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리산

산행기>지리산산행기

조회 수 2839 댓글 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일정 및 코스 +++

* 8월 10일
- 부천역 집결 (20:30)
- 남부터미널 (22:10) 출발

* 8월 11일
- 새재 출발 (02:00) 간식
- 삼거리 (04:00)
- 치밭목산장 (06:30) 아침식사
- 중봉 (08:30
- 천왕봉 (09:30)    
- 장터목대피소 (10:10)
- 세석대피소 (12:30) 점심식사
- 벽소령대피소 (17:00)
- 저녁식사 (18:00)
- 취침 (20:00)

8월 12일
- 기상 (05:00)
- 성삼재를 향하여 출발 (05:30) 간식
- 연하천대피소 (08:30) 아침식사
- 점심식사 (13:00)
- 성삼재 도착 (15:30)
- 구례구역 도착, 저녁식사 (17:00)
- 구례구역 승차 (18:20)
- 영등포역 도착 (23:05)

실제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금요일 밤 10시10분 남부터미널에서 우등고속버스를 타고 지리산으로 달려갑니다.  도중 덕유산휴게소에서 20분만 쉬고 다시 달리더니 어느덧 단성IC가 나와 등산화끈을 단단히 동여맺습니다.
이번 산행은 8번 종주와는 반대코스로 대원사에서 출발하는 코스가 되겠습니다.
아낙네님도 권장한 코스로 천왕봉까지 13.7KM.
원지터미널에 11일 새벽 1시10분 도착하니 일행 8명을 마중나온 봉고기사의 안내로 윗새재까지 오를수가 있었습니다. 새벽길은 아주 조용하였고 도중 헤드라이트에 반사되는 살쾡이가 두어번 보였고 대원사를 스쳐지나 가는 길은 아늑하고 길게 보였고 이길을 홀로 아니 둘이서 내려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면서 봉고기사의 더이상 오를수 없다는 지점에 하산시켜버리고 휙돌아갔습니다.
간식을 먹고 산악대장들은 입구를 찾기 시작하더니 3시20분 기어이 천왕봉가는 팻말을 찾을수가 있었습니다.  치밭목까지 4.8KM, 천왕봉까지 8.8KM
헤드랜턴을 단단히 동여매고 선두에서 2등으로 가다보니 무제치기폭포를 스치듯 지나갔지요...여선생님의 흘러내리는 3단폭포 사진은 이제야 보았지요. 그 멋진 장면을 그냥 지나가다니 하여튼 선두와 후미는 상당히 멀어지기 시작하였지요. 10키로가 훨씬 넘는 베낭을 짊어지고 오르는 초보와 20키로가 넘어보이는 후미 조장의 발걸음은 늦어도 한참 늦었습니다.
06시40분 치밭목산장에 먼저 올라 물을 받고 물을 끓이는 동안 일행들은 다 올랐습니다.
오늘의 메뉴는 떡국...후미조장의 노련한 솜씨로 다시다로 간을 맞춘다음 떡을 넣고 달걀을 풀어넣고 파를 썰어넣으니 그야말로 일등요리입니다.
시간은 예정시간 2시간을 훨씬 지나 다시 출발하였지요.
