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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행기>지리산산행기

2007.07.24 18:37

지리산 - 덕유산

조회 수 5611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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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07,7,17 - 7,19

코스 :  거림 - 도장골 - 청래골 - 육십령 - 삿갓재 - 향적봉

인원 :  심상환 오해봉(서울)  중봉 조박사(부산)  이영진 박찬선(전주)  김진수(하동)



사진1 - 도장골폭포
사진2 - 덕유산 삿갓재 대피소에서본 초승달


04:20분에 밖에나오니 꾸무룩한 날씨가 금방 비가올것 같았다,
이영진 전무님 차가왔기에 박찬선님한테 전화하니 주차중 이란다,
04:30분 예정보다 5분빨리 출발하였다,
전주를 벗어 나면서부터 비가내리기 시작했다,
장수 IC에서 대진 고속도로에 올라서니 비가멎었다,
산청을 지나서 밤머리재에 오르면서보니 왕산은 운무 속에있고 필봉만 보였다,
웅석봉과 동부능선 도토리봉 사이의 밤머리재길 굽이굽이 험한산길을
달려서 덕산을지나 거림아래 판기마을 입구에 도착하니 06:15 분이다,
하동사는 김진수군이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조금후에 중봉님과 조박사님이 도착 하였다,
이영진 전무님과 김진수군이 청래골 아래인 판기마을에 차한대를 두러갔다,
우리는 중봉님과 김진수군의 차를타고 도장골 입구인 거림위 길상암 으로갔다,
거림에서는 지난달 한벗샘에서 저녁먹다가 비가오기에 자빠진골로 내려오다가
고생하며 비박했던 생각이나서 한참을 웃었다,
길상암 주차장에서 스틱을 조정하고 비가오는지 하늘을 쳐다보며 도장골을 향했다






부지런한 헬기.

판기마을 근처의 밤나무 군락지에 새벽부터 헬기가 농약을 살포하고 있었다,
참으로 고마운 일이었다.





빨치산 이영회 아지트 안내판.

이영회는 여수 14연대 사병출신 이지만  잘생기고 웅변도 잘하는  빨치산 이었으며  
구례출신의 유명한 빨치산 유격대장 박종하와함께 지리산 여자빨치산 들로부터
대단한 인기가 있었다고한다,
도장골 보급부대장(식량 피복 총기등) 으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서 남부군사령관
이현상등 상급자 들로부터 인정을 받았고 전투지휘도 잘했던 자라고한다,
그는 야산대 시절부터 토벌대와 전투를 많이한 고참 빨치산 들한테 각개전투
지형지물이용 독도법등을 수시로 묻고 실전에 응용한 영리한 빨치산 지휘관
이었다고한다,
51년에는 이영회부대의 빨치산이 2000 여명으로 남부군  최고병력 이었다고한다,
그해에 국군 백야전사의 강력한 소탕으로 대성골과 거림골에서 거의괘멸 되었다
고한다,
그후 57사단장이 되었는데 빨치산들이 거의죽고 보충이 안되어 사단병력은 고작
30명 이었다고한다,
(현재 42명인 우리국군의 소대병력 보다도 적은 숫자다)
휴전이 성립되고난후 1개사단 30명으로 의령경찰서를 포위하고 이영회는 국군 중위
계급장을단 군복을  입고 서장실에 들어가서 경찰서장과 차를마시다 권총으로 서장
을 사살하고 의령 경찰서를 점거해버린 대단한 자였다고한다,
당시는 전시이고 경찰은 군의 작전통제하에 있었기에 경찰은 군과깊은 유대관계를
갖고 있었으며 행정에서도 거의 상명하복 관계에 있었다,
그들은 53.11.28일 의령경찰서 트럭을타고 지리산을향해 도주하다가 산청군 신등면
산밑에서 차를버리고 지리산을 향해 들어가던중 산죽밭에서 휴식을 하다가 국군
토벌대 에의해 30명 1개사단이 거의사살 되었다 고한다,
이유는 어떤 느자구없는 빨치산이 산에서 키우다 잡아 먹을려고  살아있는 장닭을
배낭에 넣어갖고 가던중 장닭이 산죽밭 배낭속에서 꼬끼오하고 울어 버렸다고한다,
그래서 마을사람들이 산죽밭에 빨치산들이 있다고 근처에있는 토벌대에 신고
했다고한다.
(더 자세한 내용은 순천 서한태님이 리풀로 달아 주시면 좋겠습니다)




08:00시가 지나서 도장골 계곡가에서 아침을 먹었다,
박찬선님이 전주에서 남원추어탕을 사갖고 비닐봉지에 넣어왔기에 물을
약간더넣고 끓였더니 별미였다,
모두들 맛있게 잘먹었다,
커피와 과일도 먹으며 널널하게 쉬었다.




