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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행기>지리산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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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7월부터 시작한 지리산종주는 어느덧 10번째.
이제 종주길은 정이 들대로 들어서인지 가고 또 가도 항상 새롭게 느껴지고 수백대일의 입사면접시험 기다리는 입사재수생모양 긴장감까지 서린다.
직장에서 산악회 회장을 하면서 5번 종주를 기획,시도하면서 한달에 놀토가 있는 주말이면 나의 마음은 지리에 가있다.
평일이면 주말을 위해 산행준비를 하고 주말이면 지리산이나 설악산을 찾으려는데 내가 가끔 이용하는 산악회에서 9월 둘째주 지리산종주가 일정표에 계획되어 있어서 보름전 날맞추어 세석대피소에 인터넷예약이 성공되면서 산악회 카페에 상주하다시피하면서 댓글로 붐을 조성하여 45인승 대형관광버스에 22명이 탑승할 수가 있었다.
산악회카페에서 댓글이 100개의 신기록을 세우면서 우리는 얼굴도 모르는 사이에 상대방의 아이디를 외우다시피하면서 금요일 밤 11시20분 부천 소풍에서 탑승하였다.
낯익은 아이디로 서로 인사하면서 지리산으로 버스는 내달았다.
고속도로를 질주하던 지리산버스는 세번정도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더니 마지막이라고 외치는 함양휴게소에서 도착한 시간은 새벽2시30분 이곳에서 알밥우동정식을 먹으면서 체력을 유지하였다..
버스는 어느덧 지리산 톨게이트를 통과하면서 낯익은 지리산산악도로를 굽이굽이 오른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그 표시로 머리에는 해드랜턴과 빨간띠를 매는 사이 성삼재에 도착하여 스틱을 쓰면서 임도 따라 노고단 산장에 이르렀는데...우리 일행들은 이미 통과했는지 안보인다.
노고단입구에서 잠시 쉴틈도 없이 어두컴컴한 종주길이 시작된다.
앞으로 25.5km를 가야 천왕봉이 나올것이다.
묵묵히 임걸령으로 향했다.
지리산 종주길에서 가장 쉬운길이 임걸령가는 길이라고 생각하면서 그곳에 가면 능선종주길에서 가장 물맛이 좋고 물량이 아주 풍부한 그곳에서 반드시 물을 2병을 보충해야 연하천까지 안심할 수가 있다. (06시30분) 물 2통을 준비하고 하나는 간식으로 먹을때 해치우고 하나는 종주길에서 가장 험난하고 고달프다는 화개재에서 연하천길에 해결할 것이다.
삼도봉(07시20분)을 지나면서 그저 우리 일행을 쫒아가야한다는 목표로 놋쇠로 만든 뿔을 만지면서 삼도봉~화개재 555계단을 사뿐사뿐 뛰어내려간다. 반대로 올라오는 사람들은 엄청 힘들거라 생각하면서 (07시40분) 화개재에 도착하여 넓은 평지에 두루 앉아 간식을 먹는다.
호도파이와 건포도 그리고 물이 나의 메뉴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우리 일행들을 극적으로 만난다.  그들은 비박준비와 함께 베낭무게가 보통 10~15킬로의 정도일거라 생각하면서 나의 베낭은 종주길에 극히 필요한 물품만 보관되어 있으니 그들과는 상대가 안된다.  나는 지리산을 종주하면서 산장예약을 필수로 하고 있고 필요한 식품은 대피소물품을 이용하고 있으니 코펠하나면 충분하고 능선길에 물을 2시간마다 공급받을 수 있기때문에 어쩌란 말인가?
화개재를 지나 토끼봉과 명선봉을 지나 연하천 산장에 도착한
시간이 (10시)...연하천 산장은 보수공사를 위해 많은 자재들을 쌓아놓았다.
