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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사에서 대원사까지(1박 2일)


1. 종주계기
“남기는 것은 발자국, 가져가는 것은 추억뿐”
나의 지리산 종주는 단조로운 일상에서 탈출하고픈 욕구에서 시작되었다.
지리산 녹음 속을 거닐며 나를 정리해보고 싶었고, 40대 후반인 나의 체력도 시험해 보고 싶었다.
침대 곁에 지리산 지도를 펴놓고 화엄사에서 천왕봉을 거쳐 인적이 드문 중봉, 치밭목을 거쳐 대원사로 빠지는 지리산 종주의 꿈을 키우다가, 나와 달리기를 같이했고 마음도 통하는 친구 10여명에게 지리산을 가자고 제안을 하였다.

2. 종주계획 수립
학교 다닐 때 주간 시간표를 벽에 붙여 놓고 움직였듯이, 매사에 계획을 잘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빌딩”을 지을 때 설계서와 공정표를 짜듯, 10명 이상이 움직이는 광대한 지리산에서는 계획을 잘 세우지 않으면 준비물을 빠트리고 산행 시 우왕좌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www.ofof.net 사이트에서 이안님, 오해봉님 등의 화엄사-대원사 종주기를 읽고 차분히 엑셀로 종주계획서를 세웠다(엑셀 종주계획서 : 첨부 참조)

[종주개요]
- 일시 : 8.25(토) - 26(일) , 벽소령대피소 1박
- 코스 : 화엄사 - 노고단 - 벽소령(1박) -천왕봉 - 대원사 (46.2km)
- 거리(소요시간) : 첫날 21.1km(11:15분), 둘째날 25.1km(11:45분)
- 참가자 : 12명 (부부 2명 포함)

3. 산행준비
- 대피소 예약 : 2명의 직장동료 도움을 받아 12명 대피소 예약 완료
- 종주일정 수립 : 지리산국립공원 관리공단에서 공시한 종주거리를 기준으로 산행일정
                  시간표를 수립
- 산행준비물 : 취사용품, 등반장비, 복장, 세면용품, 의약품, 기타물품에 대해 공동장비와 개인장비로 분류함
- 식사 : 첫날, 둘째 날로 구분하여 아침, 간식, 점심, 간식, 저녁(추억의 밤 포함)으로 구분하여 식사계획을 수립
- 교통편 : 처음에는 대중교통버스를 이용하려다 대형관광버스 45인승을 임차 (타이트한 일정 감안)
- 소요예산 : 교통비, 식품비, 숙박비, 식사비, 예비비로 나누어 예산집행계획을 수립

4. 종주 첫날
- 광주광역시-화엄사 버스로 이동(1:30분소요)
- 화엄사-노고단(7km/3:15분소요) : 7:00에 화엄사 입구에서 출발하여 10:15분에 노고단 도착, 큰 배낭을 메고 오르기가 힘든 구간이라고 생각하였으나, 12명 전원이 5분정도의 중간 휴식을 거쳐 무사히 노고단에 도착하였음.
- 노고단-임걸령(2.8km/1:10분소요)
- 점심식사 (1:00분소요) : 떡집에서 준비한 밥과 아내가 준비한 음식으로 점심식사
- 임걸령-연하천(7.7km/3:40분소요) : 중간에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어줌
- 연하천-벽소령(3.6km/1:30분소요) : 첫날 마지막 구간에 힘들어하는 친구 2명을 위해 사진도 찍어주면서 꼴찌주자로 벽소령에 도착함

5. 종주 첫날 밤(벽소령 산장의 추억의 밤)
저녁식사를 맛있게 먹고 술을 마시고 있는 친구 몇 명을 놔둔 채, 8시 넘어 잠자리에 들었다.
잠이 잘 오지 않는다. 어렴풋이 잠이 들었는데 대피소 내부의 소란스런 소리 때문에 선잠이 깨서 잠이 오지 않는다.
화장실을 가려고 밖을 나와 보니..벽소령의 고즈넉한 밤이 나를 사로잡는다..
달은 중천에 떠있고, 별은 쏱아지고. 주변 고봉, 울타리. 산장과 어울려 한 폭의 고즈넉한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주변을 산책하며 “회사, 가정, 친구들” 사이에서 나를 생각해 보았고, 군대간 아들, 올해 대학에 들어간 딸, 지금쯤 산장에서 잠을 설치고 있을 아내를 생각해 보았다..