도장골 폭포.

요즈음 장마철이라 수량이 많아서 장관이었다,
이곳을 여러번 지나봤다는 중봉님 조박사님 이영진님도 이렇게 멋진모습은
처음 이라고했다,
물먹은 바위가 어찌나 미끄럽던지 미끄러질까봐서 혼났다,
부산서 갖고온 참외와 천도복숭아를 맛있게 먹었다,
새벽에는 비가오고 아침에도 우중충하던 날씨가 햇볕이 나면서 어찌나 덮던지
폭포옆를 떠나고싶지 않았다,
순천에서온 초행길인 젊은이 3명이 길을 헤메고 있어서 중봉님과 이영진 전무님이
촛대봉 가는길 연화봉 가는길을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청래골로 내려오는길.

비지정 등산로 이기에 길이 희미한곳이 많았다,
산죽으로난 빨치산길 에서는 물먹은 나무를 밟아서 스키타듯 1m이상을
미끌려서 사정없이 넘어졌다,
좌측 스틱이 휘어지고 어께가 욱신거렸다,
며칠전 비오는날 우면산에서 넘어져다친 좌측어께라 무척 신경이 쓰였다,
험한산길 여러곳에서 지리99의 기쁜인연님 임우식님 경상대 Forever 님의
반가운 리본을 보았다,  
언제나 보디가드처럼 내뒤에 따라오며 보살펴주는 박찬선님이 몇번이나
괜찮느냐고 걱정을 해주었다.

  


맛있는 점심.

삼겹살에 서울 부산 전주 하동의 맛있는 반찬들로 좋은점심 이었다,
시간도 널널하고 지리산 이곳저곳 재미있는 이야기가 끝이 없었다,
청내골로 내려오다 중봉님과 이영진님이 전후방 보초를서고 무지하게
시원하고 차거운 계곡물에서 목욕을 하였다,
관리공단의 단속사항 이지만 올여름 최고의 목욕이었다.

(아침에 판기마을 앞에서 농약살포하는 헬기를 촬영하고 이영진님차에
카메라를 두고내려서 사진5장은 이영진님과 중봉님 홈에서 얻어온 사진이다)




거림계곡.

계곡 이곳 저곳에서 물놀이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곳 거림에서 3시간이면 세석대피소에 오를수있는 곳이다.





삼장면 사무소앞 프랭카드.

산청군 에서는 중산리에서 천왕봉까지 케이블카를 설치한다고 바쁘다,
지역 경제를위해  국회의원님과 군수님이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고한다,
이런 케이불카설치 프랭카드가 거림에서 덕산을거쳐 이곳에 오는동안
여러곳에 설치되어 있었다,
밤머리재 아래 삼장면은 그유명한 망실공비 지리산 마지막빨치산 이홍희(홍계리)
정순덕(안내원)의 고향 이기도하다,
지리마당 최화수선생님 칼럼에 소개되었듯
구례군 함양군 산청군등 지리산에 3코스의 케이블카가 생길런지도 궁금하다,
지리산을 좋아하는 우리도 배낭메고 케이블카를 타볼날이 곧 올것같다.





밤머리재.

이곳주인 권영진님 (018-757-3112) 과는 몇년전부터 절친하게 지내고있다,
웅석봉 동부능선 태극종주 이영진님 슬기난님 태극무박 응원 송동선 부부등
이분과 인연이깊다,
태극종주가는 사람이나  지리산날씨등 소식이 궁금하면 가끔씩 통화를한다,
내목소리를 금방알고  한마디만 듣고도 반가워 하신다,
이분은 서울에서 직장다니다 몸이아파서 큰수술을 여러번하고 고향으로
내려 왔다고했다,
J-3 클럽 태달사등 전국의 유명한 산꾼들과는 좋은 유대를 갖고있는 분이다,
오늘보니 장사가 제법 되기에 흐뭇했다,
우리는 이곳에서 팟빙수를 한사발씩  먹고왔다.