써리봉에 도착시간이 08:30분. 선두조장이 먼저 출발하라고 한다. 오늘 벽소령대피소까지 가야한다는 일념아래 발걸음을 빨리 한다. 처음 가는 길이라 아주 생소하고 긴장감이 서려있다.  중봉에 도착한 시간 10시20분 계획시간보다 2시간 쳐저있다. 이제 천왕봉이 눈앞에 있을꺼라 생각되지만 오십미터 전방은 안개로 자욱하다.
11시 천왕봉에 오른다.
강풍과 물안개로 사방팔방이 안개속이다.  사진한장을 메일로 보내달라고 조르면서 한국인의 기상이 여기서 발원되다라는 팻말을 부여잡고 한커트 찍고 핸드폰으로 아내와 어머니에게 사랑메세지를 전한다.
반바지와 민소매착용인 나는 추워서 잠시도 일행을 기다릴 생각을 할 수가 없다.
장터목으로 향하는 일행들과 휩쓰려 12시10분에 도착한다.
나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나. 한참 망설이다가 장터목화장실에서 전화로 연락을 취하려 했으나 통화가 안되어 메세지로 벽소령을 향해간다고 전하고 세석으로 향한다.
비교적 쉽게 갈 수가 있다. 2시10분 세석대피소에서 컵라면을 끊는 물을 빌려서 먹을 수가 있었다...햄을 길게 썰어서 라면과 함께 먹으니 금상첨화.
오늘의 숙박 예정지인 벽소령을 향해서 간다.
6.3KM 가 상당히 멀어보인다. 물도 떨어지고 선비샘이 눈앞에 오아시스의 신기루모양 왔다갔다 한다.
길목에 앉아 쉬고있는 이름모를 일행에게 물을 동냥한다. 마음 놓고 먹으라고 주지만 일키로만 가면 선비샘이있으니 욕심을 안부리고 얻어먹는다.
잠시 10분간 지리산에서 유명하다는 지리산검은별이란 여자가 있다는 말을 듣고 이글을 쓰고난 후 검색해 보련다.
선비샘에 가서 소화제를 먹고 양치질을 하니 입안이 개운하다.
비박준비를 하지 못한 죄로 18시까지 열심히 벽소령을 향해 간다.
드디어 18시 벽소령에 도착하니 예약자에 한해 방배정을 하고 비예약자는 7시에 한다고 한다.
나는 버너도 없이 왔기 때문에 대피소에서 데워주는 햇반과 살코기참치 그리고 치밭목에서 얻은 김치로 저녁을 맛있게 먹는다.
혼자인듯해서 옆에서 같이 먹자고 하였지만 거절을 하고 7시 방배정을 받기 위해 벽소령 홀에 앉아있었다.
같이간 일행들은 세석에서 하루 묶는다고 하고 나는 벽소령에서 묶는 바람에 헤어지는 아픔이 생기기 시작했다.  내일 새벽4시에 출발하여 7시에 벽소령에 와서 아침을 먹겠다고 한다.  하여튼 나는 내일 7시까지 홀로인 셈이다.
육십이 넘은 사람과 15세미만 어린이에게 먼저 방배정을 한 후 방배정을 받을 수 있다.
8시 잠자리에 누워 잠을 청하니 그시간 이후 다음날 새벽까지 푹 잘 수가 있었다.
여기저기 웅성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호우주의보가 내려 전부 하산을 하라고 한다.
화장실도 가야겠지만 문밖에만 가서는 돌아오곤 한다.
엄청남 강풍과 비가 쏟아지며 금새 우의는 젖어들고 엎어지고 날리기도 한다.
식사는 어떻게 해야하고 양치질은? 화장실은?