일행중 여대생 3명이 있는데 우리는 잠시 여성을 위한다고 벽소령가는 길목에서 잠시 기다린다.  힘들면 베낭을 나누기로 약속을 하면서 서로 베낭무게를 재려고 한다.
나는 얼굴이 확 질린다...혹시 나의 베낭을 만져보자고 하면 어떻게 할까 조바심을 내는데 다행히도 그 여대생들은 자신이 있다고 한다.
연하천에서 벽소령가는 길은 완만하고 힘이 덜든다.


벽소령에 도착한 시간이 12:00분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라면을 점심을 때운다. 아침은 간식 점심은 라면 그래도 정상에서 먹는 라면맛은 정말 따봉이다.
바람한점 없는 벽소령에서 선비샘가는 초잎에서 잠시 수면을 취한다. 한 30분 그늘에서 쉰다음. 13:30에 출발하는데 보통 4시간 걸리는 세석가는 길은 능선 종주길에서 가장 길고 험난한 코스이기도 하다....세석가는 길목에 선비샘이 있는데 그곳에서 지난 팔월 종주길에서 서로 마주친 여성동료를 만난다.  그와 같이 험난한 세석가는길을 말동무하면서 힘들지 않게 갔다. 벽소령에서 출발하여 덕평봉에 오르니 날씨가
맑아 영신봉과 촛대봉, 연하봉, 제석봉, 천왕봉과 중봉까지 너무나 선명하게 보인다.
종주구간중 천왕봉을 가장 멋있게 볼 수 있는곳...영신봉 계단길은 나에게는 죽음의 길
인것 같다. 계단이 무너지지나 않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사~알~살 걸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비가 많이 내렸던 지리산은 오늘 쾌청하고 바람까지 불어 산행하기에 최적의 날씨
다...내가 땀이 많은 편인데 오늘은 거의 땀도 흘리지 않았고 나의 반바지와 민소매가 내몸을 가볍게 한다.  지리산오브넷 오해봉선생님도 이런 스타일였지.
오후4시50분 도착하니 속도가 빠른 일행은 세석산장 처마밑에 비박장소를 차지하고  한 구석에서 저녁준비를 하고 있다.
대장은 부친개를 지지면서 아마 지리산자락에서 부친개먹는 일행은 우리 밖에 없을꺼라 마음껏 자랑하면서 부친개를 나누어 준다.  나는 햇반과 햄을 대피소에서 구입하여 함께 저녁을 먹는다. 한쪽에서는 돼지목살을 굽고 라면에 햄을 넣고 김치를 넣는 짬뽕라면도 하면서 소주를 나눈다.  나는 소주는 기피하고 그대신 복분자는 두어잔을 얻어 먹었다.  헌데 그 복분자에 소주가 다량으로 함유된지는 먹은 후에 알았고 그 이후 속이 뒤틀려 화장실을 오고간다.  식사를 끝내고 6시넘어 방배정을 받고 3호실에 담요를 펼치고 취침을 하려고 하는데 치질수술이후 대변이 살짝 나왔길래 화장실로 가는 시간이 밤 8시 아까 밥먹은 자리를 포함하여 우리 일행들은 비닐하우스를 연상할 정도로 비닐로 우천을 가리고 그 안에서 침낭속으로 들어가있는 모습이 비장하기 까지 하다. 나는 산장에서 일찍 잠을 자는데 우리 칸은 모두 자리를 차지한 결과 비좁기까지 하다. 그래도 빙하의 땅에서 노숙하는 일행도 있는데 이정도면 호텔이지 하면서 그냥 잠자리에 들어섰는데 한참 자고 일어나니 불편하기 짝이 없다. 대충 시간을 보니 새벽2시 한참 망설이다가 잠도 안오고 그냥 천왕봉 일출이나 보러가자 하고 간식으로 싸온 호도파이를 침대 한켠에서 건포도와 물로 배를 채운다.
새벽2시45분 완전 군장을 하고 세석에서 빠져나오는데 우리 일행도 출발하려는지 나는 속도가 거북이라 미리 가고 있었다.