육십령 들머리.

경상남도와 전라북도 경계선이다,
어제 오후에 이영진님이 이곳에 내려주어서 민박을하고 덕유산 종주에 들었다,
백두대간 하는분들이 많이이용 한다고한다,
(민박집 조정자 67세 할머니 055-963-0610 )
우리는 어젯밤에 오늘 점심밥까지 준비했다,
뒷모습은 친구 심상환이다.





할미봉 오르다본 덕유산.

천왕봉이나 반야봉 에서보는 운해만은 못해도 대단한장관 이었다,
날씨가 무덥고 험한코스라 무척 힘들었다.





덕유산 서봉.

정상밑 이정표에서 100m쯤 내려가면 바위틈에서 물이 나오는 참샘 약수터가있다,
큰바위 구멍에서 물이 쏟아져 나오는데 참 시원하고 맛있었다,
퍽으나 특이하고 신비로운 샘터였다,
몇년전에 미군 전투기가 저공비행중 서봉정상에 부딛쳐서 고도가 조금낮아
졌다고했다,(이영진님)
구름에덮힌 향적봉쪽을  제외하고는 거의보였다.





삿갓재 대피소.

육십령에서 06:30분에 출발하여 16:00시에 이곳에 도착했다,
13.5km를 왔는데 향적봉까지 10.5km를 더 가야한다,
우리는 힘도들고 이곳에서 자기로했다,
대피소 직원이 친절하게 자리배정을 해주기에 배낭을두고 샘터에 내려가
세수하고 발도씻었다,
지리산이나 설악산 다른곳은 18:00시에 대피소 입실을 하고있어 불편하다,
이곳에서는 아가씨 한명을 포함해서 열명이잤다.




덕유산에 뜬 초승달.

영각사에서 늦게야 올라온 혼성팀 3명은 내일 전국적으로 비가
많이온다고 걱정을 하였다,
비올려고 그런지 청개구리들이 우렁차게 합창을 하였다.




원추리 꽃밭.

06:00시경 삿갓재를 출발할때는 비가 안내렸는데 진한 운무가 지나간뒤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바람도불고 가랑비도 내리고 땀을 많이흘리는 나에겐 걷기가 좋았다,
남쪽을 향한쪽의 원추리는 거의졋고 다른곳은 한창 이었다,
서봉근처 에서부터 원추리꽃은 많기도했다.





무룡산 표지석.




멋있는 계단.

나무로 등산로 계단을 만들면서 계단 가운데있는 나무를 자르지안고 멋있게
만들어 놓았기에 고맙고 보기도 좋았다,
계단아래서 쉬다가 처음으로 내려오는 사람을 만났다,
운동화에 해병대 라고쓰인  반바지와 런닝차림인 아주잘생긴 청년이었다,
새벽에 칠연폭포에서 향적봉에 올랐다가 되돌아 가는중 이라고했다,
해병대를 다녀왔고 항공대에 다닌다고했다,
맨손인 그에게 물을한컵 주었더니 금방 마시며 좋아했다.




철쭉.

중봉을 향하다 등산로 옆에있는 큰철쭉을 보았다,
나는 여지껏 이렇게큰 철쭉은 처음보았다,
밑둥을 양손뼘으로 잡아보니 잡히지 않았다,
친구 심상환은 신문에서 소백산에는 둘레가 80cm짜리 철쭉이 있다는 글을
읽었다고했다.





반가운 만남.

이곳에서 청주에서온 두분과 부산MBC 김선생을 만났다,
50대의 청주분들에게 사탕몇개 드리고 맛있는 보리빵과 술도한병 얻었다,
어젯밤에 술을먹고 싶어하던 친구 심상환은 아주 좋아했다,
정답고 고마운 분들께 거듭 감사인사를 드린다,
윗쪽 반바지입은 부산 김선생은 물2리터를갖고 육십령에서 삿갓재까지 오면서
물이 부족해서 목이마려워서 죽는줄 알았다고했다,
참샘에 갈려고 했는데 누가 장난으로 0.5km라고 써놓은걸 보고는
도저히 갔다올 힘이 없어서 물을아끼며 삿갓재까지 왔다고했다,
이정표에서 참샘까지 실제는 100m이다,
오늘 사갓재에서 향적봉을 거쳐서 백련사까지 오면서 전부 9명을 만났다,
평일이고 날씨가 탓인가싶다,
지리산 이라면 그래도 이정도 시간이면 100명은 만났을 것이다.