사람이란 배려가 있음으로 해서 존재하고, 어울려 지내는 사회적 동물이지 않느냐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서성이다, 다시 들어와 어렴풋이 잠이 들었다. 벽소령의 밤은 나에게 많은 것을 생각게 해주는 유익한 밤이었다.....

6. 종주 둘째 날
- 아침식사(1:15분소요) : 5시에 일어나기로 했는데, 부지런한 친구가 3시에 일어나 밥을 다 해놓았다고 깨운다. 6:15분에 출발
- 벽소령-세석산장(6.3km / 2:20분소요)
- 세석산장-장터목(3.4km / 1:40분소요) : 아내도 새끼 발가락이 아프다고 한다.
- 점심식사(1:05분소요) : 장터목에서 햇반과 라면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힘이 든 사람은 중산리로 내려가기로 결정했다.
  종주를 기획한 나로서는 전부 대원사까지 가기를 원했지만, 어제 술을 많이 먹은 친구, 몸이 안 좋은 친구는 안전을 위해 본인들 의사대로 중산리로 하산키로 결정했다.
- 장터목-천왕봉(1.7km / 50분소요) : 6명만 천왕봉에 올랐다.
- 천왕봉-치밭목(4km / 2:10분소요) : 처음 가본 중봉, 써리봉에서 사진도 많이 찍었다.
- 간식(20분소요) : 치밭목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정담을 나눴다.
- 치밭목-대원사-주차장(9.7km / 3:10소요) : 삼거리에서 유평리로 빠져나오다 대원사계곡에서 물놀이를 했다. 치밭목부터 유평리까지는 등산길이 거의 정비되어 있지 않고, 인적    도 드물었다. 대원사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관광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대원사 주차장에 18:00시에 도착하여 종주를 마무리하였다.

7. 마무리
지리산 종주를 무사히 마쳤다.
그러나 많이 힘들었다. 지리산은 가보면 가볼 수록 더 알 수 없고 경외감을 느끼게 하는 큰 산인것 같다.
나의 경우 지리산이 내가 사는 곳에서 1:30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한마디로 행운아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지리산 종주를 계획하는 분에게 나의 종주계획서(첨부)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며 이만 종주기를 마칠까 합니다. 끝까지 읽어주신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끝.
  • ?
    오 해 봉 2007.09.05 00:09
    카프리섬님 오래간만 입니다,
    화엄사에서 대원사까지 걸어보니 힘은드셔도 즐거우셨지요,
    10월 초쯤에 그코스를 가보면 정말로 환상적일 겁니다,
    벽소령의 아름다운 별들을 바라보면서 군대간아들 대학생이된딸
    사모님을 걱정하시는 아버지의 깊은정 가장의도리에 박수를 보냅니다,
    좋은 산행기를 읽었습니다.
  • ?
    군자봉 2007.09.05 08:45
    이틀에 45킬로이상을 걷느라 수고많았습니다.
    화엄사에서 벽소령은 갈만하고 벽소령에서 아침일찍 출발한거 잘하신거 같아요. 그리고 중산리로 내려가신분과 천왕봉에서 중봉으로 내려가서 대원사로 가신 분 잘 선택하신거 같습니다. 수고 많았습니다.
  • ?
    쉴만한 물가 2007.09.05 09:21
    " 사람이란 배려가 있음으로 해서 존재하고" 참 아름다운 마음입니다.
    안녕하세요 카프리섬님? 섬세한 기록과 중간중간에 숨어있는 님의 배려하시는 마음이 보이는 훈훈한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님의 산행기에서 비슷한 학년을 보내고 있는 사람으로서 동질감을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 ?
    소슬바람 2007.09.05 13:22
    낮익은 네임이시라 반갑습니다.
    철저하게 계획하시고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걸으셨군요....
    가족과 더불어 지인과 함께한 산행이라 더욱 뜻깊었겠죠
    심플하고 아름다운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 ?
    청매 2007.09.09 07:35
    계획수립부터 꼼꼼히 기록한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지리와 1시간 30분 거리의 지척에 사신다니 부럽네요.
    자주 오르실 수 있길 바랍니다.

  • ?
    김재신 2007.09.09 14:11
    남의 산행기를읽어도 마치 내가 그 곳을 다녀온 듯 마음 뿌듯하고 기쁨니다.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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