전혀 엄두도 안난다.  온다는 일행들은 과연 출발했을까?  헌데 전화가 왔다.
통제가 내려 벽소령을 갈 수 없으니 음정마을로 하산한 후 인월에서 남원가는 버스를 타고 저녁6시에 남원에서  만나자고 한다.  도착지점이 원래 구례구였고 기차예약이 구례구부터 영등포인데 .  하여튼 일행들에게 배부하고도 남은 칼로리바란스와 집에서 준비한 건포도로 아침을 먹은 후 화장실을 다녀와서 하산준비를 한다.
방수바지안에 등산화보호용 스패치를 착용하고 우의를 뒤집어 쓰고 하산한다.
남은 쌀과 김치는 아낌없이 산장지기에게 넘겨주고.
산장지기는 며칠 먹을 부식준비를 안해도 좋겠다고 좋아한다.
단신인듯한 젊은 청년과 함께 음정으로 하산한다.
지리산 종주길에서 가장 쉬운 코스가 성삼재에서 노고단대피소라면 두번째가 벽소령대피소에서 음정마을로 가는 길이다.
약 300M만 내려가면 임도가 있고 산장지기 차량인 무소가 배치되어 있다.
하여튼 아주 쉽게 내려갈 수가 있었다...이정도 비라면 흔쾌히 받아줄 자신이 있다.
음정마을로 내려가면서 일행이 5명이 되면서 자연히 택시 합승이 될 수가 있었다.
4명이 구례구로 가야 차를 픽업할 수가 있다고 해서 자연히 성삼재까지 택시로 간다.
비는 엄청내리고 있었다. 달궁이 보이고 뱀사골이 보이는데 하천이 무섭게 광풍이 몰아치듯 흘러내려간다.
비는 오고 굽이 굽이 가는 길이라 선두차가 방어운전을 하느라 저속운전을 하니 백무동 개인택시 운전기사가 2탕을 쳐야하는데 아쉬어 한다.
드디어 성삼재에 올랐다. 취암재에 차량을 팍킹시킨 차로 이동하여 경남택시를 보내고 우리 일행부부의 차량에 옮겨탔다.
구례구에서 헤어지기 시작하는데 나는 카렌스 차량에 그냥 올라 앉아 점심으로 먹는 선지국집으로 향해 나를 포함하여 3인분값을 내가 지불했다. 성삼재에서 구례구까지 만원내는 셈으로 .
구례구역에서 남원가는 기차를 타고 남원역에서 일행을 만날려고 했다. 2시40분
예상밖으로 남원역은 위락시설이 전혀없다. 시내로 나가야한다고 한다. 한참 망설이다가 저녁식사걱정으로 남원시내로 가기로 결정하는데 오랜시간이 걸렸다. 남원역대합실도 에어컨 바람에 유선방송으로 로키2를 방송하길래 여기도 좋다고 했지만 시간이 너무도 많이 남아 있어
남원역에 도착된 버스에 올라타고 시내가 나가다가 처음으로 보는 대중사우나탕으로 들어가 온몸을 녹인다.
그리고 누워보기도 하고 찜질도 해보고 온몸에 향수도 뿌려보고 땀과 비에 젖은 옷은 그냥 따뜻한 옷으로 100%갈아 입는다.
밖으로 나오니 다시 빗방울이 내린다. 근처 한식집에 들어가 갈비탕을 시켜 먹는다.
시간 맞추어 택시를 타고 남원역에 와서 구례구에서 탑승할 일행들과 남원역에서 탑승하는 나와 만나게 되는 셈이다. 헌데 내가 남원역에 왜 왔지.
하여튼 남원역에서 부터 우리 일행과 만나 영등포역으로 올때까지 눈을 꼬옥 감고 왔다.
영등포역에 저녁11시 5분에 도착하여 송내역에서 마중나온 아내의 차량에 탑승하여 귀가할 수가 있었다.
이번 종주는 산행기라기 보다 끊겨진 종주기라고 해야 마땅하다.

