중마을 앞 농토인 '새벽들'에 있는 거석에 새긴 글 - '덕암' -

19세기 마을 출신으로 마천국민학교를 세운  

향토교육가를 기리기 위한 기념물이다.

 

 

 

 

가늘게 내리는 빗줄기를 맞으며 걷는 '숲속힐링'은 무엇인가?

그저 과객은 고요히 걷는다.

충청도에서 홀로 왔다는 과객 하나는 몇가지 인삿말을 남기고

급한 걸음으로 앞서 걸어간다.

그 사람은 시종 앞서 나가더니 이후에는 보지를 못했다.

 

 

 

 

용유담 - 모전마을 앞에 자리한다. 

예로부터 아홉마리의 용이 살다 승천했다는 전설이 있는 이 곳은

마천면과 휴천면의 경계에 있고,

시인묵객들의 발길이 분주하던 명승이다.

 

 

 

 

 

 

아치형 교각을 아름답게 설치한 용유교,

그 아래 흐르는 옥빛 물색이 아름답다.

지리산댐이 시설되면 저 풍광이 모두 물속에 잠긴다는데

지형적으로 둘러보니 그럴 수 밖에 없을 성 싶다.

 

 

 

 

용유담과 용유교 원경.

 

 

 

 

세동마을 입구에  

둘레길 과객들이 다리 쉬고 목을 축이는 간이 목로주점도 있다.

 

 

 

 

 

지리산 북사면 경사지와  엄천강(임천) 사이에는

조그만 평지라도 귀하게 개간을 하여 

다랭이 물논에 모내기를 마친 모습이다.

 

 

 

 

 

다랭이 논둑길을 걷다가 만나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배려가 깃든 길이다.

 

 

 

어느새,

비는 그치고 하늘이 높아지며 구름은 산너울을 넘는다.

 

 

 

엄천강을 따라 헛개나무 오솔길도 지나고....

 

 

 

큰바위 모양이 용이 누워있어 서기가 서린 곳이라 하여 와룡대.

송문교 옆,  엄천강 중앙에 있는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섬으로

정여창과 김일손도  '사람이 살만한 좋은 곳'이라하여 가거동이라 불렀다고 하기도 한다.

 

 

 

연하동,

엄천강이 굽이쳐 흐르는 곳에 위치한다.

 

 

 

한남새우섬.

강물이 뱀 모양 휘돌아가는 곳에 위치한 절벽지대와 

사질토가 퇴적되어 만들어진 곳 연하동.

 

그 저쪽에 있는 '새우섬'은

세종대왕의 서자인 한남대군이

세조에 대항하여 단종복위를 꾀했다는 이유로 유배되었다가

병으로 죽었다는 섬  아닌 섬으로써

자연 식생이 잘 보존되었다고 하나 

과객은 멀리서 보는 것에 만족하고 발걸음을 재촉한다.

 

 

 

 

 

운서마을 쉼터.

귀농귀촌인들이 원주민들과 잘 어울려 산다는 대표적인 귀촌마을.

구름이 머무는 마을이니 그 이름 또한 귀하고 아름답다.

 

 

 

 

구시락재,

운서마을에서 동강마을에 이르는 고갯길,

옛날 함양군수로 재직하던 점필재 김종직이 지리산을 유람할 때

이 고개를 넘어갔다고 한다.

 

 

 

 

 

수더분하고 아늑하게 꾸며놓은 정원.

토종 들꽃보다는 외래종이 주종을 이루어 있어 

보는 눈이 개운치는 않지만 ....

그래도 주인의 정성이 짙게 묻어있다.

특히 들머리의 으아리꽃 기둥장식이 멋지다.

 

 

 

 

 

4구간 마지막 마을 - 동강마을의 둘레길화장실.

재미스러운 외관으로 과객들의 관심을 끌게한다.

 

 

조선조말에는 엄천면의 소재지가 있던 중심마을 - 동강리.

현대식 마을회관과 당산나무 쉼터.

 

오래된 고장을 지나면

마을 입구에 자리한 당산나무에 관심을 갖는다.

다시 오지않을 세월을 묵묵히 지켜가고 있는

한그루 늙은 나무의 모습에서 마을의 역사를 가늠하고

그 그늘에서 묵묵히 살다간

장삼이사의 서툰 듯 진실한 이야기를 듣는 듯 하기에...

 

 

여행길에  맛보는 음식도 큰 경험이고 추억이고 힐링이다.

특정 음식점 홍보 같지만 둘레길에서 만난 푸짐한 메뉴이다.

 

역려과객(逆旅過客).

세상은 한 구석의 여인숙같고 사람은 거기에 잠깐 머물다 가는 과객이지 않던가?

 

 

 

 

 

 

  • ?
    선경 2015.07.11 21:29
    지리산 둘레길과 인생의 둘레길을 생각해보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언제나 멋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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