아름다운 주목.

산악잡지와 달력등에도 가끔씩 등장하는 품위있어 보이는 유명한 주목이다,
향적봉 대피소 근처에있다.




향적봉 정상.

평일이고 날이 궂어서인지 조용하다,
백련사에서 올라온 두분을 만났다,
언제 고쳐놨는지 표지석의 글씨도 전보다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백련사 일주문.

친구와 둘이 백련사 대웅전 부처님께 공손히 7배를 드리고왔다,
시주는 조금하고 많이 보살펴 달라고 기원하였다,
속으로 부처님께 미안했다,
일주문을 지나서 2km부터 장대 비를 맞으며 걸었다,
근4km 비를맞으며 삼공리에와서 부산 김선생이랑 셋이서 옥수수집
아저씨에게 3만원을주고 1.5톤 화물차를타고 따뜻하며 찰지고 맛있는
옥수수를 먹으며 무주 터미널로왔다.










  • ?
    쉴만한 물가 2007.07.24 19:10
    선배님, 먼길을 다녀오셨습니다. 지난 가을 육십령에서 향적봉으로 당일에 걸었던 생각을 나게 하셨습니다. 무더위에 건강하십시요
  • ?
    신후 2007.07.24 19:28
    잘 다녀오셨군요.
    더위에 노고 많으셨습니다.
    거림골,지난번 산행때 하산했더라면
    가보았을텐데 좀 생소하군요.
    케이블카 기사, 과연 잘하는 일인지
    뭐라 말하기가 어렵네요.
    지리와 덕유, 아름다운 산이 늘 그리워집니다.
  • ?
    이 영진 2007.07.24 19:37
    * 오선배님!
    전날 지리산에서 빨치산행까지 하였는데...지나친(?) 노익장을
    과시하시니 제가 힘듭니다.
    덕유산은 무룡산 오르는 산맛이 좋은데...1,312봉에는 원추리가
    얼마나 피었는지...궁금해서 또 확인하러 가야 하려나 봅니다.
  • ?
    대추말 2007.07.24 19:43
    지리 거림골에서 덕유능선까지...
    부러운 健脚 산행...항상 건승하시기를....

  • ?
    부도옹 2007.07.24 23:42
    쟁쟁하신 분들과의 산행 참말로 부럽습니다.^^*
    늦은 시각인데 작업 그만 하시고 쉬었다가 내일 마무리 하세요.
  • ?
    프랑코 2007.07.24 23:52
    서울에 올라왔는데도 신고식을 못해 죄스런 마음을 지니고 있던차에...
    연락을 주시어 저녁식사까지 준비하여 주신것에 감히 고개를 들지 못하겠습니다.

    오늘저녁, 산이아닌 도심에서의 식사! 너무 감사합니다.

    항상 뵈었던 건강한 모습으로 안전한 산행 바랍니다.
  • ?
    슬기난 2007.07.25 14:17
    건강하신 모습을 뵈니 반갑습니다!
    좋은 분들과의 부러운 산행,,,
    언제 함 따라 나서봐야겠습니다^^*
  • ?
    화개모래 2007.07.26 12:52
    최근에야 이 사이트를 발견하고 찬찬히 돌아 보고 있는 중입니다.
    저도 덕유종주때 참샘 이정표를 보고 웃고 말았는데 여러명 한테 해를 주는 군요. 우리는 50m를 누가 장난 친거라고 생각했답니다.
  • ?
    이 영진 2007.07.26 14:31
    화개모래님의 생각이 맞습니다.
    50m 거리인데 누군가가 장난을 친 거죠.
    아마 오해봉님께서는 그 날 많이 힘이 드셨나 봅니다.
    50m의 거리가 100m 로 느껴지신걸 보면...
  • ?
    선경 2007.07.27 09:16
    가랑비속에 환상적인 원추리꽃밭~~참으로 아름답네요
    친구분과 그리고 멋진산행의 지인들과의 즐거운산행
    언제나 행복한삶의 그자체입니다
    운무속의 장엄한주목의 풍경도 아주멋지고요~~~
    옥수수를 잡수시며 터미날로 향하는 화물차안은 소년들처럼 마냥
    순수해보이시네요~~~늘 건강한산행되세요
  • ?
    자유부인 2007.07.27 17:52
    산행기가 더 없이 반갑습니다. ^^
    오브넷이 존재하는한 계속해서 산행기를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 ?
    shipta 2007.07.30 17:28
    같은날 지리산 다녀왔는데요^^ 아주 오랜만에 노고단-천왕봉 길 걷고 백무동으로 내려왔습니다. 둘째날 무리를 했던지 무릎이 고장나서 고생많이 했습니다 ㅠㅠ 오해봉님의 초승달과 가랑비를~ 같은날 약속없이 보았다니.. 감동입니다@@ 어깨부상 빨리 낳으세요^^
  • ?
    김보건 2007.08.03 18:03
    지리에서 덕유까지..
    정말 대단하십니다.
    선생님 건강한 모습 사진으로나마 뵙고 갑니다.^^