  • ?
    진로 2007.08.13 19:30
    저는 배낭무게, 무더위와 싸우다 참패하고
    가스가 가득한 세석에서 고기와 술을 몽땅 먹어 버리고
    다음 날 먹을 술이 없다는 핑게로
    가장 빠른 하산길인 거림으로 탈출하면서도 힘들어 헉헉거렸네요.
    내려오고 나니 다시 올라가고 싶었는데 몸이 안따라줘서.....^^
    비와 바람 그리고 가스 가득한 가운데 산행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비박산행 한번 같이 하시죠?
  • ?
    오 해 봉 2007.08.13 23:24
    장마때보다 비가더많이 왔는데 수고 많았습니다,
    새재에서 치밭목 천왕봉을 거쳐서 벽소령까지 걸었으면
    본전은 찾은것 같습니다,
    그코스를 가을에 가보면 정말로 좋을겁니다,
    군자봉님 다음부터는 지리산에 가고 오면서 눈감지말고
    바깥풍경도 구경하며 다니세요,
    오수에서 곡성을거쳐 구례구역에 이르는 아름다운 산과강
    들판들 그리고 올라올때의 풍경등 구경거리도 많답니다.
  • ?
    쉴만한 물가 2007.08.14 21:38
    군자봉님, 지리산에 자주 가시니 날씨가 시샘하는 것 같습니다.
    새재에서 치밭목 가시는 길이 참 호젓한 길인데 새벽에 지나셨네요.
    많은 비 속에서 고생하셨습니다. 건강하십시요.
  • ?
    해성 2007.08.15 23:40
    예전 대원사 종점에서 점심겸 동동주 한사발 들이켜고 올라선 산행길
    전날 근무로 잠도 못자고.. 왜그리도 힘이 들던지..ㅎㅎ
    많이 아쉽겠어요.. 그래서 다시 지리산에 들지만..
    수고하셨습니다.^^
  • ?
    군자봉 2007.08.16 10:32
    벽소령까지 첫날 가야하는데 비박준비를 한 일행때문에 저만 단독으로 벽소령에 올 수 있었습니다. 같이간 일행은 세석에서 숙박하고 다음날 벽소령에서 아침을 먹자고 약속했지만 결국 엄청난 강풍과 호우로 인해 하산명령이 내려졌습니다. 다행히도 벽소령은 김수훈님과 지난 오브넷모임때 오른적이 있어 음정마을로 쉽게 내려갈 수가 있었습니다. 일요일 종주를 못한 억울함으로 화요일 치악산(남대봉~향로봉)산행을 하였습니다. 저에게 힘을 주신 오해봉선생님, 진로님, 해성님, 여선생님 감사합니다. 지금 소래산이나 다녀올까 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지리산 산행기, 느낌글, 답사글을 올려주세요. 운영자 2002.05.22 10004
982 지난 6월말 나홀로 정통종주 2.... 7 팽구 2007.11.21 3114
981 지난 6월말 나홀로 정통종주임... 4 팽구 2007.11.18 3469
980 11월의 지리산 - 성삼재에서 백무동까지 6 file 이안 2007.11.17 3640
979 벽소령 능선 - 오리정골 4 file 산사나이 2007.11.14 2398
978 [사진으로 가는 철 지난 피아골] 6 프록켄타 2007.11.13 2648
977 가을이 떠난 지리 8 슬기난 2007.11.07 2773
976 흰바위골 - 일출봉 능선 2 file 산사나이 2007.11.02 2209
975 거북이의 지리산 종주기 8 file 권승연 2007.10.31 2520
974 못다 그린 지리 남북종주! 10 슬기난 2007.10.31 2862
973 [옛 산행기 울궈먹는 재미가 쏠쏠] 7 프록켄타 2007.10.24 2650
972 2007지리산 종주 14 file Gunners 2007.10.23 3083
971 세양골좌골-음양수골 3 file 산사나이 2007.10.21 2200
970 10월 중순, 지리산 2박 3일 종주. 9 이은주 2007.10.21 3314
969 지리산엔 단풍이 들고.. 7 놀부 2007.10.10 2765
968 나 안갈꺼야......(2박3일 종주기) 3 여우아저씨 2007.09.28 3476
967 2007년 9월8일~9일종주기 3 file 군자봉 2007.09.16 3068
966 지리, 그 가슴 앓이! 13 슬기난 2007.09.12 2818
965 화엄사에서 대원사까지(1박 2일) 6 file 카프리섬 2007.09.04 3741
964 맑고 시원했던 첫날, 비오던 다음날, 아쉽게 하산, 8 BOPPER 2007.09.03 2774
963 미련한... 곰 12 해성 2007.08.29 307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59 Next
/ 59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