촛대봉을 오를때까지는 쉽게 올랐다. 삼신봉을 지나 연하봉. 그리고 장터목 산장까지
그냥 어둠속을 걸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길을 마냥....장터목에 도착하니 04:40분
내가 통상 45분 정도면 오르던 천왕봉이지만 오늘은 상황이 다르다. 여기서부터 계단과
계속 오르막인데 동행한 인원들이 오르막만 나타나면 거북이가 되기 때문에...
여하튼 천신만고 끝에 통천문을 지나 천왕봉을 지척에 두고 시간을 보니 잘못하면
일출을 보지 못할것 같다. 급한마음에 내가 사진이라도 찍어야 하니 부지런히 따라
오라고 하고 거의 뛰다시피 올라가 정상이 보이는 언덕에서 보니 곧 일출이 있을 것
같다. 정상으로 달려가니 05:50분...오늘 일출이 06:05분....
.
드뎌 해가 얼굴을 내민다....와! 하는 함성과 함께 주변엔 찰~칵 소리가 연이어 터지고
단 몇초만에 마~악 떠오르던 해는 다시 구름속으로 사라진다.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던 일출을 보다니! 그때 동행한 인원들이 생각나 뒤를 보니 바로 뒷편 바위에 서서 일출을 보고 있다....정말 다행이다...

우리 선두조장에게 정상사진촬영을 부탁하니 얼른 찍어준다.
이제 중산리로 간다. 06시20분 선두팀과 합류하여 법계사로 급하강 7시20분 망바위 8시20분. 알탕을 할까 생각도 하면서 선두팀과 멀어지기 시작하고 약3시간에 걸쳐 중산리 입구에 도착하니 수영으로 벌금을 오십만원을 내는것보다 이곳에 있는 배수관에서 나오는 상류층 물은 엄청 나게 쏟아지기 때문에 이곳에서 나의 알탕이 시작된다.  여성이 있는 팀이 오르거나 내려오면 잠시 바위에서 일광욕을 하다가 20분 정도 샤워를 한다. 09시30분 중산리 버스 정류장에서 산악회일행에게 제공하는 닭도리탕을 먹으면서  뒤늦게 하산하는 일행들을 마중하면서 한가한 시간을 보냈다.
약속시간 오후3시전에 모두 하산하여 인천으로 향하는 우리 지리산버스는 벌초하는 성묘차량과 뒤엉켜 오후11시가 되어 인천입구에 도착하여 마침 아내의 마중으로 쉽게 귀가할 수가 있었다....

이번 산행은 첫날 13시간...둘째날 6시간40분...많은 시간을 걸었다. 그리고 많은것을 느꼈다
난 지리산 종주10번을 한번도 비박을 한 적이 없다. 인터넷예약이 성공되면서 20시간 종주를 하였다...만보계는 62387보.
작년 7월부터 10번재 지리산을 종주하고 새벽에 천왕봉을 올라  일출은 두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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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쉴만한 물가 2007.09.17 09:19
    좋은 사람들과의 지리산 종주 하신 것 축하드립니다. 일출을 보시기 위해서 목장길을 새벽시간에 지나셨네요. 지금쯤 이른 가을꽃들이 많이 피어있겠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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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기난 2007.09.17 20:48
    함께하는 카페 선배님 한분이 지금 지리종주 기록을
    세우고 계신데 200회 종주는 내년 봄 카페회원들과
    함께 하기로 하고 있습니다.
    군자봉님도 부지런히 종주를 하시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것 같습니다.
    좋은 날씨에 즐거운 산행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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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해 봉 2007.09.17 21:00
    군자봉님의 지리산종주가 궁금 했답니다,
    정다운 분들과 좋은종주에 천왕봉 일출도 축하 드립니다,
    사진도 참 좋습니다,
    군자봉님 좋은가을 좋은추석 맞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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