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 칠선계곡

by 허정 posted Jun 15, 2002 Views 3607 Replies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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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을 한번도 오르지 못한 사람들. 하지만 매일 천왕봉을 보고 사는 사람들.
나는 그들과 에프엠데로 화엄사로 종주를 하기로했다,
그들의 배낭은 초등학생 학교배낭,나의배낭은 다섯명의 식량과 장비를 맨
근 40킬로그램의 과중량이었다.
대원4명 대장 나로 구성된 지리산 종주팀이다.
난 화엄사에서 점심공양을 먹고 노고단1박을....  그런데 화엄사에 오후1시도착
공양이 끝났다.  보살님에 빌고 스님께 애원하여 우린 공양을 받아 먹었다.
분명 화엄사는 성불하리라.....
코재 허덕거리며 올라선 성삼재 도로에도 그들의 눈빛은 경이다.
노고단 산장을 보고도 경이, 노고단에서 본 밤하늘 별빛도 경이다.
속으로 생각했다. 봉우리 마다 오르리다.
삼도봉에서 그들은 그저 입만 벌렸다. 젖가슴같은 반야봉 앞에 어쩜 한숨만 쉬는 느낌도 받았다.
토끼봉 칠불사의 전설앞에 수행의 길도 그저 한마디씩......
드디어 명선봉 앞에선 모두들 눈가에 눈물이 가득...
1박이 지나 아침에 연하천에서 커피한잔.............식량이 끝났다.
그래도 전진... 벽소령에서 3인에 아가씨 도움으로 식량을 구해 세석으로
그들과 맛있는 저녁....
그리고 우리 모두는 촛대봉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출을 만났다.
장터목으로 가는길 연하봉 연하에 감추어진 그자태.....
아침을 고마운 님들께 구걸하여 맛있게 먹고 천왕봉으로......
수행하며 살는 그들은 알리라.... 천왕봉 앞에서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묵묵히 산하를 보고있는 그들의 눈빛하나에 자연의 경의로움이 있음을...
난 애써 칠선계곡으로 향했다.
다 보여 주고 싶었고, 백무동 코스로 돌아가고 싶지않았다.
대장님 여기 출입금진데.... 대장에게 우리를 맡긴다...
내가 살앗던 칠선계곡 나의 모든것이 있는 칠선 난 그기로 울면서 갔다.
그리고 그들은 자연과 하나 되었다.
발걸음 하나 하나... 끊어진 신발 노끈을 우직 묶은채 묵묵히
칠선을 내려오는 그들은 경의롭다.
그들은 부처요 예수님이 여기에 있으며
살아있는 신이다.
오. 나는 칠선앞에 울고 있는데.....