  • ?
    연하선경 2007.08.04 03:20
    정신과 신체 모두 건강하심이 참 부럽습니다.
  • ?
    서한태 2007.08.05 22:06
    오해봉선생님께..
    도장골산행기 잘 읽었고 함께 하신 분들 면면을 뵈니 새삼 반갑고 죄송하고 그렇습니다..
    그런데 왜 저에게 감당키 어려운 숙제를 주시는지 참 난감합니다.. ㅠ.ㅠ.

    이념의 선택과 역사적인 인과를 떠나서 지리산에서 죽어간 이들을 생각다보면 삼가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중에 딱히 파르티잔 이영회만을 지칭해 그의 행적을 좇는 것이 대단히 송구할 일이지만, 어쨌든 그는 해방 이후 공산당의 지리산 유격전에서만큼은 큰 역할을 했던 인물인 것은 사실인것 같습니다..
    더구나 남부군 총사였던 이현상의 지휘를 벗어나 독자적인 작전수행등을 했다는 걸 보면 자신의 신념에 대한 확고한 자부심도 대단했다는 평가도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대부분의 파르티잔들이 그러하듯이 그에 대한 기록이 남겨지지 않아, 그의 사상에 대해서는 판단키 어려운 점입니다..
    전사였기에 무수한 영웅담은 있지만, 정작 역사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만하지는 못하고 그저 객담의 수준에 머물고 마는것 같습니다..
    또한, 살아남은 동료들의 전언에 의한 것이라 계파에 따라 왜곡된 부분도 있을테고, 확대 재생산된 부분도 있을 것이구요..

    선생님!!
    지리산 파르티잔에 대해 저는 아는 바가 별반 없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살짝 에둘러 도피할 수밖에 없어서 죄송한 마음입니다..
    누군가 그들 개개인에 대해 깊이 있는 연구가 있어서 우리나라 왼편의 역사가 차지하는 왜곡 편협된 역사관에서 탈피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어지길 내심 바래볼 따름입니다..

    어쨌든 제가 본 글중에서만 본다면 이영회에 대한 비교적 많은 기록은 정지아의 소설 '빨치산의 딸'에서나 정충제님의 '실록 정순덕'이었던것 같습니다..
    제 관심이 고작 그정도 뿐이어서 아직 당시의 전투기록이나 남로당의 역사 등등까지 찾아 궁리해볼 염두는 없습니다..


    더운 여름 내내 강건하시라는 당부 겸 안부인사 올리며 이만 졸렬한 後談 내려 놓겠습니다..


    서한태 올림..

  • ?
    오 해 봉 2007.08.07 22:58
    쉴만한 물가님 - 서한태님께 고마운 인사를 드림니다,
    무더운여름 건강 하세요,
    그리고 언제까지나 행복 하세요.
  • ?
    나그네 2007.08.08 18:16
    서한태님.
    잊혀진,금기시 되어 온,인물 이현상,
    '이현상 평전'을 실천문학사에서 역사찾기
    일환의 총서 시리즈로 며칠전 펴낸걸로 알고 있습니다.
    시간이 되시면 살펴 보시고 궁금증 푸시죠.
    기왕이면 읽으시고 소회라도 올리시면
    더욱 좋을듯 합니다.
  • ?
    서한태 2007.08.09 10:25
    나그네님..
    감사드립니다..
    오래전에 남부군의 저자 이태님이 추적하신 '이현상평전'을 읽긴 했습니다만..
    나그네님이 소개해주신 실천문학사의 책도 읽어 보겠습니다..
    연구하신 안재성님의 노력에 비해 책값이 그다지 비싸보이지는 않는데, 감사한 마음으로 소중하게 읽겠습니다..
    거듭 감사드립니다..

    아랫녘에서 서한태 拜..

  • ?
    나그네 2007.08.10 11:09
    서한태님.
    그리 정중한 인사에 감사드립니다^^.
    지리산과 관련하여 이런 시도 있더군요.

    지리산 상봉에서

    김 영

    총 짚고 상봉에 서면
    고향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한 폭 수묵화처럼 그려진
    능선을 지나 골짜기를 넘어

    서녁 끝 가물가물 아미산이 보이고
    접시보다 좁은분지에 고향은 잠잔다

    폭격을 그렇게도 무서워하신 어머님
    좌우 싸움질 등쌀에
    파리 보다 못한 목숨을 부지하고 계시는지

    주름잡고 두 발자국이면 가는 거리를
    못 가고 또 한번
    山 들은 옷을 벗는다

    굶어 죽고 얼어 죽고
    맞아죽을 각오는 돼 있지만

    총 짚고 상봉에 서서
    구름에 옆서 한 장 실려보내고 싶소.

    전북 임실 태생의 '김 영' 이런 시인도 살펴 보시지요.
    고향과 어머님 생각,달이 뜨는 날이면 달뜨기능선을
    바라보면서 더 깊은 상념에 잠겼겠지요.
    신문 보도에 의하면 7년만에 남과 북의 정상이 이달에 만난다지요.
    만나야지요,암 만나야지요.
    뉴스를 보고
    이런 짤막한 시 한편도 생각나더군요.

    어느 통일꾼의 주례사

    정희성

    신랑,어때,좋지?
    신부도 좋지?
    남과 북도 이렇게 합치면
    얼마나 좋을까
    살아 가면서 다투지들 말어
    서로 고무찬양 해야 돼.

    이 민족을 위해, 두 정상의 만남,좋은 결과 있기를 바래봅니다.
    고인되신 문익환 목사님의 싯귀가 아니드래도
    서울역에서 대륙행 열차표 끊어 구라파까지 가보는,
    그러면 종횡무진 야생마님 처럼 많은걸 볼 수 있을거고,
    오브넷에도 금강산 가자는 공지 쉽게 오를 수 있을텐데...
  • ?
    오 해 봉 2007.08.10 12:05
    나그네님이 누구일까 싶습니다,
    7암자 산행때 긴리풀 달아준분 같기도하고,
    초여름에 지리산에서 코펠 빌려간 분인가?
  • ?
    서한태 2007.08.10 18:05
    하하하..
    나그네님, 김영님의 시 반갑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김영님의 유일한(?) 시집 '깃발없이 가자'에 수록된 것같은데요??
    한때 '깃발없이 가자'에 수록된 시편에 소개된 곳들을 무작정 찾아볼까 하는 상상도 해봤었는데..
    암튼 거듭 감사드리고, 혹여 통일운동하시는 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무람없이 종잡을 수 없었던 빗님이 잠시 주춤한 날입니다..
    모처럼 나온 햇살에 고추를 널었습니다..
    좋은 나날 되십시요..

    서한태 올림..
  • ?
    서한태 2007.08.10 18:50
    추가로 나그네님께 감사의 답시 보냅니다..
    물론 김영님의 글입니다..

    ****


    속귀거래사


    흙은 지금도
    그 자리에서
    나를 기다려 주겠지

    가슴을 불태운
    사랑도 가고

    목숨을 살라 바쳐온
    깃발도 갔으나

    흙은 언제나 저만치서
    고향으로 조국으로
    나를 기다리겠지.

    어제도 오늘도
    그를 배반하고
    밟고 털고 지나가버려도

    도시를 찾아 허식을 찾아
    부나비되어 날아갔어도


    내일
    흙은 저만치서
    나를 부르겠지.

    언제나 그 자리에서
    이끼 낀 탑신에서 고개를 내밀고
    나를 부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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